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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言之房

금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자언
작품등록일 :
2021.05.12 23:46
최근연재일 :
2021.06.1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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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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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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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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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금손을 알라 (7)

DUMMY

#22. 금손을 알라 (7)




벌써 통장에 쌓인 돈만 30억. 절대 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자랑하지도 않았다. 다만 학교생활만큼 대외 활동도 많이 했을 뿐.


이쯤 되니 학교에서는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선생님들도 다른 학생들과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이시더라고. 개중에 아닌 분도 물론 계시지.


“금손. 여기 와봐!”


학생주임 선생님은 언제 봐도 정이 안가더라고. 막대기 하나를 들고 선 등을 두들기며 ‘으허’ 소리 내며 다니시는데, 언제 봐도 변태.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태. 언제 나비 날갯짓 하실래요?


“왜요?”

“어른이 오라면 오는 거야!”

“죄송해요. 공부가 먼저라...”


이러고 쌩- 교실로 도망치기도 했고,


“아이고, 금손아.”


갑자기 친한 척 하는 음악선생님. 40대 노처녀 선생님이었는데, 언제나 매년, 올해 안에 시집가는 게 목표인 선생님이셨어.


“선생님 손 한번만 잡아주라. 그럼 올해 시집 갈 수 있을 거 같단 말이지.”


이러고 나에게 가까이 오면,


“선생님. 제 손은 안 될까요?”


민영이가 나서서 잡아주기도 했지.


그 와중에... 이런 거 샘내는 친구, 아니 사람도 있더라고.


옆 반의 혼자 세상 살고 계신 반장님. 내 족보 때문에 성적의 상향평준화를 그렇게 비판하던 ‘은월각’ 새끼.


이름이 무슨 정자이름이야. 아니, 사람 아랫도리에 기거하는 정자 말고, 궁에 있는 정자. 그런데 그 은월각이 유명한 중식당 이름이래. 거기 손자님이셨고.


삼총사 따라서 족보도 만들고, 책도 쓰셨더라. 모든 지원은 할아버지가 해 주시고. 그런데 빛을 못 보는 거지.


“야. 이왕 책 만들 거면 차별화를 좀 둬서 만들지 그랬어? 우리거랑 비슷하게 만들면 누가 사 보냐?”


나는 진심으로 이야기를 해 줬지.


“니가 상관할 바 아니야. 어차피 하려고 했던 거, 너희한테 선수 뺏겼을 뿐이야.”


이러더라. 받아들이는 사람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했지. 그러더니 하는 족족 따라해. 그런데 우리의 차이가 어디서 벌어졌는지 알아?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는 못 살겠습니다.”


나의 말에 부모님이 놀라시더라.


“버는 돈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냅니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놀라시더라고. 내 통장을 개설한 뒤로는 얼마 버는 지, 전혀 상관 하지 않으셨거든. 세무사님도 출판사 대표님이 소개시켜 주셨을 정도였어.


그렇게 ㈜ 금손이 설립됐어. 여전히 책 판매와 강연은 계속 되고 있었고, 상위권 성적도 유지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협업의뢰가 들어왔어.


“금손 대표님. 안녕하세요.”

“약속도 없이. 누구십니까?”


내가 또 나의 시간을 금 같이 여겼거든.


“(주)사기다의 권영환 대표입니다. 약속도 없이 죄송합니다.”

“네. 약간 무례하시네요. 어리다고 막 대하시는 것 같아 불쾌합니다.”

“대표님. 일단 제 얘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아뇨. 바빠서.”

“아니, 어린 것이 싸가지 없이 말이야. 어른이 들어 보라고 하면 들어봐!”


그때 내 꼭지가 돌았어. 어른이라고 해서 어린 사람을 막 대해도 되는 거야? 어린 사람이라고 막 대하는 걸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는 거야? 설마... 나 금손이가?


“아이고, 사기다 권 대표님. 명함 한 장만 주시겠어요?”


이 사람들이 아직 나를 잘 몰라.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 지도 모르겠지, 당연히.


“차 한 잔만 드시고 계세요.”


개인 방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전화를 걸었지. 당연히 최철호 아저씨한테. 영원한 나의 믿을 구석.


“아저씨!”

“그 새끼 사기꾼이야. 조심해.”

“네?”


뚜-뚜-


그냥 전화를 끊으시네? 와... 장난 아니야. 나 아무 말 안했는데. 초능력이라도 생겼나...

근데, 저 사람이 나한테 공사치려고 한다는 거지? 웃음이 나오네.


“하긴. 나 중학생이니까... 그럴 만하지. 하.. 진짜 이런 뭐 같은 어른을 봤나.”


내가 최대한 모범생스런 모습으로 나갈 리가 없잖아? 여기서 방점은 어디다? “나갈 리”에 있는 거지. 기다리든가 말든 가. 기다리다 지치면 알아서 가것지 뭐.


그 사람은 회의실에 있고, 나는 사무실을 나갔어. 쏘쿨하게. 사무실은 나대신 엄마가 정리하기로 했거든. 알지? 우리엄마. 너 이놈의 새끼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느껴보라고. 공사자의 최후가 궁금하긴 했는데....


나는 그 길로 약속장소로 향했어.


“마침 사업 확장을 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MOU맺자고 말씀 주셨더라고요.”

“금손 대표님. 어린나이에 대단하시네요. 일단, 저희는 IT 기업이니깐, 기술을 제공하고, 대표님은 콘텐츠를 제공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의 어떤 콘텐츠를 보고 제안 주셨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내 이름만 걸어놓고 사업하려는 사람 여럿 겪었거든.


“일단, 제가 제일 처음 본 영상은, 몸이 불편한 친구들 영상이었어요. 거기에 응대하는 대표님 모습도 다 봤구요. 요즘같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중요한 시기에, 몸소 실천하고 계시더라구요. 오너리스크가 적을 것이라 판단했죠.”


분석까지 해서 말씀을 주신다. 직접 영상을 본 것이 아니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피드백.


“두번째 영상은....”


이렇게 우리는 장장 3시간 동안 회의를 이어갔어.


“그럼 가지고 있는 영상만으로도 사업이 가능 한 거네요.”

“그렇죠, 그리고 사업은 SPC로 만들어 진행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SPC요?”

“아. 따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거죠. 기본 자본금이 1천만원이 필요하니깐... 각각 500만원씩 출자해서 만드는 거 어떻습니까?”

“그 정도는 무리 없습니다.”


“수익금은 저희야 있는 솔루션 쓰는 거고, 대표님은 계속 콘텐츠 제작을 하셔야 할테니... 9:1, 대표님이 9, 저희가 1, 어떻습니까?”

“대표님 너무 적게 가져가시는 것 아니십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금손 대표님과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더 많이 가져간다면... 양아치죠. 하하하.”


사업 하면서 이렇게 솔직하고 욕심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다른 꿍꿍이가 있나 싶을 정도였어.


결과적으로 은월각과 나의 차이는 경험이었어.


㈜ it.edu 와 함께 MOU를 맺고, 인터넷 강의를 시작했어. 정성을 다했지, 언제나처럼. 하다 보니, 강의뿐만 아니라, 수학문제풀의 강의, 영어 해석강의 등 내 나름만의 공부 비법도 공유하게 되더라. 그런데, 이 인터넷 강의가 빛을 본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어.


***


연구실 의자에 자리를 잡았어. 박사님이 나를 살피는 모습이 마치 병아리감별사의 눈 같더라.


“불끈하는 변화 말고. 다른 변화는 없었어?”


기 박사님은 내 눈을 똑바로 보시는 거야.


“그 답을 박사님께서 아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변성기를 기점으로 달라진 점이 뭔가요?”

“.........주변 상황의 컨트롤.”

“네? 무슨 컨트롤이요?”


박사님은 펜을 들어 종이에 그림을 그리셨어. 2차 함수의 그래프와 함께 말이야.


“처음에는 좋은 물건을 손에 쥐기 시작하는 걸로 시작했지만, 변성기가 지나면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 가는 주변 상황 컨트롤을 이야기 하는 거야. 남들과 다른 행운의 요소가 상당하잖아? 문제는 Y축 어디서 시작했냐가 중요한 것 같아.”

“뭐가 시작해요?”


박사님들은 다이래? 남들이 자신의 말을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나봐. 목적어나 주어를 자꾸 빼먹어서 질문하게 만들어. 귀찮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 말하는 거야.”

“지금 제가 가진 행운이 남성호르몬에서 시작 됐다고 보시는 거예요?”

“응.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이거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이러고 국가 연구비 받는 거야?


“어렸을 때,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을수록 두뇌가 체계화에 유리하다고 주장한 심리학자, 사이먼 바론-코헨이란 사람이 있어. 대신 공감능력과 언어능력은 저조할 수 있다고 했어.”


내가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언어능력이 떨어진다고 돌려 까는 건 아닌가? 하고 정말 잠깐 동안 헷갈렸어.


“그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의 학자 한 명이, 테스토스테론이 높을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거든. 실제로 남성 사업가는 50살 이전에 성공할 확률이 높고, 여성 사업가는 40살 이후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가 설명이 된 거지.”


“그럼, 제 행운이 50살 이후엔 지금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거네요? 50살 이후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들 테니깐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지.”


사형선고 받은 느낌이었어. 내 행운이 시한부 행운이라고? 개소리를 고급지게 들은 느낌이 바로 이건가? 싶더라.


“기 박사님 이론이 맞는다면, 50살 이전에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야겠네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아이템들을 모조리 박스에 담았지. 그동안 즐겁고, 감사했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잊어버릴까봐, 사진 한 장 정도는 찍어뒀어. 그리고 SNS에 올렸어.


[나의 몇 년을 같이 살아준 아이템들. 50살 이후엔 나의 행운빨이 떨어질 수 있다는데, 아직 안 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같이 지켜봐 주세요.]


그러면서도 마음이 약간 조급해 지더라고.


***


“실제 저의 행운이 나이와 함께 늙어간다면, 서러울 것 같습니다.”


그날 강연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어.


그때부터 사람들은 내기를 하기 시작하더라. 우리나라 사람들 참... 내기 좋아해.


- 50살 이전에 할거 다 해보고 행운빨 떨어진다.

- 50살 이후에도 행운빨 안 떨어진다.

- 그냥 늙어가면서 행운빨도 점차 떨어진다.

- 상관없이 그 행운이 사람들에게 나눠진다.

- 너에게 없는 행운빨 금손이 다 가졌어.


아주 선택지도 잘들 만들어. 이렇게 창의적일 수가 없다. 사람들은 매일 나의 강연을 보며, 오늘은 얼마나 행운빨이 떨어졌나, 오늘은 무슨 행운빨을 가졌나 체크하기 시작해.


문제는 그것으로 벌어들인 돈도 무시 못했다는 점이야.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소소하게 장학재단을 하나 설립했어. 돈은 출연금으로 5억 이상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남은 돈으로 장애우 친구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를 하나 만들었어. 순전히 기 박사님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야. 50살 이전에, 할 수 있을 때 다해보려고.


“전, 그 친구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봐요. 그래서 정규과목은 당연히 공부해야하고, 하루에 2시간정도 더 배정해서 사회에서 필요한 실무교육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교 일에 관여한 말이었어. 아직도 있지 않았거든. ‘참 고생했겠구나....’ 그래서 결심했어,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기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더라. 중학생인 주제에 재단법인을 만들고, 초등학교 이사장을 하니까.


이제 다들 알잖아, 내 스타일. 그러거나 말거나. 나, 금손이야!


학교 복지? 다 내 어머니 같고, 아버지 같은데. 최고대우지 무조건. 1년 일하면, 다음해 1개월 유급 휴가. 기본 하루 6시간 근무.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출산가정은 4시간 근무. 대신 월급은 일한만큼 가져가기. 당신이 선택하기 나름인 거야. 일 많이 하고 돈 많이 받아가던가, 일 조금하고 돈 조금 받아가던가.


이런 학교가 세상에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아? 1명이 일할 거 2명이 일해야 하지만, 그러면 안 되나? 대신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건은 다들 지키지 않겠어?


그런데 이제 내가 안 되겠는 거야.


“어머니, 아버지.”


이제 사업이 너무 커져서 내 손에서 해결하기가 너무 힘든 문제들이 많아졌어. 나 고등학교도 가야 하는데 말이야.


“저, 고등학교는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좀 나서서 도와주시죠.”

“중졸도 괜찮아, 우리는. 그지 여보?”


이 부부가 진짜.


“그리고, 네가 받은 그 물건들도 잘 보관하고 있어. 그것도 가져가.”

“돌식이 준거요?”

“마미손이 아직도 못 밝혀낸 것이 있어서, 좀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

“세상에 빛을 본 적이 없는 물건들인데, 당연하겠죠.”


집 초인종이 울려, 타이밍도 기가 막혀. 식탁엔 방금 배달받은 치킨이 있는데. 신성한 시간을 방해한 이는 누구냐!


“금손이 있지?”


철호 아저씨가 헐레벌떡 들어와. 이마에 땀이 송글 맺힐 정도로 뛰어 왔나봐.


“돌식이가 잠적했어. 너희 마지막 연락이 언제였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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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 금손이가 금손하네 (2) +4 21.06.07 97 6 14쪽
24 #23. 금손이가 금손하네 (1) +4 21.06.04 104 5 12쪽
» #22. 금손을 알라 (7) +4 21.06.03 10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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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금손을 알라 (1) +4 21.05.27 11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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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그냥 금손이 아님 (6) +6 21.05.25 119 8 12쪽
14 #13. 그냥 금손이 아님 (5) +4 21.05.25 11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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