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自言之房

금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자언
작품등록일 :
2021.05.12 23:46
최근연재일 :
2021.06.17 03:23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6,747
추천수 :
388
글자수 :
173,670

작성
21.05.22 23:54
조회
147
추천
9
글자
13쪽

#10. 그냥 금손이 아님 (2)

DUMMY

#10. 그냥 금손이 아님 (2)




“우리 간식이라도 좀 먹으면서 할까요? 이런 이야기가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진짜 궁금했어. 다른 사람들은 평생 한 번 겪을 수 없는 일들이 수두룩하거든.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들과 친숙한 이미지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거지. 내 말에 비서진들도 다들 신중하게 생각하는 눈치야.


“금군.”

“네...에? 그렇게 목소리 깔고 말하지 마요. 박.민.영. 비.서.관.님.”


감정이 아직 좋지 않았어. 나의 과거사를 듣기 위해 온 여인아!


“대통령 되는데 도움이 될지 아닐지는, 저희가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판단하는 겁니다.”

“뭐... 그렇긴 한데.... 안 좋은 말은 안하면 되잖아요.”

“하..... 그런 생각 하실까봐 저희가 교육을 진행하는 겁니다.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국민들이 아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점은 사기꾼들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이 사람들 뭔가 진짜 비장해. 괜히 말 꺼냈나?


“그렇긴 하죠... 알죠, 저도. 근데 내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있으면, 비현실적이고, 계층불화 조장한다! 뭐... 다들 이렇게 오해할까봐 그러죠. 결정적으로 안 지루하세요?”

“이런 허무맹랑...”


분위기가 싸해졌어. 사람들이 말한 사람을 막 째려봐.


“....아니 독특한 이야기를 듣고서 잘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금군.”


저 금군 소리는 정말, 적응이 안 돼. 진짜 창들고 궁궐 문 지키러 가야 할 것 같다니깐.


그 사람의 말대로 보좌진들은 피곤한 기색이 아니었어. 저 진지한 눈빛.... 대한민국을 씹어 먹을 것 같아.


말을 말자, 말하는 나만 피곤하고 말지 뭐. 한두 명도 아니고 십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내 말을 듣겠다고 앉아있는데. 나도 이제 태도를 좀 진지하게 바꿔야 하는 건가? 이건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


“그런데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13년 인생을 돌이켜 보면, ‘금손’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인생이 아니었어요. 어쩌다 맞아 떨어진 우연에 불과하달까?”


다들 고개를 끄덕여. 그것도 심하게. 다들 너무 솔직한 거 아냐? 어쨌든.


“유아원 선생님의 진주, 비닐하우스에서 찾은 도박자금, 초등학교 뒷산에서 발견한 금광. 물론 보통의 것들은 아니었지만, 있어왔던 것들을 운 좋게 찾은 것이 맞죠.. 남들보다 운이 쬐금 더 좋았을 뿐이죠.”


“그런데.... 방금 이야기했지만, 얼마 전 13년 인생에 처음으로 지장을 찍었잖아요. 자의든 타의든. 그리고 소리누나와 어깨동무도 하고. 돌이켜 보면, 이 일이 내 능력을 마주 보게 할 수 있는 시작점이자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


그날 밤 정말 피곤했어. 그런데도 돌식이가 분해하는 얼굴이 생각나서 너무 기분 좋은 거야. 그리고 분기탱천해서 하늘 향해 표효까지 하면 더 좋겠다, 생각했지. 난 침대에 누워서 희열에 찬 허공킥을 몇 번이고 날렸어.


“다음에 만나기만 해보라. 어깻죽지를 뽑아버리가서.”


돌식이 말투까지 흉내 내면서. 이거 은근 중독성이 있더라고. 그래서 침대 위에서 몇 번이고 따라했어.


“하하하. 지랑 나랑 언제 또 만날 건데? 통일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안 만날걸. 하하하.”


속이 뻥 뚫려 잠이 참 잘 올 거 같지 뭐야. 그날 밤, 진짜 잠을 잘 잤어. 피곤하기도 하고, 숙제를 다 한 기분이 들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 다음날. 하.... 내 인생은 정말 굴곡이 많아.


자고 일어나 거실로 나갔는데, 아빠가 얼은 자세로 쇼파에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난 소리 누나라도 왔나 싶었지. 근데, 검은 양복 입은 공무원 아저씨들이 거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야. 꿈인가 싶었어. 저 사람들을 또 보다니.


게다가 엄마는 내 눈치랑, 아저씨들 눈치랑 번갈아가면서 막 보고 있는 거야.


아저씨들이 나를 보며 빙글빙글 웃기 시작해. 왜 친한 척인데?


“뭐예요? 지장이 잘못 찍혀서 다시 받으러 왔어요?”

“금손 군. 잘 잤어? 아침부터 놀랬지?”

“제가 왜 놀래요? 아저씨들이 뭔데요?”


내 말에 엄마랑 아버지랑만 안절부절 인거야. 내가 못할 말 한 것도 아닌데. 납치당한 것도 나고, 돌식이랑 통화 한 것도 난데? 엄연히 저 아저씨들은 납치범이라고. 초등학생 협박범이라고!


당연히 아저씨들은 표정변화가 없었어. 무표정으로 나한테 뭔가를 건네. 아저씨들의 검은 벽돌 전화, 어제 왜 그 버튼 늦게 눌러져서 속 터졌던 전화기 있잖아. 그걸 나한테 건네는 거야.


“이거 왜요?”

“돌식군이 통화하길 원하더라고. 통화 한 번 해볼래?”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갑자기 친절해진 저 아저씨들도 그렇고.


“제가 받기 싫다면 어떻게 되는데요?”


전화기를 들고 있던 아저씨 인상이 구겨져. 내 말 때문이 아니라, 전화기가 무거워서 일걸?


RRR.


갑자기 전화가 울리기 시작해. 어제부터 좋았던 기분, 오늘까지 쭈욱 가져가고 싶었는데, 참 안 도와주네.


“야, 이 종간나 돌식이 새끼야. 아침부터 왜 전화하고 난리야.”

“고조 아 새끼래 예의라는 것을 모르는 종간나 아니가. 거기다 사내대장부 입조심도 못하는 새끼 아니래. 왜, 이 김돌식이가 전화하니 막 배때지가 갈라질까 무섭네?”


일단, 지금까지 욕은 내가 저 김돌식한테 안 되는 것 같아. 연습 좀 해야겠어.


“어.....”


갑자기 차분해진 내 목소리.


검은 양복 아저씨들이 손을 휘저어. 뭐? 욕을 계속 하라고? 지지 말라고? 뭐야. 나 초등학생인데? 너무 경쟁의식을 가지고 계신 거 아니야?


“그래서 용건이 뭔데?”


저 아저씨들 갑자기 나라 잃은 표정을 지어. 안타깝다는 듯 무릎을 손바닥으로 막 쳐. 어어, 아저씨 주먹 왜 쥐는데요? 나 도망가야하나? 나도 하나쯤은 못 하는 게 있지 않겠어? 다 잘할 수는 없잖아.


“내래 아주 신빡한 계획이 있소. 들어 볼 테가?”

“무슨 계획. 남북통일이 계획에 있다면 한 번 들어보고.”

“시답잖은 소리 하는 거 보니까네, 해도 되갓고만. 내가... 광고를 하나 찍어볼까 하는데 말이네.”


아저씨들이 점점 내가 앉은 자리로 다가와.


“그...그런데.”


난 엉덩이를 쭉 뒤로 밀어서 더 멀어졌지.


“그 광고가 말이다... 남북합작이면 어떻갓네?”


아저씨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여. 아래위로 힘차게. 뭐...어쩌라고.


“근데 왜 그걸 나한테 말하는데?”

“우리 둘이 좀... 만날 일이 있지않오? 잊아버린 건 아니갓지?! 어제 말이다. 니가 나한테 빚진게 하나 있디아노?”


이번엔 내가 아저씨들을 째려봤어. 그렇게 엉덩이로 물러난다고 되는 게 아닐 텐데요. 어제 당신들이 나를 납치만 안했어도, 이런 말을 안 들어도 됐다고요. 괜히 이빨이 부서질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빚은 니가 있지. 내가 소리누나 싸인이랑 사진까지 보내줬는데.”

“아니디. 아니야.”

“?”

“이제 곧 니가 나한테 집채만 한 빚을 지게 될 거시네. 내가 그 광고 소리누나랑 찍는 걸로 밀거거든. 이건 생각지도 못한 전개 아니가. 금손 군. 하하하.”


이 자식 나랑은 스케일이 다른데? 왠지... 웃을 만... 해보여.


“그...그래서 뭐.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전문가들한테 말해!”

“내가 남조선 가면 니는 올 거가 안 올 거가. 내가, 니 집에 가도 할 말 없디않아?”


이번엔 부모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해. 고개를 막 좌우로 흔들어.


“우리 집은 야, 너희 집 반도 안 돼. 싸이즈가 다르다고. 오지 마! 뭐, 정 내가 그렇게 보고 싶으면, 촬영장으로 한 번 가보든가 할게.”


엄마, 아부지 얼굴이 풀렸어. 참 소박하신 분들이야, 우리 부모님.


“뭐든야. 곧 만날 생각하니까, 설레구나, 야! 알았오. 남조선에서 만나자우.”


이 자식, 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이 독야청청 홀로 잘난 자식아.


벽돌 전화기를 아저씨에게 건넸어. 그때부터 난리가 난거야.


“금손 군 부모님! 협조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이제 자주 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금손 군과 돌식 군의 전화 통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아, 말 많아. 많은 건 좋은데, 너어어어무 형식적인 말이 많아. 어쩌겠어. 저 아저씨도 저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 텐데 말이야. 근데 부모님은 정자세로 너무 진지하게 듣고 계신 거야. 마치 ‘부모님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최면에 걸린 것처럼.


“엄마. 아버지! 여기서 내가 갑인 거 같은데?”


엄마가 손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잠시 멈춰. 그러더니 머리를 막 쓰다듬어. 난 개가 아니라 아들인데.


“갑이라니. 그런 말이 어디 있니, 세상에.... 이상한 말 하지 말고, 잠깐 있어봐 봐. 어른들 이야기 하고 있잖아.”


엄...마? 우리 엄마가 저런 목소리랑 말투를 할 줄 알았다고? 세상에나.


“아들아. 일단 소리 누나가 광고 찍는다는데, 안 가볼 생각이야?”


엄마의 눈이 아빠를 향했어. 막 레이저 나오는 거 같아.


“저, 광고 언제 찍는다는데요? 아직 모르지 않아요?"


옆에 내 말을 듣고 있던 아저씨가 말을 끊어.


“내일, 북한에서 사람이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광고 협의하러요.”


이런 괴물 같은 추진력하고는. 내가 할 말이 없잖아.


“이소리 씨 스케쥴만 된다면, 이번 달 안에 금손 군과, 김돌식 군, 두 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


내가 아까 욕배틀에 져서 이러는 것이지 지금?


잠깐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어. 그럼 나 어깨에 깁스를 해서 못 잡게 만들어야 하나? 아님 근육을 완전 많이 키워서 돌식이 손에 어깨가 안 잡히게 해 볼가? 한 달 안에... 가능.... 할까?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양복아저씨들은 막 자기들끼리 회의하기 시작했어. 그것도 우리집 거실 한 복판에서. 커피도 달래. 심지어 화장실도 쓴데. 무려 밥 있으면 밥도 달래. 없으면 그냥 중국집에 시켜먹겠다고.... 엄마 얼굴이 빨개졌어.


참. 내가 빚은 갚았는데, 아직 배신은 못 갚았거든. 전화를 했지 또. 이 돌아이 한테.


“야! 장경식! 이 돌아이야! 니가 나 밀고한 거지! 이 배신자야!”

“무슨 소리야?”

“시치미는! 이 금손님은 다 알고 있다!”


갑자기 한동안 경식이가 말이 없어. 그러면 당연히 나는 미안해서 그러는 건가? 싶었지.


“손아,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야. 진짜 대박사건 하나 있어.”

“대박? 너도 통화했냐?”

“.....”


또 말이 없어. 내가 말만하면 먹어버리는 거 같아 기분이 이상해 막. 돌식이가 경식이한테도 전화를 한 건가? 소리누나 광고이야기 들었을까?


“야, 금손. 우리 아빠 회사로 전화가 한 통 왔는데....”

“???”


아침부터 머리 아픈 일이 너무 많아. 13살인 나에게 너무 벅찬 일이라 생각하지 않니? 너희 아버지 회사일.


“북한에서 자신들 희토류광산 채굴권 허가증을 준다고 했대!!”

“희토류는 또 뭐야?”

“있어. 핸드폰이나 뭐 전자기계 다 들어가는 물질. 그거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물질이고... 북한에 유명한 광물이 딱 두 가지가 있거든. 하나는 희토류. 또 다른 하나는 지난번에 개경에서 니가 던진 그 돌멩이의 전광물.”


그래, 너 돌의 아이 맞네. 돌과 관련된 건 모르는 게 없어. 그래서 나랑 공통점이 일도 없어!!


“뭐 좋은 일 같기는 하다. 축하해!”

“어어. 거기에다가 품질이 중국보다 더 좋아서, 돈이 더 많이 된다고 아빠가 너무 좋아하셔. 그래서 어제 전화로 너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한 거야. 혹시라도 우리 아빠 사업 엎어질까 해서.”


응? 이건 또 무슨 전개지? 그럼 진짜 돌아이가 밀고한 게 아니란 말이야? 이 양복쟁이 아저씨들 어떻게 안 거지?


“그... 내가 던진 돌멩이... 아... 그전에, 경식아. 혹시 너희 아빠 회사에 자리 있으면 백수인 우리 아빠 좀...”


따악-


이번엔 아빠의 등짝 스매싱이었다. 완전 아파.


“참. 돌식이 내려오는 이야기는 들었냐?”

“.....”


또, 또, 또! 또, 내 말 먹어!!! 그래도 우리 아버지 일자리는 좀 줄 수 없겠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금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계약완료] 21.12.17 17 0 -
공지 <오타수정歌> 오늘부터 공모전 끝까지 수정불가 21.06.10 40 0 -
공지 <감평 반영> 21.06.05 74 0 -
32 #31. 금손아, 가자! (5) +1 21.06.17 65 3 14쪽
31 #30. 금손아, 가자! (4) +4 21.06.15 55 5 13쪽
30 #29. 금손아, 가자! (3) +6 21.06.13 85 4 13쪽
29 #28. 금손아, 가자! (2) +6 21.06.12 83 4 13쪽
28 #27. 금손아, 가자! (1) +6 21.06.10 112 6 13쪽
27 #26. 금손이가 금손하네 (4) - 수정본 +4 21.06.09 102 5 12쪽
26 #25. 금손이가 금손하네 (3) +4 21.06.07 99 5 13쪽
25 #24. 금손이가 금손하네 (2) +4 21.06.07 96 6 14쪽
24 #23. 금손이가 금손하네 (1) +4 21.06.04 103 5 12쪽
23 #22. 금손을 알라 (7) +4 21.06.03 108 9 13쪽
22 #21. 금손을 알라 (6) 21.06.02 102 9 12쪽
21 #20. 금손을 알라 (5) +2 21.06.01 114 7 12쪽
20 #19. 금손을 알라 (4) +2 21.05.31 97 8 13쪽
19 #18. 금손을 알라 (3) +2 21.05.30 99 7 13쪽
18 #17. 금손을 알라 (2) +2 21.05.28 101 6 13쪽
17 #16. 금손을 알라 (1) +4 21.05.27 117 6 12쪽
16 #15. 그냥 금손이 아님 (7) +4 21.05.26 115 7 12쪽
15 #14. 그냥 금손이 아님 (6) +6 21.05.25 118 8 12쪽
14 #13. 그냥 금손이 아님 (5) +4 21.05.25 115 6 12쪽
13 #12. 그냥 금손이 아님 (4) +6 21.05.24 124 10 12쪽
12 #11. 그냥 금손이 아님 (3) +2 21.05.23 140 8 13쪽
» #10. 그냥 금손이 아님 (2) +2 21.05.22 148 9 13쪽
10 #9. 그냥 금손이 아님 (1) +2 21.05.21 173 10 12쪽
9 #8. 금손다움 (3) +2 21.05.20 176 11 12쪽
8 #7. 금손다움 (2) +4 21.05.20 193 9 13쪽
7 #6. 금손다움 (1) +4 21.05.18 252 8 12쪽
6 #5. 관리대상 금손 (3) +2 21.05.18 300 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