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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言之房

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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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언
작품등록일 :
2021.05.12 23:46
최근연재일 :
2021.06.17 03:23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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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6
추천수 :
388
글자수 :
173,670

작성
21.06.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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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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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5. 금손이가 금손하네 (3)

DUMMY

#25. 금손이가 금손하네 (3)




과학경진대회는 한 대학에서 진행됐어.


“야, 그냥 우리 사진이나 찍고, 놀다 가자. 나는 아무리 봐도...자신 없다. 이 많은 과학 똘아이들 중에서 우승할 자신이 없어.”


말이 끝나자마자, 박민영의 주먹이 내 명치에 정확하게 꽂혔어.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엄마... 나 쟤 무서워....


대회장 안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었어. 기계도 많았고, 실험도구도 많았고, 돌도 많았고, 시약도 많았고... 가만...


“야, 여기 돌멩이들이 왜 이렇게 많아?”

“돌멩이가 뭐냐? 수석 해봐! 수석!”

“돌멩이나, 수석이나. 도긴개긴이지. 뭘.”

“돌아이, 여기 니 천국이겠다!”


이때부터 조짐이 보였어. 얼굴에 웃음이 자꾸 돋아 미치겠는 거야.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나만 천국이야? 어이, 금맥 찾은 아가야. 너두 천국 아니야?”

“장경식, 금손. 둘 다 잘 논다. 시험문제 뭐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역할 분담하자고. 시험문제를 보고, 내가 잘 아는 분야라 생각되면, 그 사람이 핸들 잡는 걸로. 어때?”


합리적이다. 거부할 이유가 없지.


“그럼, 답안지는 글씨 제일 예쁘게 쓰는 민영이 네가 써. 이건 어때?”

“내가 뭐든 잘 하는 거 이제야 인정하는 구나. 그 정도야 일도 아니지.”


민영이가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기는데...


“너 며칠 머리 안 감았냐? 냄새나. 좀 묶어!”


경식이가 참다못해 한마디 하네.


장내가 갑자기 조용해졌어. 그리고 시험 감독관들이 들어왔는데....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갑자기 철호 아저씨가 생각나네.... 돌식이는 찾았을까?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합니다. 시험문제는 ‘여기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가장 경제성 좋은 과학물품을 만들면 됩니다. 경제성에는 기술적, 원가적, 수익적 등의 경제성이 있으니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시면 됩니다.”

“시험 시간은 앞으로 6시간. 중간에 식사와 간식은 마음껏 이 앞에서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합니다! 땡-”


우리 모두 당황했어.


“야, 그럼 물건을 만들면 결국 발명대회 아니야?”

“이걸 6시간 만에 하라고? 미친거 아니야?”

“일단, 이 문제 누가 핸들 잡을래?”


애들이 진짜 미쳤나봐.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초롱초롱 눈빛 하지 마! 늬들이 초롱이야?!


“너희들, 이거 어려우니까, 그냥 나한테 미루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있냐. 금손. 나는 너를 진정한 리더쉽있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어.”

“나는 니가 하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넌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냈잖아.”

“......너희들 쓸데없는 믿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냐?”


둘 다 고개를 막 저어. 휘저어. 지들이 빨대도 아니면서, 휘젓기는 뭘 휘저어.


“아휴.. 알았다. 그럼 여기서 로봇 만들 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네?


“코딩 잘 하는 사람.”


또 없네?


“화학물질 잘 만드는 사람.”

“혼합음식은 만들 줄 알아.”

“닥쳐, 돌아이.”


주변을 돌아봤어. 어떤 팀은 로봇설계를, 어떤 팀은 시험장을 떠나기도 하더라.

그러고 보니... 돌...


“야. 돌아이. 너 여기 있는 돌들 다 알아보겠냐?”

“어, 특이한 돌이 있을라나? 어지간하면 다 알 것 같아.”

“일단, 가서 자세히 좀 보자. 그리고 설명을 좀 해줘.”


우리는 돌무더기가 있는 곳으로 갔어.


돌아이는 담담하게 아는 데로 읊었지.


“이 초록색 돌은 철 함량이 많아서 그래. 구멍 뚫린 표면으로 보아 지진이나 화산 분화가 있는 곳에서 발견된 현무암 종류인거 같아. 이 초록색을 가공하면 페리도트라는 보석이 돼.”

“보석? 가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글쎄, 가공을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왜?”

“보석이 한 경제성 하잖아.”


우리 셋다 갑자기 눈빛이 빛났어.


“여기에 이 돌들을 가져다 놓은 이유. 있지 않겠냐?”


그제야 우리들은 미친 듯이 돌을 살폈어.


“여기 이 빛나는 검은색 돌은?”

“오석이라고 해. 마그마가 갑자기 식어서 만들어진 거고, 예쁜 돌이 많아서 비석이나 도장, 그릇으로도 사용하지.”

“이것도 한 경제성 하겠네.”


“이 갈색인지 금색인지 보이는 돌은?”

“이거 견운모야. 회색도 있고, 금색도 있고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돌이고, 알칼리성 천연광물이야. 몸에 좋은 4대 미네랄인 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원적외선과 음이온 방출효과, 유해물질 흡착 분해, 향균작용, 면역력 증진 효과가 탁월해.”

“....... 이 사람들... 다 계획이 있었어....”


갑자기 민영이의 눈이 반짝여.


“경식이 너 좀 멋있다?! 이 많은 것들을 다 외우고 있어? 왜?”

“응, 우리 아버지가 이쪽분야 전문가거든. 중국에서 희토류 파고 계셔.”

“아... 광부?”

“일종의?”


어어, 둘 다 갑자기 눈이 하트가 되네? 그리고 둘이 마주보고 서로 다가가네? 경식이 너, 말과 행동이 좀 다르다?


“흠흠. 너희의 취향은 존중하는데, 여기서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냐?”


그제야 애들이 떨어져. 몸만. 손은 잡고 있네. 썩을.


“이거 견운모, 좋은 작용만 있네?”

“응 그래서 팔찌를 만들어서 팔기도 해.”

“요즘 면역력문제가 많은데... 혹시 이거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거 만들면 효과가 있을까? 피톤치드 스프레이처럼.”


애들이 나를 봐. 뭐, 나 말 잘못한 거 있어?


“야. 금손. 너 진짜 천재다. 그러고 보니 견운모를 돌비늘이라고 부르면서 만능돌이라고 부르기도 하거든. 동의보감에도 나와. 돌비늘은 오장을 편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이질을 멎게 하고, 뼈가 단단해져 몸을 튼튼하게 만든다.”

“....”


대체 저런 걸 왜 외우고 있는 걸까. 너무 신기해.


“신라시대 고분에서 출토되면서 알려진 돌이야.”


내말 맞지? 진짜 얘 돌의 아이라니깐.


“그럼 일단, 우리 이걸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 보자. 어때? 인체에도 무해하니까 우리가 작업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문제는 돌덩이를 어떻게 액체로 만드냐는 거지.”

“융해 해야만 해?”

“안 그럼 어떻게 스프레이로 뿌릴 수 있어?”


우리가 융해 할 수 있나?


주변의 선생님을 붙잡았어. 알잖아. 내 스타일. 일단 모르면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선생님, 저희 이 돌멩이를 융해하고 싶은데요. 어떤 기계를 사용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그럼. 중학생인 것을 감안하고, 다들 조언도 가능하다고 지침이 내려왔거든. 기계 사용법이야 모르는 게 당연한 나이이지. 돌을 융해한다고 했지?”

“네. 정확히는 액체로 만들고 싶어요.”

“잠시만 기다려봐.”


선생님이 시험 주관처로 가서 이야기를 나눠. 그리곤 손짓을 하셔. 자기 쪽으로 오라고.


“너희가 돌을 융해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주관처에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다시 확인을 하셔.


“네. 특히 저희는 이 견운모를 융해하고 싶어요.”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기계가 여기 없어서, 들고 다른 동으로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선생님과 함께 다녀올 수 있겠어?”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 선생님은 가는 동안 융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어.


“고체를 액체화 하는 방법은 엄청난 온도와 압력을 주면 가능해. 와이형태의 그래프 기억나니? 중학생은 아직 모르나? 여하튼, 이 큰 돌덩이에 압력과 온도를 주는 건 무리가 있어.”

“돌을 갈아서 모래처럼 만들어야 하는 거군요.”

“그리고, 그것에 온도와 압력을 준다?! 돌멩이 일 때 보다 온도나 압력이 상대적으로 더 적게 들겠네.”


우리가 토론식으로 답을 추론하자, 선생님은 놀라더라고. 그리곤 고개를 끄덕거리셔.


도착한 방. 방앗간기계 비슷한 것이 방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선생님은 그 곳에 돌덩이를 넣더라. 윙- 시끄러운 소리가 한참이나 나.


“와. 고막 떨어질 것 같아.”


우리는 너무 시끄러워서 밖으로 나왔어.


“저 돌, 여러 가지 물질이 섞여 있어서 그 성분만 따로 추출해야 하는 거 아니야?”

“견운모는 그대로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

“그런데 면역력 스프레이, 어떻게 증명하지?”

“증명은 오래 걸릴 것 같고, 대신.... 면역, 향균과 관련된 곳에 다 사용할 수 있는 거 아냐?”


“?”

“나쁜 물질도 흡착한다고 했으니... 페인트에 섞어도 좋을 것 같고, 집 벽지에 뿌려도 좋을 것 같고, 건축자재, 손소독제, 의료기기 등등에도 말이야. 그냥 뿌려주거나 담가놓으면 될 것 같은데?”


“면역력뿐만 아니라.... 불에도 잘 안타는데...”

“.... 이 새끼야, 그걸 왜 이제 말해!”

“갑자기 생각났지! 지금이라도 생각 난 게 고마운 줄 알아라!”


눼눼.


“그럼 활용할 곳이 엄청 많은 거 아니야?”


시간이 흘렀어. 선생님께서는 모래가 절반정도 찬 비커를 보이며, 이정도 갈면 될 것 같지 않냐고, 우리에게 동의를 구하셨어. 그리곤 당신이 융해 시켜서 주겠다고 하셨지. 우리가 기기를 사용하기엔 위험하고, 만지기엔 너무 고가라면서. 할 수 없지 뭐.


“그런데 돈이 제일 많이, 꼭, 흘러야만 하는 곳이 어디지?”

“..........”

“박민영, 너 이럴 때 보면, 진짜 천재 같아. 그런데 왜 꼴찌지?”

“닥치고, 어디냐고.”

“국방비. 무기 쓰는데 아니야?”

“헬기, 총, 비행기..... 등등...”

“거기에도 사용가능하겠지?”


돌아이가 고개를 끄덕여.


“우리 대박 맞는 거 아니야?”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답안을 작성했어. 답안 작성에 막힘이 없었어. 물 흐르듯이 술술 써지는 거야.


“이거 견운모 채굴비용 얼만지 너희 아버지한테 물어보면 안 되냐?”

“기다려봐.”


그렇게 시간은 또 흘렀고, 우리는 국내 최초로 견운모가 발견된 지역을 기준으로 답안을 작성했어.


“국내 최초, 대한민국 옥천에서 발견된 견운모 광맥. 금, 은보다 가치가 더 높은.... 화장품, 옷감, 의료기기, 국방산업, 건축자재 등에 사용가능하며......”

“이거... 원가에 채굴권, 인건비, 운반비, 가공비 등등 잡아 놓고 가자.”


우리가 작성한 답안지는 근 10페이지에 다다랐어.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 아무리 봐도 중학생이 작성한 것 같지 않았어.


“이거, 진짜, 정녕, 우리가 직접 작성한 답안지 맞냐?”

“대박이다 진짜.... 와....”

“수많은 상품에 직접 사용이 가능하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내세울만한 점이다. 캬, 죽인다.”


가만히 보면... 나, 금손이 있는 곳에, 진짜 행운이 많이 따르는 거 같아. 기 박사님의 말씀처럼 나이 50살 이후엔 없을 행운, 지금 모두 당겨서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의심이 들어.


“이거 가격 계산한 거 맞나 봐봐. 운송비나 이런 거 모두 우리가 가정한 거잖아? 그러니까 부정확 하다고 답지에 써야 할 거 같아.”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그래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돌 몇 킬로에 용액이 얼마나 나오는지 그것도 정확하게 계산해서 넣어야해.”


이 좋은 친구들과 함께라면... 왠지 괜찮을 것 같아.



6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어.


“이번 대회 1등은!”

“우리 입상만 해도 진짜 좋겠다. 하....”

“문제를 너무 빨리 풀었어. 제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렇지.”

“다른 팀들 로봇 왔다 갔다 하는데... 와- 진짜 장난 아니더라.”

“다들 과학에 미친 거야.”

“과학이 미래니까.”

“웃기시네. 우리가 미래지.”

“하하하.”


아직 다들 중2병에서 안 나은 게 문제인 듯 하지만 말이야.


“대망의 1등은!! [견운모를 쓰세요]를 만든 조 입니다! 축하합니다. 위 팀은 짧은 시간에 경제성이 뛰어난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다방면에 활용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는 특허비, 개발지원금, 그리고 회사 초기설립 자본금을 국가 투자금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뭐라고?”

“이번에 부상은 특별히 많은 기관에서 참여를 해 주셔서.....”

“우리 부른 거 맞아?”


그날, 우리는 꽃길만 걸었어. 그 꽃길의 끝에는.... 돈길이 깔려 있더라. 그것도 순금으로 덕지덕지 바른 번쩍번쩍 돈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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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 금손아, 가자! (2) +6 21.06.12 83 4 13쪽
28 #27. 금손아, 가자! (1) +6 21.06.10 112 6 13쪽
27 #26. 금손이가 금손하네 (4) - 수정본 +4 21.06.09 102 5 12쪽
» #25. 금손이가 금손하네 (3) +4 21.06.07 100 5 13쪽
25 #24. 금손이가 금손하네 (2) +4 21.06.07 96 6 14쪽
24 #23. 금손이가 금손하네 (1) +4 21.06.04 104 5 12쪽
23 #22. 금손을 알라 (7) +4 21.06.03 108 9 13쪽
22 #21. 금손을 알라 (6) 21.06.02 103 9 12쪽
21 #20. 금손을 알라 (5) +2 21.06.01 115 7 12쪽
20 #19. 금손을 알라 (4) +2 21.05.31 97 8 13쪽
19 #18. 금손을 알라 (3) +2 21.05.30 10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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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금손을 알라 (1) +4 21.05.27 11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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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그냥 금손이 아님 (6) +6 21.05.25 118 8 12쪽
14 #13. 그냥 금손이 아님 (5) +4 21.05.25 115 6 12쪽
13 #12. 그냥 금손이 아님 (4) +6 21.05.24 124 10 12쪽
12 #11. 그냥 금손이 아님 (3) +2 21.05.23 140 8 13쪽
11 #10. 그냥 금손이 아님 (2) +2 21.05.22 148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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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금손다움 (1) +4 21.05.18 252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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