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0. 프롤로그
“축하합니다. 아들입니다.”
세상에 자신들의 2세가 태어났다는데도, 내 부모님은 웃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울지도 않았어.
내가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냐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내가 엄마 젖을 입에 딱 물었을 때.
난 그때 처음 부모님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어.
잘 먹어서 그러냐고? 그럴 리가.
분유 값이 굳어 그렇다는 걸, 아무리 어렸어도 알 수 있었지.
그 뒤로도 우리 부모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질 날은 없었다.
“아이고, 자식이 제 먹을 건 가지고 태어난다더니... 진짜인가보네. 하하하하.”
나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5만 원짜리 지폐 한 뭉큼을 부모님께 방긋 웃으며 건네기도 했고,
“엄마, 엄마! 나 이거 놀이터에서 주었쪄. 반짝반짝 예뻐.”
놀이터 모래 속에서 누군가의 반지에서 빠진 다이아몬드를 찾아내어 주기도 했으며,
“야야. 그 딱지 보다는, 이 타요딱지가 더 나은 거 같아. 이거 사자.”
문방구에서 희귀 딱지를 찾아내기도 했어.
나중에 그 타요딱지는 부모님이 딱지 수집가에게 2억에 팔았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알은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빙산의 일각이었으니까.
나를 만난 당신에게도 이런 행운이 곧 올 거야.
어디에 가서 “나 금손 씨 알아!” 라고 자랑해도 좋아.
설령 나와 직접 만난 적이 없다 해도 말이야.
난 관대하니깐.
이제 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 볼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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