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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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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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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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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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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1화 - 시위를 구하다.

DUMMY

“헉헉.. 야! 어디까지 가니!? 좀! 봐주면서 해라!”



표영의 말에 매달린 털 공인 모구(毛毬)는 예측 불가로 이리저리 통통 튀며 온달의 혼을 쏙 빼놓고 있었다.


표영이 워낙 말을 잘 다루기도 했기에 온달은 그저 그녀의 꽁무니만 따라가기 바빴고 고작 쏴본 무촉전은 한 발밖에 되지 않았다.



“표영! 그만! 그만! 아.. 도저히 못하겠다. 따라가기만도 벅차네..”



말고삐를 당기며 속도를 멈춘 표영은 곧 온달에게 다가가며 웃었다.



“온달님, 큰소리치실 땐 언제고 벌써 꼬리를 내리시는 겁니까? 후후.”


“ 이거 힘든 거 인정. 와.. 조의선인이 된 사람들은 이걸 다 맞추는 거야?”


“물론입니다. 고려의 궁사들이 괜히 최강이 아니지요.”


“그럼 너도? 잘 맞출 수 있는 거야?”


“보여드릴까요?”



표영은 곧장 말에서 내려 말에 매달아뒀던 모구를 어이의 안장에 매달아주었다.



“활과 무촉전은 제게 주십시오. 온달님. 아까 한 발 쏘셨던 거 같은데 화살 찾아오시면 시작하겠습니다.”


“그거 어디다 쐈는지도 모르는데!? 언제 찾아?!”


“찾아오십시오. 전장에선 화살 하나가 목숨과도 같습니다. 화살 하나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고 목숨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화살이 목숨이라면 온달님은 이미 하나를 버린 것입니다.”


“네 말 듣고 보니 맞네.. 너무 경솔했다. 다녀올게. 여기서 기다려.”



온달은 떨궈진 무촉전을 찾기 위해 곧 지나쳤던 숲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주변을 뒤지던 사이 을지문덕과 고담현, 그리고 무장한 시종들이 온달을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왔다.



“낭군님! 어땠어요? 잘 맞추셨나요? 어라? 왜 모구가 낭군님의 말에..?”



온달은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맞추기는커녕 쫒아가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표영과 공수 교대했어요. 지금은 떨어진 무촉전을 찾고 있어요.”


“이거 말인가요?”


“어?! 맞아요.”


“낭군님이 표영의 뒤를 쫓았을 때 저희도 천천히 뒤를 밟았지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공주님. 그나저나 문덕. 저거통통 튀는 거 어떻게 빨리 잡는 방법 없을까?”



온달이 모구의 줄을 들었다 놨다하며 짜증스럽게 투덜대자 을지문덕이 대답했다.



“모구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면 흐름을 잃습니다. 모구가 동물이었다면 움직임이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동물이라면..?”


“동물이라도 살기 위해 이리저리 방향을 틀겠지요. 모구도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말을 따라 움직이는 모구일 뿐입니다. 표영이 말을 어떤 식으로 운용하는지는 보셨습니까?”


“아니. 그냥 따라가기 바빴는데.. 그나저나 걔 말도 진짜 잘 타더라..”


“그리고 아직 기마자세에서 활쏘기가 능숙하지 않으니 따라가기도 벅찰 겁니다. 온달님의 말이 고삐 없이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활쏘기가 가능할 겁니다.”


“을지문덕 아니랄까 봐. 넌 어떻게 이걸 해냈니? 얼마나 걸렸어?”


“음.. 강이식 도련님 밑에서 지냈을 때부터 밤낮이고 연습했던지라.. 얼마나 걸렸는지는 잘.. 오래 걸린 건 맞습니다.”


“난 오래 걸리면 안 돼. 시간이 없어.”



가만히 듣던 공주가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



“낭군님. 만약에 코앞에서 달아나는 동물이나 모구라면 쉽게 맞출 수 있겠죠?”


“음.. 멀리 달아난 것보다야 쉽겠죠?”


“가깝게 거리를 유지한 뒤 목표물을 맞히다가 조금씩 거리를 벌린다면 점점 익숙해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을지문덕의 말대로 어이를 고삐 없이 다리의 느낌만으로 조종할 수 있어야 해요. 검과 창을 쥔 전장에선 고삐를 쥘 수가 없으니까요.”


“음.. 고삐 없이라.. 어이없게라.. 어이없군.. 너가 들어도 어이없지? ”



온달은 주둥이를 앞으로 모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어이의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하. 낭군님의 말이 궁금하긴 한가 보네요.”


“음.. 어찌 됐든 화살을 찾았으니 다시 가보겠습니다. 표영이 시범을 보여준다고 했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낭군님.”


“아참! 이것도 가져가십시오. 온달님.”



을지문덕은 온달의 허리춤에 검집을 달아주었다.



“혹시 멧돼지라도 만나면 활쏘기만으로는 버거울 겁니다.”


“고마워. 문덕.”



무촉전과 검을 받은 온달은 말고삐를 당겨 표영에게로 향했다.


저만치 온달이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한 표영은 온달이 상기된 얼굴로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었다.



“흠흠.. 금방 찾아오셨군요. 온달님.”


“아. 공주님과 을지문덕이 찾아줘서 빨리 올 수 있었어. 근데.. 무슨 일 있었어? 얼굴이 왜 그리 빨개?”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음에는 직접 찾아오십시오.”


“뭔 일 있었던 거 아니지?”


“뭐, 뭔 일이라니요, 흠. 그럼 바로 사구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케이. 자! 그럼 어디 한번 맞춰보시지! 어이없게 달려주지!!”



온달이 말고삐를 내리치자 힘센 군마는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후후, 네 아무리 조의선인이라고 해도 내겐 고려 최강 군마가 있다고..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열심히 숲속을 내달리고 있을 때 멀리 떨어져 있던 표영도 최대한 속력을 내며 온달을 따라잡고 있었다.


그러나 당장에 활을 쏠 생각보다도 최대한 거리를 좁히기 위해 표영은 말고삐를 놓지 않고 계속 흔들며 쫓아오고 있었다.


비록 말의 기량 차이가 확실히 차이는 났으나 표영은 사정거리에 들어왔다고 생각할 무렵 손에 세 개의 무촉전을 걸고는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어? 이제 쏘려고? 어딜!?’



온달은 말고삐로 방향을 틀며 혼란을 주려 애썼지만 표영 역시 계속 활시위를 당겨 조준하며 추격하고 있었다.


-피융~!-


-팍-



모구에 무촉전이 박히면서 땅에 화살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어쭈!? 맞췄어!? 야~! 어이!! 빨리 도망쳐야 해! 또 맞추다간..”



온달이 뒤를 돌아보면서 당황할 찰나 곧이어 연속적으로 무촉전이 날아와 모구에 박혔다.



“으악! 또!? 더 맞추면 존심이 그냥.. 표영 됐어! 네가 이겼어!”



말고삐를 당기며 멈추자 표영 역시 속도를 늦추며 다가왔다.



“휴우. 어떻습니까? 온달님께서도 적어도 이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아. 열심히 내달렸는데도 두 번이나 맞추다니.. 무작정해서 될 게 아니구나.”


“예. 잠시 쉬실까요?”


“그래. 좀 쉬자.”



물을 마시기 위해 안장에 걸어두었던 대나무 통을 꺼냈을 때, 표영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왜 그래?”


“아.. 아까 물통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뭔가 떨어지는 것 같긴 했었는데.. 모구를 맞힌다고 정신없이 내달리다보니..”


“에이~ 난 또 뭐라고. 내 거 마시면 되지. 이리 와.”


“예? 제가 어찌..”


“에이~ 부끄러워서? 자~!”



입술이 바짝 말라 갈증이 났던지라 표영은 묵례하며 온달의 물통을 받았다.



“어휴 힘들어~ 어이. 넌 나중에 마방 가면 당근이랑 물 줄게. 좀만 참아라.”



두 사람은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물을 마셨다.



“표영은 가족이 있어?”


“예? 아, 아니오. 없습니다.”


“어쩌다가.. 유감이야. 너도 전쟁 통에..?”



온달의 물음에 표영은 대답하지 않고 대나무 통을 입에 갖다 댈 뿐이었다.



“말하기 부담스러우면 뭐.. 나도 참 기구하지. 전생이나 내생이나 똑같이 가족을 잃었어.”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리고 공주님처럼 내 아내도 똑같이.. 우연히 나타났지. 아내 덕분에 재기에 성공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온달님.”


“아. 가족을 어떻게 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네게 공주님을 가족처럼 여겨도 되지 않겠어?”


“가, 가족이라니요. 군신 관계일 뿐 당치도 않습니다.”


“뭐 신하인 것은 맞지만, 네가 공주님 곁에 오기 전에 유수라는 분이 계셨어. 너와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공주님은 유수를 가족처럼 여기셨거든. 아마 네게도 그런 아쉬움이 있을지도 몰라.”


“아쉬움이라니요..”


“유수는 좀 언니처럼 굴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게 좀 느껴졌었어. 그래서 공주님도 많이 의지했었고. 너는 너지만, 아마 공주님도 은근히 바라실 거라고 생각해.”


“저는 그저 공주님의 시위일 뿐입니다. 온달님.”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근처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멧돼지!?”



무리에서 이탈한 멧돼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온달과 표영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크기는 큰놈은 아니었으나 주둥이에 어금니가 튀어나온 것을 보니 수놈이었기에 위협적인 상황이었다.



“이런! 조심하십시오. 온달님!”


“화, 활부터..!”


“멧돼지는 활로 잡기 어렵습니다! 검으로 처치해야 합니다!”


“거, 검! 오케이! 하.. 을지문덕이 목숨을 구해주는구나..”



온달은 을지문덕이 건넨 검을 뽑아들었고 표영 역시 허리춤의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멧돼지는 검으로 내리쳐도 잘 죽지 않습니다. 심장 같은 급소를 찔러서 쓰러트려야 합니다.”


“그래. 놈이 다가오면 동시에 공격하는 거야.”



검을 뽑아 든 두 사람을 본 멧돼지도 위협을 느꼈는지 포효하고 있었다.


굶주렸는지 멧돼지는 곧 약해 보이는 표영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저돌적으로 돌진한 멧돼지를 낙법으로 가까스로 피한 표영은 곧장 검으로 멧돼지를 찔렀다.



-꿰엑!-


“온달님! 어서요!”


“이야앗!”



온달이 멧돼지를 향해 검을 내질렀으나 빠른 몸짓에 둔탁한 허벅지에 얕게 박혔다.


살을 찌르는 고통에 화가 난 멧돼지는 다시금 둘을 향해 포효하다 재차 표영을 향해 돌진했다.



“이놈이! 표영에게 가지 말고 나한테 와! 임마!”


“으읏!”



표영은 멧돼지의 목에 검을 쑤셨고 이내 핏물이 그녀의 얼굴과 옷에 튀었으나 즉사하지 않고 괴성을 지르며 표영을 공격하려 그녀를 덮쳤다.


그래도 짐승은 짐승이었기에 가녀린 여성을 덮친 꼴이니 육중한 무게에 표영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오, 온달님!! 으앗!!”


“표영!!”



온달은 허우적대는 표영 위의 멧돼지를 향해 두 손으로 검을 내리찍었다.



“어서 죽어!”



계속된 칼질에 온달에게도 핏물이 튀었고 곧 우연히 멧돼지의 척추를 끊으면서 멧돼지는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졌다.



“후우.. 우연히.. 잡은 건가? 표영! 무사해!?”


“예.. 온달님. 전 괜찮습니다..”



표영은 죽음을 직감한 듯, 심적으로 놀랐는지 애써 울음을 참고 있었다.



“휴우. 멧돼지가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표영. 어디 봐. 피.. 이거 네가 흘린 피 아니지? 정말 괜찮은 거지? 좀 봐봐.”



어깨와 얼굴을 부여잡으며 얼굴이나 몸에 상처는 없는지 자신의 구석구석을 확인하는 온달의 모습에 표영은 또다시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흑.. 후우..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달님..”


“무슨 소릴! 네 덕분에 내가 산 거지. 나 혼자서 저놈 만났으면 휴우..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네가 유인해줘서 우리 둘 다 산 거야. 덕분에 살았어.”



온달은 표영의 얼굴에 튀긴 멧돼지의 피를 소매로 닦아주며 그녀를 일으켰다.



“자. 운 좋게 멧돼지를 잡았으니 놈을 끌고 가자. 덕분에 오늘은 모두가 멧돼지 먹는 날이야.”


“예. 온달님..”



숲속에서 멧돼지를 끌고 빠져나온 온달은 서옥에 도착한 뒤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위험했던 상황에서의 표영을 추켜세웠다.


당황한 표영은 애써 부정했으나 고담현 역시 그녀에게 칭찬과 감사함을 드러내며 유수 때처럼 살갑게 대했고 이는 서옥의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표영은 서옥에서 지내면서 온달의 도움으로 하여금 가족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가고 있었다.



***



한편 개기지가 붙잡혀있던 상황에 제일 안절부절못하는 것은 황영이었다.


황영 역시 조심스레 해준종의 거처에 칩거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궁리하고 있었다.



‘놈이 혓바닥을 잘못 놀리면 대책을 강구하기 어려워지는데.. 그렇다면 주인님께서도 내게 책임을 물으실 것이고.. 음. 중리부라면 진즉 놈을 처형하고도 남았을 터. 왜 아직 소식이 없지? 일부러 우릴 애태우려고 하는 것인가?’



고민하던 중 갑자기 시종 하나가 그의 방으로 들어와 허리를 숙였다.



“그래. 무탈하더냐?”


“예. 나리, 아직은 감시에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대행수께서 무척이나 애지중지했던 아이이거늘. 최악의 상황에 쓸 무기이니 발각되지 않게 유념하고 앞으로도 계속 잘 감시하라 일러라.”


“예. 나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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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221화 - 대모달 온달. +2 22.08.11 131 5 14쪽
222 220화 - 수풀들의 공격. +1 22.08.05 76 4 16쪽
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7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80 4 15쪽
219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5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9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2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3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1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9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8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3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4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6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3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2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80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8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81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80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9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92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5 3 13쪽
200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100 3 13쪽
199 197화 - 충격에서 충격으로. +2 22.05.04 85 2 13쪽
198 196화 - 넋 잃은 온달. +2 22.05.03 73 3 14쪽
197 195화 - 용서를 구하는 부녀. +2 22.04.27 8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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