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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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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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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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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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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DUMMY

낭우는 부하들 몇을 데리고 온달 일행을 조심스레 미행했다.


처음 보고받았을 때는 속특인 상단인 줄 알았지만, 직접 와서 그들을 살피니 평범한 상단치곤 무장이 상당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거 보통 녀석들이 아닌가보군. 조금 더 살펴봐야겠다.”



상단의 무리가 지형조사를 하는 듯이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에 낭우 일행도 거리를 두며 조심스레 뒤를 밟았다.


산의 숲길 곳곳을 비추었던 햇빛이 어느덧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온달과 함께 낙타의 안장에 몸을 실었던 고담현은 온달의 활을 들고는 주변을 감시하며 이동 중이었다.


무탈하게 복귀하던 중 장난기가 발동한 그녀는 자신이 대신 활을 들어주겠다며 화살을 활시위에 걸어 이동했다.


숲길을 따라 이동하던 온달 일행의 앞길에 개울가가 드러나자 고담현은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켰다.



“으으으~~~ 하아~~~ 쉬고 싶다. 엉덩이 아파...”


「“모두 멈추어라! 쉬었다 간다.”」


“낙타 위에서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온몸이 다 쑤신다... 낙타야, 너는 우리 두 사람을 태우고도 지치지도 않니...”


「“말보다는 느리지만 여러 면에서 훨씬 더 나은 동물이지. 식물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생존력도 질기니까.”」


“기회가 된다면 이참에 우리 고려에서도 낙타들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말들보다 정말 훌륭한 동물인 것 같아.”


「“화만 나지 않는다면야...”」


“낙타도 화를 내요?”


「“장기간 여행 동안에 화를 풀어주지 않으면 주인을 공격할 수도 있어. 주인이 눈치껏 잘 다뤄야 하는 동물이지.”」


“흐음... 어쨌든 맹수도 나타나지 않아서 다행! 오늘은 여기서 쉬기!”



두 부부의 대화 도중 바르크가 다가와 물었다.



“이쯤에서 야영하시겠습니까?”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모두 야영준비를 해라!”



부하들은 낙타들로 방벽을 만들고 그 안에 부부를 위한 작은 천막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는 사방에 많은 모닥불을 피웠고 육포와 낙타 젖으로 만든 치즈 등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다 마친 공주가 볼일을 보기 위해 이동했고 온달이 따라나서는 모습을 낭우가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었다.


낭우는 설마 그들이 온달 부부일까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조심스레 다가가서 확인하니 분명 온달 부부가 맞았다.



‘맙소사! 저자들은!?’


‘부두목. 왜 이렇게 놀라세요?’


‘너희는 여길 지키고 있어라. 금방 두목을 모시고 오겠다.’


‘그냥 지키고만 있을까요?’


‘그래. 들키지 말고 신호가 있기 전까진 절대 섣불리 행동하지 마라.’



낭우는 곧장 황영에게로 달려가 상황을 알렸다.



“그게 정말이냐? 속특인들이 온달 놈의 일행이라고!?”


“예. 몇 번이고 확인해서 봤는데 분명합니다. 온달을 따라 공주도 함께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공주가 성을 빠져나와 온달을 따라다니다니? 그들을 지키는 시위들은 없었느냐?”


“예. 예전에 봤었던 그 계집들은 보이지 않았고 속특인들만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이런 호기가 다 있다니, 잘 들어라. 무리 중에서 활솜씨가 나은 놈들만 추려서 온달에게 화살을 날려라.”


“온달을 잡을 생각이십니까?”


“잡는 게 아니라 죽여야 한다. 놈만 죽인다면 우리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고, 고려로 말입니까?”


“그래. 놈의 목을 들고 고추가에게 가야겠다. 안내해라.”



황영은 곧장 낭우와 부하들을 데리고 온달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저 멀리서 빛나는 불빛에 황영은 동개 안의 화살을 꺼내 활시위에 걸었다.



“모두들 신호를 보내면 내가 날리는 방향으로 화살을 날려라. 알겠느냐?”


“예.”



예닐곱 명의 사내들도 활시위에 화살을 걸고 황영을 따라 이동했다.


한편 온달은 공주와 함께 누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온달이 목에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으으...”」


“왜, 왜 그래요?”


「“목이... 제길..”」


『“으윽... 설마...!”』


“왜요? 목이 어떤데요?”


「“바르크.. 바르크를 깨워... 활과 화살을.. 적이 나타났어..”」


“적이라니요?”


「“빨리.. 가까워지고 있어.. 서둘러..!”」



천막 안에서 남편이 목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당황한 고담현은 숨을 몇 번 내쉬더니 주변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



공주의 비명에 취침 중이던 바르크를 비롯한 강국의 병사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모두 전투태세를 취해라!!”



강국의 병사들은 모두 무장한 상태로 천막을 에워쌌고 바르크가 부랴부랴 작은 천막 안의 공주를 바라보았다.



“공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낭군님이.. 낭군님이 갑자기.. 적들이 나타났다고 했는데...”


“적들이라니요!? 갑자기 무슨...”


“바르크.. 놈이 가까이 왔어..”


“일단 여기 계십시오. 산적일지도 모르니 확인하겠습니다.”



바르크가 검을 꺼내 들어 천막으로 나오려던 참이었다.



“으윽!”



어디선가 알아온 화살이 그의 광대뼈를 스쳐 지나갔다.


이후 수많은 화살이 연이어 날아들었고 갑옷을 입은 부위는 다행히 튕겨냈지만 팔 같은 부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연이어 화살을 맞은 일부 낙타들도 괴성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했다.



“방패로 천막을 방어해라!!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불화살을 쏴라!!”



곧바로 바르크의 부하들도 반격을 시작했고 불화살들이 적을 향해 날아들었다.


불화살이 적의 방향을 비추자 수십 명의 적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적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산적들인 것 같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이 정도쯤이야, 적들의 숫자를 파악하지 못했으니 방어태세를 유지하라!”



방패를 든 강국의 무사들은 천막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모여 방진을 형성했고 날아드는 화살들을 방어했다.


자리를 이동하며 화살로 계속 공격을 하던 황영 일당은 천막과의 거리를 계속 좁히는 중이었다.



“제길... 저렇게 방패로 막아대면 의미가 없거늘...”


“두목. 공격해버릴까요?”


“멍청한 소리 마라. 저놈들이 일개 상단이 아닌 강국의 무사들이라면 우리가 열세다. 온달만 맞춘다면 다 끝나는 일이거늘.”



그때였다.


방패들 틈 사이로 화살이 날아왔다.


-피융-



“악!”



황영의 근처에 있던 부하 하나가 화살을 맞고 비명을 지르자 연이어 또 한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으윽!”



마치 포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것처럼 방패들 틈이 벌어지면 그 안에서 화살이 날아들었다.



“열어라!”



방패들의 틈으로 적들을 조준하던 고담현의 신호에 맞추어 무사들은 방패를 열어주었고 짧은 순간에 화살을 날리면 곧바로 막아주었다.



“화살을 계속 가지고 와라!”



고담현은 사방을 응시하며 화롯불에 비친 적들의 눈동자를 향해 조준사격을 이어나갔고 이런 그녀의 모습에 모두들 놀라 했다.



‘과연 고려의 공주답군...’


‘고려인들은 남자나 여자나 모두 활쏘기에 능숙하다니...’



활솜씨에 놀란 무사들 일부는 계속해서 남은 화살을 보급해주었고 고담현도 연이어 화살을 날렸다.



‘감히 나와 내 낭군님을 공격하다니! 용서 못 해!’



틈나는 대로 유수와 표영의 지도로 남편 모르게 활쏘기 연습을 꾸준히 해왔던 결실을 보이고 있었다.


천막에서 누군가가 상당한 실력의 활솜씨를 보이자 당황한 황영은 접근을 중지했다.



“제길... 분명 부상은 입었을 터, 설마 온달 그놈이 반격하는 것인가...?”


“두목. 쓰러진 부하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단 후퇴하자. 휘익!!”



황영이 손가락으로 휘파람을 불자 접근하던 부하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황영과의 거리가 멀어지자 고통을 호소하던 온달도 점차 안정을 취해갔고 주변이 잠잠해지자 곧 그녀가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으으.. 통증이 줄어든 것을 보니 놈이 달아났나 보다.”』


“낭군님! 괜찮으세요!?”


「“덕분에.. 놈들은..?”」


“하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남편이 무탈한 것을 확인한 고담현은 그에게 안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달님, 무사하십니까?”


「“바르크.. 화살에 맞았잖아?”」


“이 정도 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피해가 조금 생겼습니다. 낙타 몇 마리가 화살에 맞았는데 죽을지 살지는...”


「“바르크가 다친 것 자체가 가장 큰 피해야. 고려로 강행군해야겠어.. 한 마리에 두 사람씩 타고 나머지는 끌고 가자. 후미에 다친 낙타를 끌되, 뒤처지면 버리고 가는 수밖에...”」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치료부터 다 끝나면 바로 출발하자.”」



부하들은 다친 바르크의 화살을 뽑아주고 임시방편으로 치료에 임했다. 다행히 모두가 군인출신들이었기에 응급처치 속도가 빨랐다.


응급처리를 마친 일행은 곧장 복귀를 위해 강행군했다.


고려에 진입한 온달 일행은 곧바로 고려의 국기가 펄럭이는 성으로 향했다.



“고려의 부마이다! 문을 열어라!!”



금으로 된 영패를 확인한 문지기들은 문을 열고 온달 일행을 들였고 부랴부랴 성주가 나와 일행을 맞이했다.



「“부상자가 있다. 서둘러 의원을 불러라!”」


“예~ 부마!”



바르크의 치료를 위해 고담현도 거들기 위해 함께 들어서려 하자 성주가 물었다.



“너는 누구이기에 부마의 곁을 따라다니는 것이냐? 계집종이냐?”


「“그 말 무릎 꿇고 취소하는 게 좋을 것이다.”」


“예?”



온달의 말에 공주는 성주를 무시하고 바르크가 들어간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어, 어이! 부마!? 저 여자가 대체 누구이기에...”


“어이? 어이는 부마의 말 이름이니라!”



고담현이 성주를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온달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계집종이라니... 저분은 내 아내이자 이 나라의 공주다.”」


“예에!? 저, 저, 저분이 고, 공주님이란 말입니까? 아이고! 공주님!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바르크는 휴식을 취하기 전 온달에게 물었다.



“온달님. 적들에게 습격을 당했을 당시, 어째서 고통을 호소하셨습니까?”


「“말해도 못 믿겠지만, 날 죽이려는 그놈이 나타나면..”」


“황영이라는 자말입니까?”


“그래. 그놈이 나타나면 몸에서 신호가 와...”


“허허.. 그런 일이, 어떤 신호입니까?”


“미래에 내가 목에 화살을 맞고 죽는 것 같다.”


“예?”


“우리가 지나온 아단성에서 죽을 운명이라는군. 내 목에 흉터가 보이지?”


“아.. 예...”


“놈이 나타나면 이 부위가 아파져. 숨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럽고.”


“흐음.. 정말 신기한 상황이로군요. 그래서 놈이 접근한 것을 공주님께서 아시고 비명을...”


“흠흠!”



공주가 헛기침하자 바르크는 방긋 웃으며 공주를 추켜세웠다.


치료를 끝낸 일행은 곧바로 성을 빠져나와 장안성으로 향했다.


장안성에 도착하자 유수와 표영, 수수리 등 장안성의 식구들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무탈하셔서 다행이옵니다. 공주님.”


“헌데 바르크님께서는...”


「“복귀하는 길에 황영에게 습격당했어.”」


“예에?”



온달은 놀란 일행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고, 공주님께서... 역시...”



유수가 미소 짓자, 고담현은 으쓱거리며 턱을 세웠다.



“내 남편은 내가 지킬 수 있음을 증명했지!”


“정말, 덕분에 모두가 무탈했어. 그간 별문제는 없었나? 해준종은?”


“부마. 부마께서 공주님과 남하하시던 중, 해준종이 대대로에 추대되었습니다.”


“해준종이? 막리지께선?”


“해준종이 귀족들을 매수해 추대된 것 같습니다. 막리지께서도 어찌할 도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해준종이 대대로가 되다니... 남하에 문제가 생기겠군.”』



한동안 온달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해준종은 귀족들을 포섭해 대대로에 추대됐다.


연자유도 아들 연태조의 닦달에 못 이겨 재신임을 받고자 했으나 연씨가문이나 온달 같은 신진세력들의 팽창을 기존의 수구세력들이 반길 리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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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야기에 대해서.. +6 21.01.25 667 0 -
223 221화 - 대모달 온달. +2 22.08.11 131 5 14쪽
222 220화 - 수풀들의 공격. +1 22.08.05 75 4 16쪽
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7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80 4 15쪽
»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5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9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2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2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1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9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8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3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4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6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3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2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80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8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81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80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9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92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5 3 13쪽
200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100 3 13쪽
199 197화 - 충격에서 충격으로. +2 22.05.04 85 2 13쪽
198 196화 - 넋 잃은 온달. +2 22.05.03 72 3 14쪽
197 195화 - 용서를 구하는 부녀. +2 22.04.27 8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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