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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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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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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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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01화 - 발각.

DUMMY

“고추가. 공주가 회임했다고 합니다.”


“회임?”



이제는 형수가 아닌 새 아내와 함께 식사 중이던 해준종은 공주의 회임 소식을 듣고는 입을 비죽 내밀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다른 소식은 없느냐?”


“예. 딱히...”


“알겠다. 물러가라.”



입속에 있던 음식을 다 씹고 삼킨 해준종은 아내를 바라보았다.



“형님께서 살아계실 적엔 딸들만 가졌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도 사내아이는 가져야 하지 않겠소. 부인?”


“흐흠! 그,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될 일입니까?”


“딸들이야 출가외인이라고 하지만, 아들은 다르지 않겠소? 그나저나 회임하다니... 후후후.”



음흉하게 웃는 새 남편을 바라보던 그녀도 젓가락을 놓으며 말했다.“허면 서방님께서도 장안성으로 방문하실 겁니까?”


“어떻소? 장안성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이.”



얼마 후.


해준종은 아침 일찍이 부인과 함께 마차에 올라 군사들을 이끌고 장안성으로 향했다.



“서부의 고추가께서 공주님의 회임을 축하하러 오셨으니 문을 열어라!”


“서부의 고추가께서 오셨다! 문을 열어라!”



해준종의 마차가 들어오자 군사들이 호궤하며 그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온부마와 공주님의 서옥으로 모시겠습니다.”



한편, 해준종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기병의 말 울음소리가 들리자 표영이 대문으로 나갔다.



“서부의 고추가께서 공주님의 회임을 축하하기 위해 막 도착하셨습니다. 지금 이리로 오고 계십니다.”



예상치 못한 해준종의 등장에 표영은 부랴부랴 빈소로 향했다.



“온부마, 공주님. 서부의 고추가께서 이리로 오시는 중이라 하옵니다.”


「“해준종이?”」


“그자가 무슨 일로...”


“공주님의 회임을 축하드리러 오셨다는데...”


“그자가 회임을 축하하러 왔다니? 그런 자에게 축하받고 싶진 않지만...”



고담현은 만나기 싫은 눈치로 온달을 빤히 바라보았지만, 수많은 귀족이 다녀간 마당에 해준종만 내칠 수도 없었다.



『“골칫거리가 갑자기 나타나시다니. 뭔 꿍꿍이인지 만나는 봐야지.”』


「“행여 헛소리라도 지껄인다면 가만두지 않겠어.”」



마차의 바퀴 소리와 군사들의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온달 내외와 두 시위는 대문으로 마중을 나갔다.


마차에서 내린 해준종 내외는 공주를 향해 예를 올렸다.



“공주님~ 참으로 경사 중의 경사이옵니다~ 회임을 경하드리옵니다~”


“예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많은 귀족들이 다녀갔을 텐데, 저희도 약소하게나마 건강에 도움이 되시라고 약재를 좀 가져왔사옵니다.”


“감사합니다.”



고담현은 무미건조한 표정과 말투로 짧게 말을 끊었다.



“허어~ 이거 오랜만에 보는 시위가 있군요~!? 중리대형 유수였던가? 오랫동안 보이질 않아 행방불명이라도 된 줄 알았건만 여기 계셨군?”



해준종의 비아냥에 공주의 옆에 있던 유수도 말없이 묵례만 할 뿐이었다.


곧이어 그는 온달의 옆에 있던 표영을 노려보던 해준종은 그녀가 눈을 흘기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



“네가 그 표영이라는 시위로구나. 아름답고 유능한 시위들을 두셔서 참으로 부럽사옵니다. 공주님.”


“....”


「“직접 발걸음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축하해줘서 고맙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응당 해야 할 일이지요. 부마. 헌데 언제까지 여기 서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오.”



고담현의 안내로 일동은 모두 거처로 향했다.


하인들이 차를 내러 갈 사이, 온달 부부의 거처로 들어온 해준종은 놀란 표정으로 구석구석을 살폈다.



“태왕 폐하께서 이리도 신경을 써주시다니요. 놀랄 따름입니다. 허어~ 저기 부린활(활시위를 벗긴 활)이 참으로 탄성 좋게 생겼구려. 온부마. 저 활로 우문옹을 격퇴한 것입니까?”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칭찬이었겠으나 해준종의 말이었기에 비아냥이나 다름없었다.



「“그때 적 황제를 죽였더라면 폐하께서 조의두대형 이상의 작위를 제수하셨을 겁니다.”」

“하하하하하하! 온부마. 농담도 잘하십니다. 단지 우문옹이 방심한 것이지요. 설마 얼마 전 우문옹이 죽었단 소식이 온부마의 활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곧 차를 내온 하인들이 탁자에 찻잔을 올려두자 모두들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며 찻잔을 들어 마셨다.



“헌데 저런 훌륭한 활로 우문옹을 격퇴했는데... 저런 대단한 활은 대체 누가 만들었습니까?”


“장안성엔 수수리라는 야장이 있습니다.”


“공주님 수수리라 하셨사옵니까? 처음 듣는 이름인데... 맥궁을 만드는 야장 중 수수리라는 자가 우리 고려에 있었사옵니까?”


「“태왕 폐하께서 임명하신 자요.”」


“오호라.. 이곳에 그런 인재가 있었군요. 온부마. 활 모양을 보아하니 예전에 부정웅이라는 자가 활을 그렇게 잘 만들었다는데 들어보셨습니까?”


“무슨 말씀이 하고 싶은 것입니까!?”



고담현이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보며 묻자 해준종은 대꾸 없이 입에 머금은 찻물을 삼켰다.



“고정하시옵소서 공주님. 저희 서부에도 부정웅처럼 유능한 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여쭌 것이옵니다. 그나저나 차를 제대로 다리질 못했나보옵니다. 차 맛이 영 아니로군요. 먼저 일어나보겠사옵니다.”


“살펴 가십시오.”


“예. 공주님. 부디 순산하시길 바라옵니다.”



해준종 내외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고담현은 씩씩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수. 성문에 일러 저자가 또다시 방문하거든 거절하도록 일러둬.”


“예. 공주님.”



***



바르크의 낙타부대와 함께 이동하게 된 정하시 일행은 머지않아 신라 구역의 어느 성)에 다다랐다.



“이쯤이면 한시름 놔도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안전하게 신라에 당도했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갚겠습니다.”


“어디로 갈 예정이시오?”


“그건 왜 묻습니까?”



바르크를 바라보며 재이가 묻자 바르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주인이 은혜를 갚겠다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받으러 가질 않겠소?”


“으음...”


“상단의 부하들이 어느 정도 합류할 때까지는 한동안 서라벌 주변의 사찰들을 옮겨 다니며 지낼 것입니다.”


“서라벌 주변이라, 그대들 모두 옷부터 갈아입는 게 좋겠소. 너희는 성에 들어가 옷들을 마련해 와라.”


“예.”



바르크의 군사들 일부는 먼저 성으로 들어갔고 해질녘이 돼서야 비단 의복을 구해 돌아왔다.


의복으로 갈아입은 정하시가 바르크에게 무릎을 꿇으며 감사의 뜻을 표하자 재이를 위시해서 남은 부하들도 그에게 넙죽 엎드렸다.



“재차 이렇게 도움을 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야 좀 보기 좋군. 우리 강국인이 괜히 상거래에 뛰어난 게 아니오, 할 땐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겠지.”


“바르크님께선 어디에 계실 생각이십니까?”


“우린 국원성을 거점으로 삼을 것이오. 어느 정도 조사가 끝나면 장안성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오.”


“알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럽시다. 국원성 방향으로 이동한다!”



바르크 일행과 헤어진 정하시는 곧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저 성에서 쉬었다가 서라벌로 가서 부하들을 모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한족어로만 말하도록 하세요. 고려어는 금기입니다.”


“예.”



정하시 일행이 한족의 상단인 줄 알았던 신라인들은 별 탈 없이 성문을 열어주었고, 바르크의 도움으로 정하시는 무사히 신라에 들어왔다.


한편 3인 1조로 뿔뿔이 산개해서 정하시를 뒤쫓던 황영 일당도 신라로 진입했다.



“휴우.. 스님. 힘들어 죽겠어요. 발바닥에 물집 잡혀서 쓰라려서 더는 못 걷겠어요..”


“다 굳은살이 될 것이니 엄살 부리지 마라.”


“히잉... 진짜 아픈데..”


“저기 저 보이는 성에 들어가서 쉬도록 하자.”



승려로 위장한 황영 일행은 무사히 성에 들어올 수 있었으나 객점으로 가질 않자 낭우가 투덜댔다.



“으음.. 객점으로 가는 것 아니었습니까?”


“어느 정신 나간 스님이 객점을 가겠느냐? 여긴 적국이니 정신 똑바로 차려라.”



반짝거리는 머리에 딱밤을 얻어맞은 낭우가 울먹거리며 투덜거렸다.



“때릴 것까진 없잖아요... 으으.. 머리카락도 없어서 더 아프다.. 이제 저흰 어디로 가는 거죠?”


“한동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계집을 찾아야지. 동자승 흉내를 낼 네놈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우으... 밥만 굶기지 말아주세요.”



***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날씨가 제법 쌀쌀해질 무렵, 국원성 주변 지역을 조사하던 바르크 일행에게 한 사내가 찾아왔다.



“혹시 바르크라는 분이 계십니까?”


“누구이기에 바르크님을 찾는 것인가!?”



속특인들이 경계하기 시작하자 사내는 무릎을 꿇으며 품 안에서 서신을 꺼냈다.



“서신을 확인해주십시오.”



서신을 가져온 사내가 정하시의 부하라는 것을 확인한 바르크의 부하들은 곧바로 상인 거주 지역으로 안내했다.



“대행수께서 답례를 보내드리고자 하여 보냈습니다. 여기서 며칠만 기다려주십시오.”


“대체 무슨 답례를 보내주려고 기다리라는 것인가.”



며칠 뒤, 그녀가 보낸 수레에는 금괴가 담긴 작은 상자와 뿔잔을 비롯한 다양한 토기들이 비단에 정성스레 포장된 상자가 있었다.



“강국으로 가져가시면 비싼 값에 거래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허어. 생각지도 못한 물건을 받게 되는군. 고맙다고 전하라.”


“예. 언제쯤 고려로 떠나실 건지 여쭤보라 하셨습니다.”


“온달님께서도 궁금해하실 테니 조만간 곧 부하들 일부를 고려로 보내 근황을 전해드릴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차디찬 한기가 곳곳을 얼게 할 정도로 강추위가 찾아온 겨울.


서옥의 하인들이 온돌의 열을 지피기 위해서 아궁이에 쉴 새 없이 불을 지피던 밤에 바르크의 부하들이 찾아오자 온달이 대문으로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다. 바르크는 무사한가?”」


“예. 온달님. 국원성 주변의 지형을 조사하는 중간에 안부를 전해드리려 저희를 보냈습니다. 여기 서신을...”


「“음.. 바르크가 정하시를 구해줬다고...? 서라벌 주변의 사찰을 이동하면서 부하들을 모으고 있다라...”」


『“마침 잘 됐어. 장안성으로 야금야금 정하시의 부하들이 몰려들었잖아?”』


「“일단 먼 길 오느라 고생했으니 잠시 쉬도록 하라.”」


“예. 온달님.”



온달은 침소로 돌아와 유수와 표영이 돌보고 있던 배부른 공주에게 다가갔다.


“누가 찾아왔어요?”


「“아.. 바르크의 부하들이 도착해서... 부인은 움직이지 말고,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네. 알겠어요.”



공주의 봉긋이 솟은 배를 쓰다듬던 온달은 표영에게 말을 이었다.



「“장안성으로 정하시의 부하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했지?”」


“예. 온부마.”


「“정하시가 서라벌 부근의 사찰들을 번갈아가며 기거하기로 했다니까, 그녀의 부하들을 보내도록 해.”」


“예. 온부마. 헌데 잠시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온달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 표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온부마. 청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근자에 꿈을 꾸었는데 느낌이 불길하여...”


「“무슨 꿈을 꿨기에...”」


“대행수께서 화를 입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 안 그래도 바르크가 범의 공격을 받은 정하시를 구해줬다고 했어. 안심하도록 해.”」


“그,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는 분이니 마지막으로 뵙고 와도 되겠습니까? 얼굴만 확인하고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정하시가 엄마같은 존재이긴 하니 걱정이 되긴 하겠지... 어떡할 거야? 공주님도 문젠데.."』


「“공주님이 크게 걱정하실 텐데?”」


“공주님께는... 정하시를 감시하기 위해 잠시 보낸다고 말씀드려주시면...”


「“휴~ 알아서 둘러 둘 테니 일주일 시간을 줄게. 그때까지 돌아와. 다치거나 해선 절대 안 돼. 무사히 돌아올 것.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정하시의 부하들에게 향한 표영은 곧바로 비단옷과 고운 토끼털의 겉옷으로 환복했다.


그녀는 주인의 행방을 애타게 찾던 상단의 무사들과 함께 곧바로 서라벌을 향해 길을 떠났다.



***



며칠 후.


추위를 이기기 위해 누더기로 온몸을 칭칭 감은 황영 일행은 조심스레 서라벌의 저잣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봤단 말이지?”


“예. 분명해요. 스님. 그 예쁘장한 표영이란 여자 말이에요. 경당에서 이만치 거리에서 본 여자라 얼굴을 똑똑히 기억해요. 분명히 저잣거리에서 봤어요.”


“표영에 서라벌로 기어들어왔다면 근방에 정하시가 있다는 말이겠지? 자객들을 집결시켜야겠군.”


‘어!? 저기 저기요! 스님!’



한 여성이 남성들에 둘러싸여 움직이는 것을 포착한 낭우는 황영에게 속삭이며 손가락을 가리켰다.



‘저기요! 저기! 분명 표영 그 여자예요!’


‘난 흩어진 자객들을 모을 테니, 낭우 넌 저들의 뒤를 쫓아서 소재를 파악하고 이 저잣거리로 돌아와라.’


‘알겠습니다. 스님!’



황영과 자객 일행과 떨어진 낭우는 조심스레 표영 일행의 뒤를 밟았다.


서라벌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사찰 중에서 어느 한 곳에 표영 일행이 들어가자 낭우는 주변의 지형을 확인했다.


한편, 한 사찰에 들어선 표영은 곧 정하시를 만날 수 있었다.



“맙소사. 표영이 아닙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행수.”



한족어로 입을 연 정하시에게 깍듯이 예를 올리는 표영을 마치 딸을 만난 듯 그녀도 기쁘게 맞이했다.



“재이님께서는...?”


“아. 재이는 워낙 체구가 있어서 실내에 숨기는 중이지요. 후후.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로 왔습니까?”


“장안성에 모여든 상단을 이끌고 강행군으로 내려왔습니다. 무탈하셔서 다행입니다.”


“한족의 상단이 신라의 사찰을 순례한다기에 다들 반겨주더군요. 그나저나 마침 잘 됐군요. 안 그래도 서라벌에도 우리 상단 일부를 만나서 다행스럽게 여겼는데.”


“예. 이제 한시름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참.. 온부마께서 곧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래요!? 경하드릴 일이군요. 뭔가 사례를 해드려야 할 텐데..”



사례라고 할 것은 더도 말고 황영을 잡는 일이었기에 정하시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대행수께서 무탈하신 모습을 확인했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보자마자 가겠다고요? 이런... 아쉬워서...”


“온부마께서 곧장 복귀하라 명령하셔서...”


“훗. 이제는 온달의 사람이 다 되었군요. 오히려 잘 됐어요. 앞으로 무탈하고 건강하길 빌어요. 좋은 사내가 나타나면 혼인도 하고...”


“대행수...”



표영은 그녀의 오른팔을 맞잡으며 입을 열었다.



“근자에 불길한 꿈을 꾸었는데 걱정이 돼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대행수께서 이렇게 무탈하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 떠나면 다시는 못 뵐 수도 있기에 작별 인사 올리겠습니다.”


“.....”



차디찬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한 표영의 눈망울이 일렁이자 정하시는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작별인사는 무슨, 반드시 그놈을 잡고 나서 온부마를 뵈러 갈 것이야. 그리고 함께 풍등 구경을 해야 하지 않겠니?”


“예...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볼을 타고 내려오는 표영의 눈물을 닦아주던 정하시는 다시금 그녀를 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혹시 모르니 호위를 붙여줄 테니 되돌아가거든 온부마께 안부 전해주렴. 공주님께도.”


“예...”


“그대들은 표영을 장안성까지 호위하고 혹시나 발견하는 상단이 있으면 서라벌로 집결시키도록 하세요.”


“예. 대행수.”



훌쩍이던 표영은 곧 그녀의 무사 일부와 함께 사찰을 떠났고 이를 지켜보던 낭우는 조심스레 사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 사찰에 정하시라는 여자가 있겠구나. 구경하고 싶은걸? 황영님의 자객들이 모이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테니 날이 어두워지거든 한번 가볼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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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3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3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2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9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9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3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4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7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4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2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81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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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92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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