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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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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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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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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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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DUMMY

마방에서 잠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눈을 떠보니 기이한 곳이 온달의 눈을 자극하고 있었다.


호롱불이 아닌, 천장에 작은 태양 같은 것이 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저, 저 빛은 뭐지?? 어떻게 저렇게 밝은 빛이..?”」


『“어..여긴 은진이네 집?? 어!? 은진아아아아아!!!”』


“오빠 깼구나~ 음~ 지금 몇 시지? 아! 맘마~먹을 시간이네?”



몸을 움직이려고 했으나 마치 누군가 짓이기고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게 거의 불가능한 느낌이었다.



“기분 좋은 꿈 꿨어? 오늘따라 오빠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갔네? 배고플 시간이겠다. 잠깐만 기다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애써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은진의 모습에 공주의 모습이 오버랩된 온달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은진??? 담현과 완벽히 똑같이 생겼잖아...? 저 여자가 네 아내라는... 그 여자? 어째서 이런 꿈이...”」


『“꿈 아니야.. 꿈 아니라고...! 은진아아아~!!”』



정신이 깨었던 상황은 현실의, 은진의 집에 마련된 이방인의 방이었다.


그의 몸에는 복부며 팔이며 가느다란 호스가 이어져 있었다.



「“이, 뭔가가 몸을 감싸고 있어... 뭐지.. 이 기분 나쁜 뱀 같은 것들은..”」


『“아.. 은진아.. 오빠야!! 빌어먹을... 뭐야.. 몸이 말을 안 들어..! 나 좀 깨어나게 해줘!!!”』



은진은 뭔가를 접시에 담아 주섬주섬 만지고 있었다.


각종 영양제와 효소 캡슐을 분리해서 식이 보충용 액체에 섞은 뒤 복부에 연결된 팩 속에 넣어주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맨날 이렇게 먹는 것 같지도 않은 거 뱃속에 넣으니 지겹지..? 빨리 오빠 깨어나서 같이 밥 먹었으면 좋겠다.. 깨어나면 배가 터질 정도로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은진아.. 그래.. 배 찢어지도록 많이 먹어줄게... 은진아..”』



영양 공급이 끝이 나자 은진은 곧바로 몸을 씻길 도구들을 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상의를 벗기고 얼굴부터 닦아주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눈에 힘이 많이 들어갔네? 기분이가 좋아요? 흐흐~”


「“서, 설마 온몸을 다 닦으려는...!?”」



온달의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은진은 하의까지 모두 벗기고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주었다.



「“흐아... 맙소사...”」


『“은진아.. 설마.. 매일 이렇게 하고 있는 거야..?”』


“후우! 목욕 끝!!”



이방인을 다 씻긴 은진은 그의 이마에 키스한 뒤, 도구들을 정돈하고 밖으로 나갔다.


말과 행동은 불가능했던 두 남자는 방 밖으로 나가는 은진의 뒷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만 봤다.



「“공주와 똑같이 닮은 여자가... 어떻게 저런 행동을...”」


『“으으.. 빌어먹을.. 으으.. 왜 안 깨어나는 거야...”』



다시 방으로 들어온 은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오빠. 이거 봐. 올림픽 때 기억나지? 이때 진짜 대박이었는데...”



네모난 물체에서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온달은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게 뭐지.. 작은 물체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다니..”」



은진은 낮이든 밤이든 이방인의 곁에 꼭 붙어서 그를 보살피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저녁 시간에 그를 씻기고 나면 항상 스마트폰으로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는 것이 일과의 마지막이었다.



“온달과 의기투합해서 잘 해나가고 있겠지..? 빨리 오빠가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 꼭 돌아올 거라고 믿어. 온달도 평강공주도 잘 살려서 무사히 돌아와 줘..”


“으..이...아..”


“그래. 나도 오빠 사랑해. 깨어나서 부부가 되고 가족을 꾸리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자.. 알겠지?”



병상에 누워있는 이방인이 미약하게나마 반응하자 은진은 웃으며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그녀는 이방인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에는 무조건 사랑해라는 말로 감정을 추슬렀다.


은진의 손짓으로 현실의 이방인의 고개가 움직였을 때, 작은 금동불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 저건 내가 담현에게 만들어준...!?”」


『“은진아아아아아.....”』


「“으으.. 갑자기 왜 이러지,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데...”」



갑자기 찾아온 몽롱한 기운에 눈꺼풀이 닫힌 이방인과 온달은 수많은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온달에게 닥칠 수많은 일이 매우 빠른 속도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맙소사.. 이게 다 뭐야..?”」


『“온달의.. 너의 기억인가...?”』



흥분한 상태에서 정말 장안성을 떠나버리는 온달의 모습에서부터 가장 슬퍼하는 고담현과 아이들의 형체도 스쳐 지나갔다.



「“어... 우리 아이인가...? 아이들이...?”」


『“맙소사.. 너 정말 이 나라를 떠나는 거였어!?”』



온달이 떠난 뒤, 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지는 평원왕의 모습과 서둘러 천도를 하려는 모습.


그리고 떠난 온달을 찾아 나서다 죽어간 유수에 대한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모습.


평원왕 서거와 온달의 죽음 직전까지 그가 세운 공을 무너뜨리려는 세력과 더불어 통일 왕조에 수나라에 대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며 혼란스러워하는 고대원의 모습,


그리고 당파싸움으로 와해하는 고려를 수나라와의 전쟁으로 결집하려는 을지문덕과 강이식, 연태조의 모습들이 얽히고설킨 상태로 스쳐지나갔다.


많은 이미지들이 지나간 후엔 익숙한 목소리와 여성의 발버둥치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크흡.. 끄으으...”


“네년도 남편 곁으로 보내주마.. 그래그래, 다 됐으니 가만있어라. 조금만이면 돼...”


『「“담현아..”」』



고통스러워하는 담현의 시선에서 비친 악당의 얼굴은 고려 전국에 널린 몽타주의 얼굴이었다.



「“찢어진 귀... 네놈이.. 그 얼굴이 황영이로구나... 그만 해! 이 죽일 놈!”」


‘서방님.. 서방님......서방님...’


“질긴 년.. 어서 남편 곁으로...”


「“그만 해!!! 담현아...!!”」



비명을 지르고 상체를 일으켰을 땐, 적신 수건을 들고 겁을 먹은 표정의 고담현이 자세를 움츠리고 있었다.



“미, 미안해요.. 식은땀을 너무 흘려서 닦아 준 것뿐인데...”


「“어...? 여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방안을 살폈으나 분명 고담현과 함께 지내는 서옥의 방이었고 잔수가 그녀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마방에서 쓰러져 있었던 것을... 잔수가 업어왔어요...”



자신에게 묵례하는 잔수의 모습을 보고는 온달은 고담현의 얼굴에 두 손을 가져갔다.



“가, 갑자기.. 왜...”



갑작스레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는 그의 행동에 얼굴이 붉어진 고담현이었다.


신비한 존재를 관찰하듯 그녀를 응시하던 온달이 입을 열었다.



「“꿈을 꾸었어.. 아니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했고.. 당신과 똑같은 여자를 봤어...”」


“무, 무슨 소리에요.. 똑같은 여자라니..”


「“이방인의 아내.. 정말로 공주인 당신과 똑같았어.. 지금 내 앞의 아내와 똑같았어... 금동불.. 금동불은 어디다 뒀지?”」


“아.. 아까.. 잠깐 소원을 좀 빌었는데... 지금은 머리맡에...”



머리맡을 뒤적거리던 온달은 금동불을 집어들었다.



「“꿈속에서.. 이방인이 사는 곳에서도 이걸 봤었어..”」


『“금동불을 만져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니...”』


“이방인이라면...그분...?”


「“당신과 똑같았던 그 여자.. 이방인에게 정말로 지극정성이었어... 내 앞의 당신도... 내게 지극정성으로 대하는데.... 그리고 당신의 죽음을 느꼈어...”」



죽음이라는 말에 그녀가 눈을 감고 한숨을 푹 쉬었다.



「“그놈이 날 죽이고... 당신도 죽이는 거였어...”」


“앞으로는 부디 안 좋은 말은 하지 마세요... 이젠 정말.. 너무 힘들어요...”



온달은 얼굴을 매만지던 그녀를 천천히 안았다.



“....”


「“당신이 죽어갈 때 나를 불렀던 목소리가... 잊히질 않아...”」


“안 죽을 거예요...”



고담현은 온달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놈이 어디서, 어떻게 죽였죠? 그것도 기억이 나요?”


「“사찰이라는 곳.. 같았어. 불상이 있고...”」


“안 죽어요.. 절대 안 죽을 거예요.. 사찰에서 내가 죽는 거라면 이미 미래를 알게 됐으니 죽을 리 없잖아요?”


「“그랬으면 좋겠어. 당신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안 죽어요.. 그러니 이제 암울한 말은 하지 마세요..”


「“꿈속에서 아이도 보였어... 우리 아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


“휴우.. 그리고...떠나지 않을게..”


“정말...?”


「“이방인을 위해서.. 이방인을 되돌려 보내기 위해서라도 원한을 풀어야 해. 그의 아내는 당신과 정말 똑같았어.. 내 내면에 있는 그의 존재가 정말 환생한 것일지도 몰라..”」


『“나도 진심으로 학수고대한다. 나도 되돌아가서 은진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어. 그러니 날 위해서라도 제발 정신줄 잘 잡아줘..”』


“저는 절대 낭군님을 배신하지 않아요.. 아버님도요.. 그러니 믿고 의지해주세요.. 남은 마지막 가족이잖아요..”


「‘맞아.. 어쩌면.. 어머니를 보고 싶어했던 내가 고려로 오겠다고 떼를 쓴 것부터가 잘못된 운명이었을지도 몰라... 지금 당신처럼 날 위해주는 남은 가족들은...’」


『“대모달이라고 했지??”』


「“대모달? 갑자기 무슨 소리야?”」


“대모달..이라니요,,,? 갑자기.. 왜...”


『“스쳐간 운명을 곱씹어보니 분명 앞으로 사방에서 널 향한 공세가 들어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일전에 폐하께서도 말씀하셨잖아. 대모달.. 대모달이 얼마나 대단한 계급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지위가 돼야 모두를 지킬 수 있지 않겠어?”』



멍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던 온달이 고담현에게 물었다.



「“대모달.. 대모달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대모달이면 군관 중에서도 최고위직 중 하나예요. 그래도 낭군님은 우문옹을 물리친 전과를 세우셨으니 아버님께서 힘을 써주시면 모달은 충분히 제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모달? 당장 대모달이 될 수는 없는 건가?”」


“으음...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낭군님은 고려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그 부분이 조금 문제가...”


『“아.. 맞다. 넌 고려인이 아니었잖아... 일반 평민에서 지금은 대형까지 올랐지만...”』


「“고려인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


“고려인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낭군님이 애초에 대형벼슬 정도였다면 우문옹을 격파한 전공으로 충분히 대모달이 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아버님께서 제수하신 대형벼슬만으로도 주변에서 얼마나 견제가...”


「“그렇다면 지금은 내가 대형이고 부마이니, 우문옹을 잡은 것만큼 큰 전공을 세운다면 대모달이 될 수 있는 건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거기다가 이미 많은 장수와 백성도 낭군님을 존경하고 흠모하잖아요.”


『“그렇구나... 신라... 그래서 신라를 치는 건가..?”』


「“신라...?”」


『“동이라고 불리는 신라 말이야. 선태왕도 신라에게 뺏긴 땅이 엄청나고 연자유 밑에 있는 호권과 같은 백성도 그 한이 엄청날 거야. 그 한을 종식할 수만 있다면 온달 넌 이 나라에서 가장 막강한 사내가 될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아쉽게도 뭐?”」


『“넌 신라로 쳐들어가서 남하하던 중 죽는 운명이잖아..”』


「“안 죽어. 못 죽어. 절대로 그렇게 죽을 수 없어.”」



혼잣말을 해대는 온달의 모습을 고담현과 잔수가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분과 이야기를 하시나 보구나...’


『“대모달이 되어서 원정을 가는 것인지, 대모달이 되기 위해 원정을 가는 것인지, 태왕께서 서거하시고 난 후, 바로 원정을 가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만.. 분명한 건 너의 능력으로 잃어버린 넓은 지역을 다시 회복한다는 거야. 그래. 가서 죽지만 말자. 그럼 많은 게 바뀔 거야.”』



온달은 고담현의 어깨를 부여잡고 말을 이었다.



「“내가 정말 대모달 정도가 되면 귀족들이 날 함부로 못 건들겠지?”」


“그럼요. 사실... 지금 걱정되는 건 부정가문에 대한 귀족들의 견제예요.. 해준종 같은 귀족들이 낭군님을 그건 핑계로 견제하고 공격한다면...”


「“이젠.. 그따위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가 최고위직이 될 수 있게 도와줘. 가족을 지키고 이방인을 원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마지막 목표로 삼겠어.”」



고담현은 온달을 안으며 대답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전부 도울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방인의 은진처럼 고담현에게서도 꿈속에서 느꼈던 따듯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고담현이 금동불을 만졌던 상황에 우연히 이방인의 상황과 자신의 미래를 스쳤던 온달은 어떻게든 운명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양원왕에 대한 분노를 조금씩 잠재우기 시작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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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야기에 대해서.. +6 21.01.25 667 0 -
223 221화 - 대모달 온달. +2 22.08.11 131 5 14쪽
222 220화 - 수풀들의 공격. +1 22.08.05 75 4 16쪽
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7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80 4 15쪽
219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4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9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2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2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1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8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8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3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4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6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3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2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80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8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81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79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9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92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5 3 13쪽
»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100 3 13쪽
199 197화 - 충격에서 충격으로. +2 22.05.04 85 2 13쪽
198 196화 - 넋 잃은 온달. +2 22.05.03 72 3 14쪽
197 195화 - 용서를 구하는 부녀. +2 22.04.27 8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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