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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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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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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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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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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DUMMY

“뭘 믿고 그렇게 기고만장인지 모르겠소, 온부마. 동이놈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들일 것 같소?”


『“호락호락한지는 부딪혀봐야 알지, 그나저나 하나만 물읍시다. 대체 폐하와 날 음해하려는 그 소문이라는 게 어디서 흘러나온 것입니까?”』


“으, 음해라니!?”


『“곳곳에서 불러댄다는 그 노래 말입니다. 노래는 누가 지었는지, 또 어디서부터 퍼졌는지도 알아야 할 문제인데 이거야말로 내란에 준하는 범죄 아닙니까?”』


“내란!? 소문 따위가 어찌 내란이 될 수가 있겠소이까?”


『“고추가. 두 가지 소문이 누군가 만들어서 퍼뜨린 소문 같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뭐가 이리도 절묘한지.”』


“나도 도성에서 그런 소문이 퍼졌다는 것을 보고받았을 뿐이오.”


『“내 모친의 일도 그렇고 불가침조약이라는 걸 여기 계신 귀족분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데 그걸 알고 있었다는 누군가가 퍼트렸을 거고... 신기하지 않습니까? 오부의 고추가분들 마저도 불가침조약이 금시초문이 맞습니까?”』


“그, 금시초문이지 그럼 알고 있었겠소이까?”


“몰랐던 일이외다.”


『“태왕 폐하. 소문은 퍼트린 자를 수색하여 잡아들여야 할 것이옵니다. 소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유언비어가 난무하게 되면 좋을 리가 없사옵니다.”』


“온부마. 지금 소문을 퍼뜨린 주동자를 잡겠답시고 이 상황을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이시오? 그대는 대역죄인의 가문과 연루되었단 말이오.. 죄를 물어 엄히 다스려도 모자라단 말입니다.”


『“내게 죄를 물어요?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머님의 일족들이 귀신이 되어 아직도 이승을 떠도실 텐데? 이보세요. 고추가. 나는 입에 없어서 지금 참고 있는 줄 압니까? 당신이 꿍꿍이를 벌이는걸?”』


“뭐라고!?”



야심이라는 말에 모든 고위귀족은 온달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입만 꾹 다물었다.


해준종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온달을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다.



『‘황영을 사주해서 신라 땅에서 정하시와 재이를 죽였다는 걸 모를 것 같냐? 조심해라. 정하시의 부하들이 네 목을 따려고 칼을 갈고 있으니까.’』


‘뭐라고??’


『‘오늘은 이 정도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니까 각오해. 어차피 이렇게 될 운명이라면 미래를 아는 내가 더 유리하다는 걸 넌 모르겠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태왕 폐하!!”』


“말 하라.”


『“고추가께서 말씀하시길 직접 소문을 퍼뜨린 주동자를 수색해주겠다고 하옵니다.”』


“뭐라? 온달! 아, 아니 폐하...!”


“고추가. 그게 정말이라면 경에게 맡기겠소.”


“폐, 폐하. 소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아울러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폐하. 소신을 핍박하는 분들이 적잖게 계시는데, 신 온달, 모두가 있는 이 자리에서 재차 맹세하겠사옵니다. 소신 모친의 장례식을 마친 후, 수년 내로 반드시 신라를 정벌할 것을 제 목숨을 걸고 약조 드릴 것이니 부디 소문에서 떠도는 소신 부모의 죄를 참작하여 주시옵소서.”』



평원왕은 한참동안 온달을 바라보다가 반온달파의 귀족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경들께선 어찌 생각하시오? 부마가 목숨 걸고 동이를 정벌하겠다는데?”


“기백이 든든하다는 것은 가상하오나, 저들도 수십 년간 방비했을 텐데 정벌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생각할 일이...”


“폐하. 온부마는 지금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듯 보이옵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장난은 아니잖사옵니까?”


“폐하. 만에 하나 부마께서 잃어버린 땅을 되찾는다 하면 이는 죄가 아니라 상으로 치하하는 것이 마땅할 줄로 아옵니다. 허나 부마께선 지휘할 수 있는 병력도 적지 않사옵니까? 그런 부마께서 어찌 전쟁을 지휘한단 말이옵니까?”


『“그건 고추가께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사위이자 부마인 제게 지원도 해주지 못할망정...”』


“뭐라고요!? 부마!!”


『“폐하께 정규군을 지원해달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능력껏 제힘으로 스스로 되찾아 올 거란 말입니다.”』


「“왕비족인 절노부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로군. 해준종 따위한테 붙다니... 왕세제 고건무 때문인가...”」


“부마! 동이놈들을 너무 가볍게 여기시는 것 같소이다! 병력도 없이 무슨 수로 정벌하겠다는 말씀입니까!?”


“맞습니다. 언어도단도 정도가 있지요, 어찌 폐하가 계신 이 자리에서 그런...”


『“그러니까, 그런지 아닌지 두고 보자는 말입니다. 폐하. 모친상을 마치는 대로 신라 정벌을 강구하겠사옵니다.”』


“사위, 무슨 생각인가? 짐도 사위의 의중을 헤아릴 수가 없거늘.”


『“소신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드리겠사옵니다. 실패한다면 고려의 군법대로 목숨을 내놓겠사옵니다. 태왕폐하의 부마이자 전쟁영웅이라면 이 정도 배짱은 있어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고려의 법도대로라면 전쟁에서 실패한 장수는 목숨을 내놓는 것이 맞거늘, 사위는 어찌 경거망동하며 동이 정벌을 장담하는 것인가?”


『“폐하. 소신이 우문옹의 침략을 물리친다고 호언장담을 했을 때도 믿기 어려우셨을 것이옵니다. 허나 뜻대로 물리치지 않았사옵니까? 다들 안 그렇습니까? 여기 계신 신료들께서도 모두 제 호언을 똑똑히 목격하셨으니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실패한다면 그땐 변명하지 않고 폐하와 대소신료를 농락한 죄를 추가로 달게 받겠습니다. 허나! 제가 잃어버린 지역을 탈환한다면 다시는 황실과 제 가문을 능멸하지 마십시오.”』



황실을 능멸하려던 귀족들을 대신 농락하는 사위의 모습에 평원왕도 태자 고대원도 할 말을 잃었다.



『“자~ 그럼 불가침조약과 제 모친의 소문에 대해서 더 궁금한 게 있습니까!?”』



온달의 당당한 태도에 다들 눈치만 보며 입을 다물었다.



『“폐하. 황공하오나 공주님과 아기도 걱정될뿐더러 빈소도 지켜야 하니 소신은 장안성으로 이만 돌아가겠사옵니다.”』


“어딜 감히 어전회의에서 멋대로 퇴청하려 드는 것이오!?”


『“고추가.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허어~? 문제? 지원도 없이 동이를 정벌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설레발을 쳐놓은 것도 모자라 회의를 망쳐놓고 퇴청을 하겠다??”


『“고추가 말고 다른 분들은 하실 말씀들이 없으십니까!”』


“.....”


『“다른 분들은 하실 말씀들이 없으니 따로 시간 내어 대화를 나누시던지요.”』


“이,, 이자가! 보자보자 하니까!!”


“그만!!!”



평원왕의 일갈에 모두가 침묵했다.



“고추가. 부마는 아직 모친의 장례를 마치지 않았으니 빈소를 지키는 것이 맞소.”


“폐, 폐하! 하오나 어찌...?”


“고추가, 아까 부마의 말대로 고추가께선 소문의 근원을 파악해서 보고하시오. 이건 어명이오.”


“아... 알겠사옵니다. 폐하.”


“막리지.”


“예. 폐하.”


“막리지께선 말이 붉어진 김에 불가침조약에 대해서 오부의 귀족들과 의논해주시오.”


“예? 폐, 폐하...”


“어찌 이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이 알맞은지 제가회의에서 다뤄보도록 하시오.”


“아, 알겠사옵니다.”


“어전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소. 모두 퇴청하시오.”


“퇴~청~하십시오~”



내관의 목소리에 모든 귀족들이 예를 올리고 궁전에서 나가자 고대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님. 매부 덕분에 황실과 척을 지려는 자들을 모두 파악했사옵니다.”


“앞으로가 문제로구나. 사위에게 반감을 품는 귀족들이 이정도일 줄이야.”


“매부께서 이방인이니 더욱 그런 것 같사옵니다. 허나 저희도 어떻게든 매부를 지켜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만간 대대로 선출문제로 귀족들끼리 교섭할 것이다. 우리가 부마를 위해서 당장 해야할 일은 천도를 감행하는 것이다.”


“예? 아버님. 허나 아직 장안성이 완전히 완공되지 않았사온데 천도를 한다는 것은...”


“사위가 무슨 생각으로 정벌하겠다는 건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우리가 장안성에서 기거해야 공주와 사위에게도 힘이 될 것이다. 하물며 장안성 천도야말로 시끄러운 소문을 잠재울 방법이기도 하지.”


“허나 귀족들이 그대로 따를지가 의문이옵니다.”


“사위가 본보기를 보였잖느냐. 귀족들의 눈치를 보다간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허면 이른 시일 내에 천도에 착수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사옵니다.”



온달의 행동으로 하여금 조정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동부를 중심으로 한 친 온달파와 서부, 북부를 중심으로 한 반 온달파.


이는 훗날 고려의 권력을 좌지우지할 동부의 연씨가문에게 쿠데타를 일으킬 씨앗이 되고있었다.



***



서부와 북부의 귀족들은 따로 모여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 모색했다.


원탁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다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추가. 이거 혹 떼려다가 혹이 더 붙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마가 그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 부모를 죽인 것이 황실이거늘, 어찌 황실을 두둔하려는 것인지?”


“그나저나 폐하께서 소문의 근원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리셨는데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거야 적당한 사형수들에게 죄를 씌워버리면 그만이지요. 허나 불가침조약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입니다. 우리 귀족들을 무시하고 태왕 멋대로 그따위 조약을 맺다니요? 우리 고려가 부족 연맹체라는 것을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 아닙니까?”


“그건 맞는 말씀이기는 하나,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그 덕에 국력을 키운 것도 사실이기도 하고...”


“뭐요!?”


“아니 내 말은...”


“고추가, 우리끼리 실랑이 벌일 이유는 없습니다. 불가침조약이야 온달이 동이를 칠 때가 파기될 때인데... 헌데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고토(古土)를 회복하겠다는 말인지...”


“온달 그놈이 정녕 고토를 회복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저 곤란한 지경에서 벗어나고자 헛소리 한 것이지요.”


“헌데 정말로 잃어버린 땅을 회복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 아니겠소?”


“흥! 수만에 달하는 적들을 어찌 몰아낼 수 있겠소? 전쟁터에서 자진해서 죽겠다는데 오히려 잘 됐소.”


“허나, 우문옹을 물리칠 때처럼 날뛰기라도 하면...”


“그럴 리는 없을 테니 걱정 마시오.”



온달이 장안성으로 돌아가자, 막리지 연자유는 곧바로 제가회의를 열어 불가침조약에 대해서 의논했다.


평원왕은 이미 파가 갈린 상황에서 연씨 가문의 의중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연자유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오부의 귀족들은 회의장에서도 한참을 설전을 벌였다.


독단으로 황실이 비밀조약을 맺은 건 오부 연맹체를 무시하는 처사다.


불가침조약이 있었기에 그나마 적의 침략을 멈출 수 있었다.


불가침조약 기간 동안 국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었다.


아무리 황실이라도 귀족들을 능멸해서는 안 된다. 등등...아무리 반황실 귀족들이라 할지라도 실질적으로는 불가침조약 기간 동안 전쟁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세를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연자유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귀족들을 달랬고 결국은 일단락시킬 수 있었다.



“허면 더는 이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하겠소. 그리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말씀드리지만, 대대로 재선출 건에 대해서도 의논해 봐야 할 때가 됐소.”


“허허. 또 연임하려 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해준종이 고깝게 묻자 연자유는 지긋이 웃으며 대꾸했다.



“경께서 바라신다면야 연임을 시도해 볼 수도...”


“바라는 바? 하하하하. 농담도 적당히 하시오.”


“허면 다음 후임으로는 누가 좋을는지 한번 고민해 봅시다.”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말이오?”


“경들의 도움으로 오래하기도 했고, 이제는 좀 쉬어야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소만?”


“그러시오. 너무 오래 해 드셨긴 했지.”


“임기를 마치는 대로 대대로 선임 투표도 진행하겠소이다. 허면 이만 회의를 마치겠소.”



***



을지문덕의 배웅으로 온달은 함께 안학궁성을 떠나 장안성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을지문덕은 말고삐를 당겨 온달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온달형,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호언장담한 거야?”


『“무슨 생각이긴, 우문옹 칠 때도 호언장담했었는데 뭐.”』


“우, 우문옹이야... 전투였지만, 정벌은 공성전도 포함되어 다르잖아!?”


「“여차저차 궁궐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앞으로 어찌할 생각이지?”」


『“내가 온달, 너라면 너의 상황을 십분 활용할 것 같은데? 아니 너라도 그렇게 했을걸?”』


「“내 상황? 설마.”」


『“온달은 반은 강국사람이라고.”』


“그렇다는 건... 강국인들을 병력으로 삼아서?”


『“그건 생각 중인 계책 중 하나. 강국의 왕족 핏줄이라면 병력은 구할 수 있지 않겠어? 바르크도 움직여준다면야.”』


「“신기하군. 어전회의에서 떠들었을 때 잠시,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고려인들이 도울 생각들이 없다면야...”」


『"이 방법이 남의 손 안 벌리고 일 벌일 수 있는 방법이야. 우리가 키우고 있는 경당의 자원들도 일당백이고 거기다가 활용할 무기가 또 있지. 문덕, 장안성까지 따라올 거야?”』


“부마의 안전을 위해서라면야.”


『“그래. 그럼 같이 활용할 무기를 만나러 가자.”』


“무슨 소리야? 활용할 무기라니?”



장안성에 도달한 온달은 곧장 경당으로 향했다.


경당의 으슥한 구석에 마련된 집에 들어서니 낯익은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저, 정하시??”


“여, 여긴 갑자기 어찌... 오랜만에 뵙습니다. 위두대형.”



어느덧 머리를 제법 기른 그녀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오늘 귀족들과 담판 짓고 왔어. 날 싫어하는 놈들이 너무 많더라. 이건 정하시 네 탓도 어느 정도 있다?”』



온달을 말똥말똥 쳐다보던 정하시는 미소 지으며 대꾸했다.



“그 말씀은 온부마께서 제가 뭔가 명하시러 오신 것이겠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응. 너라면 잘할 수 있을 거라서 이리 온 거야.”』


“오, 온달형. 무슨 생각이야?”


『“정하시, 중리대형 유수와 함께 강국에 좀 다녀와 줘. 병력을 모아야 해.”』


“병력이라 하심은... 전쟁이라도 벌이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어머님의 장례를 치르고 나면 신라를 칠 거야. 네 부하의 힘도 필요해. 유수는 강국에 가본 적이 있으니 고려 군사들과 함께 사신으로 보내도 되겠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온부마. 시간을 더 주신다면 남은 제 상단의 병력과 노예들마저도 한 명도 빠짐없이 모으겠습니다.”


"온달형, 왜 정하시를 보내려는 건데?"


『"거래할 줄 아는 사람이니 보내면 잘 해결해 줄 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우릴 신뢰하는지도 시험해보고 싶고. 장안성의 내 휘하 군사들과 함께 가게 될 거야."』


"온부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꼭 가야겠군요."


『“강국에서 병력만 차출할 수만 있다면 상당한 병력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정예군이 아니더라도 호권 마을 사람들을 위시해서 경당에서 훈련 중인 청년들, 한족으로 위장할 수 있는 정하시의 부하들까지 합세하면 신라인들이 알아채기 힘든 우리만의 군대가 만들어지겠지?”』


「“으음. 왕께서 과연 어찌 나오실지..”」


『'생각대로 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아마 너라도 이 상황에선 분명 그렇게 했을 거야. 어머님의 장례가 끝나면 부부내외가 함께 여행 좀 갈 테니 그리 알어.'』


「'여행이라...'」


『'딸래미가 말할 수 있을 때쯤 되면 담현이랑 같이 빼앗긴 땅을 탐색할 겸 여행 좀 다녀오자고.'』


“부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신라를 칠 수 있도록 협조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안 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데?”』


“마침 함께 오셨으니 위두대형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준종이 아직 제가 죽은 줄로만 알 테니, 도성 곳곳에 붉은 너울로 치장한 여군과 이를 호위하는 중리부의 군사들을 심어주십시오.”


“뭐라?”


“붉은 너울을 쓴 아녀자를 보면 아마 정신을 못 차릴 것입니다. 저로 착각하여 함부로 시비 거는 놈들이 있다면 잡아서 문초해도 문제없겠지요. 놈이 섣불리 행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으음... 교란이라... 재밌겠군.”


『“유수에게 너와 떠날 준비 하라고 말해둘게. 문덕. 넌 복귀하거든 유수를 강국으로 보내겠다고 폐하께 전해드려.”』


“알았어. 온달형 조공으로 필요한 것들은 없을까?”


『“필요한 것들은 이미 여기 다 있어. 걱정하지 마. 사말에게 비누 좀 챙겨줬었는데 분명 요긴하게 썼겠지? 후후.”』



귀족들의 견제에 온달이 황실의 도움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는 장안성에 뿌리내린 자신을 흠모하는 사람들과 정하시 상단의 부하들, 그리고 강국의 속특인들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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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2.07.05 01:59
    No. 1

    재미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성원(省元)
    작성일
    22.07.08 19:11
    No. 2

    감사합니다. 날씨 더우니 건강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김주신02
    작성일
    22.07.07 11:31
    No. 3

    호 강국과 한족 그리고 고구려 조의들까지 섞여 만들면 신라의 작은성들은 빼앗을수있으나 당황성같은 요충지들은 빼앗기힘들땐데요... 그대신 주인공부대는 죽령 이북을 쳐서 하루빨리 수복 작적을 펼치고 고구려 군대로 경기도 일대를 치면 좋을듯 하네요 작가님 늘 고생많으시고 항상 힘내세요 작가님 몸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작가님수고하셨습니다 넘재미있어용 고생많으십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성원(省元)
    작성일
    22.07.08 19:13
    No. 4

    댓글 감사합니다. 이야기 진행에 참고하겠습니다. 날씨 더우니 건강조심하시고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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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8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81 4 15쪽
219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5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9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2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3 3 13쪽
»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2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9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8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3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4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6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3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2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80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9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81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80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9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92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5 3 13쪽
200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100 3 13쪽
199 197화 - 충격에서 충격으로. +2 22.05.04 85 2 13쪽
198 196화 - 넋 잃은 온달. +2 22.05.03 73 3 14쪽
197 195화 - 용서를 구하는 부녀. +2 22.04.27 8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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