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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님의 서재입니다.

이방인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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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省元)
작품등록일 :
2020.11.28 17:19
최근연재일 :
2022.08.11 00:05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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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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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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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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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19화 - 사주(使嗾)

DUMMY

일찌감치 내전에서 나온 연자유는 중리부로 가 사로잡은 첩자 셋을 심문하고 있었다.


첩자들은 의자에 묶인 채 심문관들에 의해 이미 손톱과 발톱이 모두 뽑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아으으...으으..”


“끄으으. 주겨라... 이노옹..”


“독한 놈들이로구나. 손톱 하나만 뽑혀도 어지간히 입을 털기 바쁠 텐데, 이 정도 근성의 놈들이라면 보통 놈들은 아닐 터, 살아서 나가고 싶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한 사내가 눈물과 함께 재갈 사이로 침을 질질 흘리며 중얼거렸다.



“마으하게으이다..”


“오냐. 살고 싶은 게로구나. 살려는 줄 테니 이실직고해라. 이놈의 재갈을 풀어라.”


“예! 막리지.”



곧 심문관들이 다가가 재갈을 풀어놓는 순간이었다.



“으읍!!!”


“아니! 이놈이!?”


“끄으으읍!! 퉷!”



혀를 깨물고 뱉어낸 첩자는 눈을 부라리며 연자유를 응시하더니 곧 걸쭉한 피를 토하며 고개를 떨궜다.



“나 원 참.. 죽고 싶다면 죽여 달라고 하면 될 것을 뭐 이리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인지.. 쯧쯧. 나머지 두 놈은 어찌할꼬.”



동료가 혀를 끊고 자결하자 다른 한 첩자는 죽음을 직감한 듯 연자유를 바라보며 키득거렸으나 남은 또 다른 첩자는 겁을 먹은 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감히 고려의 막리지인 나를 능멸하였으나 내 자비를 베풀겠다고 하였거늘. 그렇게 부라리는 것을 보니 눈알을 파달라는 것 같구나. 오냐! 소원대로 해주마. 이놈의 두 눈알을 파내라!”


“예! 막리지!”



심문관들은 예리한 도구를 쥐고 연자유를 비웃은 사내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은 뒤 눈을 후비기 시작했다.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이 연이어 이어지자 옆에 있던 사내가 몸부림치며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여주시시오!! 마하게으니다..!!”


“뭐라? 말을 하겠다는 것이냐?”



고통스러운 상황에 눈물을 흘리던 사내는 정신이 나간 듯 고개를 끄덕여댔다.



“네놈도 혀 깨물고 자결하진 않겠지? 죽여 달라는 거면 말해라. 혀 깨무는 것도 손톱 빠지는 것만큼 아플 테니까.”


“아이니다.. 사여주시시오!”


“이놈의 재갈을 풀고 옆의 놈은 처단해라.”



연자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곁에 있던 군사가 허리춤의 단도를 뽑아 들고는 눈을 잃은 사내의 가슴에 꽂았다.



“살려주십시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진즉 이렇게 말하려고 들었다면 손톱 발톱 모두 보존했을 텐데.. 멍청하구나.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


“마, 말씀드리면 제 목숨을 보장해주시는 겁니까..?”


“오냐. 죽이지 않겠다. 허나 거짓을 고해서 일이 틀어지거나 한다면 네놈의 시체는 영영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저, 저희는.. 해대인의 밑에서 연자유를 감시하라는 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해대인? 서부의 사주를 받은 놈들이라는 말이냐?”


“그, 그렇습니다..”


“서부의 하룻강아지들 따위가 날 감시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이냐? 네놈들의 임무가 고작 감시라는 것이냐? 주둥이를 열지 않는 놈의 근성을 보니 보통 놈들은 아닐 터..”


“저, 저희는 감시 임무만을 받았을 뿐입니다..”


“감시 임무만 받았다는 말이라면 암살 임무 따위를 받을 놈들은 따로 있단 말이로군. 방금 서부의 사주를 받았단 네 말은 틀림이 없겠지? 네놈이 산 증인이 될 것이다.”


“사.. 산 증인이라니요?”


“내 네놈을 데리고 서부로 가 놈들을 뒤엎어버리려 하는데 네놈이 산 증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그럴 수가.. 차라리 예서 죽여주시오!”


“내 살려준다는 약속은 지킬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 분명 서부가 날 감시하라고 네놈들을 붙였고 암살 임무를 맡은 자객들이 따로 있다고 네놈이 분명히 자백한 것이다. 알겠느냐?”


“마, 막리지.. 어찌..! 우웁!!”



연자유가 고개를 사내를 향해 까딱거리자 곧 심문관들이 순식간에 재갈을 물렸다.


또 다시 서부의 해씨 형제들이 자신을 능멸하려던 것을 확인한 연자유는 고문 도구가 놓인 탁자를 내리치며 이를 악물었다.



“이 빌어먹을 놈들이 왜 이리 조용한가 했거늘.. 감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막리지인 나를 또 다시 능멸해!? 이 죽은 두 놈의 시체를 당장 소금에 절여 젓갈을 담가라!”


“예! 막리지!”


“소금에 절인 젓갈을 만드는 대로 당장 이놈과 함께 중리부의 정예 오천 명과 함께 서부의 저택으로 갈 것이다! 그놈들 역시 해위지 그놈처럼 병풍 뒤에서 향 내 맡도록 해줘야겠다!”



대대로를 연임하고 막리지 칭호까지 받은 연자유는 막리지 칭호에 걸맞도록 계속 세력을 확장했기에 소노부의 해씨 가문을 얕잡아보고 있었다.



***



한편 을지문덕은 전각(殿閣)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마련된 외당(外堂)으로 향하고 있었다.


공주와 온달은 창문이 달린 마차에 올라타 이동하고 있었고 을지문덕이 탄 말은 그 옆에 바짝 붙어 이동하고 있었다.



“온달님을 외당으로 모신 뒤, 바로 대성산성에서 사말을 찾아보겠습니다.”



온달은 창문 밖에서 나란히 이동하는 을지문덕을 향해 구시렁거렸다.



「“평소에 반말하며 까불던 네가 계속 온달님이라고 하니까 뭔가 좀 어색하다.”」


“을지문덕은 괜히 내가 온달이 옆에 있으니까 그러는 걸 거야. 그렇지?”


“아, 아닙니다..공주님..”


『“아니긴. 공주님 안 계셨으면 온달형 온달형 했을 놈이~”』



외당에 도착한 마차에서 온달과 공주가 내리자 을지문덕을 포함한 호위병들 역시 말에서 내렸다.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공주는 갑작스레 온달을 뒤에서 안았다.



「“엇? 고, 공주님!?”」


『“아앗! 깜짝이야! 마누라님! 남들 앞에서 이리도 대담한 사랑의 허그라니?!”』



공주를 제외한 주변의 모든 사내가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음~~ 이 정도 품이라면 다행히도 잘 만들어진 것 같군! 잠깐 돌아서 팔 좀 벌려볼까?”


「“예?!”」



온달이 양팔을 벌리자 고담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가까이서 그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을지문덕을 포함한 호위병들이 동그란 눈으로 공주를 바라보자 공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뭘 그렇게 쳐다보느냐!? 수의(壽衣)를 만들기 위해 내 낭군의 품을 좀 확인해보겠다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아, 아니옵니다. 공주님!”



고담현의 호통에 온달을 제외한 모든 사내가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호궤하며 고개를 숙였다.



“나보다 덩치가 크니까 재기가 어렵네. 이 갑주들도 성가시고.. 온달.. 좀 자세 좀 낮춰 봐~”


「“아.. 예..”」



고담현이 가까이 바짝 붙어 갑주를 입은 상체 구석구석을 여린 손으로 더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자세히 응시하니 바늘에 찔린 상처투성이가 제법 보였다.



『“손에 상처 좀 봐, 마누라님께서 진짜 수의 만드시느라 고생깨나 하셨나보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정말 은진이랑 똑같이 생겨서 위화감이 없네.”』



온달은 얼굴을 붉히며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 밀착한 채로 공주가 속삭였다.



“음~ 좋아~”


「“뭐, 뭐가 좋단 말입니까?”」


“아마 입어보면 맞을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잘 맞지 않으면 어떡할지 걱정돼서 장안성으로 갈까 말까 고민도 했었는데.. 마무리만 지으면 될 것 같아.”


「“아.. 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됐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공주님.”」


“그럼 온달이는 이 외당에서 편히 쉬도록 해. 나도 돌아가서 마무리를 지어야겠어. 호위병들은 들어라.”


“예. 공주님.”


“이 사내가 절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도록 심혈을 다해 보호해라.”


“명 따르겠사옵니다. 공주님.”


“그럼 내일 봐. 낭군님~”


「“아.. 예.. 공주님.”」


『“내일 보자. 은진이 판박이.”』



마차에 다시 올라탄 공주는 창문 밖으로 온달을 향해 하트 손가락을 손짓하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뭘 멀뚱히 보고만 있어? 넌 안 해?”』


「“어? 어. 해야지.”」


『“공주가 애써 애정표현하잖아. 애가 이리도 반응이 텁텁해서야.. 네 마누라야.”』


「“알았어..”」



쌍수를 들고 하트 손짓을 하던 온달의 모습에 이어 공주의 마차가 시야에서 멀찌감치 사라져가자 을지문덕이 말을 이었다.



“온달형, 지금 바로 대성산성으로 가서 사말을 확인해보고 찾으면 바로 데리고 올게.”


『"역시 기다렸다는 듯 바로 말놓는 이녀석.."』


「“그래. 부탁 좀 할게.”」


“그리고 빠른 시일 내로 장안성터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오늘 왕후께서 노하신 것을 보면 온달형이 여기 오래 있어서 득 될 게 하나도 없을 거야. 뭔 일이 터질까 싶기도 해.”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야. 막리지를 우연히 만나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거지.”」


“그럼. 쉬고 있어. 금방 돌아올게.”


「“그래. 조심해. 문덕. 아참. 으리가 안부 전해 달랬어.”」



미소로 화답한 을지문덕은 곧장 대성산성으로 가기 위해 말에 올라타 말고삐를 흔들었다.


대성산성으로 향하던 을지문덕은 갑작스레 중리부의 군사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워워~ 무슨 일이기에 갑자기 이렇게 군사들이 움직이는 것이냐?”


“막리지께서 서부에 중리 군사 오천을 보내라 명하셨습니다.”


“뭐라? 서부에? 막리지께서 무슨 연유로?”


“막리지를 미행한 첩자들이 서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첩자들이? 음.. 알았다..”



상황을 파악한 을지문덕은 다시 말고삐를 흔들며 대성산성으로 향했다.



‘한바탕 다시 어수선해지겠구나. 서둘러 사말을 찾아야겠어.‘



***



을지문덕이 대성산성의 성문에 다다랐을 무렵 성문의 문지기를 향해 외쳤다.



“나는 중리부의 대형(大兄) 을지문덕이다! 성문을 열어라!”


“중리부에서 사람이 왔다고? 성문을 열어라.”



성에 들어선 을지문덕의 영패를 확인한 문지기들이 물었다.



“갑자기 중리부에서 무슨 일로 오셨단 말입니까?”


“지금 즉시 시장터로 가서 찾아야 할 자가 있다. 군사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수십 기의 기병들이 준비되자 을지문덕은 이들를 데리고 시장터로 향했다.



“사말이라는 속특인을 찾아라. 유리 상인으로 곱상하게 생긴 자다.”



을지문덕의 명령에 병사들이 모두 흩어져서 사말을 찾기 시작했다.


대성산성 역시 큰 성이었기에 찾는데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그와 함께 온 속특인들 때문에 의외로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속특인들이 몰려있는 한 객점 안에서 한 중년의 속특인 무사가 사말에게 말을 이었다.



“밖이 어수선해졌군.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설마 온달님이 오신 것은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르크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객점으로 들어온 고려의 병사가 다가와서 물었다.



“사말이라는 속특인을 찾고 있는데 그자가 누군지 알면 말해주시오.”


“사말이라면.. 접니다만..”


“오오. 다행이군.”



-삐이익-



사말을 찾은 병사가 작은 호각을 불자 곧 더 많은 병사들이 객점 안으로 들어왔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갑자기 많은 고려 병사들이..”


“그, 그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바르크님. 어?”



낯익은 얼굴의 사내가 다가오자 사말이 놀라며 물었다.



“서, 설마. 그 호랑이가지고 난장판을 벌였던?! 을지문덕이지!? 맞지?”


“휴! 다행이네. 아저씨를 이렇게 빨리 찾게 돼서.”


“드디어 찾았습니다! 바르크님. 이 사내가 온달님과 친한 사내입니다.”



을지문덕은 사말과 함께 있는 중년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은빛 투구와 찰갑, 사슬갑으로 무장한 덥수룩한 수염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의 무사였다.



“그대는 누구이기에 군사들을 이끌고 온 것이오!?”


“온달이란 사내를 찾는 자가 있다고 해서 혹시나 사말이 아닌가 해서 찾아왔소만. 당신은 누구이기에 온달을 아는 거요?”


“난 강국에서 온 바르크라고 하오. 우리 역시 온달님 찾고 있는 사람들이오. 그분은 어디에 계시오? 무탈하게 계신 것이오?”



온달과 비슷한 느낌의 중년의 남성 역시 고려어에 능숙했기에 을지문덕과 어렵지 않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온달님은 무탈하시오. 도성에서 기다리고 있소.”


“이럴게 아니라 지금 바로 도성으로 이동해야겠군. 사말. 채비해라.”


“예. 바르크님.”



곧 객점에 있는 수십 명의 속특인 무사들이 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무장한 갑주를 보아하니 평범한 장사치들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을지문덕은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온달형을 찾는 속특인들인데.. 사말 같은 장사꾼들의 모습이 아니다.. 그냥 데리고 가도 괜찮은 걸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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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야기에 대해서.. +6 21.01.25 667 0 -
223 221화 - 대모달 온달. +2 22.08.11 130 5 14쪽
222 220화 - 수풀들의 공격. +1 22.08.05 75 4 16쪽
221 219화 - 적목성(赤木城)으로. +4 22.08.04 87 4 15쪽
220 218화 - 대대로의 능욕. +4 22.07.23 80 4 15쪽
219 217화 - 적들을 물리치는 아내. +2 22.07.19 64 3 12쪽
218 216화 - 염탐. +2 22.07.15 59 3 14쪽
217 215화 - 아내와 남쪽으로. +2 22.07.11 72 3 15쪽
216 214화 - 강국과의 거래. +4 22.07.08 62 3 13쪽
215 213화 - 혼혈임을 이용하는 온달. +4 22.07.04 71 3 17쪽
214 212화 - 맹세. +4 22.06.29 88 3 15쪽
213 211화 - 담판. +2 22.06.27 78 3 14쪽
212 210화 - 출산. +4 22.06.21 103 3 14쪽
211 209화 - 온달의 무기. +4 22.06.14 74 3 13쪽
210 208화 - 부정적인 소문. +2 22.06.08 76 3 13쪽
209 207화 - 남하를 위한 준비. +2 22.06.07 73 3 13쪽
208 206화 - 오열. +2 22.06.02 82 3 14쪽
207 205화 - 떠나는 사람들. +2 22.05.30 80 2 12쪽
206 204화 - 도망자들. +2 22.05.26 68 2 14쪽
205 203 화 -무너진 상단. +2 22.05.24 81 2 13쪽
204 202화 - 신라땅에서의 습격. +2 22.05.21 79 2 12쪽
203 201화 - 발각. +2 22.05.18 79 3 16쪽
202 200화 - 회임 소식. +2 22.05.14 91 3 16쪽
201 199화 - 처리해야할 자. +2 22.05.11 85 3 13쪽
200 198화 - 남은 이들을 위한 목표. +2 22.05.07 99 3 13쪽
199 197화 - 충격에서 충격으로. +2 22.05.04 85 2 13쪽
198 196화 - 넋 잃은 온달. +2 22.05.03 72 3 14쪽
197 195화 - 용서를 구하는 부녀. +2 22.04.27 8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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