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헤드 오우거
크리가 앞장서서 조심스럽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주변을 살피면서 걷던 크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손을 들어 뒤에 있는 일행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
일행들은 크리의 신호에 그 자리에 멈춰 섰고, 자노에가 조심스레 크리에게 접근했다.
조용히 크리에게 접근한 자노에는 크리를 바라보며 물었고, 크리는 어딘가를 응시하면서 대답했다.
“무슨 일이야?”
“저쪽에 무언가가 있어.”
자노에는 크리의 말에 크리가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며 집중했다.
자노에의 눈에 멀리 나무와 나무 사이를 무언가가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저건 뭐지?”
“그러게. 너무 멀어서 정확하게 뭔지 안 보여.”
“조금 더 접근 가능하겠어?”
“한 번 해볼까?”
“어. 조심해.”
“알았어. 내가 신호하면 그때 와.”
“어.”
크리는 자노에를 비롯한 다른 일행을 그 자리에 대기시켜두고는 멀리 보이는 무언가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접근을 시도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크리의 시야에 비틀거리면서 나무를 짚으며 힘겹게 걷고 있는 생물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우거..?”
크리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오우거가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놀랐다.
“오우거를 저렇게 몰아붙일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오우거의 몸에는 단순 찰과상이 아닌 심하게 피부가 찢기거나 멍이 들다 못해 피멍이 들어 딱 봐도 만신창이의 모습이었다.
상처를 입어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에도 문제가 있는지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크리를 전혀 눈치 못 채고 힘겹게 어디론가 걷고 있었다.
“일단 다들 불러야겠는데?”
크리는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일행에게 수신호를 하며 자리로 불렀다.
“이쪽으로.”
크리의 수신호를 확인한 자노에는 다른 일행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크리에게 접근했다.
“확인했어?”
“어. 저기 봐봐.”
크리가 가리키는 곳을 확인한 자노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우거??”
놀란 자노에가 목소리를 크게 내었고, 오우거는 그 소리에 순간 반응했다.
“크어?”
얼핏 소리를 들은 오우거는 이리저리 주변을 살펴봤고, 크리와 일행들은 재빠르게 자리에 엎드려 오우거의 시선을 피했다.
“....”
“미안해...”
자노에는 자신의 목소리에 오우거가 반응한 것에 크게 놀라 다른 일행들에게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사과를 했다.
일행들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자노에를 쳐다봤고, 자노에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사과했다.
“잘 못 했어....”
“후...”
“다들 가만히 있어. 갔는지 확인해 볼게.”
크리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오우거를 확인했다.
오우거는 다시 걸어가고 있었고, 크리는 그런 오우거를 바라보며, 일행에게 조용히 말했다.
“일단 괜찮아. 진짜 조심해.”
“어...”
“어.”
“응.”
“....”
일행들은 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말이야.”
프체노는 상처 입은 오우거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저렇게 상처 입었으면, 우리끼리 상대하기 어렵지 않겠는데...”
프체노의 말에 일행들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고, 각자 한 마디 씩 했다.
“그러게...”
“할 만하겠는데..”
“맞네.”
“할까?”
일행들은 자노에를 바라보며 결정을 기다렸다.
“음...”
자노에는 일행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고는 생각에 잠겼다.
‘지금 저 오우거를 그냥 두면 마을로 향하지 않을까?’
‘마침 저렇게 상처를 입었다면 우리끼리 상대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마을에 가기 전에 처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을 하던 자노에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저 오우거를 저렇게 만든 무언가가 근처에 있다면...”
“우리는 그냥 전멸이야.”
“....”
자노에의 냉정한 평가에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노에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그러네.”
“그 무언가부터 확인하자.”
“어.”
자노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냉정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선 오우거의 상태를 보면 그렇게 오래전에 공격받은 건 아니야.’
‘그러면 근처에 분명히 그 무언가가 있다는 건데....’
‘어디로 가야 하지...?’
자노에는 생각을 정리했는지 크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크리.”
“어.”
“저 오우거가 어디 쪽에서 걸어왔는지 봤어?”
“어.”
“그러면 그 방향으로 이동하자.”
“어? 왜?”
“분명히 그쪽에 이 일에 원인이 분명히 있을 거야.”
“알았어.”
크리는 자노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리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다른 일행들도 크리를 따라 이동했다.
그렇게 크리가 앞장서서 한참을 이동했을 때 숲 전체가 울릴 정도로 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크아!!!”
갑자기 큰 소음을 들은 크리 일행들은 일제히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전투 준비!!!”
“뭐야??!!!”
크리 일행들은 각자 자신 있는 마법을 준비하는 등 전투 준비를 했고, 주변들 둘러봤다.
크리는 단검을 양손에 들고 주변의 기척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리가 온 신경을 주변을 감시했지만, 딱히 잡히는 기척은 없었다.
“뭐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때 또 한 번의 큰 소리가 들렸고, 크리는 그 소리가 발생한 방향을 포착했다.
“쿵!!!”
“저기다!”
크리는 서둘러 소리가 발생한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크리가 달려가자 다른 일행들도 크리를 쫓아서 달렸다.
“같이 가!”
그렇게 소리의 발생지 근처에 먼저 도착한 크리는 눈앞에 있는 장면을 보고는 크게 놀랐다.
‘저건....’
크리가 발견한 장면은 일반 오우거보다 배는 큰 덩치를 가진 괴물이 거대한 나무를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었다.
“쿵!!”
숲이 울릴 정도의 큰 소음의 정체는 저 괴물이 휘두르는 나무가 주변 나무를 부수는 소리였다.
거대한 덩치의 괴물은 머리가 두 개 달려있는데, 그 머리 두 개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 보였다.
“크어....”
“크르...”
그렇게 머리 두 개가 서로 대화를 나누듯 작게 웅얼거릴 때 크리의 뒤에서 다른 일행들도 크리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 그 광경을 목격했다.
“저건는....”
“설마...”
“....”
지엘과 프체노는 그 괴물을 발견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고, 자노에 또한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때 지금까지 별 말없이 행동하던 시그너스의 입에서 저 괴물의 정체가 밝혀졌다.
“트윈 헤드 오우거...”
“뭐?”
크리는 시그너스의 말에 시그너스를 바라봤고, 시그너스의 시선은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고정된 채 입을 열었다.
“트윈 헤드 오우거다.”
“....”
크리는 시그너스의 말을 듣고는 다시 괴물.. 트윈 헤드 오우거를 바라봤다.
‘분명 저거는 여기에서 등장 안 할 텐데....’
‘서식지가 여기는 분명히 아니란 말이야...’
크리는 자신이 아는 사실... 자신이 설정했던 사실과는 다른 현실에 당혹스러웠다.
‘원인이 저 트윈 헤드 오우거라고?’
‘몬스터 영역 변동도 전혀 생각 못했지만, 트윈 헤드 오우거라니....’
크리 일행이 전부 당혹스럽게 트윈 헤드 오우거를 바라볼 때 트윈 헤드 오우거는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쿵!!”
“쿵..쿵!!”
“뭐하는 거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자노에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을 때 무언가가 등장해서 모두의 머릿속에 의문을 크게 만들었다.
오우거 세 마리가 등장해서 트윈 헤드 오우거와 대치를 했다.
“크어!!!”
“크어.”
“크르..”
세 마리의 오우거는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소리쳤고, 트윈 헤드 오우거도 이에 맞받아 치는 소리쳤다.“
”크어!!!“
”크어!!!“
이윽고 오우거 세 마리는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아!!“
”쿵..“
”쿵.“
두 마리의 오우거는 트윈 헤드 오우거의 양쪽으로 달려들었고, 남은 한 마리의 오우거는 옆에 있는 큰 나무를 있는 힘껏 뽑았다.
”크어!!“
”크...“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달려든 두 마리의 오우거는 동시에 트윈 헤드 오우거를 공격했지만, 트윈 헤드 오우거는 이에 두 머리가 각각의 상대를 바라보며 양 팔이 따로 움직이며 오우거의 공격을 막았다.
”쿵!“
”팍!“
그렇게 두 마리의 오우거가 트윈 헤드 오우거를 상대할 때 남은 한 마리의 오우거는 나무를 뽑는데 성공하고는 그대로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던졌다.
”우득..“
”붕~“
오우거 두 마리는 날아오는 나무를 발견하고 뒤로 물러났고, 트윈 헤드 오우거는 물러나는 오우거에 정면을 바라봤다.
바로 앞까지 날아온 나무를 발견한 트윈 헤드 오우거는 들고 있는 나무를 휘둘러 날아오는 나무를 쳐냈다.
”쿵!!!“
거대한 소음이 숲 전체에 울려 퍼졌다.
”아까 그 소리가 트윈 헤드 오우거랑 그냥 오우거랑 싸우는 소리였다고?“
”그러게... 이렇게 큰 소리가 나다니..“
”나는 숲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나도..“
”그런데 말이야...“
프체노가 이 광경을 보며 한 가지 의문점을 일행들에게 물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
”오우거랑 트윈 헤드 오우거는 같은 종족 아니야?“
”아마도?“
”그런데 같은 종족끼리 싸우지?“
프체노의 질문에 크리 일행들은 동시에 궁금해졌다.
”그러게...“
”왜 싸우는 거야?“
”일단 더 지켜볼 거야?“
”음..“
자노에는 크리의 질문에 잠깐 고민을 하다가 대답했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우리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건 그렇지.“
”아마도 저렇게 싸우다가 패배한 오우거가 우리 마을까지 도망쳐 온 걸 수 있어.“
”역시 그런 건가 보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다가 마을로 복귀해서 이걸 보고하자.“
”그래.“
자노에의 말에 일행들은 그대로 트윈 헤드 오우거와 오우거의 싸움을 지켜봤다.
”누가 이길 거 같아?“
”음... 나는 트윈 헤드 오우거?“
”나는 오우거.“
”왜?“
”그래도 수가 많은데 이기지 않을까?“
”설마... 체급 차이 봐봐. 겨우 세 마리로는 힘들지.“
”그런가?“
트윈 헤드 오우거와 오우거들의 싸움은 이어졌고, 이에 졸지에 싸움 구경을 하게 된 크리 일행들은 누가 이길 지에 대해서 토론하기 시작했다.
”시그너스. 너는 누가 이길 것 같아?“
”.... 트윈 헤드 오우거.“
”트윈 헤드 오우거 두표. 크리는?“
”나도.“
”그럼 세 표네?“
”어떻게 세 표야?“
”나도 트윈 헤드 오우거라고 생각하니까.“
”네 표야. 나도 추가해.“
”지엘 너는 진짜 오우거가 이길 것 같아?“
”다구리에는 장사 없다고 했어. 나는 그냥 오우거.“
”뭐 내기나 할까?“
”좋아. 마을 복귀하면 대신 순찰 돌기.“
”콜!!“
크리는 일행들의 내기에 어이없어하며 트윈 헤드 오우거를 바라봤다.
‘허... 도대체가 정상이 없어...’
‘그나저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서식지는 여기서 한참 멀텐데...’
- 작가의말
많이 부족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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