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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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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작품등록일 :
2021.12.01 02:38
최근연재일 :
2022.07.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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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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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 번째 스승 메르시

DUMMY

크리는 흥분한 메르시에게 심호흡을 시키며 진정시켰다.

“메르시님. 저를 따라 하세요. 스읍... 후....”

메르시는 크리를 따라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스읍... 후....”

“다시 한번. 스읍... 후...”

“스읍... 후...”

“스읍... 후...”

“스읍... 후...”

크리를 따라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서 진정한 메르시는 크리에게 물었다.

“사도의 흔적이라니... 자네가 발견한 사도의 흔적은 뭔가?”

“그건 사도의 피 웅덩이였습니다.”

“피 웅덩이?”

“네.”

“그런 것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네. 아주 우연히 발견을 했습니다.”

“그래?”

“네. 저는 그걸 통해서 약간의 기억을.. 아니. 진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진질?”

“네.”

“그게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나?”

“네. 사도가 거대한 거인과 전투를 벌인 후였고, 대화를 나누던 도중 치명상을 입고 도주했습니다.”

“누가 도주를 해?”

“사도요.”

메르시는 크리의 말에 흥분하며 말했다.

“뭐?! 감히 누가 그분과 전투를 벌인단 말이야. 그리고 치명상? 도주?!”

이에 크리는 다시 메르시를 진정시키려고 시도를 했다.

“메르시님. 진정하세요.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심이..”

이때 메르시의 표정이 굳어지며 크리를 응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네?”

“자네가 내 친우인 가제프의 제자라 나는 자네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믿으려고 했네. 하지만 말이야. 방금 자네가 한 말은 믿기가 어려워.”

“무슨 말씀이신지요?”

“말이 안 돼... 자네가 말한 대로 그분은 첫 번째 사도야. 아주 고귀하고 위대한 분들 중 하나라고, 그런 분이 누군가와 전투를 벌이고 치명상을 입고 도주라니. 말이 안 돼.”

“사실입니다.”

“그 상대가 마신이 아닌 이상에야 치명상에 도주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 그런데 그 상대가 거인이라고?”

“네. 제가 본 진실은 상대가 거인이 맞고, 그분이 치명상을 입고 도주하시는 모습까지 봤습니다.”

“그걸 증명할 수 있나?”

“증명이요?”

“그래.”

“증명을 꼭 해야 합니까?”

메르시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다시 열었다.

“후....”

“내 백번 양보해서 내가 내 친우의 제자인 자네 말을 믿어도 다른 장로들이 믿지 않을 걸세.”

“굳이 이 진실을 다른 장로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걸 다른 장로들이 믿어야 합니까?”

“당연하지.”

‘다른 두 장로는 껄끄러운데....’

“이유가 뭔가요?”

“자네가 아까 말하지 않았나. 가르침을 달라고.”

“네.”

“그건 다른 장로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해.”

“그냥 개인적으로 가르쳐 주실 수는 없나요?”

“이 문제뿐만 아니라 자네가 지금 이 마을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을 시키려면 꼭 필요해. 증명할 수 있나?”

“....”

“아니면 자네가 발견했다는 피 웅덩이의 위치를 알려주면 사람을 보내 진위여부를 판단해서 증명할 수도 있네.”

“....”

크리는 그대로 말없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지? 거긴 나중에 그 녀석이 방문할 곳인데. 많은 이가 알아서 좋은 건 없어.’

‘장로급들은 알만한 이야기를 하자. 그거면 인정하겠지.’

고민이 끝난 크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분의 존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

“네. 첫 번째 사도이신 마카엘님이요.”

크리의 입에서 마카엘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메르시의 분위기가 변했다.

급격하게 변한 분위기는 집안의 공기에까지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쩌적..”

순식간에 집안의 공기는 차가워졌고, 서서히 성에가 끼며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에 크리는 흠칫 놀라며 긴장했다.

“헙...”

‘반응이 격한데?... 이거 위험하다.’

메르시의 입에서 가제프의 대해서 이야기할 때 느꼈던 온화한 목소리와 말투가 아닌 처음 봤을 때보다 더욱 차갑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는 그분의 존함을 어찌 아는가?”

크리는 메르시가 방출하는 신성과 마나에 짓눌려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면서 힘겹게 대답했다.

“진실을 엿볼 때 들었습니다.”

“...”

이내 메르시는 서서히 자신이 방출하고 있던 신성과 마나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에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차가운 기운이 없어지고 집 안에 있던 난로의 온기로 집안의 공기가 데워졌고, 분위기가 조금은 온화하게 바뀐 메르시가 입을 열었다.

“미안하네.”

“아닙니다.”

“후,...”

“...”

잠깐의 정적이 더 흐르고 메르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곳의 위치가 어디인가?”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뭐?!”

메르시의 분위기가 다시 차가워지고 살벌해질 때 크리가 급하게 입을 열었다.

“섭리에 관섭이 일어납니다.”

“섭리?”

“네.”

“....”

“....”

살벌한 분위기가 서서히 사라지며 메르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감사합니다.”

메르시의 분위기가 점점 온화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크리는 속으로 안심했다.

‘휴... 일단은 살았다.’

“나는 자네의 말을 믿겠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른 장로들도 믿을지는 미지수야.”

“그런가요?”

“그래. 혹 내가 자네에게 발설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설마요.”

“아니. 그걸 아는 사람은 이 마을에서도 장로급들만 알고 있는 정보야. 오히려 나를 배신자쯤으로 생각할 걸세.”

“그러면 어떻게 하죠?”

“뭐.. 다른 두 장로들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충분히 알고는 있으니 잘 설득을 해봐야지.”

메르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일어나게. 가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안 믿으면 믿을 때까지 계속 설득하는 수밖에.”

“네.”

“그래야 자네가 원하는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전부를 배울 수는 없겠지만.”

‘전부? 신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 어떻게 하지?’

크리는 메르시를 따라 일어나면서 순간 고민했다.

‘어쩌지? 그냥 신성 있는 것도 밝혀?’

순간의 고민을 끝낸 크리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메르시님. 아직 할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더 있다니?”

메르시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크리를 응시했고, 크리는 이에 대답했다.

“증명할 수단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래? 그럼 그걸 이야기하지 그랬나?”

“놀라지 마십시오.”

“내 오늘만 벌써 여러 번 놀랐네. 내 평생 이렇게 크게 놀란 날은 오늘이 처음이야. 더 놀랄 방법도 이제는 없으니 마음 편하게 먹고 이야기해보게.”

“그... 제가 신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

“뭐?!!!”

메르시가 지르는 소리가 다시 집 밖으로 흘러나갈 정도로 컸다.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고 몇 초동안의 정적이 이어지다가 이내 다시 큰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그걸 다룰 수 있다니. 말이 안 돼!”

“다룰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그건 이 엘리나 마을에 깃든 힘이야!”

“그렇겠죠?..”

“그걸 외부인인 자네가 다룬다니 그것도 진짜 말이 안 된다고!”

“제가 다루지는 못한다고 말씀을 드리..”

“자네 정체가 뭐야!”

“안 놀라신다면서요.”

“....”

“제발 진정하세요.”

“진정하게 생겼냐?!”

“죄송합니다.”

“후....”

“....”

메르시는 크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심호흡을 하며 진정했다.

“스읍.... 후.....”

“....”

“스읍.... 후....”

“....”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메르시는 크리를 응시하며 물었다.

“내가 흥분했어. 다시 이야기하지. 자네 신성을 다룰 줄 안다고?”

“다룰 줄 아는 건 아닙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그냥 몸속에 신성이 있습니다.”

“몸속에 신성이 있어?”

“네.”

“그걸 어떻게 얻었는데?”

“잊혀진 진실을 엿본 후에 엿본 진실 속 마카엘님이 다루시던 신성이 제 몸속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

“메르시님?”

“그 진실을 본 후에?”

“네.”

“미치겠네.”

“네?”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해?”

“그게....”

“이래서 마을의 결계가 소용이 없었군.”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너.. 아니. 자네가 지엘과 프체노를 만났던 장소 기억하나?”

“네.”

“그곳은 말이야. 결계 안쪽이야.”

“결계라 하심은?”

“엘리스 숲에는 몇 가지의 결계가 있어. 그중에서 몇 개의 결계는 우리 엘리나 마을 출신이 아니면 통과를 할 수 없는 결계가 있지.”

“그럼 혹시?”

“그래. 자네가 있던 곳은 결계 안쪽이지. 신성을 보유했으니 당연히 결계가 작동을 안 하지. 이러면 결계를 통과한 게 이해가 되는군.”

“저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자네 신성을 다룰 줄 모른다고?”

“네. 제 몸속에 신성이 있는 건 느껴는 지는데 사용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혹시 그래서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한 건가?”

“네. 그래서 그걸 배울 수 있을까 싶어서 그걸 부탁드린 겁니다.”

“그래? 이제 앞뒤가 맞군.”

“네. 그리고 겸사겸사 마법도 배우고 싶습니다.”

“마법도?”

“네. 메르시님에게 신성과 마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습니다.”

“하....”

“왜 그러시죠?”

“이게 생각보다 쉬울 것 같기도 하면서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단 말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일단 자네 몸속에 있는 신성이면 다른 장로들을 설득하는 데는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아. 그 신성이 바로 자네가 그 진실을 엿봤다는 증거가 될테니까.”

“그렇죠.”

“그런데 자네에게 신성을 다루는 법을 가르침을 준다는 게 애매하단 말이야.”

“왜죠?”

“그 신성은 이 마을을 전통적인 힘이야. 그런데 자네처럼 외부인이 이 힘을 다룬 적이 없기에 섣부르게 가르침을 줘도 될지는 판단이 안서.”

“반대하시는 겁니까?”

“나는 찬성이야. 다만 다른 장로들의 생각은 진짜 예상이 안 가서 문제지.”

“그럼 어떻게 합니까?”

“일단 다른 장로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합세. 내가 한번 설득을 해봐야지. 자네의 거취 문제는 이제 논할 것도 없으니 가르침에 대해서만 설득하면 되겠어.”

“감사합니다.”

메르시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고, 크리도 메르시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르시와 크리는 집을 나섰고, 향한 곳은 메르시의 집에서 멀지 않은 다른 작은 집이었다.

메르시가 문을 두드리며 노크를 하자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똑똑.”

“누군가.”

“메르시네.”

“마침 왔군. 들어오게.”

“그래.”

메르시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크리도 뒤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있는 응접실에는 두 명의 남성이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두 명의 남성을 발견한 메르시가 두 명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역시 둘이 같이 있는 건가?”

“뭐 이러는 게 일상이지 않나.”

“그건 그렇지.”

메르시가 크리에게 두 명의 남성을 소개하고, 이어 두 남성에게 크리를 소개했다.

“이쪽은 데이노고, 저쪽은 볼크 둘 다 이 마을에 장로네. 그리고 이쪽은 크리에이터라고 자네들도 소식을 들었겠지만 외부인이네.”

“나는 데이노네.”

“나는 볼크야.”

“안녕하십니까? 저는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크리라고 부르세요.”


작가의말

많이 부족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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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아홉 번째 사도의 흔적 22.05.16 77 0 12쪽
67 장로들의 원정 22.05.13 70 0 12쪽
66 장로들의 원정 22.05.11 72 0 11쪽
65 장로들의 원정 22.05.09 83 0 11쪽
64 트윈 헤드 오우거 22.05.06 92 0 11쪽
63 트윈 헤드 오우거 22.05.04 74 0 12쪽
62 조사 22.05.02 81 0 11쪽
61 조사 22.04.29 79 0 11쪽
60 이상징후 22.04.27 77 0 12쪽
59 이상징후 22.04.25 87 0 12쪽
58 가르침 22.04.22 83 0 12쪽
57 가르침 22.04.20 100 0 12쪽
56 가르침 22.04.18 90 0 12쪽
55 가르침 22.04.06 107 0 12쪽
54 두 번째 스승 메르시 22.04.04 106 0 12쪽
» 두 번째 스승 메르시 22.04.01 108 0 12쪽
52 두 번째 스승 메르시 22.03.30 112 0 12쪽
51 엘리나 마을 22.03.28 102 0 12쪽
50 엘리나 마을 22.03.25 114 1 11쪽
49 엘리스 숲 22.03.23 117 2 11쪽
48 엘리스 숲 22.03.21 109 0 13쪽
47 엘리스 숲 22.03.18 105 0 12쪽
46 엘리스 숲 22.03.16 109 2 12쪽
45 숨겨진 진실의 티끌 22.03.14 109 2 12쪽
44 숨겨진 진실의 티끌 22.03.11 115 1 12쪽
43 잊혀진 위대한 자 22.03.09 121 2 12쪽
42 잊혀진 위대한 자 22.03.07 116 2 12쪽
41 잊혀진 위대한 자 22.03.04 112 2 11쪽
40 제노스 22.03.02 112 1 11쪽
39 제노스 22.02.28 1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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