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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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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형
작품등록일 :
2021.12.01 02:38
최근연재일 :
2022.07.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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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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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 번째 스승 메르시

DUMMY

메르시가 뒤를 돌아 자신을 따라온 이들에게 말을 했다.

“너희들은 우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

“네. 장로님.”

“네.”

“넵.”

“....”

크리를 제외한 네 명은 메르시의 말에 메르시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메르시는 혼자 남은 크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너는 아니 그대는 나를 따라오게.”

“네.”

메르시는 곧바로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고, 크리는 그저 말없이 메르시를 따라 걸어갔다.

잠시 후 어느 작은 집에 도착한 메르시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크리도 메르시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집 내부는 아주 소소하게 꾸며져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집처럼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작은 거실과 주방, 식탁이 있었고, 한쪽으로는 응접실로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크리는 천천히 집을 둘러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여기를 이렇게 꾸몄구나.’

소설 크레시아를 쓸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메르시의 집 내부 모습에 크리는 게임 크레시아 제작사인 유니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집이 메르시의 설정을 연구 많이 한 것 같네. 진짜 잘 어울려.’

크리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을 구경할 때 메르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쪽으로 오게.”

“네.”

크리는 메르시가 부른 응접실 쪽으로 향했다.

“앉게.”

“네.”

크리는 메르시가 권하는 데로 의자에 앉았고, 메르시는 차를 준비하기 시작하며 크리에게 물었다.

“차 괜찮나?”

“네. 좋습니다.”

“그래.”

메르시는 그저 말없이 차를 끓였고, 크리도 그런 메르시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만 봤다.

차 준비가 끝나 잔에 차를 따른 메르시는 찻잔을 두 개 들고 하나는 크리에게 내밀며 자리에 앉았다.

“마시게.”

“네. 감사합니다.”

“호로록.”

‘오. 향도 좋고 맛도 깔끔한 게 뭐로 끓인 거지?“

크리가 차 향과 맛에 놀라 감탄하고 있을 때 메르시도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물었다.

”어떤가?“

”향이 아주 좋네요. 맛도 깔끔하고.“

”그래? 그러면 다행이군.“

”호록.“

그렇게 대화가 끊기고 크리와 메르시는 그저 말없이 차를 마셨다.

차의 반절 정도를 마시자 메르시가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게 많지?“

”네. 몇 가지 궁금한 게 있기는 합니다만.“

”나도 자네에게 궁금한 게 몇 가지 있네만.“

”먼저 물어보세요.“

”그럼 이름부터 물어볼까?“

”네. 저는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크리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축복받은 자 중 한 명입니다.“

”축복받은 자?“

메르시는 크리의 말에 놀라 눈이 커졌고, 금방 눈빛이 가라앉으며 크리를 응시했다.

크리는 곧바로 무엇 때문에 메르시가 그런 반응을 하는지 눈치채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역시 리아를 의식하는 건가?‘

”태초의 신 리아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섬기지도 않고요.“

”...“

메르시는 크리의 말에 잠시 말없이 크리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말 그대로입니다. 저는 다른 축복받은 자들처럼 태초의 신 리아를 전혀 섬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뭔가?“

”음.. 그냥 말씀드리고 싶었달까?“

”자네에게 더욱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지는군.“

”이번에는 제가 물어봐도 될까요?“

”물어보게.“

”저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건 내가 자네와 대화를 하고 싶어서지.“

”그렇군요.“

’역시 메르시네.‘

”그럼 이번에 내가 묻겠네.“

”네.“

”자네는 어떻게 엘리스 숲에 들어왔지?“

크리는 메르시의 물음에 그냥 어깨를 으쓱거리며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냥 들어왔습니다.“

크리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메르시의 분위기가 사나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걸 묻는 게 아니야.“

”네. 그냥 모험 중입니다.“

”모험?“

”네. 스승님의 뒤를 잇기 위해서 수련을 겸하면서 모험 중 엘리스 숲에 들어온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숲 안쪽으로 들어왔지?“

계속되는 메르시의 질문에 크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제가 물어볼 차례가 아닌가요?“

이에 메르시는 잠깐 크리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후... 말하게.“

”음... 조금 전 제가 했던 질문을 다시 하겠습니다.“

”다시?“

”네. 저를 이곳에 데리고 온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아까처럼 대화라는 대답은 빼고요.“

”하...“

메르시는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자네가 숲 안쪽으로 들어왔기에 그걸 알기 위해서 데리고 온거네.“

크리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질문하세요.“

”어떻게 안쪽으로 들어온 거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건 아니고?“

”저 혼자 들어왔고요. 안쪽으로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으셔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들어와 지던 걸요.“

”뭐?“

메르시는 크리의 대답에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크리를 살폈다.

’아무리 봐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단 말이야.‘

”정말 다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냥 혼자 들어온 거란 말이야?“

”네.“

”질문하게.“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잊혀진 위대한 자를 아시나요?“

”!!!“

”쿵!“

크리의 말에 메르시의 눈이 커졌고, 곧바로 메르시가 테이블은 강하게 치며 일어서면서 소리쳤다.

”네가 어떻게!“

”뭔가 아시나 보네요. 질문하세요.“

”그걸 어떻게 알았지?“

”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하나.“

크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이곳을 오기 전에 우연히 어떤 곳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어디지?“

”그건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만.“

”뭐?!“

”아주 중요하고 희귀한 정보인데 쉽게 말씀은 못 드리죠.“

”뭐를 원하지?“

”가르침.“

”뭐?“

”가르침을 원합니다.“

”가르침?“

”네.“

”무슨 가르침을 원하는데?“

”음... 여러 가지? 마법이라든가 아니면 그 어떤 신기한 힘.. 아니 권능이랄까?“

”!!!“

메르시의 눈은 더 이상 커질 수가 없을 정도로 커진 채 크리만을 응시했다.

메르시는 갑자기 눈을 감고 천장을 올려다 보다가 이내 자리에 힘없이 앉았다.

”턱.“

”왜 그러세요?“

”자네의 정체가 정말 궁금해지는군.“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다시 눈을 뜬 메르시의 눈동자에는 강한 의지가 표출되면서 크리를 바라봤다.

”아니. 자네의 진짜 정체를 말이야.“

”전부 솔직히 말씀드리죠. 그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뭐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르침을 원합니다.“

”....“

메르시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외부인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없다네.“

”음...“

크리는 메르시의 말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메르시한테 가르침을 받으려면 전부 얘기를 해야 하나...‘

”좋습니다. 그러면 저의 정체와 잊혀진 위대한 자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알려드리죠. 그 대신 가르침을 주세요.“

”....“

메르시도 크리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그분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함부로 약조를 할 수도 없고.‘

”내가 함부로 결정을 할 수 없네. 자네가 알려주는 정보가 그만한 가치를 가졌다면 내가 장로회의에 건의를 해서 추진은 해보겠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고맙네.“

”그럼 뭐부터 말씀을 드릴까요?“

”자네의 정체에 대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축복받은 자입니다. 그리고 테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가제프라는 포션 제조사의 제자로 스승님과 같은 포션 제조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뭐? 가제프?“

”네.“

”자네가 가제프의 제자라고?“

”그렇습니다만?“

”허... 참...“

메르시는 한참 동안 헛웃음을 짓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짜 자네가 가제프의 제자다?“

”네.“

”이거 오래 살고 볼일이군. 그 친구에 대해서 듣게 되는 날이 오다니.“

”아시는 사이군요?“

”그럼 알다마다.“

”친구셨나 봅니다?“

”아주 친하지. 그 딸의 목숨을 구하는데 일조했으니까.“

”그렇군요.“

”이브네도 잘 지내지?“

”돌아가셨습니다.“

”뭐?“

”가제프님의 손녀인 피네를 낳다가 그만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허... 그 힘든 병을 이겨냈는데... 그렇게 가다니..“

메르시는 넋나간 사람처럼 계속해서 혼잣말을 되뇌이다가 정신을 차렸다.

”아.. 내 정신 좀 봐. 미안하네.“

”아닙니다.“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가제프의 제자가 된 거지?“

크리는 메르시의 질문에 가제프를 만나게 된 일과 그의 밑에서 약초학과 포션 제조를 배우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메르시는 찻잔에 차가 차갑게 식은 줄도 모르게 자신의 친우와 그의 제자인 크리의 일을 경청했다.

”그렇게 스승님의 뒤를 잇기 위해서 저도 포션 제조사가 되었고, 모험을 떠나게 된 겁니다.“

”그렇군. 이거 참 차가 다 식었네. 내 다시 차를 내오지. 기다리게.“

”네. 감사합니다.“

메르시는 오래전 만났던 잊을 수 없는 선하고 올곧으며, 남을 위해 희생을 했지만, 자신의 딸에게 찾아온 불행과 싸우고 자신의 딸에 앞날을 위해 창창한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멋진 친우의 근황을 듣고 흥이 났다.

’이브네가 그렇게 된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손녀를 키우며 아주 잘 지내고 있군. 가제프. 보고 싶네.‘

차는 금방 다시 끓여졌고, 찻잔에 다시 따라졌다.

”마시게.“

”네. 감사합니다.“

”호록.“

”호로록.“

크리와 메르시 사이의 분위기는 이야기를 하기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가제프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군. 그리고 피네라는 손녀도 보고 싶군.“

”아주 귀여운 아이입니다.“

”그래? 언제 한번 찾아가 봐야겠어.“

”반가워하실 겁니다.“

”그래.“

”짝!“

”아.... 맞다.“

메르시는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듯 손뼉을 쳤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지.“

”무슨 이야기요?“

메르시의 표정이 다시 굳어지며 입을 열었다.

”자네가 가제프의 제자인걸 이제는 알겠네. 나의 오랜 친우에 대한 소식을 전해줘서 아주 고마워. 하지만.“

”하지만?“

”아까 자네 입에서 나온 말은 방금처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네.“

”무슨 말을 말하십니까?“

”잊혀진 위대한 자. 그걸 어떻게 알았나?“

”그건 제가 우연히도 어떤 작은 공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공간?“

”네. 그곳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잊혀진 위대한 자의 첫 번째 사도의 흔적입니다.“

”첫 번째 사도의 흔적?!“

”네.“

”자네가 정말 그걸 발견했다고?!!!!“

메르시의 외침은 작은 집 전체에 울려 퍼지다 못해 집 밖 멀리서도 들릴 정도로 엄청나게 컸다.

’이거 생각보다 반응이 격한데?‘


작가의말

많이 부족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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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아홉 번째 사도의 흔적 22.05.16 77 0 12쪽
67 장로들의 원정 22.05.13 69 0 12쪽
66 장로들의 원정 22.05.11 71 0 11쪽
65 장로들의 원정 22.05.09 82 0 11쪽
64 트윈 헤드 오우거 22.05.06 92 0 11쪽
63 트윈 헤드 오우거 22.05.04 74 0 12쪽
62 조사 22.05.02 80 0 11쪽
61 조사 22.04.29 78 0 11쪽
60 이상징후 22.04.27 76 0 12쪽
59 이상징후 22.04.25 87 0 12쪽
58 가르침 22.04.22 83 0 12쪽
57 가르침 22.04.20 100 0 12쪽
56 가르침 22.04.18 90 0 12쪽
55 가르침 22.04.06 107 0 12쪽
54 두 번째 스승 메르시 22.04.04 105 0 12쪽
53 두 번째 스승 메르시 22.04.01 107 0 12쪽
» 두 번째 스승 메르시 22.03.30 112 0 12쪽
51 엘리나 마을 22.03.28 102 0 12쪽
50 엘리나 마을 22.03.25 114 1 11쪽
49 엘리스 숲 22.03.23 117 2 11쪽
48 엘리스 숲 22.03.21 109 0 13쪽
47 엘리스 숲 22.03.18 104 0 12쪽
46 엘리스 숲 22.03.16 109 2 12쪽
45 숨겨진 진실의 티끌 22.03.14 108 2 12쪽
44 숨겨진 진실의 티끌 22.03.11 114 1 12쪽
43 잊혀진 위대한 자 22.03.09 121 2 12쪽
42 잊혀진 위대한 자 22.03.07 116 2 12쪽
41 잊혀진 위대한 자 22.03.04 111 2 11쪽
40 제노스 22.03.02 111 1 11쪽
39 제노스 22.02.28 1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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