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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평장 님의 서재입니다.

북쪽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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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평장
작품등록일 :
2022.08.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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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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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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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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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화. 조우 -3-

DUMMY

남녀는 바람이 뺨을 후려치는 느낌을 온몸으로 받으며 길거리를 걸어갔다. 왕복 2차로의 시냇길은 손님을 태운 옥색 폭스바겐 택시가 앞뒤를 들락날락했고 가끔 쌀포대 같은 짐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위태롭게 묶어둔 화물트럭이 깨진 헤드라이트로 깜빡깜빡거리며 거리를 쓸고내려갔다. 양 옆 인도로는 하나같이 추위에 이골이 난 표정의 행인들이 지나갔다.


잎이 몽땅 떨어져나간 가로수 밑에서는 한 눈에도 추레한 노인이 행상을 차려놓고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출처가 의심스러운 고기를 굽고 있었다. 몸 속에 뜨시한 거라도 넣어놔야 했을까. 한 중년 남성이 노인한테 다가가 중국어로 하나 달라고 하니 삶의 의욕을 잃는 듯 보였던 늙은이는 갑자기 눈이 번뜩 뜨이더니 그에게 꼬치 하나를 건넸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 아침에 바로 연길로 간다?”


앨리스가 추위에 가려운지 얼굴을 살짝 매만지며 물었다.


“네. 어차피 밤에는 검문만 더 심해지니까 지금 굳이 바로 갈 필요가 없죠.”


철혁은 입김을 내뿜으며 동시에 당연하다는 말투로 답을 건넸다.


“아침에 열차로 가면 30분도 안 걸릴 거예요.”


“열차는 안 돼요.”


“그런가요?”


“입구서부터 신분증 검사에 짐도 공항마냥 엄격하게 검사하잖아요. 동선도 들통날 위험이 있고 신분증 확인은 되도록 어쩔수 없을 때만 쓸 수 있게 해야죠.”


“그렇죠. 차로 가야겠군요. 보아하니 택시는 널린 것 같은데.”


“택시가 차라리 더 안전해요. 안에서 입만 꼭 닫고 있으면. 여기서 한국인들은 워낙 흔하니까 그렇게 의심은 받지 않을 겁니다.”


둘이서 내일 연길로 어떻게 갈지 논의하며 길거리를 걸어가는 사이 코너를 지나자 도문관광호텔이 코앞에 보였다. 3층짜리 회백색 건물에 조선식 흑기와를 얹은 양식은 이래뵈도 이 도문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호텔이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제대로 된 호텔은 이거 하나뿐이니까.


로비는 강렬함을 뽐내는 누런색 대리석 바닥, 벽면도 역시 청색과 흑색의 대리석과 칠보산이나 금강산임이 명백한 조선 그림으로 둘러싸인데다 가운데는 수석과 온갖 침엽수 화분까지, 딱 옛날 80년대 최창익 시절에나 볼법한 인테리어였다. 사이사이 상아색 쿠션 의자에는 무슨 산악회스러운 복장을 한 중년 한국인 관광객들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또 와도 진짜 촌스럽네.’


철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둘은 프론트데스크로 갔다. 유니폼을 입은 두 여자가 사무를 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무뚝뚝한 표정이었다. 다행히도 앨리스와 철혁은 예약이 되어있어 실갱이 벌일 일은 없었다.


“여권 보여주세요.”


안내 직원이 유창한 조선어로 말을 걸었다. 철혁이 둘의 여권을 건네줬다. 직원은 여권을 스캔했다.


“두 분 아침은 드실건가요?”


“네. 먹어요.”


“그러면 내일 아침에 저쪽 오른쪽 출구에 있는 식당으로 가셔서 쿠폰을 보여주세요.”


직원은 철혁에게 카드를 건넸다.


“307호입니다.”


“고맙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방을 찾아 문을 따고 들어갔다. 문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었고 침실에는 싱글 침대 두 대가 놓여 있었다. 침대 사이 전등 테이블에는 공안 마크와 함께 한자로 ‘당국 등록 없는 무단 투숙 시 법에 의거 엄격히 처벌됨’이라는 문구가 살벌하게 적힌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앨리스는 침대 한 켠에 넣고 스마트폰을 꺼내 공항 요원이 승객의 전신을 검사하듯이 그걸로 벽면과 TV 뒷면, 화장실을 스캔했다. 동시에 철혁 역시 핸드폰을 꺼내 들고 다니며 방 곳곳을 탐색했다. 앨리스가 화장실을 탐색할 때 그는 침대 밑과 옷장을 보고 그녀가 금고를 확인할 때 철혁은 변기나 샤워장을 둘러봤다.


“철혁씨. 카메라는 없어요.”


“도청기도 없는 것 같네요. 이제 편하게 말합시다.”


“일단 우리의 계획은 한번 복기해보죠.”


“당신 조카는 모레 오후 5시에 우리 영사관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군요.”


“장소는요?”


“이카루스 호텔 토파즈홈. 인민공원 바로 옆이에요.”


“아, 인민공원.”


“연길 출신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서 교류를 가진다는 취지인데 우리 목표가 과기대 교수도 겸임해서요. 인민일보와 한번 인터뷰한 적도 있어서 당국의 의심을 받지 않고 초청하는데 성공했죠. 사는 곳이 멀어서 초청을 받아들일까 의문스럽기도 했는데 웬일로 수락을 했다는군요.”


“거기서 걔를 만나면서 쪽지를 전달하고 반응을 본다. 그리고 따로 만나서 확실하게 설득한다?”


“그렇죠. 회사 얘기로는 지난번에 넌지시 떠보니 당신 조카가 불만이 없는 게 아닌데 아직 마음이 정해지지 않아 당신을 통해 확실하게 하겠다 이거죠.”


“너무 간단하군요.”


“여기 명함 받아요.”


철혁은 앨리스에게 명함을 건넸다. ‘월간함북’ 대외협력부 김명희 차장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들으셨겠지만 이 지역에서 의심받지 않으려면 월간함북 소속으로 있는 게 낫다는군요.”


“그렇게 말하겠죠. 당신네 기관이 만들었을 테니. 그런데 이번에 네크워크가 들켜서 박살이 났다는데 진짜로 안전할지 모르겠군요. 나도 그 뉴스 봤는데 이 사람들은 괜찮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더군요.”


“앨리스 씨도 아시네요. 일단 그 내부망이 망가지지는 않았으니 그렇게 얘기한다고 믿죠. 그런데 그것보다도...”


“뭐가요?”


“전 이게 제일 불안해요. 아무리 이 동네, 특히 중공에서는 당신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만 그래도 혹시 그쪽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요?”


“안 그럴거에요. 내가 떠나왔을 때 얼굴과 지금 내 모습은 정말 많이 달라요. 가족이나 알아볼 수 있으면 모를까.”


철혁은 앨리스에게 혹시 무슨 성형수술이라도 했냐고 묻고 싶었지만 일단은 이 여자의 자신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의심해봤자 지금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단역이나마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그도 할말은 없지 않은가. 철혁이 말을 참는 사이 앨리스가 물었다.


“연길의 그 조력자란 사람은요?”


“정이라고. 연변대학 근처에 있어요. 오전에 가서 그 사람 집에 가서 만납시다.”


오늘 브리핑은 일단 여기서 끝났다. 아직 긴장은 풀리지 않았지만 따뜻한 방 안에서 둘 다 몸이 약간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배고픔과 피로였다. 앨리스가 물었다.


“그러고보니 배고프지 않아요?”


“먹을 거나 좀 사오죠.”


둘은 잠시 바깥으로 나갔다. 호텔 바로 앞에 죽치고 있던 노파로부터 양꼬치를 사와 다시 방안으로 가져왔다. 철혁이 탁자에 양꼬치 꾸러미를 풀어 앨리스에게 건네줬다.


“고마워요.”


앨리스는 꼬치를 받아 한입 입에 넣었다.


“그런데 당신은 어쩌다가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죠?”


“뭐 재수가 없었다고 하죠.”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운명이군요.”


“그나저나 당신 드라마 참 재미있더군요. 누가 썼는지 참 궁금했었는데.”


“보통 사람들은 배우에 관심이 있고 정말 더 관심있으면 감독이 누군지 찾아볼텐데 특이하게 철혁씨는 각본가에 관심이 있으셨군요.”


“뭔가 영드 같지않은 소재들이라서요. 우리나라 얘기도 나오고. 뭐 솔직히 말하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한 건 이번 임무를 맡고나서부터였죠. 윗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도 있고.”


“그 사람들이 뭐라던가요?”


“뻔한 얘기였죠 뭐. 인터넷 검색해서 나온 내용도 있고. 그나저나 앨리스 씨는 영국에서 오래사셨다면서 한국어가 아주 유창하시군요. 요 몇 년 사이에는 한국인들과 교류도 없었던거나 다름없는데.”


“단 하루도 조선, 아니 한국어를 잊어본 적이 없어요. 마음속이든 혼잣말로 중얼거리든 어떻게든 한국어는 몇 마디 했지요. 내 뿌리는 잊고 싶지 않았거든요.”


“공식적으로 나온 프로필은 얼마 없더라고요. 심지어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인 얘기는 거의 안하시고. 사람들이 궁금했을 법한데.”


“바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질까봐였죠. 가족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혹시나 제 본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 본토의 가족들이 불이익을 볼지도 몰라서요. 무조건 영어식 이름을 썼고 원래 본명은 서류 관련한 일 빼고는 최대한 숨겼죠. 그런데 기어코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운명이려나. 그래도 뭐 이렇게라도 이 곳으로 돌아오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침대에 걸터앉은 앨리스는 창가를 바라보았다. 틀에 찍은 듯 형태들이 죄다 똑같은 건물들이 일렬로 도로변을 장식하고 있었다. 건너편 빌딩 1층의 ‘고려랭면’의 쇼윈도 건너편으로 사람들이 국수를 먹고 있었다. 그 옆의 ‘도문건재상점’ 앞에 시멘트 포대가 널부러져 있는걸 중년 남자가 정리하고 있었다. 좀 재정 사정이 넉넉해보이는 상점은 네온사인으로 간판을 치장했고 그렇지 않은 업체는 장식없이 조선어와 간화자로 간판을 꾸렸다.


“연길의 밤거리도 이럴까요?”


“몇 년 만에 가는거죠?”


“86년도에 청도로 이주했으니까 36년이군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향이라고. 인터넷에서 사진과 영상을 보며 향수를 달랬죠. 지도를 보면서 길 이름도 외워보고. 한국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에 올리는 글 양도 어마어마하지요. 그래도 직접 가보는 거는 다르니까요. 철혁 씨도 연길에 가본 적이 있나요?”


“휴가 나와서 가본 적은 한번 있죠. 강만 넘으면 갈 수 있으니까.”


“알겠지만 나는 연길에서 태어나서 십 몇년을 보냈어요. 중학교 다닐 적에는 청소년 소설도 써봤고. 아이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친구를 돕는 얘기였는데 교장이 잘썼다고 칭찬도 했지요. 그래서 아버지는 언제나 저는 글로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하셨죠. 그러면서 언젠가는 이 장성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라고 하셨어요. 뭐 그 말대로 되긴 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컸죠. 참혹했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지도.”


의자에 앉아있던 철혁은 잠자코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쓰라린 과거가 있듯이 이 가련한 여자에게도 결코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은 있었다. 그는 탁자를 연신 손가락으로 툭툭 조용히 두드리고 있었다.


“철혁씨 당신은 어떤가요? 여태까지 행복한 인생을 보냈나요?”


“글쎄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요? 어떤 면에선 당신보다 추억할 거리가 없다고 볼 수도요. 어린 시절이 결코 즐겁지는 않았어요.”


“왜죠?”


“고아였으니까요. 90년대 중반이면 앨리스 씨는 한국에 계셨으니까 아마 기억할 것 같네요. 일명 고난의 행군. 부모님과 친척들이 모두 그때 돌아가셨어요. 저는 그때 태어난지 몇주밖에 안됐어요.”


“아...”


“그래도 보육원 친구들과 산과 강 논밭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놀았어요. 수향루라고 아세요? 종성에 있는.”


“아. 그 누각 말이죠?”


“네. 거기는 우리들 놀이터였죠. 몰래 들어가서 술래잡기도 하고. 총싸움도 하고. 그러다가 잔뜩 옷을 더럽히고 처음에는 문화재청 직원에게 들켜서 혼나면 돌아오면 보육원 원장님에게 또다시 한소리 듣고.”


앨리스는 그 순간이 그려진다는 듯이 살짝 웃음을 지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와서도 그랬어요. 가족 있는 애들이 뭐 메이플한다. 카스한다고 집에서 컴퓨터나 할 때 우리는 밖에 뛰어다녔죠. 그게 더 재밌기도 했고 뭐 솔직히 말하면 보육원 컴퓨터에 그게 없었어요. PC방은 친구들이 대신 돈 내줘서 같이 가기도 했는데 계속 그러기엔 자존심도 있었고... 그러다가 성인이 돼서 보육원을 나오고 나서는 결국 군대를 선택했고...”


둘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나이 차가 있고, 걸어온 삶의 여정은 전혀 달랐지만 둘은 서로에게 어떤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일단 씻고 잠부터 자죠. 내일도 긴 하루가 될 테니까.”


“그래요. 철혁씨가 먼저 씻어요. 나는 오래 걸릴 테니까.”


씻고 나서 앨리스는 자리에 누웠다.


부르하통하(布林哈通河)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대지를 그녀는 계속 걸어갔다. 체육복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흙으로 더러워졌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푸른 벌판에 실개천이 흐르고 황소는 풀을 뜯고 있었다. 여정이 끝난 곳에는 그리운 고향집과 가족이 있었다. 헛간 한켠에는 농기구가 놓여 있었고 닭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하얀색 저고리에 초록 치마를 입은 어머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검은 가마솥에서 밥을 푸고 있었다. 옆에서 이모는 고춧가루와 메주가루에 보리와 엿을 섞고 고추장을 만들고 있었다.


안방으로 들어갔다. 벙거지 모자를 쓴 아버지는 문가에서 어린 손자를 품에 안고 있었다. 옆에 엉거주춤 서있던 맏오빠는 아버지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밥상이 차려졌다. 김치, 도라지무침에 명태반찬, 창란젓, 시루에 찐 순대까지 여러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앨리스는 밥상에 앉았다. 그리고 숟가락을 들었다.


그 순간 ‘빼액’하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가족, 밥상, 맑은 하늘 모든 것이 푹 꺼지고 온 세상이 어둠 속에 잠겼다. 혼란스러운 감정에 정신을 차렸다. 아직 깊은 밤이었다. 꿈이었다. 길 건너 네온사인은 계속 눈을 찌르고 있었다. 실향민에게 이 꿈은 살아있는 한 영원히 지고 갈 짐이자 고통이었다.


작가의말

부르하통하(布林哈通河): 연길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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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9화. 심문 23.03.26 40 1 7쪽
34 18화. 체포 23.03.12 31 1 7쪽
33 17화. 첫 만남 (3) 23.02.26 36 1 7쪽
32 17화. 첫 만남 (2) 23.02.19 27 1 10쪽
31 17화. 첫 만남 (1) 23.02.12 30 1 9쪽
30 16화. 시작 23.02.05 34 1 8쪽
29 15화. 전조 23.01.29 45 1 7쪽
28 14화. 그림자 23.01.22 3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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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3화. 시비 -1- 23.01.08 40 1 9쪽
25 12화. 망중한(忙中閑) 23.01.01 51 1 11쪽
24 11화. 의심 22.12.25 50 1 8쪽
23 10화. 가창조국 +2 22.12.18 56 1 10쪽
22 9화. 방사능 녹차 22.12.11 61 1 13쪽
21 8화. 계획 -3- 22.12.04 65 1 10쪽
20 8화. 계획 -2- 22.11.27 59 1 9쪽
19 8화. 계획 -1- 22.11.20 5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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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7화. 탄식 -2- 22.11.06 5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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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화. 연길 가는 길 22.10.23 65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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