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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heaven '루멘'

마법학교의 마나먹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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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츤데레
작품등록일 :
2020.10.10 14:25
최근연재일 :
2020.11.25 19:4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1,448
추천수 :
184
글자수 :
266,132

작성
20.11.19 20:29
조회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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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재난급 게이트 출현(7)

DUMMY

“어디, 어디에 있는 거야 도대체!”


재난급 몬스터는 끔찍했다. 잠깐 사이에 열 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당했다. 녀석은 주변 배경에 스며든다. 그러다가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마법사들을 하나하나 처리해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암살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크, 푸학..!”


또 한 명의 마법사가 당했다.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그러나 마법사들은 그것을 볼 여유도 없었다. 언제, 어디서 재난급 몬스터가 자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숙련된 마법사들에게도 공포를 주었다.


서판이 파악한 전방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재난급 몬스터를 너무 얕본 모양이었다. 대비 정도만을 해서는 안 됐다. 철저히 6서클 마법사들을 어떻게든 설득해서 전방으로 진을 치고 있어야 했다.


‘마나 냄새가 너무 옅어.’


한지프가 그림자 상태일 때, 서판도 겨우 감지할 만할 정도로 마나가 옅어졌다. 마나 감지력만큼은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서판이었지만, 상황이 이래서야 한지프의 동선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전혀 안 보여.”


자인이 나지막이 말했다. 서판 이외에는 다른 누구도 한지프의 위치를 예측할 수 없었다.


‘우선, 한지프의 범위를 좁히자.’


이대로면 계속해서 희생이 날 터였다. 한지프의 예상 동선을 미리 봉쇄해두고, 거기서 조금씩 범위를 좁혀나가야만 했다. 서판은 마나의 향이 마지막으로 끝난 지점으로 반경 30m를 봉쇄했다.


“인페르노 필러!”


6서클 마법, 불꽃 기둥이 전방 마법사와 6서클 마법사 무리를 전체로 휘감았다. 이것으로 전멸은 면했다. 이 마법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전을 해제하지 않으면, 사용자가 죽어도 계속해서 발현된다.


다시 말해, 이제는 최소한 동귀어진이라는 의미였다. 서판은 당황하여 모습을 드러낸 한지프를 놓치지 않았다.


“홀리 라이트.”


5서클 빛 마법이 한지프에게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한지프는 반사적으로 다시 주변에 숨어들었지만, 이미 팔 하나를 내어준 후였다.


‘좋아. 마나가 새고 있어.’


녀석의 잘린 팔에서 마나가 새고 있었다. 서판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추가타를 날렸다.


“라바 스페이스.”


용암이 한지프를 가뒀다. 그리고 용암이 조금씩 안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꾸아아..


한지프는 괴로운 신음을 내면서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서판은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후..”


아무리 마나 소모율이 감소했다곤 했지만, 이렇게 마법을 연달아 쓰는 것은 서판이라도 머리가 아팠다.


그렇게 서판이 방심해 있던 사이에, 섬짓한 느낌이 서판의 가슴팍에서 느껴졌다.


-조심해!


“배리어!”


반사적으로 친 장막이 가슴팍으로 날아오는 단검의 속도를 줄였다. 서판은 몸을 틀어 치명상을 겨우 피했다. 서판은 뒤로 물러났다.


‘마나의 향이.. 두 개?’


똑같은 마나가 동시에 존재했다. 눈앞에 놓인 상황을 서판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더 빨라..!’


헤이스트를 걸고, 녀석이 찔러오는 단검을 피해내고 있었으나, 온몸의 상처가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포션을 먹어 마나를 회복하고 싶었지만, 두 마리의 한지프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아이스 스피어!”


서판이 시전한 얼음 창이 한지프를 관통했다. 그러나, 한지프에게는 어떠한 상처도 남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몸조차 그림자 상태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인탱글.”

“리스트릭션.”


자인과 6서클 마법사들이 다급하게 속박 마법을 걸었다. 서판은 그 틈을 이용해 겨우 포션 두 개를 아공간에서 꺼냈다. 최상급 생명 포션과 마나 포션, 망설이지 않고, 서판은 두 포션을 동시에 마셨다.


=일어나 이 자식아.


서판은 카이랄 스태프에 내재 되어있는 존재, 세이린을 깨웠다. 좀 시끄럽긴 했지만, 카이랄 스태프의 온전한 힘을 지금은 끌어내야만 했다.


=뭐? 이 자식? 하, 내가 이런 취급을 당해야하다니.. 카이랄 언니 보고 싶어요.

=아니, 닥치고. 저거 뭐야?


인탱글과 리스트릭션이 풀렸다. 서판은 급한 대로 방어 마법 하나를 전개했다.


“리미트 실드.”


경도를 극한까지 올린 실드. 6서클 마법이었지만, 마나를 회복한 서판에게 있어서 무리가 있는 마법은 아니었다.


-캉!


한지프의 단검이 실드에 가로막혔다. 서판은 이것으로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려 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그로는 내가 완전히 끌고 있어.’


인페르노 필러의 발동으로 주변에는 서판 이외에도 한지프가 노릴 마법사들이 많았다. 그러나 2마리가 된 한지프는 집요하게 서판만을 노렸다.


=한지프잖아. 저거 분열.

=분열? 알기 쉽게 말해 봐.

=최후의 발악 같은 거야.


서판은 세이린이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최후의 발악이라니, 무슨 뜻인가. 서판이 텔레파시로 되묻기 전에 세이린이 부연 설명을 했다.


=한지프를 한 번 죽였지? 그러면 한지프는 약 5분간 두 개체로 움직이게 돼. 이때, 자신을 죽인 대상만을 공격할 수가 있어. 또, 두 개체는 자신을 죽인 대상의 공격 마법을 완전히 무시해.


‘그렇다면 토벌은 성공한 건가. 일단은.’


서판이 생각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세이린의 말에 의하면 아직은 토벌이 완전한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만약, 5분 내로 한지프가 너를 죽인다면, 한지프는 다시 한 개체가 되어 살아나. 물론, 5분 동안 네가 살아남으면 토벌되는 거고.


-쩍..


한지프의 단검 난도질 끝에 리미트 실드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우선 빠르게 대책을 세워야 했다.


‘어차피 공격 마법은 통하지 않아. 2분 정도 지났으니까 나머지 시간은 3분. 나머지 마법사들을 믿어보자.’


서판은 지금 방어 마법을 제외한 모든 마법이 두 개체의 한지프에게 무효했다. 이번만큼은 6서클 마법사들을 믿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녀석이 보이는 대로 속박 마법을 걸어주세요! 아주 잠깐이라도 좋습니다!”


‘방어 마법을 공격처럼 쓰는 법.’


서판은 몰랐지만, 서판이 지금 행하려는 방법은 자인이 재해급 몬스터 오오카미를 토벌할 때와 같은 방식이었다.


“리스트레인트!”


자인이 시전한 7서클 마법, 리스트레인트가 발동하자, 두 개체의 한지프가 구속되어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서판은 그 주위로 자신의 합성 방어마법을 시전했다.


“리미트 실드 필러.”


원기둥 모양의 리미트 실드가 한지프를 가두었다. 리스트레인트에 걸린 두 개체는 단검을 쥔 손을 겨우 꿈틀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서판은 인페르노 필러 안의 모든 마법사들에게 말했다.


“원기둥 안으로, 무슨 마법이든 쏟아부어주세요!”


몇 초 지나지 않아, 각양각색의 마법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스 레인!”

“파이어 블래스트!”

“윈드 리인포스!”

“스노우 블리자드!”


속성은 상관없었다. 뭐라도 자신 있는 마법이면 되었다. 얼음 마법과 화염 마법이 공존하더라도, 어느 정도 밀폐되어있는 원기둥 안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서로가 상쇄되면서 순간적인 공기의 압축과 팽창으로.


-펑!


엄청난 폭발이 원기둥 위로 솟구쳤다. 리미트 실드는 약간 금이 간 것만 제외하고 온전히 남아있었다. 안에서 더 이상 한지프의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아주 방대한 양의 정제되지 않은 코어 마나가 느껴졌다. 재난급 코어일 터였다.


“거의.. 아무 것도 안하고, 재난급 몬스터가 이렇게 쉽게 토벌 되다니.”

“김서판? 난 이름 들어본 적도 없는데, 저 정도라고?”


여기저기서 허무한 탄성이 들려왔다. 사람이 적게 죽은 것은 분명 아니었다. 순간의 착각으로 4서클 마법사를 열 가까이 잃었다. 그러나, 재난급 몬스터를 4서클 10명으로 막아냈다는 것은, 전 세계 언론뿐만이 아니라 마법계도 발칵 뒤집힐 대단한 성과였다.


“재난급 몬스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공격하는지도 못 봤어.”


4, 5서클 마법사 대부분은 그랬다. 서판이 시전한 인페르노 필러 안에 있는, 거기서도 마나의 감이 좋은 소수의 6서클 마법사만이 한지프를 느끼고, 대처할 수 있었다. 마법사들은 자신의 목숨이 붙어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재난급 몬스터가 소리소문없이 해치워진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역시, 7서클 마법사 벨라도나인가. 한국의 여신!”

“근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김서판인가, 그 사람이 해치웠다는데?”

“김..서판? 누구야, 이명도 없어?”


마법사들은 뜬금없이 튀어나온 김서판의 존재를 궁금해했다. 서판은 자신의 이름이 다른 마법사에게서 나오는 데에서 기분이 오묘했다.


=뭐, 수고했어. 다른 방법도 있었겠지만, 너답게 잘 처리한 거 같네.

=그래. 잘 자렴.

=아니! 잠깐만! 언니랑 대화하게 해 줘..!


세이린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었지만, 서판은 이미 마나를 너무 많이 써서 속이 울렁거렸다.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조차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아, 제발..! ..코오..


그녀를 잠재우고 나서 서판은 토벌 관련 알림창이 뜨는 것을 확인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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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샤브케 지하감옥(2) 20.11.23 138 2 11쪽
46 샤브케 지하감옥 20.11.23 130 2 11쪽
45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4) +2 20.11.22 147 5 11쪽
44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3) 20.11.22 131 3 9쪽
43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2) 20.11.22 155 4 12쪽
42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 +1 20.11.21 146 5 12쪽
41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4) 20.11.21 159 4 11쪽
40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3) 20.11.21 160 4 12쪽
39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2) +1 20.11.20 167 5 10쪽
38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 20.11.20 154 5 12쪽
37 재난급 게이트 출현(8) 20.11.20 148 5 12쪽
» 재난급 게이트 출현(7) +2 20.11.19 16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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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재난급 게이트 출현(5) 20.11.18 149 4 11쪽
33 재난급 게이트 출현(4) 20.11.18 163 3 13쪽
32 재난급 게이트 출현(3) +2 20.11.17 168 3 11쪽
31 재난급 게이트 출현(2) 20.11.17 160 3 12쪽
30 재난급 게이트 출현 20.11.17 186 3 12쪽
29 코어 도둑(6) +1 20.11.16 185 4 11쪽
28 코어 도둑(5) 20.11.16 174 3 9쪽
27 코어 도둑(4) 20.11.16 199 3 10쪽
26 코어 도둑(3) 20.11.13 214 2 9쪽
25 코어 도둑(2) +1 20.11.11 195 4 14쪽
24 코어 도둑 +2 20.11.10 202 4 14쪽
23 첫키스? +2 20.11.07 223 5 12쪽
22 어두운 과거 20.11.07 201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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