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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heaven '루멘'

마법학교의 마나먹는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츤츤데레
작품등록일 :
2020.10.10 14:25
최근연재일 :
2020.11.25 19:4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1,458
추천수 :
184
글자수 :
266,132

작성
20.11.17 19:06
조회
160
추천
3
글자
12쪽

재난급 게이트 출현(2)

DUMMY

자인은 눈을 감고 서판과 7서클을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마나가 맹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직은 좀 부족해..’


서클을 구성하는 마나인 센 마나가 부족했다. 그렇기 떄문에 움직이지 않고 우직하게 심장에 박혀있는 마나를 어떻게든 끌어내려야 했다.


‘방법을 찾아야 해.’


심장의 마나는 응축되어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자인의 마나는 그 밀도 상, 심장의 마나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더욱 응축된 마나로 밀어낸다면 어떨까.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고 자이 생각했다.


‘온몸에 있는 마나를 한 점으로 응축시켜서..!’


엄청난 양의 마나가 한 점으로 응축되었다. 마나 컨트롤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다가는 내부 장기가 응축된 마나의 팽창력으로 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자인은 게이트에 처음 들어간 마법사처럼 긴장했다.


‘좋아. 마나는 잘 응축됐어. 이제 심장 쪽으로.’


응축시킨 마나를 그대로 심장에 부딪혔다. 약간의 고통은 있었지만, 심장에 뭉쳐있던 마나가 순간이지만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자인은 속도를 높여 심장의 마나를 다시금 공격했다.


“윽, 흐으으윽..”


심장마비가 올 것 같았다. 이미 심장박동은 한계치를 맞을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자인은 머리를 부여잡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한 번만 더..!’


정신을 잃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7서클에 평생토록 못 오르는 몸 상태가 되는 것은 양반이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지도 몰랐다.


불현 듯, 자인은 눈치챘다. 심장의 마나가 약해진 그 부분을 향해, 응축된 마나를 순간적으로 길게 뽑아내어, 마나의 실을 만들었다. 마나의 실이 심장 마나를 관통했다.


‘잡았다..!’


마치, 낚시를 하듯이, 마나를 심장에서 빼내자, 심장에 있던 마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강제력을 잃고, 일반적인 센 마나로 변했다.


‘힐.’


자인은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아까의 불안함은 지금의 설렘이 되어 돌아왔다. 심장에 틀어박혔던 센 마나는 자인의 생각보다 더 엄청났다.


‘어쩐지 출력이 요즘 잘 안 나오나 했더니.’


서클은 중심을 심장으로 하는 동심원들의 연속이다. 결국, 발현의 중심은 심장, 그곳에 사용되지 않는 마나가 축적된다면, 마나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비유하자면,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 혈류가 잘 흐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의문이 풀렸으니, 자인은 상쾌한 마음으로 7번째 마나 서클을 만들어냈다. 7서클에 필요한 센 마나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바로 만들어진 7서클 통로에 마나가 들어왔다. 오묘면서도 좋은 감각. 세계 3번째의 7서클이자, 세계 최초의 7서클 치전 마법사가 된 것이었다.


이 시점에서, 7서클 마법사의 탄생은 한국에게 있어 외교적 부담을 덜어줄 희망이 될 것이었다. 한국에 대한 사명감이나 애국심 같은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나고 자란 소중한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


마법 협회 정상 회담이 열렸다. 각 나라의 협회 지부장들이 원격 화상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에 발생한 한국의 재난급 몬스터 게이트에 관해 협의하기 위함이었다. 한국 대표인 김상훈 지부장은 초조한 표정으로 연신 손가락을 주무르고 있었다.


‘중국 측이나, 미국 측에서 7서클을 어떻게든 지원받아야 하는데..’


재난급 게이트는 6서클 마법사들만으로는 큰 희생 없이 끝낼 수 있는 호락호락한 게이트가 아니었다. 반드시 중심이 되어줄 7서클 마법사가 하나는 필요했다.


“우리 러시아는, 한국에 6서클 마법사 둘을 지원하겠습니다. 공전 마법사인 실피드, 치전 마법사인 레스트입니다. 파견 조건은, 러시아에 재난급 혹은 그 이하의 몬스터 게이트 발생 시, 최소 6서클 이상 마법사 셋을 지원할 것. 저희 러시아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통역사가 들리는 러시아어를 동시 번역해 상훈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회의의 시작은 러시아였다. 지난 4차 몬스터 웨이브에서 러시아는 재앙급 게이트를 무리하게 대처하려다가 7서클 마법사 하나에 6서클 마법사 8명을 잃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러시아의 그 넓은 국토에 남아있는 6서클 마법사는 현재 5명. 그 중, 둘을 지원해준다는 것 자체가 러시아의 상황이 외교에 기댈 수밖에 없을 만큼 간절하다는 의미였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김상훈은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7서클 마법사는 아니더라도, 6서클 마법사 둘이 전력에 포함되는 것은, 7서클 마법사가 없게 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최대한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당장의 재난급을 대처한 후에 이행해야 하는 러시아의 조건도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일본, 인도, 브라질이 각각 6서클을 한 명씩 지원했다. 모두 조건은 상호 동등이었기 때문에, 상훈은 무리없이 수락할 수 있었다.


‘중국이나, 미국이 빨리 발언을 했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었다. 상훈의 손은 이미 땀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는 미국 대표와 중국 대표를 비추는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중국 대표가 입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7서클 마법사 백린을 지원하겠습니다. 단, 조건은 재난급 게이트에서 나오는 모든 코어의 50%를 양도할 것. 물론, 재난급 코어에 대해서도 지분을 50% 가져가겠습니다.”


무리한 요구다. 재난급 게이트에서 나오는 코어의 50%를 가져간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켜야하는 7서클 마법사를 중국이 지원해서, 아무런 피해 없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었다. 더군다나 재난급 코어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경매에 부쳐 팔린 재난급 코어가 970억이었다. 상훈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보류. 미국의 입장을 들어봐야겠어.’


어쨌든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경제적으로 손해를 조금 보게 되더라도, 7서클 마법사는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었으니 말이다.


“일단은 보류하겠습니다.”


중국 대표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당당한 자신감이 어려있었다.


‘능구렁이 같은 자식.’


중국 대표는 상훈에게 있어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지만, 어쩌겠는가, 중국은 전 세계에서 1위의 마법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였다. 감정적인 면은 절대로 개입해서는 안 됐다.


“더 이상 6서클 마법사를 한국에 지원할 나라가 없다면, 발언하겠습니다.”


미국 대표의 말이었다. 그 말에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말을 하겠다.’라는 의미가 녹아있었다. 각국의 대표들은 침묵을 지켰다. 흐름이 이렇게 된 이상 어느 나라라도 지원에 관해 입을 열기 껄끄러웠을 것이었다.


“좋습니다. 그럼, 말하도록 하지요. 미국은 한국에게 7서클 마법사인 이지스를 지원할 의향이 있습니다. 단, 조건은 중국과 동일하게.”


‘씨발.’


가장 우려하던 사태였다. 아무리 노련한 김상훈이라도 순간, 당혹감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3가지의 선택이 강제되었다.


가장 떠올리기 쉬운 것은, 중국과 미국 둘 중 하나의 제안을 택하는 것. 둘의 조건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과 미국을 양자택일할 근거가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만약, 중국의 제안을 선택한다면, 미국과의 우호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 반대도 같다. 중국의 백린이나, 미국의 이지스나, 경험이 검증된 7서클 마법사였다. 비유하자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의 외교적 버전이었다.


두 번째 선택은 중국과 미국 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이 방법이 언뜻 보기에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7서클을 파견하는 대가로 얻는 경제적 조건. 그 모든 것을 중국과 미국 양쪽에게 빼앗긴다. 그 말은 재난급 몬스터 게이트의 몬스터를 토벌하면서 얻는 한국의 경제적 이득은 제로. 거기서 한 명의 희생이라도 나오는 순간, 인적 자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희생은 최대한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동원된 마법사들의 보상은 또 어떻게 해야하는가. 경제적인 부분이 상당히 걸렸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미국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는 것. 최악의 선택이다. 7서클 마법사 없이 6서클 마법사로만 재난급 몬스터를 토벌하는 것은 결과가 좋지 못했던 선례가 너무 많았다. 아니, 결과가 안 좋은 선례만 있었다.


‘젠장.. 이렇게 되면 어떻게 선택을 해도 문제가 있어.’


김상훈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을 본 미국 대표가 싱긋 웃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요. 김상훈 한국 대표.”


빨리 결정하라는 의미였다. 이렇게 된 이상 중국과 미국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한쪽은 버릴 수밖에 없었다.


“발언하겠습니다. 한국은..”


전화벨이 울렸다. 협회 회의에 들어간 지금, 상훈의 전화는 대부분의 번호가 차단되어 있고, 차단되지 않는 번호는 한정되어 있었다. 한국의 6서클 마법사들. 그들 중 한 명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 한 통만 받겠습니다.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단히 무례한 일이다. 회의 중에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그러나, 그 무례를 다 씻고도 남을 만한 사건이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혼자서 재해급 몬스터를 상대했다고 보고된, 그녀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으니까.


“그게 정말, 사실이지? 자인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타이밍이 정말 좋게 들어맞았다. 살짝 걱정되는 것은 그녀가 치전 마법사라는 것, 그러나 치전이라고 해도 7서클은 7서클이다. 그녀가 주특기로 쓰는 독 계열 마법의 위력은 상훈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고맙다. 조금만 늦었어도 섣부른 결정을 할 뻔 했어.”


그 말을 끝으로, 상훈은 그녀의 전화를 끊었다. 이제는 달랐다. 한국은 7서클 보유국이었다. 중국이나, 미국에 끌려다니는 을의 위치가 아니었다. 상훈은 밝은 표정으로 다시 협회 회의에 착석했다. 덩달아 중국과 미국의 대표의 표정이 밝아졌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7서클 마법사 지원을 받지 않겠습니다.”


그 말은, 중국 대표와 미국 대표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의 얼굴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유, 유감입니다. 물론, 한국 대표의 의견을 존중합니다만,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신지요.”


미국 대표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발언했다. 중국 대표도 그에 동의하듯 초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흥, 결국 한 통 속이었군.’


예상했던 일이었다. 이제는 한국은 동등한 위치에서 중국과 미국을 볼 수 있다. 상훈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첨언했다.


“한국에 6서클 마법사를 지원해 주신 나라의 대표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방금 한국의 7서클 마법사가 탄생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실 ‘벨라도나’입니다.”

“..세계 최초의 7서클 치전 마법사군요.”


브라질 대표가 말했다. 중국 대표와 미국 대표는 낭패를 본 표정을 지었다.


“이상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한국에 마법사를 지원해주신 각국 대표께서는 마법사들의 한국 파견 일정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상훈은 자신을 비추고 있는 캠을 벗어났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안도의 한숨이었다.


오후 2시 10분. 한국의 모든 마법사가 충분히 모였다고 판단되는 시간이었다. 상훈은 마법 협회 한국 지부장으로서, 김해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다음화는 조금 잔인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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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샤브케 지하감옥 20.11.23 130 2 11쪽
45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4) +2 20.11.22 148 5 11쪽
44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3) 20.11.22 131 3 9쪽
43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2) 20.11.22 15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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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3) 20.11.21 16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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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재난급 게이트 출현(4) 20.11.18 163 3 13쪽
32 재난급 게이트 출현(3) +2 20.11.17 169 3 11쪽
» 재난급 게이트 출현(2) 20.11.17 161 3 12쪽
30 재난급 게이트 출현 20.11.17 186 3 12쪽
29 코어 도둑(6) +1 20.11.16 186 4 11쪽
28 코어 도둑(5) 20.11.16 174 3 9쪽
27 코어 도둑(4) 20.11.16 199 3 10쪽
26 코어 도둑(3) 20.11.13 21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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