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ovel heaven '루멘'

마법학교의 마나먹는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츤츤데레
작품등록일 :
2020.10.10 14:25
최근연재일 :
2020.11.25 19:4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1,454
추천수 :
184
글자수 :
266,132

작성
20.11.17 19:07
조회
168
추천
3
글자
11쪽

재난급 게이트 출현(3)

DUMMY

나는 오늘 죽는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젠장..!”


상황이 답이 없다. 앞도, 뒤도, 어딜 둘러봐도 몬스터가 보였다.


“으아아악! 제발, 제발, 누가 도와주..”


어렵게 몬스터를 피해 들어간 주택가였다. 이곳에서 지금 탈출하는 것은 자살행위, 그러나 센트로는 떨리는 손으로 스틱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만큼은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았다. 그저 족쇄 그 자체였다.


창문을 깨고, 비명의 진원지로 나아갔다. 그리고 5서클 마법사, 센트로는 후회했다.


‘아.. 좆됐다..’


1급 몬스터, 에비스였다. 혼자서는 상대 못하는 1급 상위종. 흉측하게 드러낸 이빨로, 비명을 지른 사람의 상체를 깨물려던 녀석이,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프로즌 스피릿!”


메모라이즈된 마법을 하나 썼다. 한 대상을 중심으로, 몸 전체를 얼게 만드는 5서클 마법이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정도의 출력은 나오지 않겠지만, 에비스를 잠시 행동불가 상태로 만들 수는 있을 거라 나는 판단했다.


에비스의 몸이 순간 멈췄다. 녀석의 몸에서는 살얼음이 생겨나고, 이어서 몸 전체에 두꺼운 얼음이 입혀졌다.


“잡아요! 빨리..!”

“으흐흑.. 아파..”


센트로는 에비스와의 거리를 좁혀, 에비스의 품에 있는 일반인을 구출해내고자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어깨만을 부여잡으며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패닉 상태.’


그녀의 어깨에서는 피가 꽤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당장 구출하고, 힐을 걸어주면, 흉터는 남아도,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래서는, 구출해도 오래 못 살아남겠군.’


센트로는 냉정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이 앞에서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적어도 토벌 마법사의 긍지가, 그에게는 남아있었다. 센트로는 그녀에게 플라이 마법을 걸어, 들어올려 바닥에 내려놓았다. 마나가 조금 낭비되는 일이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에비스와 닿는 것은 피해야 했다. 이 여자의 상태처럼, 패닉 상태가 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헉, 헉..”


50kg 정도 되는 짐을 달고 뛰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나는 내가 머물던 주택가에 그녀를 내려 놓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제발 오지마라, 오지마라..’


-챙!


센트로가 건 마법을 에비스가 풀어내었다.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리는 확실히 들렸다. 남은 것은 에비스의 진행 방향. 센트로는 숨을 죽이고, 녀석의 동태를 살폈다.


시계를 슬쩍 보았다. 오후 2시 11분. 게이트가 열린 지, 1시간 반이 지났다. 30분 뒤면 지원이 올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센트로의 희망을, 에비스는 눈치채고 말았다.


-쿵.


발걸음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나의 흔적을 모두 지우면서 왔다. 마나 냄새로는 에비스가 절대로 눈치챌 수가 없었다. 그 많고 많은 주택가를 피해서, 에비스는 센트로가 있는 집을 향해 걸어왔다.


‘들켰어.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나.’


이제는 도망칠 수 없다. 어차피 이 주변의 사람들은 전부 도망쳤거나, 죽었다.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몬스터들 중 가장 강한 것이 에비스였다. 녀석을 물리치고 30분만 버티면 된다. 충분히 해볼만 했다.


‘마나는 20% 정도인가.’


1급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마나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다. 아직 메모라이즈한 마법이 하나 남아있었다. 에비스가 눈치는 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아내지 못했는지, 막상 가까이 다가와서는 다른 곳을 뒤지고 있었다. 센트로는 조심스럽게 주변의 마나를 모았다.


‘게이트 내부라 그런지, 무슨 마나 밀도가..!’


30초만에 마나를 10% 가까이 모았다. 재난급 몬스터 게이트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마나 밀도가 높을 줄은 몰랐다.


‘조금 더 빨리 알아챘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후회는 이미 늦었다. 센트로는 자신의 스틱을 이마에 갖다 대면서 에비스가 들리지 않게, 심호흡했다.


-쿠악!


순간, 에비스가 포효했다. 단순히 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센트로는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다. 옆에 누워있는 여자를 보니, 이미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혼절한 모양이었다. 센트로에게는 그것이 차라리 나았다.


“딸꾹.”


‘아, 시발.’


에비스의 흉측한 전면부가 센트로를 향했다. 센트로는 딸꾹질 때문에 걸린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마나는 20% 정도 회복되어 40% 수준이었다.


“파이어 랜스!”


들킨 이상, 선제 공격이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간 불꽃 창이, 에비스의 어깨에 박혔다.


-카아악!


이어서, 센트로는 중력 강화 마법을 전개했다. 녀석의 발을 묶기 위함이었다.


“그래비티!”


에비스에게 중력 강화가 걸렸다. 이것으로 민첩한 움직임은 불가능할 것이었다. 흐름을 가져왔다. 이제 나머지 마법을 쏟아부을 차례였다.


“디소더! 디스커리지!”


디버프 마법, 속도 약화와, 공격력 약화 마법을 걸고서, 센트로는 자신이 아껴둔 마지막 마법을 꺼내들었다.


“홀리 라이트!”


메모라이즈한 두 번째 마법. 빛 속성의 홀리 라이트가 에비스를 관통했다. 에비스는 빛에 의해 분해되어 사라졌다. 그러나, 사라지는 녀석의 끔찍한 얼굴은, 웃고 있었다.


에비스를 해치운 센트로는 자신의 스틱을 내렸다. 그런데, 손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이게 무슨..!’


센트로의 스틱은, 한 줄기의 썩은 나무가 되어있었다. 이제는 스틱이 아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나무 조각으로 바뀐 것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마법사로서의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는 나에게 몬스터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스틱이 온전하다면 상대도 안 될 몬스터들에게서, 센트로는 자신의 몸이 찢기고 있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


‘이게, 대한민국의 마법 전력.’


한국의 6서클 마법사 7명이 모두 모였다. 아니, 정확히는 7서클 마법사 하나와, 6서클 마법사 여섯이 지금은 더 맞는 표현일 것이었다.


‘자인이 7서클이 되었을 줄이야.’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아 떨어졌다. 재난급 몬스터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7서클 마법사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6서클 마법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7서클 마법사만 받쳐준다면, 역대 어느 나라보다 적은 희생으로 게이트를 닫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해로 이어지는 워프홀을 타고나자, 모든 마법사가 대열을 갖추고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앞으로 20분.’


20분이 지나면, 모두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외국에서 파견을 온 6서클 마법사들도 눈에 띄었다.


“서판! 왜 그렇게 얼어 있어..!”


자인이 서판의 어깨를 짚으면서 말했다. 빙긋 웃는 그녀의 미소가 서판의 긴장을 조금 풀어주었다. 자인은 방금 협회의 마나 측정기로 검사를 받았다. 그녀가 정말 7서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것은 거짓 없는 사실이었다.


‘물론, 나도 그 후에 검사를 받았지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서판이 그 단기간에 6서클에 오른 사실보다, 자인이 7서클이 되었다는 것, 대한민국에 7서클이 생겼다는 것에 마법 협회는 주목했다.


하지만 서판은 강해졌다. 서판이 지금 들고 있는 카이랄 스태프, 그것은 인류가 만들어 낼 수 없는 아이템, 즉, 인류에게 존재해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다.


“응? 그러고보니, 스틱, 바꾼 거야? 어, 근데 그 아티팩트는..”


자인이 서판의 카이랄 스태프를 가리키며 말했다. 예전의 수수한 외형 대신, 수려한 스태프에, 자인의 어머니가 남긴 아티팩트를 달았다. 이제는, 달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 같았다.


‘이 아티팩트가 더해지면서, 증폭력이 더 오를 줄은 몰랐지.’


SSS+급, 마나 증폭력이 한 단계 더 오른 것이었다. 지금은 자세히 알아볼 시간이 없지만, 아마도 어떤 장비든지 증폭력을 올려주는 아티팩트 계열인 것 같았다.


‘거기에 아공간 주머니, 샤르 목걸이, 진은 반지까지.’


쇼핑을 한 결과였다. 셋을 합해서 토벌 포인트는 50만을 썼다. 아공간 주머니는 포션이나 마법서 같은 것들을 보관할 때 유용할 것이었고, 샤르 목걸이는 불 속성 마법의 출력을 50% 올려주는 사기템이었다. 진은 반지는 마나를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마나 회복력을 높여주었다. 마나를 끌어들이는 아이템을 서판이 쓴다는 것은, 서판이 조작할 수 있는 마나의 양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진은의 반지를 끼면서 마나 흡수 레벨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마나 흡수: 최상급 2레벨 (+3)]


지금 서판의 전투력은 7서클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었다.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서판은 생각했다.


‘거기에 상급 생명, 마나 포션 100개, 최상급 생명, 마나 포션 10개를 구비했으니. 충분해.’


포션들은 전부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자원봉사자마냥, 토벌 마법사들에게 하나씩 지급할 수도 있겠지만, 서판은 그런 행동을 실천에 옮길 정도로 착해 빠진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자인에게는 상급 포션 5개와 최상급 포션을 각각 1개씩 주었다. 최상급 포션을 보고 자인이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기에, 그녀에게 나는 카이랄 상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귀띔해 주었다.


서판을 포함해 6서클 마법사 13명이 모였다. 그리고 그 최선봉에는 자인, 7서클 마법사 벨라도나가 있었다.


-드드..


게이트가 열렸다. 열리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비릿한 피 냄새. 그리고 게이트 외곽에 진을 치고 있던 몬스터 무리가 달려들었다.


‘전부 3급 이상이야.’


재난급 게이트에서는 3급이 잡 몬스터 취급이었다. 수백 마리의 3급 몬스터가 달려오는 모습은, 웅장했지만 동시에 끔찍했다.


“마나탄 발사 준비!”


마법 병단의 후방지원이었다. 마나탄 하나하나는 3급 이상의 몬스터에서 큰 위력은 줄 수 없지만, 그것이 열 발이 되고, 스무 발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발사!”


각양각색의 마나탄이 돌격하는 3급 몬스터들의 몸에 꽂혔다. 세 발 정도 맞은 몬스터는 돌격을 멈추는 데에 그쳤지만, 열 발을 넘게 맞은 몬스터는 그대로 절명했다. 그리고 그 뒤로, 대열 외곽에 있는 4, 5서클 마법사들의 마법이 빗발쳤다.


“프로즌 에이지!”

“아이스 필드!”

“라이트 레이저!”


빙결 마법으로 몬스터들을 얼린 후, 시전이 느려도 파괴력이 높은 마법을 사용하여, 몬스터들을 하나하나씩 물리쳐나갔다. 순조로웠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에 불과했다. 게이트가 무서운 점은, 게이트 몬스터인 재난급 몬스터가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서판은 카이랄 스태프를 매만지면서 고쳐잡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끝! 3/3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학교의 마나먹는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 출격, 포브 마법학교 +2 20.11.25 147 2 11쪽
50 샤브케 지하감옥(5) 20.11.25 137 2 11쪽
49 샤브케 지하감옥(4) 20.11.25 109 2 11쪽
48 샤브케 지하감옥(3) +1 20.11.23 134 2 10쪽
47 샤브케 지하감옥(2) 20.11.23 138 2 11쪽
46 샤브케 지하감옥 20.11.23 130 2 11쪽
45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4) +2 20.11.22 148 5 11쪽
44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3) 20.11.22 131 3 9쪽
43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2) 20.11.22 155 4 12쪽
42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 +1 20.11.21 146 5 12쪽
41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4) 20.11.21 159 4 11쪽
40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3) 20.11.21 160 4 12쪽
39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2) +1 20.11.20 167 5 10쪽
38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 20.11.20 155 5 12쪽
37 재난급 게이트 출현(8) 20.11.20 149 5 12쪽
36 재난급 게이트 출현(7) +2 20.11.19 162 4 9쪽
35 재난급 게이트 출현(6) +1 20.11.18 166 5 11쪽
34 재난급 게이트 출현(5) 20.11.18 149 4 11쪽
33 재난급 게이트 출현(4) 20.11.18 163 3 13쪽
» 재난급 게이트 출현(3) +2 20.11.17 169 3 11쪽
31 재난급 게이트 출현(2) 20.11.17 160 3 12쪽
30 재난급 게이트 출현 20.11.17 186 3 12쪽
29 코어 도둑(6) +1 20.11.16 185 4 11쪽
28 코어 도둑(5) 20.11.16 174 3 9쪽
27 코어 도둑(4) 20.11.16 199 3 10쪽
26 코어 도둑(3) 20.11.13 214 2 9쪽
25 코어 도둑(2) +1 20.11.11 195 4 14쪽
24 코어 도둑 +2 20.11.10 202 4 14쪽
23 첫키스? +2 20.11.07 223 5 12쪽
22 어두운 과거 20.11.07 201 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