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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heaven '루멘'

마법학교의 마나먹는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츤츤데레
작품등록일 :
2020.10.10 14:25
최근연재일 :
2020.11.25 19:4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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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2
추천수 :
184
글자수 :
266,132

작성
20.11.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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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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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재난급 게이트 출현(6)

DUMMY

“이야, 진짜 고삐리들이 연애 기가 막히게 하는구만.”


상훈이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서판과 자인은 지부장을 보면서 슬쩍 웃었다.


“그럼, 슬슬 다시 출발할 준비를 할까.”


시간이 꽤 흘러 있었다. 거의 한 시간을 쉬었다. 마나를 재충전해야 하는 마법사들과 교대 인원은 배려한 까닭인 것 같았다.


출발을 알리는 호출 메시지가 들렸다. 거기에 맞게 모든 마법사가 일어나서, 대열을 다시 맞추었다. 스산한 게이트 영역 저 너머에, 마법사들이 꼭 토벌해야 하는 재난급 몬스터가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마법사들 앞에 먼저 기다린 것은 재해급 몬스터였다.


-빠라랑!


다급한 호출 메시지. 재해급이나 재난급 몬스터가 출현했다는 의미였다. 메시지의 자세한 내용을 보니, 대열 우측이었다.


저 멀리서, 독수리 형태의 조류형 몬스터가 마법사 대열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재해급 몬스터에서 조류형은 지금까지 등장한 선례가 없는 몬스터였다. 정보를 모르는 몬스터에게 마법사들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했다.


‘정보.’


카이랄이 준 시스템이 이제는 서판에게 익숙해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발현이 되었다. 정보 시스템은 몬스터나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상태창과 같았다.


[조건 부족으로 알 수 없습니다. ‘조류형 몬스터북’이나 ‘재해급 몬스터북’을 구매하시면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급했기에, 서판은 카이랄 상점에서 빠르게 재해급 몬스터북을 검색해 구매했다.


[300 토벌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그 말과 함께, 열람 조건이 충족되었다면서 몬스터의 관한 정보가 나타났다.


<이리딘> 등급: 재해급, 형태: 조류형


-지구의 동물, 독수리와 닮은 몬스터. 몸길이 6m, 몸무게는 약 800kg이다. 빠른 속도로 활강하여 부리로 잡아채는 공격을 한다. 활강 시에 자신의 힘보다 낮은 수준의 방어 마법을 속도의 저하 없이 완전히 무시하는 관통 공격을 한다. 또한, 깃털을 날리는 공격을 한다. 한 번 날개짓에 뿌리는 깃털이 100개에 달하기 때문에 밀집된 진형에서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서판이 빠르게 조류형 몬스터 이리딘의 정보를 읽고 있는 중, 이리딘은 공격 태세를 갖추어 마법사 진형으로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활강..!’


이리딘의 활강은 자신의 힘보다 약한 모든 방어마법을 무시한다. 다시 말해, 여러 겹의 약한 실드를 쳐봤자, 녀석의 속도를 경감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관통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예상된 결과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실드!”

“배리어!”


수많은 마법사들의 방어마법이 쏟아졌으나, 활강하는 이리딘의 발톱에 닿기 무섭게 깨지고 있었다. 그 파열음이 무섭도록 청명하고 연속적으로 들렸다.


“속도가 안 줄어들어..!”


아무리 약한 실드라도 여러 겹 덧대면 강한 공격도 막아낼 수 있었다. 그것이 마법사 집단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리딘은 좋은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마법사 집단과 최악의 상성이었다.


“끄아아윽..!”


이리딘이 날렵한 부리로 한 마법사를 잡아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마법사 대열 중앙에서 거리가 200m 정도 떨어진 우익(右翼)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서판을 포함한 6서클 마법사들은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었다.


-푸학!


잡힌 마법사의 내장이 터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아래로 떨어지는 피가 선명하게 마법사 대열에 흩뿌려지고 있었다. 이리딘의 물린 마법사는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번 토벌의 첫 희생자였다.


포브의 학생인 알세닉은 그 상황에서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피가 입끝을 타고 턱에 한 방울 맺혔다.


이리딘에게 죽임당한 마법사는 알세닉과 같은 마법 중학교 동창이었다.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 항상 짓궂은 자신의 장난에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다독여주는 친구였다. 마법력이 특출나지 않아 포브에는 함께 갈 수 없었지만, 자주 연락할 정도로 끈끈한 우정이었다.


‘희준아..’


그런 희준의 몸통이 갈라진 채로 눈앞에서 떨어져 절명했다. 울부짖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런 행동 자체가 여기 모여있는 모든 토벌 마법사들에 대한 민폐였다. 피 대신 뜨거운 액체가 볼을 타고 턱선에 맺혔다. 그리고 피와 합쳐저 한 방울이 그의 전투복으로 떨어졌다.


알세닉은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다시 이리딘은 활강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명 녀석과 내 상성은 최악이야.’


알세닉이 잘 다룰 수 있는 마법은 전격마법이다. 전격마법은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일수록 맞추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다 무시하고, 알세닉은 녀석에게 어떻게든 한 방을 먹여주고 싶었다.


‘어차피 녀석이 활강할 때 궤도는 직선으로 정해져 있어. 좌표를 미리 찍고, 그곳에 날린다.’


알세닉은 방어를 포기했다. 녀석이 실드나 배리어를 아무런 저항 없이 깼을 때, 자잘한 방어는 아무런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딘이 빠른 속도로 활강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마법사들이 시전한 방어 마법이 또다시 하나둘 깨지고 있었다.


“라이트닝 레볼루션!”


알세닉은 예상된 이리딘의 경로로 전격 전격 마법을 쏟아부었다. 스틱에서 불안정한 스파크가 몇 줄기 튀기는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법이 발현되었다.


이리딘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어ᄄᅠᇂ게든 방향을 틀어내려고 했다.


-파직!


이리딘의 왼쪽 날개 죽지에 스파크가 일었다. 알세닉은 녀석의 몸통을 노렸지만, 이리딘의 반사신경 때문에 빗맞아 버린 것이었다.


‘좋았어.’


알세닉이 만든 마법인 라이트닝 레볼루션은 전격 마법인 동시에 마비 마법이었다. 정면으로 맞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왼쪽 날개를 무력화시킨 것만으로도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한쪽 날개를 못 쓰는 이리딘은 속도를 잃고 바닥에 곤두박질쳐졌다. 자신의 가냘픈 두 발로 어떻게든 속도를 이겨내보려 애썼지만, 결국 두 발이 뜯어져 나갔다.


그러나 마법사 대열 한 가운데에 멈추는 바람에 마법사들은 섣불리 공격 마법을 쓸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리딘이 속도를 완전히 잃고 멈춘 곳은 알세닉의 바로 앞이었다. 알세닉의 스틱에서 다시 마나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게 영거리 전격마법을 시전했다.


“임팩트 볼트!”


강한 전격이 알세닉의 스틱을 타고 그대로 이리딘에게 흘러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리딘이 몸을 비틀어 알세닉을 향해 오른 날개를 훑었다.


“크헉..”


수십 개의 날카로운 깃털들이 알세닉의 몸에 박혔다.


그러나 알세닉은 미소지었다. 자신이 다쳤다는 것보다, 이리딘에게 전격을 먹인 것이 더 중요했다. 마법사들은 부상 입은 알세닉을 데리고 일제히 소산하였다. 그리고 화염 마법을 퍼부었다. 강렬한 열기가 이리딘의 주위를 감쌌다.


-키에에엑..


그렇게 재해급 몬스터 이리딘은 한 명의 마법사만을 자신의 길동무로 하고 죽어갔다. 간헐적으로 괴로운 비명이 게이트 안에 울려퍼졌지만, 이리딘이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젠장.. 늦었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서판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개입하고 싶었지만, 알세닉은 이리딘과 쭉 붙어있어서 서판이 화염 마법을 쓸 타이밍을 주질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자, 알세닉은 꽤 심각한 부상이었다. 얼굴에만 깃털이 세 개, 이외에 상반신과 하반신에도 20개는 넘는 깃털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부위에서 피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좀, 아프네..”


알세닉이 힘들게 입을 움직어가면서 말했다. 얼굴에 박힌 깃털에서 피가 더 새어나오고 있었다.


“말하지 마. 상처 벌어져. 좀 고통스러울 수는 있어도, 치료 못 할 정도는 아니야.”

“고마..”

“말하지 말라고.”


서판이 단호하게 말하자, 알세닉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판은 일단 아공간 주머니에서 상급 생명 포션을 꺼내들어 알세닉에게 먹였다. 피를 잃어 창백했던 알세닉의 얼굴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좀 아플 수도 있다. 참아.”


서판은 우선 얼굴에 박혀있는 깃털 세 개를 제거했다. 한 개씩 뽑아나갈 때마다, 알세닉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알세닉의 얼굴이 흘러나오는 피로 물들었다.


“앱솔루트 힐.”


얼굴에만 국한하여 서판은 회복 마법을 시전했다. 흐르던 피가 멈췄다. 이걸로 얼굴은 끝. 그러나 할 부위가 아직 훨씬 많이 남아있었다.


‘회복 마법이 만능은 아니니..’


이물질이 남는 공격이 아니라,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기는 부상이라면 오히려 치료에만 전념하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이물질이 박혀버리면,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나서 치료를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남아있는 이물질에 의해 2차 손상이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었다.


자인이 서판을 거들어 알세닉의 몸에 박힌 깃털들을 빼냈다. 깃털을 전부 빼내고, 모든 출혈을 잡았다. 서판은 다시 한 번 알세닉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이다. 많이 아팠을 텐데.’


살을 가르는 격통을 알세닉은 수십 번이고 참아냈다.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만은 않은 서판과 알세닉의 관계였지만, 그의 정신력만큼은 서판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세닉은 회복한 후에, 대열의 우익에서는 물러나 중앙에 배치되었다. 서판은 알세닉을 부축했다.


-슬슬, 이곳의 주인이 가까워져오네.

‘이곳의 주인?’


카이랄이 서판에게 오랜만에 말을 걸었다. 카이랄 스태프를 산 이후로 한 번도 말을 걸지 않던 그녀였다. 카이랄 스태프를 사면서 그녀와 동화되었는지, 카이랄은 서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재난급 몬스터 말이야.

‘..가깝다고?’

-응. 이대로 가면 곧 마주칠 걸?


서판은 마나 필드를 전개해, 마법사 이외의 모든 생명체들을 찾았다. 그리고 진행방향에서 아주 큰 마나를 지닌 몬스터를 발견했다.


“재난급 몬스터, 출현했습니다.”


서판은 우선 6서클 마법사들에게 전파했다. 아직 몬스터와의 거리는 꽤 남아있었다. 지금부터 대비한다면 충분히 최소한의 피해로 재난급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을 터였다.


‘정보.’


[알 수 없습니다. ‘재난급 몬스터북’을 구매하시면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아까와 같은 메시지, 서판은 지체없이 몬스터북을 구매했다.


[재난급 몬스터북을 구매하셨습니다. 1,000 토벌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한지프> 등급: 재난급, 형태: 무형(無形)


일정한 몸체가 없는 무형의 몬스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나를 이용하여, 주변 사물에 녹아든다. 주변 사물과 동화를 하지 않았을 때는 주변이 일그러져 보인다. 동화하지 않았을 때만 한지프는 공격할 수 있다.


‘이게 무슨 소리야..’


텍스트로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한지프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녀석이 활동하자, 서판은 몬스터북에 적혀있는 내용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이해력 딸리는 주인공.. 오늘도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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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출격, 포브 마법학교 +2 20.11.25 146 2 11쪽
50 샤브케 지하감옥(5) 20.11.25 137 2 11쪽
49 샤브케 지하감옥(4) 20.11.25 108 2 11쪽
48 샤브케 지하감옥(3) +1 20.11.23 134 2 10쪽
47 샤브케 지하감옥(2) 20.11.23 138 2 11쪽
46 샤브케 지하감옥 20.11.23 130 2 11쪽
45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4) +2 20.11.22 147 5 11쪽
44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3) 20.11.22 131 3 9쪽
43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2) 20.11.22 154 4 12쪽
42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 +1 20.11.21 146 5 12쪽
41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4) 20.11.21 159 4 11쪽
40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3) 20.11.21 159 4 12쪽
39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2) +1 20.11.20 167 5 10쪽
38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 20.11.20 154 5 12쪽
37 재난급 게이트 출현(8) 20.11.20 148 5 12쪽
36 재난급 게이트 출현(7) +2 20.11.19 161 4 9쪽
» 재난급 게이트 출현(6) +1 20.11.18 166 5 11쪽
34 재난급 게이트 출현(5) 20.11.18 149 4 11쪽
33 재난급 게이트 출현(4) 20.11.18 163 3 13쪽
32 재난급 게이트 출현(3) +2 20.11.17 168 3 11쪽
31 재난급 게이트 출현(2) 20.11.17 160 3 12쪽
30 재난급 게이트 출현 20.11.17 186 3 12쪽
29 코어 도둑(6) +1 20.11.16 185 4 11쪽
28 코어 도둑(5) 20.11.16 174 3 9쪽
27 코어 도둑(4) 20.11.16 198 3 10쪽
26 코어 도둑(3) 20.11.13 214 2 9쪽
25 코어 도둑(2) +1 20.11.11 195 4 14쪽
24 코어 도둑 +2 20.11.10 201 4 14쪽
23 첫키스? +2 20.11.07 223 5 12쪽
22 어두운 과거 20.11.07 200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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