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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heaven '루멘'

마법학교의 마나먹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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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츤데레
작품등록일 :
2020.10.10 14:25
최근연재일 :
2020.11.25 19:4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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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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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코어 도둑(6)

DUMMY

“퀵 힐.”


내부 장기가 손상되었을 터였기에, 완전히 치유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등급의 마법을 걸어야했지만, 지금은 지혈이 먼저였다. 서판의 마법이 준수에게로 스며들었다. 준수가 안테온의 입에서 바닥으로 점프했다.


“수고했습니다. 이제 쉬세요. 저희가 처리할테니.”


자인이 준수에게 말했다. 그러나 준수는 여기서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준수는 피로 범벅이 된 잭나이프를 꺼내들었다.


-촥!


나이프에 묻은 피가 말끔하게 털려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안테온에게 돌격했다.


“무, 무슨..!”


지혈했다고는 하지만 준수는 지금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엄청난 고통이 수반될 상태에서 그는 엄청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빨라.”


이렇게 몬스터와 달라 붙어버리면 함부로 마법을 쓸 수가 없었다. 준수가 몬스터와 함께 마법을 맞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걱.


단단한 안테온의 갑각을 준수가 베어내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준수의 나이프에서 비치는 푸른 섬광의 정체를, 서판은 깨달았다.


‘인챈트?’


미약하긴 했지만 바람의 속성이 준수의 나이프에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안테온의 갑각을 베어나갈수록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탓!


불현듯, 준수가 뛰어올랐다. 당황한 안테온이 두 앞발을 들어 그의 나이프를 막아보려했지만 그는 그대로 안테온의 두 앞발을 그어버렸다. 앞발 두 덩이가 분리되어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그리고 무방비해진 안테온의 목에 나이프를 박아넣었다.


그리고, 모두가 숨죽인 이 상황에서, 준수만이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저게 마법사라고?”

“아니, 마법사가 저런식으로 근접전을 해?”

“어쨌든지, 우리는 살아남은 건가.”


그러나 준수는 바닥에 주저앉은 몸을 악으로 일으키며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그 걸음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자인의 앞, 그리고 그는 아까처럼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부탁.. 드립니다.”


자인은 잠시 고민하다, 짤막하게 답했다.


“네.”


그 이후로, 준수의 의식은 끊겼다.


준수가 쓰러지고 서판과 자인은 준수와 그의 딸, 둘을 살려야만 했다. 준수의 상처는 5서클 앱솔루트 힐 정도면 충분히 치유될 수 있어, 서판은 바로 그에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딸인 연서였다.


즉사만 피했을 뿐, 그녀가 죽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이전에 서판의 경우와는 달랐다. 그 때는 마나가 혈액을 강제로 순환시키고 있었지만, 연서는 그렇지 못했다.


서판은 이 난감한 상황 속에서 카이랄에게 자문을 구했다.


“리커버리로 회복 가능한가, 이거.”

-무리야. 애초에 다치기 전부터 이 녀석 상태가 안 좋았어. 백혈구 수치가 높네. 백혈병인가.


서판은 아까 준수가 버거퀸에서 외쳤던 말이 떠올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지? 리커버리로 불가능한 상태라면, 그대로 죽게 냅둬야 한단 말이야?”

-에효. 그런 말이 아니야. 내가 조금만 간섭할게.


카이랄의 말과 함께, 내 두 손 위로 마법서 두 권이 생겨났다. 한 편, 자인은 연서의 앞에서 고민하다가 우선, 연서의 생명을 붙들어 놓기 위해 힐을 시전했다.


‘협동 마법하고, 7서클 치전 마법: 리바이벌?’


우선, 서판은 협동 마법서의 책장을 넘겨보았다. 둘 이상의 마법사가 협력하여 일시적으로 새로운 마나 서클을 만들어 본래보다 높은 등급의 마법을 발현하게 해주는 기교였다.


협동 마법은 2008년 카이랄이 사라지면서, 그 필사본이 없어 사장되어버린 기교 중 하나였다. 그리고 7서클 마법 리바이벌, 완전한 죽음을 제외하고 모든 병을 치유하며, 모든 상처와 상태이상을 치료하는 마법. 상위 몬스터가 걸어낸 저주까지 치료할 수 있는 최고위 치유 마법이었다.


현재 인류의 7서클은 두 명. 백린은 공전 마법사고, 이지스는 방전 마법사다. 즉, 지금까지 이 마법을 사용한 선례가 없었다.


‘마나 배열이 미치도록 복잡하네.’


6서클 마법의 마나 배열도 외워내는 서판이 책 없이는 힘들겠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그는 자인에게 두 책을 보여주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협동 마법을 써서 7서클 마법인 리바이벌을 쓰자고?”


서판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인은 힐을 멈추고 임시방편으로 상급 생명 포션을 연서에게 먹였다. 그리고 자신도 하나 남은 마나 포션을 들이마셨다.


“오늘 10억은 넘게 썼네.”


서판은 그녀의 말에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몬스터에게서 얻은 4, 5급 코어 마나를 한 번에 흡수하면서 마나를 회복했다. 각각의 양은 형편없었지만, 모아서 흡수하니 양이 꽤 됐다. Mp: 29700/29700. 상태창의 마나 포인트였다. 마나를 전부 채운 것을 확인한 서판이 자인과의 협동마법을 준비했다.


“이렇게 하면 돼?”

“응. 그렇게.”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스틱을 쥔 반대쪽 손은 스틱을 서로 맞댔다. 스틱이 맞닿자, 서로의 마나가 공명하기 시작했다.


‘실패하면 마력 폭발이다. 긴장, 또 긴장해야 해.’


순서를 조금이라도 틀리거나 마나를 컨트롤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서판은 마나의 성질을 좀 더 유순하게 조절했다.


“마나 공유!”


[협동 마법: 마나 공유를 시전합니다. 서로의 마나가 공유됩니다.]


서판과 자인이 동시에 영창했다. 서로의 마나가 뒤섞여가면서 제 3의 또 다른 새로운 성질의 마나가 생겨났다.


[협동 마법: 치유계 마나를 형성했습니다. 치유 전문 마법 사용 시, 출력이 30% 상승됩니다.]


좋은 흐름이었다. 형성된 마나도 지금 필요한 치유계 마나. 자인이 치전 마법사인 덕분이었다.


“7서클 형성!”

[협동 마법: 7서클을 형성했습니다. 7서클 마법을 부작용 없이 시전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심장고동이 느껴졌다. 서로의 심장을 매개로 하여, 마나가 새로운 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협동 마법이 끝나면 다시 사라지겠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7서클 마법사가 된 것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마나 배열, 마나 주입, 영창(발현) 단계였다. 혼자서 쓰는 마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둘이서 할 뿐이었다.


서판이 1서클 플라이 마법으로 리바이벌 마법서를 띄웠다. 마나배열을 참조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둘은 마나 배열을 시작했다.


둘 중 누구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서판이 양의 좌표, 자인이 음의 좌표 배열을 했다. 둘 모두 처음하는 마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엄청난 속도였다.


복잡한 부분을 이치에 맞게 잘라내면, 하급 치유 마법의 마나배열과 유사한 것이 많았다. 자인과 서판은 이를 눈치채고,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웅.


거의 동시에 서로의 마나 배열이 끝나고, 둘은 각자의 배열에 마나를 주입했다. 마나 배열내 존재하는 마나의 양도 많고, 그 순도도 높아서 마나 감응력이 매우 낮은 일반인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본 영역에 있는 일반인들이 자인과 서판의 마법을 구경하다가 기묘한 느낌에 한 마디씩 던졌다.


“뭔가.. 따뜻해.”

“보고만 있어도 치유되는 느낌이야..”

“설마, 저 사람 벨라도나인가? 그 왜, 6서클 치전 마법사!”

“아니, 벨라도나 요즘 활동 안 하잖아.”

“아니거든! 사촌동생이 마법학교 다니는데, 이번 재해급 출몰한 거, 벨라도나가 단독으로 잡았다고 하더만.”

“뭐? 뉴스에서는 다 같이 잡은 걸로 보도했는데?”


본래 마법사의 이명을 제외한 얼굴, 실명, 출신, 주소, 나이, 활동 등 다른 모든 정보는 비밀 인가 취급을 받지만, 사실 상 알아내려고 하면 알 수 있는 유명무실한 취급이기도 했다. 캐스팅을 마친 서판과 자인의 마나가 서서히 마법으로 변환되고 있었다.


“리바이벌!”


그 순간, 마나가 어린 천사의 형상을 띠었다. 새하얀 날개에 희미한 미소, 그리고 그것이 연서의 몸 속으로 껴안듯이 들어갔다. 그리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연서의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미 팔 다리 골절상들은 단 2초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살게 되었어도 치명적인 장애를 안겨 주었을 척추와 척수 손상이 회복되고 있었다.


곧, 연서는 몇 시간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으며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자인과 서판은 안심하며 스틱을 내렸다.


“7서클 해제, 마나 공유 해제.”


[협동 마법: 7서클을 해제합니다. 동시에 마나 공유도 해제합니다.]


합쳐졌던 자인과 서판의 마나가 다시 둘로 나뉘어져 각자에게로 돌아갔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들었지만, 둘이서 7서클 마법을 성공시켰다는 보람이 피로를 상쇄했다.


“으, 으음..”


때 마침 준수가 눈을 떴다. 아무리 서판의 앱솔루트 힐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빠른 회복력이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일어나서 주변을 살폈다.


“여, 연서야!”


그가 자고 있는 연서에게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상태를 살폈다.


“이 아이 이름이 연서인가요?”

“그렇습니다. 박연서, 제 딸입니다.”


자인의 말에 준수가 대답한 후, 연서의 손을 꼭 쥐었다. 연서의 상태가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한 그가 자인에게 무어라 말을 더 하려했다.


“감사합니다. 저기..”

“아, 백혈병도 치료됐어요. 연서 친구.”

“네? 그게.. 그게 정말입니까?”


준수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자인에게 반문했다. 자인은 대답 대신 살짝 미소지었다.


‘이제는, 정말 말해야 할 때구나.’


준수는, 이제 모든 것을 밝힐 용기가 생겼다. 김서판, 그에게 사과해야하는 일이 있었다. 그렇기에 준수는 천천히 서판에게로 다가갔다.


코어 도둑, 그가 훔친 코어는 모두 서판의 것이었다. 2급 코어를 100개 넘게 가지고 있는 사람, 가질 수 있었던 사람은 모든 사람을 통틀어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제가, 코어 도둑입니다.”

“네?”


서판은 준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다. 2급 코어의 마나를 흡수한 후, 서판은 눈에 띄지 않도록 코어에 투명화 마법을 걸었다. 그 기억이 순간 생각났다.


‘설마, 그 빈 코어를 말하는 건가.’


일반인은 물론 코어 마나의 양은 마법사조차도 한 눈에 식별하기 힘들다. 효력을 다한 코어일 지라도, 표면에 청색광을 뿜어내며 마나의 기운이 다름 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껍데기는 멀쩡한데 알맹이가 비어있는 상태고, 알맹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유하면 좋았다.


“그거, 빈 코어에요.”

“네?”


빈 코어 일 수가 없다. 게이트에서 직접 발견한 것이고, 그 주인도 명확했다. 그 짧은 시간동안 가공을 할 수도 없거니와,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다시 이곳으로 가져와 빈 코어에 투명화 마법을 걸어 버리는 것은 쓸데 없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었다.


준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서판이 자신에게 죄책감을 덜어주러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코어 도둑 마지막 편입니다. 오늘부터 하루에 세 편씩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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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샤브케 지하감옥(2) 20.11.23 138 2 11쪽
46 샤브케 지하감옥 20.11.23 130 2 11쪽
45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4) +2 20.11.22 148 5 11쪽
44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3) 20.11.22 131 3 9쪽
43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2) 20.11.22 155 4 12쪽
42 몬스터의 본진, 디프로 +1 20.11.21 14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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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3) 20.11.21 160 4 12쪽
39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2) +1 20.11.20 167 5 10쪽
38 재난급 몬스터 토벌, 그 이후의 이야기 20.11.20 15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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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재난급 게이트 출현(4) 20.11.18 163 3 13쪽
32 재난급 게이트 출현(3) +2 20.11.17 169 3 11쪽
31 재난급 게이트 출현(2) 20.11.17 160 3 12쪽
30 재난급 게이트 출현 20.11.17 186 3 12쪽
» 코어 도둑(6) +1 20.11.16 186 4 11쪽
28 코어 도둑(5) 20.11.16 174 3 9쪽
27 코어 도둑(4) 20.11.16 199 3 10쪽
26 코어 도둑(3) 20.11.13 21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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