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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몸은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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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작품등록일 :
2022.06.02 13:01
최근연재일 :
2022.06.23 20:5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679
추천수 :
4
글자수 :
136,322

작성
22.06.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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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공주님이라 부르는 변태자식

DUMMY

“ 어디 봐요. 내가 분명 회원님들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


우돈이 인상을 찌푸리며 오초희의 휴대폰을 받아들고 사진을 확인했다.


헌데 그의 눈에는 본인과 완벽히 모자이크 처리된 회원님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 여기 오초희 씨가 어디 있는데요? ”


“ 저기요, 저기! 차 관장님 왼쪽 어깨 쯤에! ”


“ 제 어깨 쯤에요? ”


우돈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눈이 빠져라 이상한 부분을 찾아헤맸다.


그리고 눈알이 터지기 직전에 자신의 왼쪽 어깨쭉지 뒤로 보이는 창가에서 코딱지만하게 나온 여자의 형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 이게 오초희 씨? ”


대강의 비율을 보니 오초희 씨가 맞았다. 맞는데...


이걸 보고 과연 누가 오초희 씨를 알아볼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아마 월드스타 갑옷청년군들이 나와도 이런 식이라면 못 알아볼 거 같은데. 오초희씨가 오래 살더니 연예인병이라도 걸린 모양이었다.



“ 그래요! 나 이제 어떻게 해요! "


그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 걱정마요. 사람들은 이 사진에 오초희 씨가 있는지 관심도 없을 거에요. 나도 오초희 씨가 말해주기 전까진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요. ”


우돈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잔인한 진실을 알려줬다.



“ 하지만 그 변태는 알아볼 거에요! "


“ 변태요? ”


오초희에게 들러붙은 변태 자식이 있다는 말에 우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긴, 이렇게 괜찮은 여자한테 따라다니는 남자가 없을 리가 없었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다.


김 관장이 오초희씨와 쇼핑을 간다고 했을 때처럼 알지도 못하는 그 변태자식을 엎어치기로 바닥에 꽂아버리고 싶었다.



“ 있어요. 나한테 공주님 공주님하며 따라다니는 변태 자식! ”


그리고 뭐, 공주님?


하고 많은 애칭 중에 낯간지럽게 공주님이 뭐냐.


그런 호칭을 쓰는 놈이라면 분명 히키코모리처럼 집에 틀어박혀서 남에게 악플이나 다는 찌질한 놈일 거다.



“ 걱정마세요. 오초희 씨는 내가 지켜줄 게요. ”


“ 차 관장이 나를요? ”


그녀는 미덥지 않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날 지켜주겠다 한 사람이 얼마 전에 내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거 같은데.


이 남자,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 물론 내가 7 대 1의 싸움에서 잠깐 휘청거리긴 했지만..! 아무튼 이번 일에 내 책임도 있으니깐 내가 책임지겠다고요! 그러니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집에 데려다 줄 거니까! ”


우돈이 목숨이라도 걸 듯한 결의에 찬 얼굴로 그녀에게 통보했다.


오초희 씨는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주고 말겠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오초희 씨는 나의 소중한 제자니까!



***



“ 정말 안 데려다줘도 되는데. ”


“ 아니요. 같이 가요. ”


이렇게 택시를 타고 갈 거면 굳이 안 데려줘도 될 거 같지만. 어쨌든 둘은 사이좋게 택시 뒷좌석에 앉아 오초희네 집 앞에 도착했다.



“ 들어가서 차라도... "


기대치 않은 초대에 우돈은 심장이 벌렁거렸다.


이런 걸 바라고 온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초대해주신다면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게 예의라 배웠다.


그럼 딱 한 잔만.



" 아니다. 차 관장은 우리 집 추워하잖아요. 그냥 가요. ”


“ 아니, 난 정말 괜찮..! ”


그때였다. 근처에 주차돼 있던 검정색 고급 세단에서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나왔다.



“ 오랜만이네요. ”


이건 또 뭔가 싶어 봤더니 그는 티비에서만 보던 검은 가면을 쓴 사내였다.



' 우아, 최재철 회장이다! '


우돈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대한민국 상위 0.1퍼센트의 재력가의 존재에 팬심을 가지고 감탄했다.


나도 저렇게 돈 많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현실은 마음처럼 쉽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자에게 돈이나 꾸고 다니는 유도장 관장 역할이 전부였다.



“ 차 관장님 아는 사람이에요? ”


오초희가 그에게 물었다.



“ 아니요. 난 오초희씨 아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


결국 둘 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둘은 난감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사이라면 도대체 최재철 회장은 누굴 찾아온 걸까.



“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우리 공주님. ”


우돈의 귀가 공주님이란 호칭에 반응하며 꿈틀거렸다.


오초희씨가 말했던 자기를 공주님이라 부르던 그 변태 자식이 바로 최재철 회장이었던 거다.



'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


내 아버지뻘 되시는 분께서 젊은 여자에게 공주님이라고 부르고 다닌다니 두툴두툴한 닭살이 돋았다.


아무리 오초희씨가 우리 모두의 누나라고 해도 외관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광경이었다.



“ 공..주님..? 그럼 설마 당신이... "


이제야 그를 알아본 오초희가 가면에 얼굴을 들이밀고 가면 밖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그의 눈동자를 확인했다.


눈동자에서 묘한 색기와 악랄한 꼼수가 느껴지는 것이 그 변태자식이 맞았다.


놈이 사람 좋기로 소문난 최재철 회장으로 숨어있을 줄은 나도 몰랐다.



“ 우리 공주님 많이 당황하셨나 보다. 일단 어디 가서 얘기 좀 하실까요? ”


최재철 회장이 차에 타라는 듯 옆으로 비켜줬다.



“ 그래요. 그럼. ”


이왕 이렇게 된 거 오초희는 그와 확실히 얘기를 끝내두고 싶었다.


매번 나를 찾아와 변태같이 지켜보지만 말고 차라리 고백이나 하라고. 그럼 내가 가차없이 뻥 차줄 테니까.


최재철 회장이 아닌 녀석은 지극히 잘생긴 편이었지만 확실히 내 타입은 아니었다.


난 차우돈처럼 턱이고 이목구비가 사내다운 남자가 좋지 녀석처럼 색기나 질질 흘리면서 다니는 남자는 딱 질색이었다.



“ 잠깐만요. 따라가겠다고요? 저 변태를? ”


우돈이 차에 타려는 그녀를 황급히 막아섰다.



‘ 오초희 씨는 겁이 없는 거야, 아니면 자기가 예쁜 줄 모르는 거야. 겁도 없이 어딜 따라간대! “


김 관장의 말대로 그녀는 남자들에게 땡큐 그 이상의 존재였다.


어쩌면 나도 지연이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그녀에게 매달리는 신세가 됐을 거다.


절대 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었다. 돈을 빌려주지 않았어도 그녀는 충분히 내 마음을 가질 자격이..



‘ 지연이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차우돈. ’


우돈은 바람 피다 걸린 사람마냥 양심에 찔려했다.


물론 지연이와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지금껏 그녀 외에 다른 여자를 좋아해본 적도, 만나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흔들리는 것이 그녀에 대한 배신으로 느껴졌다.


지연이는 나를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예쁘게 볼 수 있을까.



“ 이 사람이랑 할 말이 있어서요. 집에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


“ 그럼 나도 같이 가요! "


자신을 그냥 보내려는 오초희 때문에 우돈은 자기도 모르게 지르고 말았다.



“ 관장님도 따라 오겠다고요? ”


“ 예! 난 오초희 씨 보디가드니까요. 1억 5천만 원에 대한 이자라고 생각하세요! 저 같이 가도 돼죠? ”


우돈이 최재철 회장을 보며 물었다.


설마 저 회장이 무슨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은 이렇게라도 따라가야 마음이 놓일 거 같았다.


딱 1억 5천만 원을 갚을 때까지만, 내가 오초희 씨 보디가드를 하지 뭐.



“ 괜찮겠어요? ”


최재철 회장이 과연 네가 따라와서 견딜 수 있겠냐는 어투로 물었다.


가면 때문에 보이진 않았지만 우돈은 그의 표정이 대충 어떨지 예상됐다. 분명 가진 거라곤 이 몸 하나밖에 없는 날 파리보듯 무시하고 있을 거다.



“ 예. 당연하죠. ”


그에게 지고 싶지 않았던 우돈은 일부러 턱을 높이 쳐들고 당차게 대답했다.


이상하게도 이 남자에게는 절대로 밀리고 싶지 않았다.


설령 그게 60세가 넘은 노인일지라도.



***



목적지로 향하는 여행길엔 지옥과도 같은 정적이 흘렀다.


이게 다 차우돈 때문이었다. 괜히 안 와도 될 민간인 하나가 끼어들어서 다들 말조심을 하느라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분명 이 차 안은 괴성과 욕설이 난무한 무아지경에 접어들었을 거다.



“ 도착했습니다. ”


그렇게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의 진짜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한남동이었다.


그래서일까. 서울 시내에서 흔히 보이던 아파트는 보이지 않고 개인 주택과 고급 멘션이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었다.


여긴 차가 없으면 다닐 수 없는 곳이었다.



‘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은 거야... ’


오늘도 우돈은 자본주의 사회의 극심한 격차를 몸소 느끼며 잔뜩 움츠러들었다.


듣자하니 최재철 회장이 오래도록 오초희 씨를 공주님이라 부르며 따라다닌 모양인데. 내가 이런 남자와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을까?


도착하기 전까진 자신만만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앞이 깜깜해졌다.



“ 편하게들 들어오세요. 여긴 다 내 사람들이니까. ”


회장이 두 사람을 친히 집 안으로 안내했다.


자연사 박물관을 무색케 하는 정원을 지나자 곧 이어 으리으리한 삼층 짜리 건물의 현관이 나왔다.


주차장에서 현관까지 무려 5분이나 걸리는 대저택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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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사고 유발자 22.06.23 8 0 10쪽
29 나 지금 뜨거워요 22.06.22 23 0 9쪽
28 이제 나 별로에요? 22.06.21 15 0 9쪽
27 좀 더 적극적으로 22.06.21 12 0 10쪽
26 진귀한 보물 22.06.20 9 0 11쪽
25 외로울 때마다 안아줄게요 22.06.19 13 0 10쪽
24 이번엔 도망 못 가 22.06.18 13 0 10쪽
23 수상한 부부 22.06.17 12 0 10쪽
» 공주님이라 부르는 변태자식 22.06.16 15 0 10쪽
21 가면을 쓰고 다니는 남자 22.06.15 13 0 10쪽
20 지켜주고 싶고 그러네 22.06.14 12 0 10쪽
19 눈물이 펑펑 22.06.14 10 0 10쪽
18 당신이 울었으면 좋겠어 22.06.13 13 0 9쪽
17 모두 다 거짓이었다 22.06.13 15 0 11쪽
16 더는 못 기다려! 22.06.12 14 0 11쪽
15 가져선 안 될 22.06.12 15 0 11쪽
14 3대 기독교 집안 22.06.11 14 0 10쪽
13 약해 빠진 인간이여, 아니 남자여 22.06.10 15 0 11쪽
12 술 취한 남녀의 술게임 22.06.09 20 0 10쪽
11 우리 집에 갈래? 22.06.09 19 0 11쪽
10 거친 남자가 좋아 22.06.08 25 0 10쪽
9 몸과 마음으로 갚는다 22.06.07 25 0 10쪽
8 돈 필요하세요? 22.06.06 19 0 10쪽
7 다른 여자의 흑기사 22.06.05 19 0 9쪽
6 치명적인 거래 22.06.04 28 0 10쪽
5 자꾸 뭘 하재! 22.06.03 34 0 10쪽
4 찾았다 내 사람 22.06.03 39 0 11쪽
3 이래도 버틸래? 22.06.03 47 1 11쪽
2 저 남자 꼬시러 왔는데요 22.06.02 66 1 10쪽
1 이번 몸은 완벽해 22.06.02 9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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