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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몸은 완벽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치북
작품등록일 :
2022.06.02 13:01
최근연재일 :
2022.06.23 20:5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705
추천수 :
4
글자수 :
136,322

작성
22.06.13 08:39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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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모두 다 거짓이었다

DUMMY

“ 기한은 일주일. 그때까지 내 돈 안 갚으면 내가 저 여자 팔아버릴 거여. 그러게 좋은 말로 할 때 다시 술집에 나오라니까. ”


“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지연이가 술집에 나갔다뇨! ”


말도 안 되는 낭설에 우돈은 눈이 뒤집혔다.



“ 그짝도 모르고 있었던겨? 걔 성인이 되자마자 술집에서 일하던 우리집 아가씬데. ”

깡패가 우돈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픽 웃었다.


하여간 박지연은 대단한 계집이었다. 어쩜 만나는 족족 남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지. 가히 술집 에이스라고 할 만했다.



“ 그럴 리가.. ”


진실에 다가선 우돈의 동공이 정처없이 흔들렸다.


지연이가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런 일을 안 시키기 위해 오초희 씨랑 말도 안 되는 계약도 했는데. 지연이가 이미 술집에 다녔던 아가씨라니.


내가가 지연과 알게 된 건 대학교 봉사동아리에서였다.


그때부터 워낙 잘 꾸미고 다녔기에 지연이는 동아리 내에서도 잘 사는 집안의 아가씨라며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혔었다.


헌데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기에 아버지 사업이 잠시 휘청거려서 그런 건 줄만 알았다.


근데 그 돈들이 다 술집에서 벌었던 돈이라니.


그럼 가수의 꿈은?


내가 그렇게 지키고 싶던 그녀의 꿈은 도대체 뭔데!



“ 거짓말이라고? 걔 하고 다니는 꼴 봤지? 빚만 1억이 넘는디 죄다 명품이잖어. 걔 그거 사느라고 빚진 거라니까. 원래 술집 애들이 다 그래. 지 주제도 모르고 명품만 밝혀서는. 쯧쯧쯧. ”


“ 지껄이지마. ”


사채업자의 비아냥대는 소리에 우돈은 화가 났다.


우리 지연인 고작 명품을 사려고 사채업자들한테 돈을 빌리는 그런 한심한 여자가 아니었다.


우리 지연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가 될 사람이라고!



“ 이 양반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걔 빚 까주는 조건으로 나랑도 잤는데? ”


“ 이 자식이! "


참다 못한 우돈이 먼저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주종목은 유도였고, 현실 싸움의 대가인 그들을 당해내기란 쪽수에서부터 역부족이었다.


우돈의 주먹을 가뿐히 피한 사채업자는 반사적으로 주먹을 휘둘러 그의 배에 일격을 꽂았다.



“ 윽... ”


사나이의 매운 주먹을 맛 본 우돈은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 광경을 숨 죽여 지켜보고 있던 오초희가 더는 참지 못하고 주저없이 그들에게 몸을 날렸다.


그녀는 치렁치렁한 치맛자락을 흔들며 불한당들에게 손바닥을 휘둘렀다.


우선 한 놈.


찹!


그녀가 손바닥으로 한 사내의 가슴팍을 치자 그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날아가 나무에 부딪혀 떨어졌다.



“ 옴마. 아가씨는 또 누구여? 힘 좀 쓰나봐? ”


차우돈에게 일격을 가했던 조폭 대장이 껄렁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미안하지만 난 한 놈만 패는 비겁한 사람은 아니었다. 다른 놈들도 다 패지만 유독 한 명은 더 패는 사람이다.


너 오늘 잘 걸렸다. 감히 차우돈한테 손을 대?!



“ 내가 미래의 챔피언 후보라서 힘 좀 쓰지. ”


“ 아이고. 그러셨어요? 보아하니 운동 며칠 배웠다고 자랑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러다 다칩니다, 아가씨. 집에 가서 팩이나 하세요. ”


대장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꼬마아이를 다루듯 조근조근하게 날 다그쳤다.



“ 누가 다치는지는 해봐야 알지. 너희들은 이 손바닥 하나면 끝나! ”


난 녀석들을 해치울 최강의 무기인 하얗고 가느다란 손바닥을 펴보였다.


이 손바닥으로 말하자면 잠시 중국 대륙에 머물렀을 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취권을 연마한 손바닥이었다.


절대로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는 아니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 내는 분명 경고했소. 야들아, 우리 예쁜 아가씨께서 몸이 찌뿌둥하시단다. 적당히 놀아주고만 와라. ”


대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남자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난 오로지 손바닥 밀치기 하나로 그들을 하나씩 처치했다.


손바닥 한 번을 휘두를 때마다 적들이 추풍낙엽처럼 쏟아지는데 예전에 중국에서 1 대 17의 전설을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러게 찹!


내가 경고할 때 찹찹!


말을 들어먹어라!!!!


찹찹찹찹찹!!!


그렇게 잔챙이들을 해치우고 드디어 차우돈의 배에 주먹을 꽂은 몰상식한 대장과 마주했다.



“ 허허허.. 아가씨 힘 좀 쓰나벼..? ”


그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어딘지 모르게 초조하고 불안해보였다.



“ 손바닥만 쓴다는 건 취소. 님은 특별히 주먹으로 상대해드리겠습니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우돈에게 주먹을 꽂았으면 그 배에도 주먹이 꽂혀야 할 거다.


난 오랜만에 봉인시켜둔 힘을 끌엉모아 주먹에 집중시켰다.


이게 바로 내 전매 특허 핵불주먹이었다.



“ 내도 여자라고 안 봐주오..! ”


그렇게 대장과의 살 떨리는 신경전이 시작됐다.


보통 인간이라면 섣불리 움직였다가 역풍을 맞을까 봐 몸 사리겠지만 나는 달랐다.


보통의 인간들보다 오감이 발달하고 민첩했던 나는 그냥 한 대 맞기를 각오하고 그에게 돌진했다.



" 어어! 오지 마쇼! 내 여자라고 안 봐준다고!! “


그런 나의 똘끼가 위협적이었던지 뒷걸음질 치던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나에게 주먹을 꽂아 넣었다.



' 진짜 치냐...! '


여자라도 안 봐준다는 그의 말이 맞았다. 그의 커다른 주먹이 내 어깨에 정확히 먹혀들자 강한 진동으로 몸이 들썩였다.


하지만 나 역시 그와 동시에 그의 한쪽 어깨를 붙들었다.



“ 이제 도망 못 갑니다? ”


내가 승리의 미소 짓자 그는 저승사자라도 본 사람처럼 사색이 되어선 다리를 벌벌 떨었다.



“ 너..너 뭐야.. 무슨 여자가...힘이 이렇게 세?! "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놀라기는.



“ 당신이 박지연이랑 무슨 사이건 상관 없는데. 저 남자 건든 거는 내가 상관이 많아서 말이야.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난 남자의 배에 그대로 핵불 주먹을 꽂아넣었다.


뻑!



“ 으윽... ”


고작 한 대였을 뿐인데도 남자의 입에 게거품이 일었다.


마음 같아서는 몇 배로 돌려주고 싶지만 그러다 진짜로 죽을 거 같아서 그만뒀다.



“ 얼른 데려가세요! 얼른! "


난 그나마 정신이 붙어 있는 부하에게 정신을 잃고 흐느적거리는 그의 몸둥아리를 던졌다.


그러자 뿔뿔히 흩어져 있던 부하들이 앓는 소리를 내며 그를 데리고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 그러니까 건들 사람을 건들어야지! 다음에 또 걸리면 얄짤없는 줄 알아라! ”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정신을 잃은 차 관장이 잘 있나 돌아보는데. 이미 정신이 돌아온 그의 말똥한 눈과 떡하니 마주쳐버렸다.



“ 이게 무슨.. ”


자기보다 덩치가 3배나 큰 남자들을 맨손으로 때려잡은 오초희를 보며 우돈은 할 말을 잃었다.


혹시 이게 꿈인가 싶어 중간에 뺨을 때려봤지만 소름 돋게도 따가운 아픔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저 여자가 7명의 깡패들을 맨손으로 때려잡은 게 꿈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비현실적인 그녀의 힘은 도대체 뭘까.


도대체 저 여자의 정체는 뭐냐고!




“ 하하하. 많이 놀라셨죠? "


오초희는 놀랐을 차우돈을 잠시 벤치에 앉게 하고 진정시켰다.


이게 그러니깐 굉장히 이상해 보이는 장면이긴 한데, 내 사정을 들으면 그렇게 꼭 이상하지만도 않을 거다.



“ 방금 그거 어떻게.. 아니,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뭡니까? ”


우돈이 혼란스런 얼굴로 물었다.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듯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남자들과 7 대 1로 싸워 이겼다. 심지어 맨손으로.


인간이면 이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진짜로 한강에 출몰한다던 괴물이라도 되는 걸까.



“ 그게.. 난 차 관장이 위험에 빠진 줄 알고..! ”


생각보다 빨리 들켜버린 정체에 오초희는 당황했다.


서로 신뢰를 쌓기 전까진 웬만하면 들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차우돈이 갑자기 기습을 당하는 바람에 눈이 뒤집혀서 그만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다.


그러게 왜 차 관장은 그렇게 약해 빠져선 연약할 날 움직이게 하냐고!



“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여자가 어떻게 남자들을 맨손으로 제압하냐고요! "


"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난 미래의 챔피언이니까... "


" 그걸 말이라고 해요! "


역시 안 통했다.


차우돈은 평소엔 바보같은데 꼭 중요한 부분에서는 두뇌가 명석하게 돌아갔다.



“ 말하면 믿을 거에요? ”


“ 믿어요. 믿을 테니까 이게 뭔지 설명 좀 해봐요! ”


그 순한 차 관장이 이렇게 성질을 내는 것으로 보아 더이상 내 정체를 숨길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믿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생각하는 진실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진짜 내 나이가 얼만지에 대해서부터.



“ 그러니깐 오초희 씨 나이가 500살이 넘는다고요?! ”


놀란 차우돈이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역시 믿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정도로 내가 심각한 동안이었다.


내가 이렇게 되기 전의 나이가 19살이었으니깐 29살이란 설정도 심히 과분했다.



“ 예. 그렇게 됐네요. ”


“ 그래서 그렇게 힘이 세다? ”


“ 그렇죠. 그러니까 나한테 졌다고 너무 자존심 상하지 마요. 내가 센 게 당연해. ”


그 말에 또 자존심이 상했는지 차우돈이 입을 앙 다물었다.



“ 나한테 이겨서 뭐하려고! 차 관장은 대회에서 다른 인간들이나 열심히 이기면 돼요! ”


난 그의 움츠러든 어깨를 토닥여줬다.


비록 내가 그가 이기지 못한 7 대 1의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우돈이 약한 건 절대 아니었다.


그냥 그런 걸로 하는 게 서로를 위해서 나을 거다.



“ 누가 자존심이 상한답니까! ”


차우돈이 어깨를 다독이는 나의 손길을 완강히 뿌리치며 소리쳤다.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한 정도가 아니라 박살났던 모양이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전적으로 내가 미안하다.



“ 그리고 그런 거짓말을 내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이래봬도 3대 기독교 집안이니깐! "


네. 그 기독교 집안에서 조금 전에 진자 보살님 앞에서 굿판을 벌이겠다고 소리소리를 지르셨죠.


거 대단한 기독교 신사 납셨습니다.



“ 안 믿으면 곤란할 텐데? ”


“ 곤란하긴 뭐가 곤란합니까! 오초희씨야말로 자꾸 날 시험에 들게하지 마요. 내 믿음은 굳건하니까! ”


“ 박지연이 끼고 있던 반지, 그거 내껀데? ”


내 정체를 증명해보이기 위해 난 어쩔 수 없이 반지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아까 무당이 말했던 반지에 담겨 있는 악독하고 사악한 기운이 바로 나의 것이었다.


내 존재를 부인하면 반지에 대한 해결책도 사라지게 되는데. 정말 괜찮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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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제 나 별로에요? 22.06.21 16 0 9쪽
27 좀 더 적극적으로 22.06.21 13 0 10쪽
26 진귀한 보물 22.06.20 10 0 11쪽
25 외로울 때마다 안아줄게요 22.06.19 13 0 10쪽
24 이번엔 도망 못 가 22.06.18 14 0 10쪽
23 수상한 부부 22.06.17 13 0 10쪽
22 공주님이라 부르는 변태자식 22.06.16 15 0 10쪽
21 가면을 쓰고 다니는 남자 22.06.15 14 0 10쪽
20 지켜주고 싶고 그러네 22.06.14 13 0 10쪽
19 눈물이 펑펑 22.06.14 11 0 10쪽
18 당신이 울었으면 좋겠어 22.06.13 14 0 9쪽
» 모두 다 거짓이었다 22.06.13 16 0 11쪽
16 더는 못 기다려! 22.06.12 15 0 11쪽
15 가져선 안 될 22.06.12 16 0 11쪽
14 3대 기독교 집안 22.06.11 15 0 10쪽
13 약해 빠진 인간이여, 아니 남자여 22.06.10 16 0 11쪽
12 술 취한 남녀의 술게임 22.06.09 21 0 10쪽
11 우리 집에 갈래? 22.06.09 20 0 11쪽
10 거친 남자가 좋아 22.06.08 26 0 10쪽
9 몸과 마음으로 갚는다 22.06.07 26 0 10쪽
8 돈 필요하세요? 22.06.06 20 0 10쪽
7 다른 여자의 흑기사 22.06.05 20 0 9쪽
6 치명적인 거래 22.06.04 28 0 10쪽
5 자꾸 뭘 하재! 22.06.03 35 0 10쪽
4 찾았다 내 사람 22.06.03 40 0 11쪽
3 이래도 버틸래? 22.06.03 48 1 11쪽
2 저 남자 꼬시러 왔는데요 22.06.02 66 1 10쪽
1 이번 몸은 완벽해 22.06.02 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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