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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몸은 완벽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치북
작품등록일 :
2022.06.02 13:01
최근연재일 :
2022.06.23 20:5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688
추천수 :
4
글자수 :
136,322

작성
22.06.08 10:12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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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거친 남자가 좋아

DUMMY

“ 그럼요. 제가 오초희씨 의상에 관심이 많죠. ”


먹혀들었다 생각하며 김 관장이 오초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와 쌩긋 미소지었다.


수업 준비를 하다가 유리문으로 그 광경을 목격한 우돈은 심각한 표정으로 둘의 대화를 몰래 엿들으며 다가갔다.



‘ 진짜 빚이라도 있나..? ’


김 관장 이 자식이 또 그새를 못 참고 오초희 회원님에게 수작을 부리고 앉아 있었다.


누가 뺏길 줄 알고?


근데 오초희 회원님은 저 자식이 뭐가 재밌다고 헤벌레 웃고 있는 거야.


제자님이 저렇게 신난 모습은 처음인지라 우돈은 왠지 모를 위기감을 느끼고 입술을 자그작 깨물었다.



“ 이 옷으로 말하자면 제가 중국 여행에 갔을 때 산 옷인데요. 중국 장인이 한 수 한 수 정성 들여 놓은.. ”


“ 오초희 회원님! "


 보다 못한 우돈이 문을 열고 그녀를 호출했다.



“ 빨리 들어오세요! 곧 수업 시작하니까! ”


어디서 스승이 왔는데 제자가 밖에서 농땡이를 부리고 말이야.


나 때는 말이다 선배들보다 1초라도 늦으면 무조건 운동장 뺑뺑이를 열 바퀴부터 돌리고 시작했다.



“ 뭐야, 아직 10분이나 남았는데. 그쵸, 오초희씨? ”


벌써 헤어지기 싫었던 김 관장이 그녀를 붙잡았다.


그러다 잠깐 마주친 우돈의 살벌한 눈빛에 관장 대 관장이 아닌 남자 대 남자로 끝까지 응수해줬다.


넌 관심 없다며. 그냥 제자라며.


난 이 여자 여자로 보니깐 5분만 더 양보하지?



“ 오늘은 일찍 시작할 겁니다. 빨리 들어오세요! ”


김 관장의 재수없는 눈빛에 우돈이 우격다짐으로 소리쳤다.



“ 그럼 전 이만 들어가볼게요. ”


다 큰 남자 둘이서 몸 싸움을 벌이기 전에 오초희는 도장으로 들어가는 걸 택했다.


둘 다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고들 말이야.


아무래도 다들 어려서 아직 철이 덜 든 모양이었다.



“ 그러세요, 그럼... ”


그녀의 선택에 김 관장은 풀이 죽었고 우돈은 의기양양했다.



‘ 봤지? 이 여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라니까. ’


알 수 없는 자부심을 느끼며 우돈이 당당히 뒤돌아섰다.


덕분에 안 그래도 넓은 그의 어깨가 확장 공사라도 한듯 1.5배나 팽창했다.



“ 아, 김 관장님! ”


그때 우돈을 따라가던 오초희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섰다.


분명 김 관장을 불렀음에도 우돈도 그녀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 다음에 저랑 쇼핑 같이 가요! 약속이요! ”


이만한 쇼핑 친구는 없기에, 그녀는 황급히 김 관장과 쇼핑 약속을 잡고 돌아섰다.



“ 네! ”


방금 전까지 세상을 잃은 것마냥 암울했던 김 관장이 환하게 웃으며 당당히 우돈과 얼굴을 마주했다.



‘ 들었지, 차 관장? 방금 오초희씨가 나랑 쇼핑하자고 데이트 신청한 거. ’


깐죽거리는 김 관장의 표정에 우돈은 잔뜩 화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어디 그 쇼핑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



오늘따라 심기가 유독 불편했던 차우돈의 수업은 무척이나 거칠었다. 스파르타가 아직도 현존했다면 바로 이곳이 스파르타의 현장이었을 거다.



“ 다시요. ”


“ 다시! ”


“ 좀 제대로 해보세요! ”


마른 하늘에 떨어진 그의 신경질에 다들 의아해하며 억지로 그의 요구를 따르고 있었다.



“ 오초희 회원님. 다리를 좀 더 벌리시라고요! 이렇게 쫙! ”


우돈의 시선은 오로지 오초희에게만 고정돼 있었다.


수업 전에 엄한 사람이랑 노닥거릴 시간이 있으면 다리를 좀 더 벌리라니까. 이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김 관장이랑 쇼핑을 하겠다고!



“ 이렇게요? ”


오초희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다리를 찢으며 그의 마음에 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몸이 굳은 지가 웬만한 인간의 수명을 훌쩍 넘었기에 거의 구부정 앉은 상태와 다름이 없었다.


네들도 나이 먹어 봐라. 이게 억지로 핀다고 펴지는 몸둥아리인지.



“ 아니요. 조금 더요. 더! ”


역시나 그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던지 우돈이 그녀의 다리에 발을 걸어 강제로 찢게 했다.



“ 아! ”


엉덩이가 바닥에 닿기 직전까지 가랑이가 찢어지자 오초희가 비명을 내지르며 엎어졌다.



“ 그것 좀 했다고 엄살을 부리면 도대체 챔피언은 어떻게 됩니까. 하여간 요즘 사람들은 의지가 부족해서 문제야, 문제! ”


우돈의 진상 같은 갈굼에 해맑기만 하던 오초희의 낯빛도 점차 어두워졌다.


갑자기 사람 다리를 찢질 않나. 그것도 모자라서 못 한다고 타박을 하지 않나.


설마 이 남자 내가 진짜 마음에 안 드나?


사람을 엔간히 갈궈야 하나뿐인 스승의 사랑의 매라 생각하고 달게 받지. 이건 뭐 어디 한번 죽어보라는 식으로 덤벼드니 마음의 상처가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이 몸이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도 마음은 눈물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솜사탕만치 나약했다.


한마디 하려다가 씩씩대며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냥 아무도 없는 특별수업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드디어 다른 회원들이 자리를 비워주자 그에게 다가가 그간의 궁금증을 물었다.



“ 저기요. 차 관장님. ”


“ 왜요. ”


사람이 좋게 말했음에도 차우돈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고, 뭘!


다리가 안 찢어지는 게 이렇게 욕 먹어야 할 이유라면 이 세상이 망조가 든 거다.



“ 관장님 저 마음에 안 드시죠? ”


“ 글쎄요. ”


아니도 아니고 글쎄.


저건 내가 무지 마음에 안 든다는 암묵적인 긍정이었다.



“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는데요. 말을 해보세요, 말을! ”


뭔지를 알아야 나를 고치거나 너를 고치거나 둘 중에 하나를 하지. 그렇게 입을 꾹 닫고 있으면 해결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니깐?


하여간 요즘 사람들이 이렇게도 마음이 좁아서 문제였다.



“ 별로요. ”


별로라던 우돈이 등을 휙 돌리며 그녀를 철저히 외면했다.



“ 별로가 아닌데 뭘. ”


오초희가 다시 그의 앞을 가로막고 말을 붙였다.


끈질김으로 따지자면 이쪽도 뒤지지 않는 거머리 부류라서.



“ 아, 진짜 귀찮게 왜 이래요! "


우돈이 귀찮다는 듯 기다란 팔로 그녀를 살짝 밀어냈다.



“ 귀찮아요? 내가 귀찮아? 나한테 먼저 운동하자고 귀찮게 군 게 누군데! ”


오초희는 그의 큰 키에 맞추기 위해 고개를 뻗대며 바락바락 따졌다.


물론 냐거 먼저 접근한 건 맞지만 같이 운동을 하자고 사람 귀찮게 따라다녔던 건 차우돈이었다.


그런 사람이 이제와서 귀찮다고 질색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이럴 거면 왜 나한테 같이 운동하자고 한 거야?


왜 나한테 챔피언이니 뭐니 헛된 희망을 심어준 거냐고!



“ 아, 그래요. 나 오초희 씨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다리 벌리는 게 그게 뭡니까. 다소곳이 요렇게만 벌려서는. 뭐 여기 남자 꼬시러 왔어요?! "


우돈이 그녀의 다소곳한 포즈를 따라하며 버럭 화를 냈다.


남자를 꼬시러왔으니까 하라는 유도는 안 하고 자기 미모만 뽐내고 있는 거지.


그러니까 김 관장 저 자식이 오초희 회원님을 탐내는 거 아니겠냐고.


그 예쁜 척에 홀렸으니까!



“ 예. 저 남자 꼬시러 왔습니다! 너님이요! 뭐 불만입니까? ”


“ 그러면서 쇼핑은 김 관장 그 자식이랑 간다고 합니까?! ”


우돈이 화를 내다가 자신이 한 말을 곱씹고 움찔 했다.


분명 오초희 회원님의 다리찢기가 허접쓰레기 같아서 화가 난 건데. 왜 쇼핑을 들먹이고 있는지 나 자신도 헷갈렸다.



“ 차 관장님, 설마 나랑 쇼핑가고 싶으세요? ”


오랜 연애 상담의 경험으로 오초희는 그의 뜻을 단박에 알아차리고 씽긋 웃었다.


이 남자가 화난 것은 내가 유도에 서툴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 남자가 화난 것은 내가 자기만 쏙 빼놓고 김 관장이랑만 쇼핑을 가기로 해서다.


같이 가고 싶었음 진즉 말을 하시지. 난 또 차 관장님이 그런 건 질색하는 줄 알고 말도 안 꺼냈지 뭐야.



“ 뭐.. 조..좋아는 합니다! ”


우돈이 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을 더듬었다.



“ 그럼 같이 가죠, 쇼핑. ”


오초희는 흔쾌히 그에게 합류를 제안했다.


비록 차우돈의 패션 센스는 영 재미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싹 개조시킨다면 패션 리더로 만들어줄 수 있을 거다.



“ 싫습니다. 내가 김 관장이랑 쇼핑을 왜 갑니까! ”


“ 그럼 우리 둘이 가자고요..? ”


오초희가 얼떨떨한 얼굴로 물었다.



“ 뭐. 그러던가요. ”


갑자기 민망해진 우돈이 고개를 돌리며 무심한 척 툭 던졌다.


이로써 오초희 회원님 옆자리에서 김 관장 녀석을 제거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내가 있는 한 둘이 몰래 데이트 하는 건 절대 안 통하지.



***



그렇게 데이트 약속을 잡고 두 사람은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맹훈련에 들어갔다.



“ 자, 이번엔 오초희 씨가 저를 넘겨보세요. ”


오늘은 뒤에서 갑자기 덮쳐오는 상대를 엎어치는 연습이었다.


하지만 그건 차우돈 혼자만의 계획일 뿐이었다.



“ 이렇게요? 이렇게? ”


오초희는 그저 하는 시늉만 하며 그와의 백허그 자세를 계속 유지했다.


등뒤로 느껴지는 근육들이 워낙 건장하고 탄탄한지라 조금 더 오래 그 감촉을 향유하고 싶었다.


저 단단한 근육에 몸통 조이기를 당해서 산산히 부서지고 싶었다.



“ 좀 힘을 더 줘보세요. 오초희 회원님 이렇게 약하지 않잖아요. 마동순 씨를 날렸을 때처럼! ”


“ 아이, 나는 모르겠는데. 이게 힘을 다준 건데. "


이 상황을 즐기던 오초희는 간드러지는 콧소리를 내며 아양을 부렸다.


그렇게 좋은 말로 하면 절대 힘 안 주지.


내 힘을 보고 싶거든 차우돈씨도 어디 한번 나를 거칠 게 다뤄보던가.


난 거친 남자가 좋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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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몸은 완벽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사고 유발자 22.06.23 9 0 10쪽
29 나 지금 뜨거워요 22.06.22 23 0 9쪽
28 이제 나 별로에요? 22.06.21 15 0 9쪽
27 좀 더 적극적으로 22.06.21 12 0 10쪽
26 진귀한 보물 22.06.20 10 0 11쪽
25 외로울 때마다 안아줄게요 22.06.19 13 0 10쪽
24 이번엔 도망 못 가 22.06.18 13 0 10쪽
23 수상한 부부 22.06.17 12 0 10쪽
22 공주님이라 부르는 변태자식 22.06.16 15 0 10쪽
21 가면을 쓰고 다니는 남자 22.06.15 13 0 10쪽
20 지켜주고 싶고 그러네 22.06.14 12 0 10쪽
19 눈물이 펑펑 22.06.14 10 0 10쪽
18 당신이 울었으면 좋겠어 22.06.13 14 0 9쪽
17 모두 다 거짓이었다 22.06.13 15 0 11쪽
16 더는 못 기다려! 22.06.12 15 0 11쪽
15 가져선 안 될 22.06.12 15 0 11쪽
14 3대 기독교 집안 22.06.11 15 0 10쪽
13 약해 빠진 인간이여, 아니 남자여 22.06.10 15 0 11쪽
12 술 취한 남녀의 술게임 22.06.09 20 0 10쪽
11 우리 집에 갈래? 22.06.09 19 0 11쪽
» 거친 남자가 좋아 22.06.08 26 0 10쪽
9 몸과 마음으로 갚는다 22.06.07 25 0 10쪽
8 돈 필요하세요? 22.06.06 19 0 10쪽
7 다른 여자의 흑기사 22.06.05 20 0 9쪽
6 치명적인 거래 22.06.04 28 0 10쪽
5 자꾸 뭘 하재! 22.06.03 35 0 10쪽
4 찾았다 내 사람 22.06.03 40 0 11쪽
3 이래도 버틸래? 22.06.03 47 1 11쪽
2 저 남자 꼬시러 왔는데요 22.06.02 66 1 10쪽
1 이번 몸은 완벽해 22.06.02 9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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