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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몸은 완벽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치북
작품등록일 :
2022.06.02 13:01
최근연재일 :
2022.06.23 20:5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692
추천수 :
4
글자수 :
136,322

작성
22.06.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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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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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술 취한 남녀의 술게임

DUMMY

“ 오초희 회원님을 봤는데! 마동순 씨를 막 슈퍼맨처럼 날려버리는 거야! "


술에 취한 우돈이 이 술판의 지배했다.


그러게 적당히 마시라니까. 왜 본인 주량이 소주 3병이라는 객기를 부려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제보니 차우돈은 허세와 자존심 빼면 시체인 남자였다.



“ 에이, 설마 사람이 그러려고. ”


박지연은 얼굴이 붉어지고 혀가 어눌해지긴 했지만 아직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 보였다.



“ 진짜라니까! 이걸 동영상으로 찍어놨어야 했는데! 오초희 회원님 나중에 다시 한 번만 보여줘야 해요! 나 그거 또 보고 싶으니까! ”


차우돈은 슈퍼맨을 처음 본 아이처럼 신나 보였다. 자꾸만 나에게 기행을 보여달라는데 곤란해 죽을 지경이었다.


저기, 차 관장. 잘 생각해봐. 슈퍼맨이 막 자기 힘을 자랑하고 다니지는 않잖아. 영웅은 늘 힘을 숨기고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 아, 뭐.. ”


하지만 술 취한 사람의 고집을 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지난 시간 수천 명의 취객을 상대하면서 익히 알고 있었다.


이럴 땐 대충 장단을 맞춰줘야 덜 시달릴 수 있다.



" 그리고.. 아! 나 처음에 오초희 회원님이 스토컨 줄 알았잖아요! 내 수업에 맨날 신청하는 이상한 여자가 어딨나 하고! "


" 하하하. 우리 차 관장님 많이 취하셨나 보다. "


이제 보니 우리 차 관장님 주사가 역대급 진상이었다.


헌데 그 공격의 대상이 왜 나만 해당하는지 의문이었다.


여기 박지연도 떡하니 앉아 있는데.



" 취하긴요! 여기서 2병은 더 마실 수 있구만! "


그런 말도 안 되는 객기를 부리며 차우돈이 한 잔 가득 따라 홀로 원샷을 때렸다.


난 말리려 했지만 술은 이미 그의 목구멍을 통해 그의 몸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지 말라니깐.


딱 보니 주량이 소주 3병이 뭐냐, 반 병도 안 되겠다.



" 오초희 회원님이 스토커 같아서 내가 얼마나 무서웠게요! "


지금 난 차 관장의 주사가 더 무서웠다.



' 저 입 좀 다물게 그냥 확 기절시켜 버릴까? '


처음으로 내 남자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할 위기에 직면하고 난 깊은 고뇌에 빠졌다.


여기서 차우돈을 기절시키고 목격자인 박지연도 기절시킨다면 완전 범죄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 아, 오초희 씨, 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


" 아니요. 하지 마세요. "


이 와중에도 차 관장은 참 궁금한 게 많았다.


평소에 좀 그렇게 관심을 가져보던가. 평소엔 주구장창 운동 얘기밖에 안 했으면서 왜 이런데 진짜.


허나 내 대답과 달리 그는 잔망스런 입을 다시 열었다.



" 오초희 씨, 힘이 엄청 세잖아요. 그럼 김 관장도 날려버릴 수 있나? 왠지 가능할 거 같은데. 힘이 코끼리 같아서! ”


차우돈이 손을 코끼리 덩치만치 크게 벌리며 시덥지도 않은 말로 내 인내심을 시험했다.



' 진짜 조용히 해라. 김 관장 대신에 널 날려버리기 전에. '


술 취한 사람을 한 대 칠수도 없어 대신 쥐고 있던 젓가락에 화풀이를 했더니 어느새 직각으로 꺾어버렸다.


아마 차우돈이 계속 입을 놀린다면 오늘 그의 운명은 이렇게 끝맺을지도 모르겠다.


나한테 반으로 접혀서.



“ 전 피곤하네요. 언니, 저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자도 돼죠? ”


어쩐지 말수가 줄어들었다 했더니 박지연이 하품을 하며 먼저 자겠다고 했다.


그럼 난 땡큐였다. 차우돈이라도 둘 만 있을 수 있으니까.



“ 응.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자. ”


“ 예. ”


박지연이 휘청거리며 하필이면 안방으로 들어갔다.


거기 침대가 가장 푹신하고 편한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하여간 쟨 좋은 거라면 다 지가 가져야 직성에 풀리는 아이인가 보다.



“ 오초희 회원님. ”


박지연한테 정신이 팔여 있는데 갑자기 차우돈이 나를 사랑스럽게 불러왔다. 목소리가 얼마나 그윽하던지 하마터면 그대로 안길 뻔했다.


그렇게 드디어 남녀 사이에 온갖 불상사는 다 일어난다던 둘만의 술자리가 시작됐다.


오늘 나도 제대로 불상사 좀 겪어보고 이 한을 풀어보련다.



“ 왜요. 차 관장님. ”


난 온갖 달콤한 말들을 떠올리며 수줍게 대답했다.


술이 좀 들어가니깐 이제야 내가 막 예뻐보이고 그러나.


어떤 말이라도 달게 들을 터이니 어디 한 번 해보라고, 차 관장.



“ 오초희 회원님은 뭘 먹고 그렇게 힘이 세요? ”


“ X발 ”


기대했던 답에서 어긋나자 내 입에서 반사적으로 살벌한 욕설이 터져나왔다.



“ 네? 뭐라고요? "


내 입에서 처음으로 욕을 들은 차우돈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눈을 꿈뻑이며 물었다.



" 식빵 먹고 힘이 세다고요. 식빵! "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망할 차 관장의 입에도 분노의 식빵을 처넣어주고 싶었다.


여자한테 하는 칭찬이 ‘힘이 세다’가 뭐야.


나한테 좀 더 달달한 얘길 해달라 이거다.


우리도 분위기 좀 잡아보자고!



" 오초희 회원님. ”


" 왜요. “


차우돈이 오늘 내 이름만 한 20번은 부른 거 같았다.


아무리 듣기 좋은 말도 계속 들으면 질리듯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그의 목소리도 계속 들으니 시끄러운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 오초희 회원님은 힘이 세서 남자들이 진짜 싫어하겠어요. ”


미친. 이건 아니지!


남자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아니.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 빼고는 다들 나를 어떻게 좀 해보겠다고 줄을 섰었다.


어떤 남자는 내가 좋다며 이 세상을 다 바치겠다고 미친듯이 쫓아다니기도 했었다.


나를 이렇게 헌신 취급하는 건 이 세상에서 차우돈이 유일했다.


왜 그걸 모르냐고.



“ 나는요. 오초희 회원님처럼 힘 센 여자가 싫어요. 아까 날 넘길 때 내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오초희 회원님이 알기나 해요?! ”


그건 모르겠지만 여기서부터 내가 어떤 폭력을 행사하건 정당방위란 건 알겠다.


하지만 여기서 주먹을 날렸다간 차우돈의 잘생긴 얼굴이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내려앉고 말거다.


내일 왜 이렇게 됐는지 해명하기도 어려울 테고.


그래서 이 잘난 머리 좀 한번 굴려봤다.



“ 저기요, 차 관장. 나랑 게임 하나 할래요? "


차우돈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난 최대한 상냥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 무슨 게임이요? “


마침 정신머리가 없었던 차우돈은 내 제안에 순순히 관심을 보였다.



“ 가위바위보 해서 딱밤 맞기. ”


그런 이유라면 자기를 무지막지하게 때려도 뭐라 하지 못할 거다.


이런 걸로 경찰에 신고하면 상당히 쪽팔릴 거고.


여자랑 딱밤 맞기하다가 아프다고 질질 짜는 남자를 이해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별로 없었다.



“ 좋아요! 나 진짜 세게 때릴 거에요!"


진짜로 세게 때리려는지 차우돈이 허공에다 커다란 주먹을 휘두르며 워밍업 했다.


고작 딱밤맞기에 저런 거창한 준비운동을 하는 그가 참으로 치졸해 보였다.


나도 바라던 바였다. 어디 한번 전력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 해보자.



“ 그럼 시작합니다. 가위바위보! ”


나의 구령에 맞춰 차우돈이 주먹을 내고 나의 가위를 이겨버렸다.



' 식빵. 아깝다..한번에 끝낼 수 있었는데. '


그에게 차례를 빼앗긴 거 같아 참으로 원통했다.



“ 자, 때려요. ”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난 차우돈에게 소중한 이마를 내줬다.



“ 진짜 세게 때릴 거에요! ”


“ 조용히 하고 빨리 때리기나 해요. ”


인간이 때려봤자 얼마나 아프다고.


난 그렇게 인간들의 힘을 과소평가하며 방심했다.


설마 차우돈이 나를 펀치기계 때리듯 전력을 다하겠나 하며 그의 앙심을 간과해버렸다.


딱!



“ 악! ”


이게 치사하게 뼈로 찍었겠다. 웬만하면 좋게좋게 이마에 혹이 올라오는 수준에서 끝내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내가 원래 받은 거에 열 배는 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인간이라서.



“ 거봐요. 내가 세다고 했잖아요. 나 원래 이렇게 세다고요! 아까도 내가 져준 거 알죠? 내가 오초희 씨한테 질리가 없잖아! ”


“ 아니깐 빨리 해요. ”


지금은 난 그의 자격지심을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다.



" 합니다. 가위바위보!! "


이번엔 내가 보자기를 내서 차우돈의 주먹을 잡아먹었다.


이제보니 차우돈은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근육 바보였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주먹만 내겠지만 난 이번 한번으로 끝내고 싶었다.



“ 억, 졌네.. 자, 때려요. ”


차우돈이 내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직도 웃을 마음이 드는 건 내 진정한 파워를 맛보지 못 해서 일거다.


아까 차 관장이 나를 봐줬다고?


미안하지만 아까도 내가 많이 봐줘서 그정도였던 거다.


내가 진심으로 했으면 차 관장이 지금 이 자리에 허리 펴고는 못 앉아 있지.



“ 나 진짜로 셉니다. 목에 힘 꽉 줘요. 그 목 부러지고 싶지 않으면. ”


만일의 사태에 대비에 난 그에게 미리 경고했다.


지금 이 상황은 오로지 게임으로 벌어진 상황으로 서로 고소하지 않는 걸로 합의 본 거다?



“ 여자가 세면 얼마나 세다고. 전력으로 쳐요! "


내가 원래 남자 말을 잘 듣는 현모양처감이라 그의 말대로 있는 힘을 다해 가운데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를 갈겼다.


누가 힘이 황소만치 세다고?


그래서 남자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뻑!!!!



“ 으.. ”


심판의 손가락을 맞은 차우돈은 경련이 일이난 거처럼 몸을 바르르 떨더니 이내 그 자리에서 졸도해 버렸다.


아무래도 내가 복수심에 불타올라 너무 심했던 거 같다.


이번 생에도 내 인생에 달콤한 불상사는 이루어질 가망은 없는 것인가 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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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몸은 완벽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사고 유발자 22.06.23 9 0 10쪽
29 나 지금 뜨거워요 22.06.22 23 0 9쪽
28 이제 나 별로에요? 22.06.21 15 0 9쪽
27 좀 더 적극적으로 22.06.21 12 0 10쪽
26 진귀한 보물 22.06.20 10 0 11쪽
25 외로울 때마다 안아줄게요 22.06.19 13 0 10쪽
24 이번엔 도망 못 가 22.06.18 13 0 10쪽
23 수상한 부부 22.06.17 12 0 10쪽
22 공주님이라 부르는 변태자식 22.06.16 15 0 10쪽
21 가면을 쓰고 다니는 남자 22.06.15 13 0 10쪽
20 지켜주고 싶고 그러네 22.06.14 12 0 10쪽
19 눈물이 펑펑 22.06.14 10 0 10쪽
18 당신이 울었으면 좋겠어 22.06.13 14 0 9쪽
17 모두 다 거짓이었다 22.06.13 15 0 11쪽
16 더는 못 기다려! 22.06.12 15 0 11쪽
15 가져선 안 될 22.06.12 16 0 11쪽
14 3대 기독교 집안 22.06.11 15 0 10쪽
13 약해 빠진 인간이여, 아니 남자여 22.06.10 15 0 11쪽
» 술 취한 남녀의 술게임 22.06.09 21 0 10쪽
11 우리 집에 갈래? 22.06.09 19 0 11쪽
10 거친 남자가 좋아 22.06.08 26 0 10쪽
9 몸과 마음으로 갚는다 22.06.07 26 0 10쪽
8 돈 필요하세요? 22.06.06 19 0 10쪽
7 다른 여자의 흑기사 22.06.05 20 0 9쪽
6 치명적인 거래 22.06.04 28 0 10쪽
5 자꾸 뭘 하재! 22.06.03 35 0 10쪽
4 찾았다 내 사람 22.06.03 40 0 11쪽
3 이래도 버틸래? 22.06.03 48 1 11쪽
2 저 남자 꼬시러 왔는데요 22.06.02 66 1 10쪽
1 이번 몸은 완벽해 22.06.02 9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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