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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한 다크 판타지 전문 작가의 서재

판타지 세계에서 복싱 좀 하자는데 왜 뭐가 불만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구선장
작품등록일 :
2021.02.07 23:39
최근연재일 :
2021.03.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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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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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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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화 - 하프오크 밀사(1)

DUMMY

2주가 지났다.

드릭키어의 영지로 돌아온 바스타프는 드디어 평온한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어머니 역시 드릭키어 영주성의 주방 보조 자리를 임명받았다.


영주는 곧바로 바스타프에게 자신의 휘하로 들어오라고 권했지만, 바스타프는 조심스럽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모처럼의 은혜를 입었는데 자신의 혈통 탓에 그의 명성에 누가 될수도 있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자네의 뜻은 존중하지. 그러면 자네는 이제 어찌 할 생각인가?”

“당분간은···이 영지를 중심으로 용병 겸 자유기사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용병? 그러고 보니 동료가 있다던데···.”


드릭키어에게 위델에 관한 것을 이야기해주면,

“아, 그 이름 들어본 적 있네만···질 나쁜 녀석이라는 소문이던데.”

“큭-. 확실히 마냥 사람 좋은 녀석은 아닙니다.”


곧 영주는 위델을 영주성으로 불러들였고, 그에게 직위를 임명했다.

“자네를 잡무 담당관으로 임명하겠네.”

“에엑? 저, 저를 말씀이십니까?!”


영주의 앞에 넙죽 엎드려 벌벌 떨고 있던 위델이 놀라 고개를 쳐들면, 영주는 그의 간사해 보이는 눈빛이 맘에 안 들었는지 인상을 조금 구겼다.

“그래. 소문에 자네 잔머리가 꽤 쓸 만하다고 하던데.”

“자, 잔머리···.”

“솔직히 난 무관 출신이라 정치 감각이나 이런 게 좀 부족하거든. 앞으로 자네가 종종 내 옆에서 의견을 준다면 좋겠어.”


예상 이상으로 막중한(?) 업무 지시에 위델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확실히 귀족의 휘하에 들어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것이 그의 야심이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이런 일을 맡게 될 줄은.

“화, 황송합니다!”


어찌되었든 좋은 일이니 황송하다고 재차 바닥에 이마를 문지르면, 영주는 그런 그를 한심하다는 듯 내려다보며,

“뭐, 자네가 괜찮은 의견을 계속 내놓으면서 실력을 보인다면 승진시켜줄 의향은 있네. 정진하도록.”

“노, 노력 하겠슴다!”


그렇게 위델이 영주성에 적응해서 바스타프와 함께 영주를 보좌한 지 1주일이 지난 무렵, 영주성에 귀빈이 찾아왔다.


마셀란 킹 브레이븐.

예전 바스타프의 기사 서임에 참석했던 왕세자였다.

덕분에 영주성 내의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긴장되어 있었다.


“이런 누추한 곳에 왕세자 전하를 모시게 되어 면목이 없습니다.”

예를 취하는 드릭키어의 모습을 본 왕세자는 고개를 작게 저으며 그를 손짓으로 일으켜 세웠다.


“드릭키어. 귀관이 순수 무관 출신임에도 영지민과 영지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풍문은 진짜였던 모양이더군.”

“화, 황송한 말씀을···.”고개를 조아리는 드릭키어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은 왕세자는, 이내 진지한 표정을 한 채 드릭키어에게 바스타프를 불러낼 것을 지시했다.


영주의 부름에 달려온 바스타프의 몰골은 엉망이었다.

성채 외곽 마을의 농가를 습격했던 마물 곰 격퇴 의뢰를 받아 방금까지 그 곰과 사투를 벌이고 왔기 때문이었다.

“어···.”


영주의 옆에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러나 누군지 생각나지 않는 인물이 함께 있는 것을 본 바스타프가 조심스럽게 영주에게 예를 취하면,

“이보게! 내가 아니라 먼저···!”

“하하하! 괜찮네! 나와는 면식도 그리 깊지 않으니 어쩔 수 없겠지.”

“아,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왕세자 전하를···.”


그제서야 영주의 대화 상대가 왕세자임을 깨달은 바스타프가 곧바로 무릎을 꿇고서 절을 해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 아닐세. 그렇게까지 사죄할 일은 아니네. 어서 일어나게.”


바스타프를 일으켜 세운 왕세자는 옆에 서 있던 근위기사에게 고갯짓을 했다.

“?”


근위기사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바스타프에게 다가와서 품속에서 꺼낸 양피지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바스타프 와일드-피스트. 귀관에게 국왕 브루칸다르 킹 브레이븐 폐하의 특명을 내리노니···.”

“네?”


일개 자유기사인 바스타프에게 국왕폐하의 특명을 내린다는 이야기에 드릭키어조차도 벙찐 얼굴로 왕세자를 바라보면, 왕세자는 사실이 맞다는 것을 확인해주듯 고개를 끄덕인다.

“귀관은 왕세자가 하사하는 폐하의 밀서를 받아, 다크엘프 마을로 간 후 어나더 블러드에게 밀서를 전달하고 그들의 의향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드릭키어의 표정이 굳었다.

전부터 기사왕국 변방에서 어나더 블러드가 기승을 부리긴 했지만, 확실히 최근에는 더욱 과격해지고 있었다.


국왕은 이것을 우려하여 그들과 접선할 인물로 바스타프를 택한 것이었다.


인간 밀사를 보내봐야 뼛속 깊이 인간에 대한 원한으로 이를 갈고 있는 그들이 좋아할 리 없을 터, 그들과 같은 처지의 혼혈종인 바스타프를 밀사로 보낸다면 생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근위기사가 물러서자 왕세자는 조용히 품속에서 둘둘 말려 잘 봉해진 양피지가 든 금속제 원통을 꺼내 바스타프에게 건넸다.

“바스타프 와일드-피스트. 귀관에게 이 밀서를 전달할 것을 왕명으로 지시한다. 시급히 시행하도록.”

“···받들겠나이다.”


자세를 바로하여 밀서가 든 통을 받아든 바스타프가 고개를 조아리면, 왕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으로 되었다. 부디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지.”


밀서를 조심스럽게 갈무리한 바스타프는 곧바로 예를 취하며 자리를 물러났다.

빠른 시일 내에 출발해야 하니 여행 준비를 하러 간 것이었다.


왕세자는 드릭키어 영주와 마주 앉아 할 이야기가 더 있다는 듯 시종이 내온 찻잔을 받아 들고 호로록 들이켰다.

“드릭키어 경.”

“네.”

“자네도 알다시피, 이번 사건으로 우리 입장이 꽤 곤란하게 되었네.”

“······.”

어나더 블러드의 신성제국 고위 신관 습격 사건.

신성제국 측에서는 노발대발하여 기사왕국을 향해 고위 신관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어나더 블러드를 토벌하라고 압박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어나더 블러드와 마찰을 빚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기사왕국으로서는 사이에 낀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상황이 아바마마의 의향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알고 있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왕세자를 마주보는 드릭키어의 눈에서 투지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자네같은 사람이 왕국에 있어 든든하군.”

“적이 어디가 되었건, 소신은 왕국을 위해 얼마든지 한 몸 불사를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허리를 숙여 충성을 강조하는 그의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왕세자는 이내 고개를 작게 저었다.

“물론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이야기일세. 이번 밀서 건이 잘 되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터.”

“그의 책임이 막중하군요.”


소문이긴 하지만 어나더 블러드는 이종족 단체 답게 강마의 숲과 드래곤 산맥 곳곳에 숨겨진 이종족 거주지에 은신처를 마련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왕실 측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기사왕국과 가장 가까운 다크엘프 마을을 요주의 지점으로 점찍고서 바스타프를 상단의 호위 용병으로 투입시켰다.


“흐음. 이 병들은 다 뭐요?”

행렬에 참여한 바스타프는 짐마차의 상자 안에 가득 들어있는 유리병들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것은 각종 포션들이오. 우리 상단은 신성제국에서 생산한 각종 포션들을 이종족 거주지에 매각하고 있거든.”

행렬을 지휘하던 상인이 친절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바스타프는 비록 혼혈종이긴 하지만 왕실 주최의 기사 서임 대회에서 우승한데다, 최근 여러 흉포한 마수를 맨손으로 두들겨 패 잡은 것으로 용병으로서도 제법 명성이 퍼진 상태였다.


“신성제국 물건을 이종족들에게?”

“그렇소. 말하자면 중계무역이지.”

“···제국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 않소?”

바스타프는 신성제국이 이종족들을 배척한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의구심을 표했다.

상인은 그 질문에 짖궂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쯧쯧쯧, 일단 돈을 주고 구매한 이상, 이건 엄연히 우리나라의 상품이오. 신성제국 분들이 뭐라고 하던 우리가 알 바는 아니지.”

“···과연.”

상인다운 사고방식이라고 할까.

그는 오히려 이종족 배척 덕분에 이종족들이 포션을 수급할 곳이 자신들 뿐이라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알려주기까지 했다.


“이종족들이 그런 상황을 쉽게 용납해 준 거요?”

“어쩌겠소. 그들과 편견 없이 거래를 해 주는 건 우리 기사왕국의 용감한 상인들 정도니까.”

“흐응···.”

이종족에 대한 차별이 바스타프의 생각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 깊게 뿌리박혀 있음을 느끼며 바스타프의 표정이 굳었다.


그가 언짢아하는 것을 느낀 상인이 곧바로 손가락을 흔들며 말을 돌렸다.

“물론, 남부 연맹체 쪽에서는 이종족 차별이 거의 없다고 들었소.”

“남부···?”

“그렇소이다. 우리가 있는 서대륙은 크게 상하로 나뉘어 있으니까.”

“우리가 있는 곳이 북부면, 남부는 대체 뭐가 얼마나 다른 것이오?”


호기심을 드러내는 바스타프의 질문에 상인은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신성제국과 기사왕국을 양 머리로 삼은 북부 동맹은 전통적인 신분제를 중시하고 신에 대한 열성적인 봉사를 최대의 가치로 삼는 견고한 국가 간 동맹체였다.


반면에 여러 개성이 강한 중견 국가들이 각자의 생각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남부 연맹은 거의 모든 것이 돈과 실력으로만 재어지는 지독한 능력 중심의 사회라고 했다.


“능력 중심이라···매력적이군.”

“그렇게 생각 할 것 같았소.”

“······.”

“아아, 나쁜 뜻은 아니었소이다. 기사왕국의 많은 기사 분들도 비슷한 견해를 표하고 계시니까.”


확실히 기사왕국의 국민성은 신성제국과는 조금 궤를 달리했다.

용자왕으로부터 이어진 국가인 탓에 국가 전체가 상무정신으로 푹 절여진 느낌이었다.


귀족들의 예복에까지 갑옷의 재질을 한 장식품을 달고, 전장이나 각종 검투대회에서 실력을 겨루는 것이야말로 입신양명의 수단이자 삶 그 자체로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억척스럽고 견고한 국민성이 강마의 숲을 인접하고도 수백 년 간이나 왕국을 건재하도록 한 원동력일 터였다.


“혹시 모르니 바스타프 경도 전투 준비는 꼭 해두시기 바라오.”

“강마의 숲을 거치기 때문인가.”

“그렇소이다. 물론 다크엘프들이 닦은 길이니 큰 위험은 없소만, 간혹 오크나 고블린 같은 놈들이 무리를 지어서 습격하기도 하니.”


바스타프가 주위를 둘러보면, 아니나 다를까 용병들이 긴장한 눈으로 연신 길 주위를 훑으며 경계에 한창이었다.

사냥꾼 일을 하는 용병 4명이 행렬의 앞에서 길을 조사하며 나아가기를 한참.


날이 어두워지자 행렬 때마다 늘 쉬는 공터에 도착해 야영 준비를 했다.

중앙에 커다란 모닥불 터에 불을 붙여 주위를 밝히고 몬스터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용병들이 간단한 목책을 만들어 세워 올렸다.


모닥불 근처의 나무 그루터기에 대충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이내 바스타프의 주위로 용병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정말로 소문의 바스타프 나으리 십니까?”

“에이, 보면 모르나? 기사 휘장을 단 하프오크가 그렇게 흔할 리가.”


스틸 스타터로 시작해 순식간에 용병에서 기사 서임을 받은 하프오크.

위델의 그 가벼운 혓바닥 덕분에 이미 바스타프는 용병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였다.


“자네들보다 경험은 일천하니 그렇게 우러러 보면 부담스럽네만···.”

“에에이, 그 경험을 찍어 누르는 실력자 분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안되죠. 미친 곰을 맨손으로 동네 똥강아지 패듯 패서 떡을 쳐서 잡으셨다던데.”

“아, 그건···.”


당시 상황이 급했던지라 사람들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곰과 필사의 사투를 벌인 덕분에, 당시 곰에게 습격당했던 마을 주민들이 그의 활약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소문이 크게 퍼졌었다.


처음엔 단지 합법적으로 돈을 받고 무언가를 죽을 때까지 마음껏 팰 수 있어서 택한 직업이었지만, 그 때 주민들이 자신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던 것은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용병으로서 인명피해를 내는 건 자존심이 용납을 못했을 뿐이네. 우연히도 적당한 타이밍에 마주친 행운도 있었고···.”

“마치 빛처럼 쏜살같이 곰에게 쇄도 하셨다던데, 무언가 특별한 기술이라도 가지고 계신 겁니까?”


점점 곤란한 수준의 질문이 이어지자, 바스타프는 부담스러워하다가 돌파구를 찾아냈다.

“자자, 자네들도 일단 마시고 이야기하세.”

“하핫, 바스타프 나으리는 뭘 좀 아시는 분이구려!”

“이봐! 원래는 스틸 스타터였다고! 당연히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


막 맥주잔을 들고 건배를 하려던 그 때, 바스타프는 이를 보이며 웃어 보였다.

“좋아, 날 술로 이기는 친구에게는 내 발기술을 조금 가르쳐주지.”

“!”


용병들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스틸 스타터에 마수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남자의 풋워크를 배울 기회라니.

“좋지요! 얘들아 부어라! 절대로 술잔 비워두지 마!”

“에라이! 선수필승이다!”

“아! 이 자식! 그거 반칙이라니까!”


-16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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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 사도의 사명 21.03.10 36 0 11쪽
25 24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2) 21.03.09 36 0 11쪽
24 23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1) +1 21.03.08 42 2 12쪽
23 22화 - 밀서 전달 21.03.06 45 1 12쪽
22 21화 - 다크엘프 마을, 도착 21.03.04 37 1 11쪽
21 20화 - 로터스 오브 헬(2) 21.03.03 41 1 11쪽
20 19화 - 로터스 오브 헬(1) 21.03.02 39 1 12쪽
19 18화 - 하프오크 밀사(3) 21.03.01 48 1 11쪽
18 17화 - 하프오크 밀사(2) +2 21.02.26 77 2 14쪽
» 16화 - 하프오크 밀사(1) 21.02.25 67 1 13쪽
16 15화 - 거세의 멧서 21.02.24 57 2 13쪽
15 14화 - 왕립 검투대회(4) 21.02.23 59 1 12쪽
14 13화 - 왕립 검투대회(3) 21.02.22 53 1 12쪽
13 12화 - 왕립 검투대회(2) 21.02.19 62 1 13쪽
12 11화 - 왕립 검투대회(1) 21.02.19 64 1 11쪽
11 10화 - 신분은 쟁취하는 것 21.02.17 76 1 11쪽
10 9화 - 대장장이 보그렐 21.02.16 62 1 12쪽
9 8화 - 스틸 스타터(3) 21.02.15 66 1 11쪽
8 7화 - 스틸 스타터(2) 21.02.12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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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 뜻밖의 곤란 21.02.10 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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