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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한 다크 판타지 전문 작가의 서재

판타지 세계에서 복싱 좀 하자는데 왜 뭐가 불만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구선장
작품등록일 :
2021.02.07 23:39
최근연재일 :
2021.03.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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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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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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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화 - 왕립 검투대회(3)

DUMMY

상대는 이미 기술을 결정한 듯 대검을 수평으로 들고서 찌를 태세를 취했다.

바스타프는 오소독스 스타일을 취한 채로 아직 생각 중이었다.


그가 가진 피니쉬 블로우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평상시에 흔히 사용하는 풀스윙을 건 레프트 훅.

난타전 도중에 행해지는 와일드 팽.

자신이 정말로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협적인 상대를 만났을 때 사용하는 자유의 왼팔.


일단 레프트 훅은 제외해야 했다.

다른 상대라면 모를까 눈앞의 사내는 그 정도로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천천히 발을 움직여 자세를 바꾸었다.

일순간에 초 근접전을 걸기 위한 혼신의 졸트 스타일.

“후우···!”

“흠!”


먼저 움직인 것은 우르켈.

상대의 자세는 명백히 돌진형.

그렇다면 선수를 뺏기면 쓰러지는 것은 우르켈 자신이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기술을 개시했다.

“드레이크···댄스-!”


체내의 오러를 끌어올려 그 육중한 대검을 든 채 놀라운 속도로 찔러갔다.

상체를 약간씩 흔들고 있던 바스타프는 그것을 보자마자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하아아아앗-!”

“흥!”

분명 뻔한 찌르기였지만 그 위력은 굉장했다.

검압만으로 지면이 뜯어져나갈 정도의 기세였다.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파고들려던 바스타프 역시도 그 기세에 눌려 직선으로 파고들던 움직임을 조금이지만 틀어야 했다.


“거기다아아앗-!”

“!”

필살기를 먹이기 위해 단 두 걸음 남은 순간, 우르켈이 이를 악물고 팔에 힘을 주었다.

무언가 알아챈 바스타프가 달려드는 동작을 서둘러 보지만,


찌른 칼날을 일순 옆으로 세운 뒤 대각선으로 크게 베어 올렸다.

검압에 눌려 달려들던 기세가 흔들리며 필사적으로 상체를 흔들어 피해내면, 우르켈은 베어 올린 대검을 머리 위에서 한 바퀴 빠르게 회전시킨 후,

“이것이, 경험의 차이다···! 바스타프!”

“뭣?!”


그대로 머리 위에서 돌던 기세를 유지하며 대각선으로 미끄러지듯 대각선으로 내리그어지는 대검.

바스타프는 이를 악물었다.

이 타이밍이라면 피해도 온전히 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파고들면 필시 저 대검에 두 동강이 날 터.

“이 자식-!”

“바스타프-!”


육중한 타격음과 함께 관중들 대부분이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쪽에서 자기도 모르게 일어난 드릭키어는 이를 악물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것이···!”

“크헉!?”

우르켈은 경악했다.

바스타프가 필살기를 쓰지 못하고 도망칠 것이라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기어이 파고든 바스타프의 오른 주먹이 우르켈의 옆구리에 깊숙이 꽂혀 있었다.


“끄윽?!”

“큭···조금 더-!”

힘껏 내딛은 오른발에 힘을 있는 대로 준 채 오른 주먹을 더욱 밀어 올린다.

우르켈의 늑골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기어이 우르켈의 몸이 조금이지만 들썩일 정도로 밀어 올렸다.


“이, 나, 나를 한 팔로 들어서 팽개칠 셈이냐···!”

과연 필살기다운 공격이라고 감탄하려던 찰나, 우르켈은 깨달았다.

이 남자가 그렇게 상냥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이, 와일드 팽이다-!!”

“!!!”

흔들리는 우르켈의 안면을 향해 무언가 솟구쳐 올라왔다.

바스타프의 몸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마치 괴수가 아래턱에 걸쳐진 먹잇감을 윗 턱으로 찍어 내리듯이.

바스타프의 혼신의 레프트 블로우가 우르켈의 안면을 강타하고 바닥에 내리꽂았다.


주먹에 맞았음에도 폭음이 울려 퍼지며 우르켈이 바닥에 팽개쳐져 한쪽으로 나동그라졌다.

바스타프는 이를 악문 채 거친 숨을 내쉬며, 왼팔에 꽂힌 대검을 털어냈다.


우르켈의 대검을 왼팔의 근육에 힘을 주어 억지로 받아내었던 것이다.

“오른팔을 꽂아 넣는 게 조금만 늦었어도···.”


이를 갈면서 왼팔의 베인 상처에 힘을 준 채 심판의 판정을 기다렸다.

“우, 우···우르켈 전투 불능! 승자, 바스타프!”


깃발이 들리고 나서 바닥에서 움찔거리는 우르켈에게 다가간 그는 말없이 우르켈을 어깨에 떠멘 채로 경기장을 나왔다.


이기긴 했지만 상대는 자신을 제대로 같은 전사로서 동등하게 맞선 호걸.

이대로 그냥 물러서기에는 그의 기분이 내키지 않았다.

신관들에게 우르켈을 넘겨준 뒤 자신도 팔을 치료받으려던 찰나,


찍 하고 긴장이 풀리면서 베인 곳에서 피가 튀었다.

치료를 하려던 신관이 얼굴에 피가 튄 것을 느끼고 흠칫하더니,

“괘, 괜찮소?!”

“아프긴 하지만 어떻게든.”

“서, 설마 지금까지 근육으로 눌러서 지혈을 해둔 건···!”

“이상하오?”

“아, 아니오.”


조심스럽게 치료를 진행한 신관이 쭈뼛거리며 물러났다.

바스타프는 다시 대기석으로 돌아가 이제는 많이 비어있는 의자에 아예 드러누웠다.

“이번 건 진짜로 아슬아슬했군···.”


그렇게 좀 쉬려는 순간,

바스타프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폭발음이 경기장 쪽에서 울려 퍼졌다.

“···무슨 소리지.”


호기심이 생겨 일어나서 경기장 쪽을 유심히 살펴보니, 활을 1개로 모자라 2개나 지니고 경기장에 선 남자가 긴 활에 화살을 메기는 것이 보였다.


그가 조준하는 쪽을 살펴보면 양 손에 도끼를 쥐고 달려들려던 상대 참가자의 발치에 화살이 하나 박혀 있는 것이 보였다.


문제는, 그 화살 주변으로 둥글게 움푹 파인 작은 크레이터가 만들어져 있는 부분이었다.

“설마, 화살로 저런 짓을 한다고?”


“확실히 위협적 이다만, 그 뿐이다! 피하면 그 뿐이지!”

쌍도끼를 쥔 참가자가 이를 악물고 달려갔다.

상대는 화살을 재어 그의 몸을 조준했다.


“방금 것이 경고였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닐 터···아쉽군.”

“쏴 볼 테면 쏴 봐라! 피해내고 네 녀석을 먼저 쓰러트려주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위를 떠난 화살이 휘파람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날아오는 것을 보고 피해야지 라고 생각한 순간 이미 복부 몇 센티 앞까지 날아드는 무지막지한 속도.


호쾌한 타격음과 함께 쌍도끼를 들고 있던 참가자의 몸이 휙 하고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 나뒹굴었다.

복부의 플레이트 아머에는 상대가 쏜 화살이 반쯤 박혀 아직도 징징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별 놈이 다 있잖아···.”


설마 결승에서 저 녀석과 싸우는 건가 싶어 바라보고 있으면, 대진표에 바스타프의 이름이 저 궁수의 이름과 함께 결승전 부분에 올라온다.

“으와아···.”


저 정도의 화살이면 스쳐도 좋게 끝난다는 보장이 없었다.

바스타프는 이를 악물고서 저 녀석을 어떻게 해야 무사히 때려눕히고 이길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흥.”

시합을 마치고 돌아온 궁수는 바스타프를 잠시 바라보더니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지나쳐 가 버렸다.

명백히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

필시 바스타프의 권격이 닿지도 못하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그에게서 보이고 있었다.


“칫.”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만두고 머리를 굴렸다.

처음에는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싶었지만, 이왕 참가한 이상 역시 우승이 하고 싶었다.


전생에도 챔피언 벨트를 두 번이나 들어 올렸던 그로서는 정점에 섰을 때의 그 쾌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후우-. 냉정해져야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리며 머릿속을 일단 비웠다.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상대는 롱보우와 숏보우 양쪽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근접전에서조차 활을 고집하는, 그야말로 활에 모든 것을 건 활의 달인이라는 소리.


반대로 말하면 그 활이 힘을 못 쓰는 거리에 그를 붙잡아 두기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뜻.

결론은 분명했다.

“쯧, 그냥 하던 대로 물고 늘어지는 건가.”


너무도 단순명료한 결론에 헛웃음을 짓고 있을 무렵, 경기장 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으로 향했다.


바스타프가 한쪽에 자리를 잡은 후 머지않아 상대 역시 반대편 자리에 곧게 섰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 심판이 손을 사이에 잠시 두었다가,

“시합 개시!”


손을 올림과 동시에 잽싸게 뒤로 물러서는 심판.

기다렸다는 듯이 롱보우에 화살을 메기자마자 쏘아내는 상대.


화살에서 바람 스치는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찢겨지다 못해 터지는 듯한 폭음이 들리며 빠르게 날아왔다.

바스타프는 이미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최대한 현란하게 좌우로 흔들면서 그것을 흘려보냈다.


“치졸한 녀석 같으니! 기사 지망생이란 놈이 하다못해 통성명 정도는 하고 쏘라고!”

“미안하게 되었군. 당신 움직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거든.”

“뭐?!”

“당신 성격이라면 필시 인사 도중에 나에게 달려들 것 같아서 말이지.”

“날 뭘로 보는 거냐!?”

“···오크 반푼이!”

“!!!”


바스타프의 이마에서 핏줄이 올라오며 이를 갈았다.

상대의 성격은 오만불손하기 그지 없었다.

짐짓 일그러진 미소를 띄우며 입으로는 바스타프를 모멸하면서, 저 파괴적인 위력의 화살을 수시로 날려왔다.

“어이! 반푼이! 설마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엉덩이 쪽에 꼬리 달려있지 않냐?!”

“계속 그렇게 지껄여라 겁쟁아! 내 앞에서 이빨을 꽉 안 물고 있다가 어떤 꼴이 나는지 가르쳐주마!”


격앙된 바스타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현란하게 상체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상대가 쏘아내는 위력적인 화살을 전부 흘려냈다.

7발 째 화살을 깨끗하게 피해내자 상대의 일그러진 미소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이자식이···! 어째서 안 맞는 거야?!”


초조해진 상대가 롱보우를 치우고 숏보우로 바꿔 들었다.

바스타프는 그 찰나의 순간을 노리고 지면을 박차 단숨에 거리를 좁혀 들어갔다.

“뭣?!”

“해 봐. 계속 지껄여 보라고.”


도발과 동시에 돌진의 기세를 실어 라이트 훅을 놈의 복부에 쑤셔 넣을 기세로 때려 넣었다.

쩍 하는 찰진 소리와 함께 가죽갑옷이 우그러지며 상대의 입에서 토혈이 튀었다.

“끄어아악···?!”“그래···좋은 소리가 나는군.”


확실히 성격이 있는지, 그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고서 활에 메기려던 화살을 거꾸로 쥐고 바스타프의 목덜미를 찌르려 들었다.

“이···이 망할 오크가-!!”

“오냐! 오크다 그래!”


목덜미에 찔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놈의 복부에 혼신의 레프트 훅을 쳐올리면, 찌른 화살에 힘을 주지도 못하고 몸을 크게 앞으로 꺾고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끄윽···!흐허억···!”


예상대로 맷집은 그리 좋지 않은지, 보디 블로우를 두 번 맞고서 다리가 풀려 무릎을 부들거리며 몸이 상하로 흔들렸다.

“어이쿠. 벌써 자려고?”


능청스럽게 속삭인 바스타프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이 자식아!”


거칠게 어퍼컷을 올려쳐서 강제로 무너지던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서있게 만들었다.

“크헥?!”

“계속 지껄여 보라니까?!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말이야···.”


혹시라도 녀석이 흐느적대다 무너지지 못하도록 오른손으로 멱살을 단단히 잡아 고정시키고, 왼쪽 주먹을 놈의 얼굴 앞에 들이밀어 보여주었다.

“내 앞에서 입 벌리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가르쳐줄게.”

“그, 그만···!”


그 다음부터는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마다 집요하게 입을 두들겨 주었다.

때릴 때마다 상대의 이빨이 사방으로 튀는 광경을 보면서, 바스타프는 입이 찢어져라 미소를 짓고 있었다.


“거 봐! 내가 말했지?! 이렇게 되는 거야! 알았지?! 잘 기억해두라고!”

“거헉···하, 하보···.”

“뭐라고 하는지 안 들리는데?! 이 꽉 물으라고 했잖아?!”


항복을 선언하려는 상대의 입을 다시 한 번 때려주곤 아예 얼굴을 형체도 알아보지 못하게 두들겨놓으려던 순간,


“타, 탈마로크 전투 블능! 승자는 바스타프!”

지켜보고 있던 심판이 더는 못 보겠다는 듯 깃발을 들고 승리 선언을 해 버렸다.


“뭐?! 벌써?”

홱 하고 고개를 돌린 바스타프의 얼굴을 마주친 심판이 흠칫해서 주춤거렸다.

얼굴에 온통 상대인 탊바로크의 입에서 튄 피와 이빨조각으로 범벅이 된 채로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 그래! 승부는 이미 났지 않나! 어서 그를 내려놓도록!”

“······.”

“하, 하보···사,사려주···.”


-13화 END-


작가의말

주말동안 비축분 작업 해두려고 했는데 제목 바꾼다고 고민하다가 날려먹었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이상하다...분명히 시작할 때 12화 정도 쌓아놓고 시작했을텐데...


작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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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1) +1 21.03.08 42 2 12쪽
23 22화 - 밀서 전달 21.03.06 45 1 12쪽
22 21화 - 다크엘프 마을, 도착 21.03.04 37 1 11쪽
21 20화 - 로터스 오브 헬(2) 21.03.03 41 1 11쪽
20 19화 - 로터스 오브 헬(1) 21.03.02 38 1 12쪽
19 18화 - 하프오크 밀사(3) 21.03.01 48 1 11쪽
18 17화 - 하프오크 밀사(2) +2 21.02.26 77 2 14쪽
17 16화 - 하프오크 밀사(1) 21.02.25 66 1 13쪽
16 15화 - 거세의 멧서 21.02.24 5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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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 왕립 검투대회(3) 21.02.22 53 1 12쪽
13 12화 - 왕립 검투대회(2) 21.02.19 61 1 13쪽
12 11화 - 왕립 검투대회(1) 21.02.19 63 1 11쪽
11 10화 - 신분은 쟁취하는 것 21.02.17 76 1 11쪽
10 9화 - 대장장이 보그렐 21.02.16 62 1 12쪽
9 8화 - 스틸 스타터(3) 21.02.15 66 1 11쪽
8 7화 - 스틸 스타터(2) 21.02.12 65 1 11쪽
7 6화 - 스틸 스타터(1) 21.02.11 66 2 13쪽
6 5화 - 뜻밖의 곤란 21.02.10 9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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