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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한 다크 판타지 전문 작가의 서재

판타지 세계에서 복싱 좀 하자는데 왜 뭐가 불만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구선장
작품등록일 :
2021.02.07 23:39
최근연재일 :
2021.03.19 00:3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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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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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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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 스틸 스타터(1)

DUMMY

바스타프는 문득 받아든 깃펜과 양피지를 들고서 잠시 멍해졌다.

뒤늦게 자신이 이쪽의 언어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말하고 듣는 것은 그를 전생시킨 신의 의지 덕인지 자연스럽게 되어 있긴 했지만 쓰고 읽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결국 바스타프는 조심스럽게 기사에게 깃펜을 넘겨주는 쪽을 택했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읽고 쓰는 법은 배우질 못했던지라.”

“으음. 그것도 그렇겠군. 그러면 내가 기록을 하도록 하지.”


양피지와 펜을 받아든 기사가 마주 앉으면, 바스타프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노예로 붙잡혀 그를 낳은 어머니와 함께 오크 부락 내에서 핍박받으며 십 수년 간 지냈던 일.

그리고 어느 순간 욱해서 부락 내의 오크들을 모조리 때려죽이고 뛰쳐나온 것까지.


“꽤 힘든 삶이었겠군.”

“저는 그나마 괜찮습니다만, 어머니 쪽이···.”

“으음, 그 부분도 영주님에게 최대한 전달해보도록 하지. 일단은 자네 모자의 추방에 대해서는 영주님의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는 보류해두는 것으로.”


양피지를 갈무리하는 기사에게 바스타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아닐세. 그나저나 일자리는 찾았나?”

“일단은 용병길드에 가 볼 생각입니다.”


우락부락한 바스타프의 몸을 보고 기사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방금 자신의 갑옷을 우그러뜨릴 정도의 완력이라면 필시 상당한 수준의 용병이 될 터.


“···영주님의 방침이 결정되면 내가 직접 전하러 찾아가겠네. 거처는 방금 자네가 나왔던 그 여관으로 괜찮은가?”

“아. 네.”

“그럼 돌아가도 좋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재차 인사를 한 바스타프는 차분하게 치안소를 나왔다.

다행히 이야기가 잘 풀릴 것 같으니, 그는 이제 일을 구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용병 길드를 찾아야겠군.”

“헤헤, 안내함세.”

그의 뒤에서 어깨를 콕콕 찌르는 손길에 돌아보면, 거기에는 어느새 치안소에서 따라 나온 위델이 간신배스럽게 헤헤 웃고 있었다.


“용케 무사히 나왔군.”

“헤헤헤, 이번엔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그럼 평소에는 무언가 저지르고 다닌다는 뜻일 터.

잠시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마구 쏘아준 바스타프는 고갯짓으로 어서 안내하라고 재촉했다.


곧 도착한 깔끔한 건물 앞에 선 두 사람.

“여기일세. 용병 길드 사무소.”

“···생각보다 깨끗하군.”

“그렇지? 코퍼 용병들 주 업무 중에 사무소 청소도 있으니까 말이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어느 정도 예상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우악스런 분위기의 용병들이 두 사람을 잠시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야-. 친구들 오늘 벌이는 어떠신가-?”

데스크 쪽으로 걸어가면서 여기저기 다가가 손을 비비며 말을 거는 모습이 어지간히 발이 넓긴 한 모양.


개중에는 왜인지는 몰라도 바스타프를 향해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껴 있었다.

“저 녀석인가.”

“그래. 어떻게 할래?”

“어떻게 하긴···.”


수군거리는 용병들을 무시한 채 데스크로 다가간 두 사람이 깔끔한 옷차림의 접수원의 사무원에게 다가갔다.


“헤헤헤, 안녕하세요-?”

“아, 위델 씨.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죠?”

그녀는 은근슬쩍 손을 잡으려 드는 위델에게서 자신의 손을 숨기며 영업용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새로 사귄 친구의 용병 등록을 돕고 싶어서 왔지요.”

“치, 친구요?”

그녀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면, 거기에는 송곳니가 도드라진 각진 얼굴의 벌크업한 오크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히, 히익?! 오, 오오오 오크잖아요?!”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그녀가 도망치려고 하자 바스타프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놀라셨다면 사과하겠소.”

어눌하지 않고 낮지만 명확하게 발언하는 그의 모습에 흠칫한 사무원이 그제서야 헛기침을 하며 자리로 돌아왔다.

“죄, 죄송해요. 호, 혹시···하프세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보며 사무원은 안도했다.

적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이성이 있다면 위험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러면 일단 이 서류를 작성해 주세요.”


그녀가 내미는 서류를 본 바스타프는 고개를 저으며,

“애석하게도, 나는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했소.”

“헤헤, 내가 대필해주겠네.”

냉큼 서류를 향해 손을 뻗는 위델의 손등을 가볍게 찰싹 내려치는 바스타프.

“햐윽!? 무, 무슨 짓인가 자네!”

“됐네. 사무원 씨에게 부탁하면 될 일을 굳이···.”

“끄응···.”


결국 사무원에게 대필을 부탁한 바스타프가 간단하게 서류 기입을 마친 후 사무소 건물의 뒷문을 통해 시험장으로 향했다.


넓은 공터 형태의 시험장 한켠에는 거치대에 각종 연습용 병장기들이 걸려있었다.

시선을 공터의 맞은편으로 돌리면 이미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하프 플레이트를 걸친 고참 용병이 서 있었다.

“하프 오크가 용병이라니, 꽤나 유니크한 신입이군.”


어깨를 으쓱하고 바스타프가 몇 걸음 걸어 그에게 다가가면 그가 자신의 연습용 철검으로 무기 거치대를 가리켰다.

“가서 좋아하는 걸로 아무거나 집어 오도록.”

“필요 없소.”

“뭐?”


말을 마친 바스타프는 말없이 복싱 자세를 취해 보였다.

“설마, 자네 몽크인가?”

“···복서요.”

“복서? 뭔지는 몰라도 재미있어 보이는군. 그렇다면···.”


그가 거치대에서 나무로 만든 원형 방패를 가져왔다.

“자, 이 방패를 넘어서 자네의 주먹이 닿는지 한 번 보도록 하지.”

“과연. 흥미로운 시험이로군.”


발을 미끄러지듯 내딛으며 반걸음씩 그에게 접근했다.

그는 노련하게도 방패를 이용해 철저히 상체와 머리를 가리며 바스타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바스타프는 천천히 상체를 좌우로 흔들면서 그의 빈틈을 찾아보지만, 그는 방패를 단단히 쥔 채 요지부동이었다.

틈이 없다면, 억지로 뚫으면 그만.


“하아앗!”

곧바로 박차고 뛰쳐나간 바스타프의 라이트 잽이 방패를 연달아 두들기자, 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판으로 된 방패가 우그러지기 시작했다.


“뭐, 뭣이?!”

검이나 창에도 견디는, 마감재를 칠해서 단단하게 만들어진 목재 방패가 이리도 쉽게 우그러지다니.

바스타프의 펀치가 일반적인 범주를 넘은 흉기와 같은 펀치임을 인식한 그가 긴장한 태도로 방패를 휘둘렀다.


“이녀석!”

정석대로 방패를 휘둘러 바스타프의 공격을 떨쳐냄과 동시에 오른손의 철검으로 찔러 들어갔다.

바스타프의 오른손이 방패에 맞고 옆으로 떨쳐지는 것이 보였다.

그야말로 ‘소드 앤 버클러(검과 방패)’ 기술의 정석과도 같은 반격!


바스타프는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더 노련한 상대의 대처에 그의 투쟁심이 불타올랐다.

“으오오오오-!”


쿵!


오른발을 힘차게 내딛으며 그의 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흘려보내며 깊숙이 파고들면서, 물 흐르듯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필살의 레프트 훅을 역 카운터로 쏘아보냈다.

“?!!?!?”


쾅!!


사람의 펀치에 맞은 소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폭발음과 함께 던져진 주사위마냥 바닥에 팽개쳐져 나뒹구는 시험담당자.

이 무지막지한 광경에 보고 있던 위델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크게 벌어져 있었다.


“아.”

피가 끓어오르는 바람에 힘 조절을 조금 실수했다.

설마 죽지는 않았겠지 하는 마음에 황급히 담당자에게 달려갔다.

“이, 이봐! 죽지는 않았겠지?!”


냅다 시험관의 멱살을 잡고서 마구 흔들어 보지만 반응이 없다.

초조해진 바스타프가 이를 악물고는 시험관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이봐! 일어나! 정신 차려! 자면 죽어!”


잠시 동안 쫙쫙하는 찰진 소리가 울려 퍼지고, 보다 못한 사무원 아가씨가 달려와서 바스타프의 팔을 끌어안고 뜯어말린 끝에 상황이 진정되었다.


물론, 시험관은 양 볼이 퉁퉁 부은채로 이미 일어났다는 말을 어눌한 음성으로 옹알이며 울고 있었지만.


*


나중에 술을 사겠다는 말로 시험관을 달랜 후에야 용병 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그나저나 굉장한데? ‘스틸 스타터’라니 수십 년 만일거야.”

“스틸 스타터?”

“그래. 자네처럼 시작부터 스틸 등급으로 용병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다고?”


바스타프가 받은 목걸이에는 위델의 말대로 매끈한 강철제 패널이 달려 있었다.

숙련병이나 수습기사 정도의 강자일 때 주어지는 스틸 등급의 용병이라는 증표였다.


“등급이 높으면 뭐가 좋은데?”

“일단 비싼 일거리를 맡을 수 있고, 길드에서 대우가 그만큼 좋아지지.”

“호오.”


돈 이야기에 바스타프의 눈빛이 번뜩였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돈은 넉넉하게 벌 생각인 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대환영이었다.


“하지만 자네는 세상물정에 약하니, 나와 같이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은데···어떤가?”

위델은 넌지시 바스타프를 떠보며 내심 입맛을 다셨다.

그를 데리고 다니며 짭짤한 일거리를 맡아 자신도 한 몫 챙길 생각이었다.


“흐음···.”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비비는 위델의 자태를 보며 바스타프는 생각에 잠겼다.

분명 이 세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다.

이 위델이란 녀석이 간사해 보이기는 해도 분명 간사한 만큼 세상물정에는 밝을 터.


“좋아. 나도 그게 좋을 것 같군.”

“헤헤헤, 역시 자네는 결단력이 있구만! 잘 부탁함세!”

악수를 청하는 위델의 손을 그의 큼직한 손이 집어삼킬 듯이 덥석 마주 잡은 뒤, 바스타프는 짖궂게 웃었다.


“7대 3. 물론 내가 7.”

“······!!”

해맑던 위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지는 걸 보며 바스타프는 큭큭거리며 웃었다.

역시나, 이 간신배는 바스타프 자신을 굴려서 한 몫 챙길 생각인 모양이었다.


“끄응, 그,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호오. 결국 힘쓰는 건 내 몫이지 않나? 자네는 뭐 할 건데? 돈 세는 거?”

“으그극···.”


울상을 짓는 위델을 보며 큭큭 웃던 그는 이내 손을 흔들며 말을 정정했다.

“6대 4. 이 이상은 나도 양보 못 하니 그리 알도록.”

“그, 그 정도라면 나도 불만 없네.”

바스타프의 양보에 다시 표정이 밝아지는 위델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두 남자는 길드 사무소 앞의 게시판 앞에 서서 해 볼만 한 의뢰를 훑고 있었다.

“뭔가 있나?”

“으음-. 글쎄올시다. 뭔가 짭짤한 게 없는데.”


애석하게도 이 주변에선 위험한 마물의 출몰은 흔치 않았다.

기사왕국의 군사력은 북부 동맹에서도 2번째로 막강했다.

거기다가 기사왕국은 2차 신마대전 시절 용자왕이라 불린 남자가 건국한 국가였다.


당연하게도 일반 민중을 위협하는 마물 등의 위협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귀족들 간 항쟁이 없을 때면 왕실에서 여러 가지 보상을 내걸고 인근 마물의 영역을 토벌하고 국토를 개척하는 것이 국책사업으로 매년 3~4회씩 진행될 정도였다.


“상단 호위랑 고블린 동굴 퇴치 정도가 그나마 짭짤해 보이는데.”

“고블린? 그 조그마한 것들?”

학창시절 했던 게임에서 나오던 작고 초록색인 생물체를 어렴풋이 기억해낸 바스타프가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 잡것들을 처리하는 게 짭짤한 일이라니.


“자네, 고블린을 너무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 걸?”

“뭐?”

“확실히 고블린 무리가 소규모라면 자네 말대로 조그마한 것들이지만, 지금 올라온 의뢰처럼 부락 단위로 뭉치면 어지간한 오크 부락보다 더 골치 아파 진다고.”


위델은 고블린 부락은 기사왕국에서도 발견 즉시 토벌대를 구성해 말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3개월 이상 방치하게 될 경우 왕국에서 직접 기사단을 파견할 정도라고 했다.


“그 정도야?”

“그래. 놈들은 아인형 마물 중에서는 지능이 높은 축에 들어서 뭉치면 뭉칠수록 위험해진다고.”

“위델 자네도 겪어본 건가?”

“아, 내 등급으로 그 정도는 무리지.”


고개를 내저으며 순순히 인정하는 위델.

바스타프는 그가 스스로에 대해 과신하지 않는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럼 나라고 해도 혼자 처리하기엔 힘들지도 모르겠군.”

“그거야 그렇지. 그러니 이 일을 맡을 생각이라면 다른 용병들을 섭외해야 할 거야.”


바스타프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선 보수가 줄잖아.”

“에헤이. 그래도 고블린 부락 토벌이 확인되면 왕국에서도 포상금이 나온다고? 많이는 아니지만 자주 왕국에 이름을 알린다는 건 좋은 일이고 말이지.”

“뭐가 좋은데?”


바스타프의 반문에 위델은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한 뒤 목에 힘을 주고 폼을 잡으면서,

“기사가 될 수도 있거든! 기사가 되면 자동적으로 남작 작위까지 받으니까 신분 상승의 기회라는 것이지!”

“허.”


별로 신분 상승에 관심이 없던 바스타프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돈과 두들겨 팰 녀석들, 그리고 여자였다.

“난 흥미 없어.”

“에에엑-. 그러면 역시 상단 호위인가?”


-6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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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2) 21.03.09 35 0 11쪽
24 23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1) +1 21.03.08 42 2 12쪽
23 22화 - 밀서 전달 21.03.06 45 1 12쪽
22 21화 - 다크엘프 마을, 도착 21.03.04 37 1 11쪽
21 20화 - 로터스 오브 헬(2) 21.03.03 41 1 11쪽
20 19화 - 로터스 오브 헬(1) 21.03.02 38 1 12쪽
19 18화 - 하프오크 밀사(3) 21.03.01 48 1 11쪽
18 17화 - 하프오크 밀사(2) +2 21.02.26 77 2 14쪽
17 16화 - 하프오크 밀사(1) 21.02.25 66 1 13쪽
16 15화 - 거세의 멧서 21.02.24 56 2 13쪽
15 14화 - 왕립 검투대회(4) 21.02.23 59 1 12쪽
14 13화 - 왕립 검투대회(3) 21.02.22 52 1 12쪽
13 12화 - 왕립 검투대회(2) 21.02.19 61 1 13쪽
12 11화 - 왕립 검투대회(1) 21.02.19 63 1 11쪽
11 10화 - 신분은 쟁취하는 것 21.02.17 76 1 11쪽
10 9화 - 대장장이 보그렐 21.02.16 62 1 12쪽
9 8화 - 스틸 스타터(3) 21.02.15 65 1 11쪽
8 7화 - 스틸 스타터(2) 21.02.12 65 1 11쪽
» 6화 - 스틸 스타터(1) 21.02.11 66 2 13쪽
6 5화 - 뜻밖의 곤란 21.02.10 93 2 12쪽
5 4화 - 세상에 나서다 21.02.09 9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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