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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한 다크 판타지 전문 작가의 서재

판타지 세계에서 복싱 좀 하자는데 왜 뭐가 불만이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구선장
작품등록일 :
2021.02.07 23:39
최근연재일 :
2021.03.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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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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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5화 - 거세의 멧서

DUMMY

“어나더 블러드라고?!”

사타구니를 가린 채 떨고 있던 페레투스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그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인간 학살 집단의 일원이었을 줄이야.


“당장 그녀를 처형하시오! 불경한 악마의 하수인입니다!”

“하! 신관이라고 해서 뭔가 좀 다를 것 같아서 연기를 좀 해봤는데, 당신도 똑같아! 너희들의 신이라는 것의 수준도 알만하구나!”

“뭣이-!?”


곧 죽는 순간에도 아랑곳 않고 그의 구두에 침을 뱉으며 비웃는 모습에 페레투스는 진심으로 이를 갈았다.

“당장! 그 불경한 마녀를 참수하십시오! 당장!”

“아, 알겠습니다.”


성기사가 막 검을 들어 내리치려던 순간,

취기가 빠진 우르켈이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잠깐!”

“?!”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하고 나선 우르켈 덕분에 엉겁결에 따라 와 선 바스타프의 모습에 페레투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더러운 혼혈종 놈이 필시 저 불경한 마녀의 편을 들겠지.

“이건 우리 신성제국의 일이오. 기사분들은 부디···.”

“여긴 당신네 제국이 아니오. 신관.”

“으음···.”


신성기사가 검을 들고 있던 팔을 붙잡아 혹시라도 내리치는 것을 방해한 우르켈이 고갯짓으로 신성기사들을 뒤로 물러서도록 했다.

“뭐가 어찌되었건, 저항할 힘도 없는 이를, 그것도 여성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핍박하는 것은 기사왕국에선 중대한 수치이자 불명예라는 걸 아실 텐데.”

“크으음···.”


말을 마친 우르켈이 바닥에서 이를 갈고 있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면,

“자, 괜찮으시오?”

“···!”


아차 하는 순간 우르켈이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수갑을 찬 손으로 휙 하고 뽑아간 그녀가 광기 서린 눈으로 페레투스를 향해 뛰어들었다.

“죽어라 이 추잡한 인간종-!”

“뭐, 뭣이!?”

“페레투스님!”


그런 그녀를 막아선 것은 바스타프였다.

취기가 덜 빠져서 아직 조금 붉은기가 도는 얼굴이었지만 동작은 날카로웠다.

“이, 이것 놔라!”

“진정해.”


어두운 와중에도 바스타프의 얼굴을 확인한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같은 아인종이면서···추잡한 인간종놈들에게 빌붙어 살 생각이냐!”

“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이 손을 놓아라!”

“거절한다.”

“!?”


바둥대는 그녀의 어깨를 한 손으로 눌러 강제로 붙들어 둔 채, 바스타프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곳에서 목숨을 쓸데없이 내다버릴 생각이냐.”

“당신과는 관계 없어!”

“왜 관계가 없지?”

“이건 나의, 어나더 블러드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끙끙대며 힘을 주는 그녀의 앞에서 바스타프는 재차 고개를 저어 보였다.

“당신들의 싸움을 부정할 생각은 없어.”

“그렇다면 어째서 나를 막지!?”

“당신은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게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바스타프는 그녀가 들고 있던 단검의 날 부분을 다른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진정으로 인간종에게 복수하고 그들을 굴복시키고자 한다면···.”

“뭐, 뭐하는 짓이야?! 이것 놓으라니까?!”

“적어도 싸워서 같이 죽는다는 수단은 취해선 안 돼.”“시끄러워! 당신이 우리의 뭘 안다고!”


발악을 하던 그녀가 결국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는 바스타프의 큼직한 주먹을 억지로 깨물기 시작했다.

“이건 일반론이라고? 현실의 싸움이라는 건 생존경쟁이니까.”

“!!”

“당신이 누구와, 무엇과 싸우던지 간에···그 결과로 당신이 죽는다면 그건 승리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지.”


페레투스가 복잡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 우르켈에게 제지받지 않고 한쪽에서 엉거주춤 서 있던 신성기사를 향해 고갯짓으로 지시를 내렸다.


마침 페레투스의 눈앞에서 실랑이 중인 이 추악한 이형종들을 단칼에 베어버리라고.


신성기사가 이에 응하여 검을 들고 한걸음씩 다가오던 그 때,

페레투스의 감각에 께름칙한 살기가 감지되었다.

“무슨···?!”

어느새 일행이 실랑이를 벌이던 곳 주변의 건물 위와 골목길 곳곳에서 수상한 기척이 느껴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에게서 느껴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살기.

“자, 잠깐만! 신성기사들이여! 어서 나를 지켜라-!”


페레투스가 외침과 동시에 훅하고 곳곳에서 뛰쳐나온 인영들이 각종 무기를 꺼내들고 달려들었다.

“뭣?!”


우르켈이 조건반사적으로 대검을 뽑으려 등 쪽으로 손을 가져갔지만, 이내 바싹 다가온 한 로브의 인영이 세이버를 그의 목에 들이밀어 오는 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른 두 명의 신성기사들에게도 두 명씩 달려든 인영들에 의해 바닥에 납작하게 눌려야 했고, 바스타프는···.


“···비켜라. 오크.”

“난 오크가 아니야.”

“그런가. 어쨌든 비켜주지 않겠나.”

“···거절하면?”

바스타프의 질문에 로브의 인영은 붉은 색으로 이글거리는 형상의 프람베르쥬를 뽑아 그를 겨누었다.

그 모습을 본 바스타프는 상대의 실력이 자신이 가늠하기 힘들 정도임을 직감하고 마른침을 삼켰다.


취기는 이미 진즉에 달아났기에 긴장한 자세로 천천히 붙잡아 두었던 다크엘프를 그에게 밀어주었다.

“협조에 감사하지.”

“별로.”


자신에게 다가온 다크엘프의 수갑과 목줄을 맨손으로 뜯어낸 인영은 곧바로 그녀에게 장검 길이의 커다란 가위를 건네주었다.

“고생이 많았어요. 멧서.”


바스타프나 다른 인간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더없이 온화한 목소리.

멧서라고 불린 다크엘프 역시 아까까지의 광기 서린 얼굴이 아닌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 보인 뒤 무기를 받아들었다.

“기간트 커맨더. 저 추악한 종교쟁이에게 응징할 영광을 저에게!”

“···허가합니다. 센터 커맨더 멧서.”

“감사합니다!”


허가를 받은 그녀가 재차 시선을 페레투스에게 향하면, 식겁한 그가 눈동자를 굴리며 신성기사들 쪽을 바라본다.

“이, 이보게! 어서 날 지키게! 당장!”

“아깐 잘도 날 모멸 했겠다···!”


섬뜩한 쇳소리를 내는 그녀의 가위 형태의 검이 벌어지고, 페레투스는 도망치기 위해 발을 옮겼지만 머지않아 주변이 로브의 인물들로 인해 포위당해 있음을 깨달았다.

“비, 비켜라! 나는 신성제국의 고위···! 크헉!”


포위중인 이들을 억지로 밀치려다가 오히려 얼굴에 주먹질을 당해 바닥에 널브러진 페레투스의 앞에 어느 샌가 그녀가 도착해 있었다.

“걱정 마시지. 난 당신네처럼 순교니 뭐니 하면서 머리를 으깨버리는 부류는 아니니까.”

“히, 히익···자, 잠깐! 나, 나를 해하면 신의 분노가···!”

“아직도 자기 입장을 모르나보네.”


그의 한쪽 발목 위에 벌어진 가위를 쨍 하고 땅에 박아 금방이라도 싹둑 자를 것처럼 해 보이는 멧서.

“힉! 아, 알았네! 알았다고! 방금 일은 내 사죄하지! 신께서도 지금 자네들의 행동을 용서해주실 게야! 그러니···.”

“호오···근데 이걸 어쩌지? 난 당신을 용서할 생각이 없어.”


어떻게든 상황을 원만하게 넘기려는 페레투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그런···! 그 아리따운 모습으로 자비심 없는 모습은 보이지 마시게···응?”

“걱정 말래도? 죽이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니.”

“그, 그렇다면 대체···.”


발목을 자를 듯이 박아둔 가위를 뽑아 올린 그녀가, 잔혹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이명이 왜 ‘거세의 멧서’인지 당신도 지금부터 알게 될 거야···.”

“······!!”


상황을 파악한 페레투스가 멈추라고 손사래를 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반항하면 팔다리를 먼저 자르겠다고 협박하며 기어이 다른 로브의 동료들을 동원해 페레투스의 팔다리를 붙들게 했다.

“그, 그만둬! 주신께서 자네들에게 벌을 내릴 거라고! 천벌이라니까?! 진정하고 내 얘기를 좀 듣게!”


피냄새가 찌든 미소를 지은 그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가위 사이에 그의 사타구니를 바짝 갖다 놓고는,

“그게 뭐 어쨌는데? 우린 당신네 신자도 아니라고. 당신네들이 열심히 쫓아냈잖아?”

“···제, 제발 자비를···!”

“무엇보다, 내가 듣기로 당신네 종교는 음탕한 짓도 금지한다면서? 그러면 이런 달랑거리는 건···!”


무언가 잘려나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피가 고였다.

세상이 무너질 듯한 페레투스의 비명소리 덕에 주변 집에서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로브의 인영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인 뒤 민첩하게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멧서. 여기 당신의 로브입니다.”

“감사해요.”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태연한 태도로 로브를 받아 걸친 그녀는 그걸로 부족했는지 막 바닥에 굴러다니는 잘라낸 것을 가져가려는 페레투스의 손을 걷어차고 자신이 그것을 집어 들었다.

“무, 무슨 짓을?!”

“이건 내 전리품이니까. 내가 가져갈 거야.”

“그, 그만둬! 그건 나의···!”

“닥쳐!”


페레투스를 힘차게 걷어차 기절시킨 그녀는 잠시 바스타프를 바라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코웃음을 친 뒤 그에게 로브를 걸친 사람과 함께 휙 하고 건물 위를 타넘어 도망쳤다.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난 두 기사가 주변을 살펴보았을 땐 이미 상황은 처참한 상태였다.

신전기사들은 모두 난도질을 당한 채 바닥에 널브러져 피를 뿌리고 있었다.


페레투스는 간신히 사타구니에 치료마법을 연달아 사용해 출혈은 막았지만 울면서 자른 부위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계속 읊고 있었다.


곧 출동한 치안대원들에 의해 상황은 정리되었고, 두 기사는 서임 첫날부터 치안소에 소환당해야 했다.

“곤란하군요. 설마 왕도에서 어나더 블러드가 활동하고 있었을 줄은···.”


치안대장을 맡고 있는 기사는 우르켈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침음성을 내뱉고 있었다.


여태까지는 주로 변방 지역, 그것도 소왕국들이 난립하고 있는 서부 쪽에서 주로 활동 보고가 들어오는 정도였다.

최근에 교육왕국과 인접한 한 마을이 그들에게 찍혀 몰살당한 것이 그나마 가장 큰 안건이었다.

“놈들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고 봐야겠어.”


왕도의 치안대 대장은 복잡한 심정으로 머리카락을 긁고 있었다.

기사왕국은 이 문제에 있어서 꽤 난처한 입장이었다.


2차 신마대전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는 용자왕을 건국왕으로 둔 기사왕국으로서 이종족에 대해서는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 기사왕국의 기본 외교방침.


그러나 같은 북부 동맹의 우방이자 최강대국인 신성제국 측에서는 교리의 해석 문제로 신마대전 이후부터 이종족들을 강하게 배척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이종족 거주지들이 반강제로 기사왕국 바로 동쪽에 붙어 있는 강마의 숲과, 그 너머에 있는 드래곤 산맥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 일어났는데, 신성제국이 이렇게 정책적으로 이종족들을 비인간으로 규정하고 탄압하자 질 나쁜 무리들이 이종족들을 고급 상품으로서 인신매매 물품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북부 동맹에 속한 소왕국 지대에서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암암리에 이러한 인신매매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 독아는 결국 기사왕국에도 흘러들어와 왕국 내에서도 이 문제로 말이 나올 지경이 되었다.


결국 이러한 업보가 어나더 블러드라는, 사상 최악의 반인간 테러집단이라는 형태로 되돌아온 것.


기사왕국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종족에 대한 탄압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지리적 위치 상 어나더 블러드의 테러행각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어나더 블러드에 대해 공식적으로 적대 입장을 취하게 되면 그 후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짐작하기도 힘들기에 대놓고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어나더 블러드를 만든 인물은 인간이면서 세계의 적이라고 불린, 악마나 마족들조차도 쌍욕을 하며 고개를 내저은 인물이었으니까.


“자네들의 결백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네만, 일단 사건에 대해서 전부 이야기 해줘야겠어.”

“알겠습니다.”

치안대장은 그렇게 두 기사를 새벽 시간대까지 잡아 두었다.

한참이 지나 취조가 끝난 후에야 해방된 두 사람은, 퀭한 눈으로 가벼운 숙취까지 느끼며 한숨을 쉬었다.


“여러가지로 정신없는 하루였군.”

“아아. 머리가 깨질 기세다. 돌아가는 마차에서 한 숨 자야겠어···.

“···나중에 또 봄세.”

“그러지.”


비척거리며 마차 타는 곳으로 가 보면, 이미 드릭키어 영주와 그의 마차가 와 있는 것이 보였다.

“영주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닐세. 대강의 이야기는 들었네. 재난이었겠군.”

“뭐, 그렇죠.”


나란히 마차에 마주 앉아 바스타프는 피곤하다고 웅얼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 채로 세상 편하게.


-15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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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 피는 피로 씻는다. 21.03.12 33 0 11쪽
26 25화 - 사도의 사명 21.03.10 36 0 11쪽
25 24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2) 21.03.09 36 0 11쪽
24 23화 - 어나더 블러드, 입단(1) +1 21.03.08 42 2 12쪽
23 22화 - 밀서 전달 21.03.06 45 1 12쪽
22 21화 - 다크엘프 마을, 도착 21.03.04 37 1 11쪽
21 20화 - 로터스 오브 헬(2) 21.03.03 41 1 11쪽
20 19화 - 로터스 오브 헬(1) 21.03.02 38 1 12쪽
19 18화 - 하프오크 밀사(3) 21.03.01 48 1 11쪽
18 17화 - 하프오크 밀사(2) +2 21.02.26 77 2 14쪽
17 16화 - 하프오크 밀사(1) 21.02.25 66 1 13쪽
» 15화 - 거세의 멧서 21.02.24 57 2 13쪽
15 14화 - 왕립 검투대회(4) 21.02.23 59 1 12쪽
14 13화 - 왕립 검투대회(3) 21.02.22 53 1 12쪽
13 12화 - 왕립 검투대회(2) 21.02.19 62 1 13쪽
12 11화 - 왕립 검투대회(1) 21.02.19 64 1 11쪽
11 10화 - 신분은 쟁취하는 것 21.02.17 76 1 11쪽
10 9화 - 대장장이 보그렐 21.02.16 62 1 12쪽
9 8화 - 스틸 스타터(3) 21.02.15 66 1 11쪽
8 7화 - 스틸 스타터(2) 21.02.12 66 1 11쪽
7 6화 - 스틸 스타터(1) 21.02.11 66 2 13쪽
6 5화 - 뜻밖의 곤란 21.02.10 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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