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바희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살수는 이능으로 살아남는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사바희
작품등록일 :
2024.08.17 16:31
최근연재일 :
2024.09.15 12:1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3,840
추천수 :
537
글자수 :
235,814

작성
24.09.13 12:10
조회
215
추천
9
글자
13쪽

31화-개백정 훈련소

DUMMY



점로대는 봇짐에서 꺼낸 부싯돌로 횃불을 두 개 만들어 내게 하나를 건넸다.


“저 안에 들어 가는 겁니까?”

“맞네.”

“저기가 개백정 훈련소라는 곳입니까?”


점로대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여기 데리고 오신 이유를 먼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잠시 망설이던 점로대가 말했다.


“이곳은 본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장소일세. 역대 문주들이 무공을 연마하기 위해 사용했던 곳이지.”


구도문의 연무장, 연공실 같은 건가?

일반적으로 전대의 안배가 담긴 장소에는 영약이나 신공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내심 기대를 담아 물었다.


“무공 연마를 꼭 이런 오지에서 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이곳이 처음 만들어진 당시에는 외부의 시선에서 완전히 단절된 장소가 필요했다고 들었네.”

“혹시 영약 같은 게 막 쌓여 있고 그런 거 아닙니까?”

“그랬으면 객잔은 하지 않았을 걸세.”

“아무렴요.”

“자네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는 이곳의 지기(地氣)때문일세.”

“지기요?”

“무공, 특히나 내공심법을 원활히 익히기 위해서는 순수한 자연지기(自然之氣)가 필요한 법일세.”

“이 어두운 동굴에 자연지기가 충만한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만.”


내 말에 점로대가 싱긋 웃더니 동굴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 그의 뒤를 따랐다.

지금은 그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폭이 좁고 천장이 높은 동굴이 꽤 길게 이어졌다. 명부동처럼 인간의 손길을 탄 흔적은 없었다.

우리는 횃불에 의지한 채, 한참이나 동굴을 걸었다.

동굴을 채운 짙은 습기가 조금씩 옅어진다고 느낀 순간, 전방에 희미한 빛이 보였다.


“저깁니까?”

“맞네.”

“동굴 안인데 빛이 들어오는군요.”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지만, 꽤 신기한 광경이었다.

마침내 빛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와.”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 싸인 공간은 푸른 잡초로 뒤덮여 있었는데, 한쪽에는 작은 폭포와 냇물이 있었고, 꽤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오두막도 있었다.

무협지에 나오는 심산(深山)의 비처(秘處)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오두막 안에는 전대가 남긴 신공이나 보검 같은 게 있고, 저 폭포 근처에는 영약이 자라고 있을 것만 같은 곳이었다.

겉모습만 보면 점로대의 말처럼 자연지기가 충만한 곳 같았다.

무협 세상으로 전생한 후 처음으로 바라보는 지극히도 무협스러운 광경이어서, 살짝 감동이 밀려오는데, 갑자기 눈앞에 낫 한 자루가 불쑥 나타났다.


“받게.”


엉겁결에 받았더니, 점로대가 손가락을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베게.”

“뭘요?”

“잡초.”

“······네.”


*


잡초를 모두 베는 데는 반 나절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잡초 베는 무공이라도 따로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잡초를 베는 동안 점로대는 모옥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했다.


“다 베었습니다.”

“고생했네.”


모옥 앞 평상에 걸터 앉은 점로대가 절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은 상우동(想友洞)이라고 하네.”


친구를 생각하는 동굴.


“개백정이 이곳에서 무공을 수련했다고 하지.”


점로대가 절벽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 절벽은 외공과 풍소수한을 익히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네.”

“외공과 신법을 써서 절벽을 타는 겁니까?”

“맞네.”


암벽 등반으로 외공, 즉 신체 본연의 강함을 단련하고, 신법을 수련한다는 건 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저 폭포는 심법을 익히기에 딱 좋지.”


가부좌를 튼 채, 떨어지는 폭포를 맞으며 심법을 수련하는 건, 무협 세상의 국룰이기도 하다.


“금단증상을 버티는 데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걸세.”

“네.”

“이곳은 자연지기가 모이는 곳이라네.”

“그런 것 같아 보이긴 하네요.”

“역대 문주들이 문주 직을 다음 대에 전할 때 주로 사용했던 장소지. 가끔 모옥 안에 있는 전대 문주들의 기록을 들춰 보면 심심하진 않을 걸세.”

“어르신도 여기서 무공을 익히신 겁니까?”


점로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천 년도 더 넘게 이어져 온 구도문의 성지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틀 뒤에 이곳을 떠날 생각이네.”

“네? 어딜 가시려고요?”

“자네가 먹을 양식을 구하러 갔다 오겠네.”

“설마······ 객잔 일을 하러 가시겠다는 건 아니시죠?”

“대단하군. 어떻게 알았나?”


내 농담을 받아친 점로대가 봇짐을 들며 말했다.


“이 봇짐 안에는 자네와 내가 칠주야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육포와 건량이 들어 있네.”


지난 이틀 동안 노숙을 할 때마다 우리는 육포와 건량을 먹었다.

앞으로 일주일도 저 질기고 맛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소리였다.


“칠주야 뒤에 돌아올 때는 벽곡단이라도 좀 구해 오겠네.”


벽곡단.

무협에서 일반적으로 폐관 수련과 세트 메뉴로 구성되는 환약을 말한다.

곡식 가루와 꿀 같은 재료를 섞어서 만든다는데, 몇 년을 놔둬도 썪지 않고, 하루에 두어 알만 먹어도 따로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기급 에너지 포션? 에너지바 같은 영양 공급원이다.


“저 시냇물에는 물고기도 살고 있으니까, 가끔 잡아 먹으면 끼니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걸세.”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 고립된 곳에서 육포와 건량, 벽곡단에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혼자서 무공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었다. 사흘에 한 번 씩 찾아오는 금단증상의 지옥은 덤.

의지할 사람도 없이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 세계로 전생한 직후부터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려 정신 없이 달려왔으니, 나 자신을 찬찬히 돌아볼 기회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자위했다.


“자. 쉴 만큼 쉬었으니, 각심공부터 시작해 봄세.”


그렇게 개백정 훈련소의 수련 생활이 시작됐다.


*


상우동에 들어온 후, 하루만에 찾아온 금단증상을 겪으며 나는 왕충이 만든 욕탕이 얼마나 효과가 좋은 것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명부동 사람들과 실감 나는 재회를 했더니 온몸이 조각조각 분리된 느낌이었다.

그나마 점로대가 옆에서 지켜봐 줘서 인지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지만, 다음 번에는 혼자서 버텨 내야 한다.

금단증상의 폭풍이 잦아들고, 살짝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었을 때, 점로대는 상우동을 나갔다.


혼자 남겨진 나는 육포를 씹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하나씩 짚어 보았다.

어차피 이런 환경에서 머무르게 된 이상,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무공 수련이었다.

각심공과 다른 일곱 가지 무공의 구결은 모두 외워둔 상태.

이제 남은 것은 각 무공을 내 몸으로 직접 익히는 것이다. 무공을 익히며 생길지도 모르는 부작용에 대한 건 일단은 잊기로 했다.

언제 어떻게 찾아올 지도 모르는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는 것보다는 사흘에 한번 찾아오는 명부동 친구들과 잘 지낼 방법을 궁리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었다.


나는 모옥의 평상 마루에 앉아 오랜만에 가부좌를 틀었다.

밖은 이미 늦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는 시기였지만, 이곳은 어째선지 한기가 없었다.

봄바람 같기도 하고 가을바람 같기도 한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나는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각심공을 배우고 났더니, 혈자리에 떠오른 붉은 점을 움직이는 기존의 내 운기조식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각심공에서 진기를 도인하는 경로가 나 혼자서 운기조식을 했을 때 붉은 점을 움직였던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걸, 무협에서는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었던 것도 같지만 뭐 여하튼.


나는 허공에 뜬 상태로 가부좌를 튼 내 몸에 찍힌 수많은 붉은 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점로대의 말처럼 상우곡은 자연지기가 충만한 곳인 탓인지 붉은 점이 내뿜는 빛이 이전보다 더 밝아진 느낌이었다.

나는 오른손 식지와 중지를 뻗은 상태로 진기를 움직였다.

손바닥만 한 헝겊 조각 같은 망가진 단전에서 시작해, 이제는 임맥(任脈)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배꼽부터 입술 아래까지 이어지는 혈자리를 통과시키고. 다시 항문 근처부터 정수리까지 이어지는 독맥(督脈)을 따라 진기를 움직였다.

이것이 각심공의 일 단계인 활심의 기본이다.

대맥인 임독양맥에 자유자재로 진기를 유통할 수 있는 활심의 단계를 넘어 세맥까지 진기의 수발이 자유로워지는 단계가 살심.

임독양맥이 타통되고 전신의 모든 맥에 막힘 없이 진기를 보내고 또 회수할 수 있게 되면 평심에 이른다고 했다.

평심 단계부터는 혈맥이 스스로 진기를 머금기 시작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에는 단전의 움직임과는 상관 없이 혈맥 스스로 진기를 수발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무심의 경지이다.

점로대는 활심의 단계부터 내 단전을 담금질하는 걸 잊지 않도록 주문했다.


금단증상을 견디느라 녹초가 된 몸이었지만, 각심공의 구결을 외우며 진기를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가 전신에 활력이 샘솟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게 제대로 된 내공 심법의 효과인 것인가? 아니면 상우동의 자연지기 때문일까?

진기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은 점점 가벼워지고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다.

나는 무아지경에 빠진 채 운기조식을 이어가고 또 이어갔다.

.

.

.

긴 호흡과 함께 운기조식을 마무리 했을 때.

주변을 짙은 어둠이 채우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 뿌려진 은하수가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고요한 가운데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오니 일순 선계(仙界)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다만, 하늘도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쾌한 기분과는 상반되는 냄새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내 몸은 물에 빠졌던 사람처럼 흠뻑 젖어 있었는데, 무복을 적신 갈색 액체는 내 몸에서 나온 땀이었다.

운기조식을 겪을 때 종종 발생한다는 노폐물 배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냇물에 몸을 씻으며, 나는 무복을 빨았다.

이현이 봤으면 또 잔소리를 늘어놓았을 거라는 생각에 실소가 흘러 나왔다.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칠정객잔 사람들 생각이 났다.

다들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그들의 실제 정체는 살수들.

점로대야 차치하고라도 숙수 겸 의원과 객방모, 점소이가 무슨 살행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정체를 위장한 고수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착하게 느껴졌다.

무공을 완성하고 이곳에서 나가게 된다면, 그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얼추 냄새가 가실 때까지 몸을 씻은 나는 무복을 대충 널어놓고 평상에 누웠다.

어차피 나밖에 없는 공간이라 알몸으로 누워 있으니 태초의 자유로운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꽤 좋았다.

빌어먹을 금단증상과 식량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이렇게 무공을 익히며 혼자서 생활하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벌거벗은 채로 별빛을 받고 누워 있다 보니 이런저런 잡생각이 떠올랐다.


어느 날 말도 없이 떠나버린 아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계실 부모님.

정상무와 박 부장은 아직도 내 부재를 아쉬워 할까? 아니면 새로운 갈굼 대상을 찾았을까?

흑백무상 두 놈은 어디 소속이었을까? 무림맹? 아니면 또 다른 세력?

종남파의 젊은 놈들은 어떻게 그 나이부터 그렇게 강할까? 잘나가는 문파나 세가의 후기지수란 원래 그런 걸까?

이 세상의 무림은 어떤 역학관계로 이루어진 걸까?

이곳에도 강호십대고수 같은 고수의 서열이 있겠지? 검제가 있다고 했으니 검선이나 권왕, 도제 같은 별호를 가진 절세 고수들도 있을 테고.

종남파의 어린 놈에게도 죽기 직전까지 몰렸었는데, 검제나 권왕 같은 자들을 상대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강해져야 하는 걸까?

아니. 애초에 이 몸과 이 나이로 그 정도 고수가 되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닐까?

마흔이 넘은 낡은 몸뚱어리에 단전은 찢어진 장삼 조각과 다른 바 없고, 거기에 사흘에 한 번 씩 찾아오는 지랄같은 금단증상까지.

종합하면 고수가 되는 것보다 주화입마에 걸리는 게 더 빠를 지도 모르는 상황.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다가, 종국에는 자존감이 한 없이 쪼그라들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빼앗긴 후, 악성 재고를 팔러 고물 차를 몰고 지방으로 떠나던 날의 나와 다를 바 없었다.


멍한 눈으로 별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손을 들어 내 뺨을 후려쳤다.


-짝!


눈앞에 별이 번쩍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참이나 땅굴을 파고 내려가던 침울한 기분도 잠시 멈춘 상태.

혼자서 쓸데 없는 생각을 하다가 주화입마의 문턱에 살짝 발을 걸치고 돌아온 느낌이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냇물을 향해 달려가 자맥질을 시작했다.

잡생각이 많아질 때는 몸을 고생시키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혼자서 웅크리고 앉아 고민해 봤자 긍정적인 해답이 나올 리 없다.

어차피 개백정 훈련소에 들어온 이상,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개백정이 되기 위해 집중하는 게 옳다.

그것이 오늘 이 오지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내일은 절벽을 올라가 볼 생각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물 살수는 이능으로 살아남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하고자 합니다 +1 24.09.16 34 0 -
34 33화-담금질 24.09.15 170 7 12쪽
33 32화-절벽 기연 24.09.14 206 10 14쪽
» 31화-개백정 훈련소 24.09.13 216 9 13쪽
31 30화-무공종합선물세트 24.09.12 230 8 13쪽
30 29화-영약이 있다면 24.09.11 240 10 18쪽
29 28화-협객과 자객 +2 24.09.10 270 13 16쪽
28 27화-협객도 아니고 대협도 아니다 +1 24.09.09 288 14 16쪽
27 26화-밤새도록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1 24.09.08 310 11 14쪽
26 25화-그 잡놈이 대체 누굽니까? 24.09.07 352 12 17쪽
25 24화-당황과 분노, 그리고 공포 24.09.06 360 15 14쪽
24 23화-이름 하나는 기막히게 지었네요 24.09.05 380 15 17쪽
23 22화-하늘을 죽인다 24.09.04 412 15 16쪽
22 21화-호의를 베풀어 주신 이유 24.09.03 415 14 16쪽
21 20화-뭐라고요? 24.09.02 448 15 13쪽
20 19화-삼계탕 24.09.01 493 13 14쪽
19 18화-점로대 24.08.31 537 16 20쪽
18 17화-개고기 잘하는 집 24.08.30 590 16 14쪽
17 16화-믿어라. 염라대왕 24.08.29 623 17 18쪽
16 15화-강해질 거다 24.08.28 672 19 14쪽
15 14화-비싼 거로 사 주십시오 24.08.27 695 19 14쪽
14 13화-코끝이 시큰해졌다 24.08.26 716 17 17쪽
13 12화-혼란의 도가니탕 +1 24.08.25 730 17 15쪽
12 11화-운기조식 +1 24.08.24 761 18 16쪽
11 10화-이번 작전명은 +1 24.08.24 813 15 18쪽
10 9화-이제는 이유를 알 것 같아 +1 24.08.23 909 17 20쪽
9 8화-과거의 기억 +1 24.08.22 1,001 17 17쪽
8 7화-구했다. 나도. +2 24.08.21 1,120 19 16쪽
7 6화-귀동(歸洞) +1 24.08.20 1,150 20 16쪽
6 5화-빨리 죽어 +2 24.08.19 1,185 1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