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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희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살수는 이능으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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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희
작품등록일 :
2024.08.17 16:31
최근연재일 :
2024.09.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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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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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1화-호의를 베풀어 주신 이유

DUMMY



정난지변(靖難之變).

중국 명나라 초기에 있었던 황제 자리를 둘러싼 내전.


명의 태조 주원장에 이은 두 번째 황제는 어렸다.

원래 황태자였던 아버지가 일찍 죽었고, 장자 계승 원칙에 입각해 주원장의 손자가 황제 자리에 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황제의 삼촌들, 지방에 영주처럼 흩어져 있던 왕(王)들, 즉, 주원장의 아들들이 건재했다는 것이다.

어린 황제는 그들로 인해 황권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했고, 신하들과의 상의 끝에 삼촌들을 치게 된다.

황제는 비록 어렸지만, 그에게는 원나라를 북쪽 초원으로 쫓아낸 막강한 군사력과 그들을 지휘했던 장군들이 있었다.

그렇게 주원장의 아들들은 조카에 의해 차례차례 정리되어 가는 듯했다.

넷째 아들, 연왕(燕王) 주체(朱棣)가 반격에 나서기 전까지는.


주체는 어릴 때부터, 북경 주변인 연 지역의 제후 격인 연왕에 봉해졌다.

주원장의 아들들 중, 타고난 무골로 평가 받았고, 명의 북쪽 국경을 책임지며, 원나라 잔당들의 반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카에 의해 형제들이 하나 둘 숙청되기 시작하자, 결국 반란을 일으켜, 황제와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때, 주체의 반란군이 난리를 평정한다는 뜻의 정난군이라고 스스로 칭했기에, 이 내전을 정난지변이라고 부른다.

정난지변이 발발한 후, 약 삼 년의 시간 동안 내전은 지속되었는데, 결과는 결국, 삼촌의 승리.

연왕 주체는 명 나라의 세 번째 황제가 되었고, 그가 바로 영락제이다.


그 정난지변이라는 단어가 점로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나는 지금까지 이곳이 무협 소설이나 무협 게임 같은 가상의 세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로대는 이 세계가 실제로 역사 속의 한 시기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정난지변이요? 연왕 주체가 반란을 일으켜서 조카를 쫓아내고 스스로 황제가 된 그 정난지변 말입니까?”


내 물음에 네 사람이 동시에 화들짝 놀라더니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사전에 합이라도 맞춘 것 같았다.


“쉿!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런 소리를 입밖에 내는 겐가?”


점로대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나무랐다.

하긴, 이곳이 정말 명나라 초기의 영락제 시대라면, 황제를 이름으로 부른 것만으로도 목이 날아갈 죄일 터였다.

지금까지 가상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이곳이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나라와 배경이라는 사실이 솔직히 잘 실감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정난지변이 일어난 즈음의 중국에 내공과 무공이라는게 실재로 존재하고 있다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무공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내공이라는 건 작가들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상의 개념 아니었나?

꽤 많은 의문이 머릿속에서 동시에 떠올랐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십오 년 전, 정난지변 때 천라지망이 펼쳐졌었다고요?”

“맞네.”


십일 호의 기억 속에서 보았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네게 또 목숨을 빚지라는 소리더냐.’

‘빚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미 천라지망이 펼쳐졌어. 그런 배부른 소리는 살아남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아.’


점로대가 말을 이었다.


“정난지변 당시, 건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라는 반으로 쪼개졌었네. 그건 중원 무림 또한 마찬가지였지.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정수불범하수(井水不犯河水: 우물물은 강물을 범하지 않는다)라는, 관부와 무림이 서로의 영역을 관여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약이 있었지만, 기껏 새로 세운 나라가 또다시 반으로 나뉘었으니 무림이라고 별 수 있었겠나?”


관무불가침이라고도 부르는 정수불범하수는 관, 즉, 정부와 무림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말로, 무협에서는 기본 설정처럼 여겨지는 개념이었다.


“육대세가는 어린 황제의 편에 섰네. 원 시절 봉문에 가까울 정도로 숨을 죽이며 힘을 비축했다가 명의 건국과 함께 각자의 지역에서 강자로 올라선 자들이었으니, 아무래도 황가의 정통성을 따르려 했던 판단이었겠지.”


육대세가라······ 이곳에서는 오대세가가 아니라 육대세가인가?


“반면에 구파는 연왕의 편에 섰네. 그들은 긴 세월 동안, 대원항쟁(對元抗爭) 을 이끌었지만, 태조는 그들의 공로를 인정해 주지 않았어. 오히려 견제하려고 했지. 구파에게는 황제의 정통성보다, 자신들의 희생과 공로를 인정해 줄 새로운 황제가 필요했던 거였네.”


구파일방이 아니라 구파다. 개방은 포함되지 않는 건가?

어찌 됐든, 정난지변에서 육대세가와 구파가 서로 다른 편에 섰다는 말은 중원을 대표하는 정파 무림이 반으로 쪼개졌다는 말. 사파나 마교라는 세력도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파 무림이 서로 싸웠다는 건 꽤 신선한 사실이었다.


“엎치락 뒷치락하던 전황이 연왕의 승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을 때, 육대세가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졌던 검제가 연왕을 직접 찾아갈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네. 검제는 중원 무림에서 가장 강하다고 회자되던 자들 중 하나. 그런 강자를 상대하기 위해 정난군과 구파 또한 만반의 준비를 했지.”


검제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무협에서 검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자를 가리키는 말 중의 하나인데, 비슷한 말로는 검선, 검황, 검성 같은 게 있다.

느낌 상, 세가의 절대 고수 중, 하나 같았는데, 어느 세가 사람인 걸까?


“정난군은 검제의 암습에 대비해 연왕의 거처를 몇 군데로 나누었고, 구파에서는 검제를 상대할 만한 고수들을 파견했네. 소림의 십팔나한, 무당오검, 화산의 매화검수들, 종남사협 외에도 많은 고수들이 정난군에 합류했지.”


구파의 쟁쟁한 대표 주자들이 대부분 나섰다는 소리였다.

그나저나, 종남파도 구파의 일원인 모양이군.


점로대의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었다.

처음 듣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세 사람도 다들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에 맞서 육대세가에서도 고수들을 대규모로 보내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때까지 마음으로만 황제를 응원했던 자들도 가담하기 시작했네. 크고 작은 문파들이 정사를 가리지 않고 어린 황제와 검제를 직접 돕기 위해 나섰지.”


흠. 이거 아무래도 십오 년 전의 흑진 작전은 청부를 받은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선 것 같았다.


“문제는 검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네.”

“네? 왜요?”


나도 모르게 짜증 섞인 물음이 튀어나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던 스토리에 갑자기 김이 확 빠졌다.

피식 실소를 흘린 점로대가 어깨를 으쓱였다.


“낸들 알겠나?”


아. 진짜.


“어쨌든 검제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황제와 검제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겠나?”

“함정······.”


점로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그날 검제를 돕겠다고 나섰던 자들은 전멸했네. 그들 중 누구도 정난군과 구파가 펼쳐 놓았던 천라지망을 빠져나가지 못했지.”

“음······.”


나도 모르게 목구멍에서 흘러나온 침음.

점로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명부동 또한 정난지변 당시에 황제의 편에 섰던 세력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았다.

무림 단골 엑스트라인 살수 조직이 무슨 명분으로 황제를 돕고자 했는지, 나로써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명부동이 십오 년 전, 흑진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섰던 살행은, 아마도 연왕을 암살하거나, 적어도 검제를 돕겠다는 목적이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명의 정통성을 잇는 황제를 도왔다는 면에서 보면 일개 살수 조직이 웬만한 정파보다 더 대의명분을 따랐다고 할 수 있었다.

명부동에는 분명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이제 내가, 아니, 우리 모두가 놀란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점로대의 물음에 나는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늘과 땅에 펼쳐진 포위망이라는 뜻보다, 천자를 옭아 맬 그물이라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지도 모를 그 천라지망(天羅地網).

안에 갇힌 자들을 전멸시켰다고 알려진 그 지옥의 포위망을 이 몸이 직접 뚫고 나왔다고 말한 것이다. 그것도 셋이나 되는 부상자들을 데리고.

이제야 칠정객잔 사람들이 짓고 있는 표정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경악 반, 의심 반.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충분히 경천동지할 만한 충격적인 것이었지만, 그만큼이나 믿기 힘든 말이기도 할 터였다.

나는 네 사람의 얼굴을 차례로 돌아보며 머릿속을 정리했다.


나는 갈 곳이 없다.

금단증상 때문에라도 당분간 이 객잔에서 머물러야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 할 지도 결국 이곳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뜻.

생각해 보면, 짧은 기간 동안, 이들 만큼 내게 호의를 베풀어 준 사람도 없었다. 굳이 꼽자면 우두나 총관, 백만돌이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이들이 순전히 야명주 때문에 나를 도와 준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로대가 해준 십오 년 전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객잔의 주인이라 할지라도, 그의 이야기에 담긴 내용은 결코 아무나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쭙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나는 점로대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물었다.

점로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명부동에 대해 아십니까?


나는 최대한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

점로대는 한 손으로 턱을 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고 있네.”


나는 명부동이 무림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일개 객잔의 점로대도 알 정도라면 엄청나게 인지도가 높은 것일 테지만,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암암리에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살수 조직의 이름을 외딴 산골의 객잔에서도 알고 있다고?

아무리 허접하게 일처리를 했다고 해도, 그렇게 이름이 알려졌다가는 토벌당하기 딱 좋지 않겠는가? 살수 조직 특성 상, 원한을 샀을 세력도 꽤 많았을 텐데 말이다.


“명부동이라는 이름을 알고 계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 겁니까?”


이어진 내 물음에 점로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했다.


“명부동은 강호 사대 살문 중의 하나일세. 명의 건국 이후에 활동을 시작했지. 다른 사대 살문인 살총이나 살막, 귀살문에 비하면 세가 약하긴 하지만 말석에 이름을 올리곤 있지.”

“음.”


명부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처음 들었다. 강호에 살문이 몇 개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네 손가락 안에 든다던 명부동은 이제 사라졌다.

나는 혓바닥으로 입술을 적시며 질문을 이었다.


“정난지변 후에 무림의 판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바뀐 내 질문에 점로대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자네 생각엔 어떻게 되었을 것 같은가?”

“다른 곳들이야 모르겠지만, 정난군의 편에 섰던 문파들은 승승장구했을 것 같군요. 검제도 마찬가지고요. 황제의 편을 들었던 자들을 솎아낼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니.”


점로대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하네. 당시에 육대세가 중에서도 끝까지 황제를 지지했던 곳도 있었네만, 모두 멸문지화를 입었지. 그 결과, 당금의 강호에 신(新) 오대세가가 만들어 졌다네.”


신 오대세가.

결국 검제라는 인물이 주도한 거대한 함정에 빠진 세가는 멸문했고, 연왕의 편에 섰던 세력들 중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오대세가의 자리에 올랐다는 소리였다.


“정난지변이 나라 뿐만 아니라 무림의 구조도 바꿔버린 거군요.”

“맞네.”

“혹시 검제가 무림맹주가 되었습니까?”

“그렇네.”


정난지변, 그리고 흑진 작전 전후의 무림을 둘러싼 상황은 얼추 머릿속에서 정리가 됐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은 남아 있는 상태.


“제 기억이 온전하지 못한 탓이겠지만······, 그래도 명부동 같은 살수 문파가 황제의 편을 들었다는 게 저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혹시 명부동이 황제가 비밀리에 만들었던 단체 같은 거였습니까?”


턱을 쓰다듬고 있던 점로대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나도 모르네. 다만, 태조가 죽기 전에 어린 손자를 위해 몇몇 비밀 조직을 만들었다는 소문은 있었지. 명부동이 그들 중 하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겠지.”


태조라면 주원장이다.

그가 아들을 대신해 황제가 될 어린 손자를 위해 비밀 조직을 만들어 두었다는 건 일견 일리가 있는 말처럼 보였다.


“결국, 검제 덕분에 태조의 안배를 일망타진할 수 있었던 거군요.”

“그런 셈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점로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왕충과 이현, 장태보를 돌아보았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는 점로대의 이야기가 새롭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여느 객잔의 주인이나 숙수, 객방모나 점소이가 알고 있을 정도로 흔하디 흔한 것일까?


애초에 외딴 산골에 자리잡은 객잔의 숙수가 마약의 금단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부터 쉽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수상한 것 투성이였다.


낭떠러지에서 던져져 급류에 휩쓸렸을 때, 나는 충분히 죽고도 남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걸 구해준 것이 점로대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종남파의 젊은 제자에게 당했던 부상도 얕은 것은 아니었다. 그게 과연 의원도 아닌 산골 객잔의 숙수가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었을까?

운명의 장난처럼 객잔을 찾아온 종남파에게서 나를 구해준 것도 여느 객잔의 점로대였다면 불가능할 배짱이었고, 방금 들은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도대체 여러분은 누구십니까?”


네 사람은 딱히 놀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내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는 느낌이었다.

나를 바라보고 있던 왕충과 이현, 장태보의 시선이 점로대에게 향했다.

줄곧 팔짱을 낀 채, 턱을 문지르고 있던 점로대가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우리는 살수일세.”


네? 뭐라고요?

앞뒤 다 잘라 먹고 갑자기 살수들이라고요?


“정식 명칭은 구도문(狗屠門). 칠정살문(七情殺門)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지. 강호에서 가장 오래된 살문이라네.”


이곳이 칠정객잔이니 칠정살문이라는 이름은 이해가 갔다. 그런데 구도문이라고? 개를 죽이는, 속된 말로 개 잡는 문파라니. 개고기 죽이 맛있었던 이유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아무리 살수 조직이라도 개백정 문파라고 이름지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악취미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게다가 뭐? 강호에서 가장 오래된 살수 조직이라고? 허풍도 정도가 있어야지.

괴랄한 이름과 허풍이야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이들 네 명만으로 무슨 살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설마 이들 네 사람이 천하를 떨쳐 울릴 절세 고수라도 된다는 말인가?


갈수록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름처럼 피어 올랐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건, 이들이 무슨 이유로 나를 도와주었냐는 것이다.

아무리 동종 업계의 선배들이라고 해도, 객잔의 일 년 운영비에 맞먹는 야명주를 줬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내게 베풀어 준 것은 단순한 호의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살문의 선배님들께서 저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어 주신 이유가······.”


내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충이 대답했다.


“우리는 자네를 구도문의 차기 문주로 앉히고 싶······, 아니, 차기 문주가 될 수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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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이름 하나는 기막히게 지었네요 24.09.05 380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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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호의를 베풀어 주신 이유 24.09.03 415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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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삼계탕 24.09.01 493 13 14쪽
19 18화-점로대 24.08.31 537 1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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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믿어라. 염라대왕 24.08.29 623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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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비싼 거로 사 주십시오 24.08.27 695 19 14쪽
14 13화-코끝이 시큰해졌다 24.08.26 716 1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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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귀동(歸洞) +1 24.08.20 1,150 20 16쪽
6 5화-빨리 죽어 +2 24.08.19 1,185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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