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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쏘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세력이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글쏘울
작품등록일 :
2023.05.14 20:21
최근연재일 :
2023.09.09 13:34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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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글자수 :
332,534

작성
23.06.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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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이번에는 내가 세력이 되는 건가?

DUMMY

곧 있을 놈과의 대결을 생각하니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른쪽 화면 위로 드디어 놈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뒤 벽에는 역시 익숙한 6대의 모니터. 그중 4대의 모니터에 떠 있는 추천종목들을 놈이 쭉 읽어 나갔다.


(1)**모터스

(2)**시큐리티

(3)**게임

(4)**미디어


보아하니 앞의 두 종목은 전날 M번 방에서 추천한 종목이고, 뒤의 두 종목은 못 보던 종목이다.


“오늘 이 네 개의 추천 종목 중에서 맘에 드시는 걸로 사시면 됩니다. 시초가 근처에 잡으세요!”


모두 오늘 처음 신규 추천하는 종목인 양 대략적인 회사 설명을 곁들이는 강희성. 그사이 나는 시계를 보았다.


오전 8시 40분.


앞으로 20분간인 8시 40분 ~ 9시까지는 여러 사람의 주문 가격을 취합해서 9시 장이 시작되면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체결하는 동시호가 시간.


왼쪽 모니터에 떠 있는 HTS로 시선을 돌렸다.


보는 종목은 1번 **모터스. 2번 **시큐리티.


사실 나는 이 종목을 1주일 전부터 각각 총 40억씩 매집해 놨다.

바로 오늘을 위해서...


동시 호가창을 확인했다.

많이 쌓여있는 매도 대기 물량. 이를 보고 처음부터 섣불리 들어갈 개미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놈들이 이럴수록 더욱 확신만 들 뿐.


놈들은 분명 잠시 후 순식간에 태도를 돌변하여 이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보이는 건 단지 허매도.


그걸 알기에 좀 더 매수할 생각이다. 그래야 놈들이 입을 타격이 커진다. 물론 내 수익도 더 늘 것이고.


매수금액은 10억. 매수가격은 시장가.


놈들이 혹시 눈치채지 못하도록 장 시작 바로 직전인 9시 59분 59초로 시장가 매수 예약 버튼을 클릭했다.


딸깍!


그런 다음 다시 왼쪽 모니터를 보았다.

놈들이 상담번호와 회비 입금 계좌를 자막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1개월 120만 원, 3개월 300만 원, 6개월 500만 원···]


“자, 오늘 처음 오신 여러분들, 제가 감히 이 손모가지 걸고 약속합니다. 이 회비는 여러분이 앞으로 벌어갈 돈에 비하면 정말 껌값입니다. 껌값!”


자신감이 넘치는 놈의 멘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은 어느덧 오전 9시 정각.


- 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니터의 HTS 화면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니터마다 추천종목의 그래프와 호가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1번 종목

[**모터스 ↑13%]


- 매수되었습니다.


2번 종목

[**시큐리티 ↑7%]


- 매수되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1, 2번 종목 모두, 장 시작하자마자 갭상승 출발이다.


그중 가장 먼저 움직인 건 1번 종목.


강희성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자, 1번 타자 **모터스 가즈아!!······”


순간, 누군가 무더기로 매수하고 있다.


“올라간다. 올라간다. **모터스 올라간다···.”


[**모터스 ↑25%]


오를 종목은 개미들에게 살 기회도 주지 않고 오르는 법.

시초가보다 10% 이상 더 올라서 VI(변동성 완화 장치)가 걸려 버렸다.


그리고 다시 2분 후,


VI가 풀리더니 다시 순식간에 빨간 불기둥을 그리며 솟구쳐 올라가는 주가.


더욱 흥분하는 강 대표 목소리.


“모터스야, 로켓 모터 달고 날아가 보자아아아············!!!”


결국 호가창 최상단에 멈춰버렸다.


[**모터스 ↑ 29.98% 상한가.]


그 아래 난리 난 실시간 댓글 창.


- 꺄악~

- 대~~~~박!

- 오우 벌써?

- 아까 살 걸 그랬나?

- 와우! 대표님 짱 이십니다.

..

.


다시 왼쪽 모니터로 보이는 호가창.


최상단 호가에 100만 주 가까운 매수 대기 물량이 보였다. 금액으로 치면 30억이 조금 넘는 돈이었다.


아까와는 정 반대 상황. 놈들이 이번에는 상한가를 깨지 않기 위해 허매수를 걸어놓은 것이다.


바로 내가 기다리던 순간이다.


'푸하하'


지체없이 폭탄을 투하했다.


[**모터스]

[매도가격: 시장가]

[매도금액: 50억]


- 매도되었습니다.


그동안 매수해 놓은 모든 물량을 일괄 매도한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폭락하는 주가.


[**모터스 ↑28%]

[**모터스 ↑25%]

[**모터스 ↑23%]


이 종목에 50억은 말 그대로 폭탄이었다. 매도 폭탄!

그 폭발음에 소리에 놀란 개미들까지 마구 던지며 더욱 하락하는 주가!


[**모터스 ↑20%]

[**모터스 ↑17%]

[**모터스 ↑15%]


당황하는 강희성.


“어라? 왜 이러지?”


놈의 얼굴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시초가 근처까지 다시 내려온 상황.


“이 X 새끼, 모터가 고장 났나?!”


나는 남대문에 있었을 때를 떠올렸다.


이 방송은 원래 몇 개의 쇼, 즉 상한가를 보여줌으로써 유료회원을 유치하고, 동시에 방송에 참여한 개미들에게 놈들이 이미 매집해놓은 종목을 넘기려는 일석이조의 전략이었다.


그런데 강희성의 그 첫 번째 쇼가 망가졌다.

그러니 방에는 실망한 이들로 넘쳐났다.


- 아따 실망이다!

- 이 방 생각보다 재미없네.

- 조루인가요?

- 대표님 다시 세워 주세요.


놈들이 한 번 무너진 종목을 다시 세우려면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했다.


하지만, 방금 상한가에 허매수로 걸어놓았던 놈들의 자금이 내가 던진, 예상치도 못했던 매도물량 때문에 어이없게 체결되어 버렸다.

결국 놈들은 이 한 종목을 무려 50억이나 더 과매수 하게 된 셈.


놈은 알고 있다.

한 종목을 너무 많이 매집하면 나중에 털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이들로부터 공개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종목이라는 것을···.


유료회원들에게는 수익을 안겨주는 척 팔아먹고, 뭣 모르고 들어온 자들에게는 황홀한 쇼로 현혹해서 팔아먹는다는 것이 다를 뿐.


계좌를 확인했다.


방금 매도한 1번 종목으로 나는 1주일 만에 15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푸하하!'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놈의 오픈 방송이다. 많은 이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한 달간 힘들게 작업한 물건이 뒤에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강희성이 여기서 당황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상황.


아니나 다를까, 모니터에서 걸쭉한 놈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아따, 형님 누님 동상들 살다 보면 어찌 직진만 있겠습니까? 가끔 예기치 못한 장애물도 만나는 거지.”


오전 10시.


이번에는 10% 전후에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2번 추천종목이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다시 위아래로 흔들리는 호가창.

이를 주시하던 강 대표가 침체된 방 분위기를 살리려 다시 익숙한 노래로 흥을 돋구기 시작했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졸라 함, 쳐 봐라!”


그러자, 점차 상승하는 **시큐리티.


[**시큐리티 ↑ 10%]

[**시큐리티 ↑ 12%]

[**시큐리티 ↑ 15%]

..

.


하지만 금방 다시 내려앉는 주가.


[**시큐리티 ↑ 14%]

[**시큐리티 ↑ 13%]

[**시큐리티 ↑ 12%]

..

.


실망한 듯한 강희성 목소리.


“뭐 여, 씨바 너도 조루여?”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번에는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려는 듯 보였다.


30만 주나 되는 매물이 10%대 호가에 쌓여있다. 마치 더 이상 오르지 못할 벽처럼···.


‘미리 털고 가겠다는 거군!’


세력 입장에서는 아까처럼 자신들이 실컷 작업해 놓은 상한가에서 누군가 큰 물량을 털고 나가는 거보다 기분 나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단타꾼들은 가급적 미리 떨구는 게 좋다.


이를 알 리 없는 자들의 실망하는 댓글들.


- 이것도 별로였네.

- 벌써 죽은 건가요?

- 지난번엔 잘 치더니 이번엔 XXX 졸라 못 치네!

- 뭐냐? 시작가만 뻥튀기하고 팔아먹으려는 수작 아냐?

..


주식은 심리 게임이다. 방금 오르다가 폭락한 걸 보고 달려드는 개미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다시 결단을 내렸다.

놈들이 위에 쌓아놓은 그 매도 물량을 사기로 한 것.


풋!


‘어디 한 번 해보자!’


남대문에 있을 때, 나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놈의 표정까지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래서 나는 지금 놈의 목소리 톤과 표정만으로도 다음에 어떻게 나올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놈들의 습성은 잘 바뀌지 않는다.

일부 똑똑한 개미들이 이번에는 다르겠지, 하는 순간, 오히려 자기 함정에 빠지고 말 정도다.


이들이 달라질 때는 정확히 두 가지 경우다.

방식이 잘 안 먹히거나, 놈들이 죽을 때가 되었거나.


그러나 놈들은 이 방식으로 지금까지 돈을 잘 벌어왔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개미들 또한 습성이 잘 안 바뀌기 때문.


보통의 개미는 처음부터 큰돈을 넣지 못한다. 대게 큰 손들은 일단 지켜만 보다가 확신이 들면 들어간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정보가 부족하니 당연한 것.


하지만 나는 놈들의 정보를 이미 알고 있다.


이 종목은 VIP 방에서 추천한 종목이다. 1번이 못 갔으면 2번이라도 보내야 한다.


지난번 VIP 방 분위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놈들은 일단 VIP 회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래야 그들을 이용해 나중에 더 크게 먹을 수 있으니까.


나는 아까 1번 종목을 매도한 돈을 보태서 2번을 과감히 더 매수했다. 무려 20억이다.


[**시큐리티]

[추가매수금액: 20억 원]


- 매수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댓글을 달았다.


- 우리 강 대표님 아까 손모가지 걸지 않았나?


핑크색 아이콘에 엄마 ‘채천순’ 여사 이름으로 댓글이 올라갔다.

이 글을 본 다른 사람들의 댓글이 합세했다.


- 맞아요. 나도 들었어요.

- 나도···

- 상한가 100%라더니···


그러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강희성.


“아지매요 마, 잠깐만 기다려 보이소.”


이쯤 되면 놈이 주로 이용하던 군중심리까지 내가 이용하는 건가?


놈이 이번에도 못 올리면 이 방에 들어온 대략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팔아먹으려고 준비한 3,4번 종목에서 엄청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팔려고 준비한 종목을 제때 팔지 못하면 적은 돈으로 자전거래 하며 작업하는 놈들의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놈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올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총알이다.


과연 적들에게 얼마의 총알이 남아있을까?


“10분만 휴식하겠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적장 강희성은 분명 지난번처럼 외인부대에게 지원요청을 할 것이다.


‘그럼 이제 내 예상대로 되는 건가?’


나도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잠시 후, 종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놈들이 외인부대와 함께 총알을 위로 쏘기 시작한 것.


[**시큐리티 ↑ 15%]

[**시큐리티 ↑ 18%]

[**시큐리티 ↑ 20%]

[**시큐리티 ↑ 23%]

..


그러자 적장 강희성의 의기양양해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뭐랬습니까, 으하하하···”


“2번 **시큐리티야, 이번엔 뻐큐리티 되지 말고 가즈아!!!”


그사이 나는 곧 있으면 놈들이 도착할 최상단 고지에 폭탄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제법 묵직한 폭탄이다.


‘그럼 오늘은 내가 세력이 되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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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놈들의 최후 +1 23.06.17 211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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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형제의 난 +2 23.06.15 218 4 9쪽
37 오랜만에 온 문자 23.06.14 215 5 10쪽
36 세력이 세력에게 작업을 걸다 +1 23.06.13 219 5 11쪽
35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3 23.06.12 220 5 11쪽
34 저 친구가 누군지 아십니까? 23.06.11 221 6 9쪽
33 설계자의 투자자 유치 23.06.10 220 5 11쪽
32 내 서버가 되어줘 +1 23.06.09 22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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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내가 세력이 되는 건가? +1 23.06.03 225 5 11쪽
25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23.06.02 238 5 10쪽
24 두 번째 세력으로 살아가기 23.06.02 226 5 11쪽
23 재벌 망나니가 세력이라 23.06.01 228 6 9쪽
22 너 마술사야 뭐야? 23.05.31 231 6 11쪽
21 불가능한 미션 +2 23.05.30 231 6 11쪽
20 댓글 보고 연락드립니다 +2 23.05.29 232 6 11쪽
19 개미들을 구하라! +2 23.05.28 231 5 10쪽
18 오늘 들어간 놈들 다 호구다 23.05.28 230 6 11쪽
17 나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23.05.27 231 6 12쪽
16 스캘퍼의 현란한 손놀림 +2 23.05.27 23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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