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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렬천사의 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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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렬천사
작품등록일 :
2013.09.13 10:45
최근연재일 :
2015.05.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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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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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5. 혼돈을 비추는 거울 (15)

첫번째 리메 시작합니다.




DUMMY

15.

신성왕국은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침입을 받은 적이 없다.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건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경우엔 국경을 제외한 요새나 성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 오랜 평화에 젖은 군인들은 배에 기름이 차며, 성곽이 낡아도 보수하지 않게 된다.

반면 신성왕국은 성기사들은 꾸준히 훈련시키고, 국경과 거리가 떨어진 도시라 해도 성벽을 높이 쌓았다.

그것은 엔틸리움도 마찬가지라서, 이곳을 보호하는 성벽은 제법 높았다. 성벽에 오르지 않는 한 바깥의 적들은 결코 볼 수 없을 정도.

하지만 지금 엔틸리움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은, 디멘션 게이트의 건재함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디멘션 게이트의 크기가 너무 거대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디멘션 게이트 속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염소의 머리통을 볼 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저게 중급마족인가?”

“엄청나군. 무슨 산이 하나 서 있는 것 같아.”

밖에는 여전히 디멘션 게이트가 열려 있으며, 비록 머리뿐이지만 중급마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 때문에 엔틸리움이 봉쇄되어 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누구하나 불안해하는 이가 없다.

성기사들이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믿음은, 베베노 일행이 무사히 생환하자 거의 광적으로 변했다.

“거 보라고. 내가 뭐랬어? 여긴 신성왕국이야. 그깟 마물이 뭐가 대수람.”

“맞아 맞아. 디바인 웨폰으로 성역까지 선포했잖아.”

“그러니까 성기사들만 믿으면 된다고. 100명이나 되는데 설마 지겠어?”

소환될 장소가 신성왕국인 것도 모르고 불려온 마물이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나왔다. 적어도 대피가 완료된 시점에서 이들의 긴장감은 제로다. 여기엔 마물에게 습격 받아 죽거나 다친 사람이 없는 것도 한 몫 했다.

희생자는 오히려 디멘션 게이트가 나타나기 전에 발생했다.

자기 자신을 제물로 바친 사람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내용을 들어보면, 그들은 위즈도 알고 있는 자들이었다.

약초를 얻으려고 숲으로 들어가던 위즈는 천막촌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자들을 보았다.

약초부족을 예상 못한 신성왕국을 헐뜯는 자들. 그리고 그에 찬동하는 자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순간 일제히 구불구불한 날의 단검을 꺼내들었다. 사람들은 난데없이 무기를 꺼내든 그들에게서 떨어졌지만, 단검은 다른 사람을 향하지 않았다.

단검을 꺼낸 사람. 즉, 자기 자신을 찔렀다.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벌어진 일이다.

사람들의 희생이 적었던 건, 이들 때문이기도 했다.

곳곳에서 사람이 자살하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엔틸리움에 들여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성기사들은 이를 심상치 않게 여겼다.

자살한 시체에서 구불구불한 날의 단검을 찾아낸 성기사들은, 이 단검이 제물을 바칠 때 사용되는 크리스인 걸 알아보았다. 뒤이어 숲에서 마법진까지 떠올랐다.

이런데도 상황파악 못할 성기사는 없다.

성기사들은 사람들을 엔틸리움으로 들여보냈다. 검문 절차 같은 건, 아예 생략되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마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뒷일 생각 안하고 사람들을 왕창 받아들이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물자의 부족이다.

약재의 부족문제는 이미 있어왔던 일이지만, 디멘션 게이트가 생겨나기 전에는 다른 지역에 사람을 보내 부족한 물건을 구하려는 시도라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약재는 실제 그렇게 해서 조금이나마 재고를 채웠다.

하지만 디멘션 게이트가 열려 마물이 나타나고부터는 그게 불가능해졌다.

베베노 일행이 구조된 것을 마지막으로 성문에는 커다란 빗장이 걸렸다. 쪽문은 모래를 채운 주머니를 높이 쌓아서 막아버렸다.

엔틸리움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고 들어오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바깥과 왕래할 수 없는 상황이 언제까지 벌어질지는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약재뿐만 아니라, 식량을 비롯한 다른 물자들 역시 공급량이 부족해지게 되었다.

엔틸리움이 봉쇄될 때부터 물자의 부족은 예고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었기에 큰 혼란이 오진 않았다.

성기사들이 집단공격기로 이블 고트를 멋지게 물리치면, 곧 상황이 정리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기사들은 집단공격기를 사용하지 않았어. 뭔가 문제가 생긴 거야.’

NPC들은 아직 이걸 모르고 있다. 집단공격기에 대해 무지하기에 그랬다.

하지만 유저들은 다르다. 팬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에 이상하게 여겼다.

“디바인 웨폰까지 써 성역을 발동시키고도 왜 움직이지 않는 거지?”

“글쎄? 집단공격기를 쓰지 못할 이유 같은 게 생긴 건 아닐까?”

유저들은 혹시라도 NPC들이 알아들을까봐 저희들끼리 수군거렸다. 이미 약재로 인한 곤란함을 겪은 터라 더 이상의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말하지 않아도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이방인들끼리 쑥덕거리는 모습은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엔틸리움에 들어오면 모든 일이 다 끝날 줄 알았건만.’

위즈는 기생충 유저에게서 얻은 정보를 통해, 이블 고트를 소환한 자의 특징을 알아냈다.

오른손의 손가락이 세 개. 그리고 해골반지를 낀 사람.

덧붙여 소환계 마법진을 계속 유지해야 했으므로, 알시오네라는 약재를 계속 소모해야 했다.

이미 레미라 마법사들이 흩어져 수색중이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자를 찾는 것도, 상대하는 것도, 지금의 내 수준으로는 벅차.’

신성왕국에서는 마력의 컨트롤이 힘들다. 당연히 주문의 캔슬도 잦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디멘션 게이트를 열어 이블고트를 소환했다면, 그자의 실력은 이미 마력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지다. 섣불리 덤비다가 도망쳐버리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소환자의 처리문제는 레미라 마법사들에게 맡겼다.

위즈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디멘션 게이트를 파괴하기 위해 마력을 공명시키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력의 컨트롤이 힘든데, 다른 사람의 마력과 파장을 맞춰 공명하는 건 엄청난 수고를 요한다. 위즈는 레미라 마법사들이 가진 ‘마법에 대한 높은 이해’를 장점으로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레미라 마법사들은 같은 주문이라도, 위력을 달리 하여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이미 완정된 주문에 ‘폼’을 걸어 변화를 줄 수도 있었다.

레미라 마법사들은 그런 실력자들이다. 소환자를 상대하지 못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소환자를 잡는데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야겠다.’

이미 이에 대한 계획은 세워져 있었다.

위즈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목재소를 찾았다. 대량으로 목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어떤 게 필요하십니까?”

“되도록이면 가벼운 재질들이 필요한데요.”

“무엇을 만드시려고 하는지요?”

“햇볕을 막는 차단막 같은 걸 세우려고 합니다. 높이는 3~4미터 이상이고, 옆으로는 5~6미터정도로 널찍하게요. 그리고 나중에 철거할 때 편하도록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끼워 맞추는 거면 좋겠습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그렇게 만들려면 여간 수고롭지 않을 텐 데요. 혼자서 하긴 힘들 겁니다.”

척 하면 착. 목재소 주인의 말을 들은 위즈는, 설치를 도와줄 인부와 심부름꾼을 여럿 고용했다. 위즈는 대금을 치르고 자신은 성벽에 올라가 있을 테니, 준비 되는대로 자신을 찾아오라고 해주었다.

그 다음으로 위즈가 들른 곳은 엔틸리움의 행정청이었다.

다른 나라라면 영주나 시장이 다스리겠지만, 신성왕국이라 그런지 신전에서 이런 역할을 맡고 있었다. 위즈는 렌틸의 이름을 팔아서, 엔틸리움의 행정청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음식에나 넣는 향신료-모안티아로 약성강화 처리를 하는 방법을 개발한 건 위즈다. 하지만 약성강화처리법을 들고 찾아온 사람은 렌틸이었다. 당연히 행정청에서는 렌틸을 구세주처럼 여겼다. 그런 렌틸의 지인이라면서 찾아왔으니,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위즈는 행정총괄책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방인 위즈님이라 하셨지요? 실례지만 렌틸님과는 어떤 관계에 있습니까?”

레미라에서부터 함께 도망치고 있습니다……라고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 그냥 동행인이라고 말하면, 지금부터 위즈가 할 일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 위즈는 얼굴에 철판부터 깔았다.

“렌틸님께 마법을 기초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이다. 사제관계로 묶인 건 아니고, 그냥 필요해질 때마다 질문을 주고받는 사이?

“오오! 제자분이셨군요! 그렇게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을 스승으로 모시다니. 진정 행운아란 위즈님을 두고 말하나봅니다.”

“흠흠. 제가 이곳에 찾아온 이유는, ‘햇볕 차단막’ 설치를 허가받기 위해서입니다.”

“햇볕 차단막이요? 그게 뭡니까?”

위즈는 품속에서 미리 끼적거린 그림을 꺼내 보여주었다.

나무기둥을 여러 개 세우고, 널빤지로 지붕을 만들어 얹은 간단한 구조물이다.

그림을 본 행정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굳이 필요해 보이는 구조물은 아니지만, 꼭 세워야만 한다면 알아서 세우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건 벽이 없기 때문에, 집처럼 건축허가를 꼭 받지 않아도 됩니다.”

“이걸 세우려는 장소는, 엔틸리움을 보호하는 성벽입니다.”

그 말을 들은 행정관은 팔짱을 꼈다.

“현재 엔틸리움의 방어에 관련된 모든 권한은 대부분 성기사에게 넘어가 있습니다. 평소라면 몰라도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군요.”

“만약 성기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가능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문제없습니다.”

“이 구조물이 분명히 성벽에 설치된 구조물임을 증명하는 서류도 만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그거야 당연히 만들지요. 일단 허가를 받고 세우는 것이니.”

“그럼 지금 당장 가서 성기사들분들을 만나고 오겠습니다. 문서화 작업을 준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말을 마친 위즈는 벌떡 일어나, 신전을 빠져나왔다.


◇◇◇◇◇◈◇◇◇◇◇◇◈◇◇◇◇◇◇◈◇◇◇◇◇


성벽에는 성기사들이 늘어서 디멘션 게이트와 이블 고트의 동향을 살폈다.

성기사들은 하나같이 천상의 신에게 축복받은 전사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반짝반짝 잘 닦인 갑옷.

그리고 갑옷의 유려한 곡선을 타고 흐르는 햇빛.

눈이 부셔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물들이 도망갈 것 같다.

도망가고 싶은 건 위즈도 마찬가지다.

‘눈이 아프다.’

그렇지만 성기사들과 담판을 지어야 하기에 위즈는 이 번쩍거리는 무리들에게 다가갔다.

“하……날씨가 참 덥구나.”

“이곳은 위험하다. 내려가라.”

위즈의 모습을 발견한 성기사 하나가 앞을 가로막았다. 떡 벌어진 덩치를 가진 상남자의 모습에는 살짝 짜증이 깃들어 있다. 그걸 확인한 위즈는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려나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방인 위즈라고 합니다.”

“위즈? 아……숲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구출한 자로군. 이렇게 작은 여자일 줄은 몰랐소.”

이름을 밝히자 대번에 딱딱한 말투가 반 존대로 바뀌었다. 주변의 성기사들이 힐끗거리는 모습도 보인다.

여자의 모습은 남자에게 호감을 사기 좋다. 그리고 위즈는 지금 카무플라주로 여성 아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부러 노린 건 아니지만, 철저히 이용해주겠어.’

위즈는 일부러 손부채질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제가 여기 올라온 것은, 오늘 날씨가 너무 무덥기 때문이에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겠소?”

“이렇게 얇은 아처복장을 입은 저도 더위를 느끼는데, 번쩍거리는 쇠 갑옷을 입은 성기사님들은 얼마나 덥겠어요?”

위즈의 말을 들은 성기사는 피식 웃었다.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성기사의 훈련은 이보다 더 혹독하지.”

“하지만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가슴이 다 아픈 걸요. 이런 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성기사님들이 너무 뻣뻣하다고 흉본다고요.”

“스스로 떳떳하면 주위에서 뭐라 하든 개의치 않소.”

“아무튼. 고생하시는 성기사님들을 보고 저는 결심했어요.”

“무, 무엇을 말이오?”

“이 더운 뙤약볕 아래에서 고생하고 싶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건 여러분도 마찬가지일터! 그래서 저는 이 성벽에 햇볕 차단막을 설치하려고 해요.”

위즈의 말을 들은 성기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걸 설치할 경우, 공중에서 날아드는 공격을 관측하기 힘들게 되오. 시야에 사각이 생기는 건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특히 경계할 일이지. 게다가 이 성벽은 원래 엔틸리움 행정청이 관리하던 것. 우리들 마음대로 허락할 수는 없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행정관님께 허가를 구했거든요. 성기사님들만 동의해주면 되요. 그리고 사각은 걱정 마세요. 이런 구조로 만들 거니까요.”

위즈는 미리 준비한 그림을 보여주었다. 바구니를 짜듯 판자를 얼기설기 엮어 엉성한 그물처럼 만든 지붕을 보고 성기사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이런 식이면 그늘도 생기고, 하늘도 감시 할 수는 있겠지만…….”

망설이는 모습을 본 위즈는 여기에 쐐기를 박아놓았다.

“이미 목재도 다 주문해놓았다고요. 저기 수레를 끌고 오는 사람들 보이시나요?”

위즈 말대로 목재를 가득 실은 수레가, 일꾼들과 함께 도착했다. 성기사들은 더 이상 위즈의 ‘친절’을 거절하지 못했다.

일꾼들이 성벽에 올라와 햇볕 차단막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말이 차단막이지, 실제로는 엉성하게 짠 지붕 때문에 햇빛이 들어왔다. 하지만 약간 그늘이 지는 것만으로도, 한껏 달구어진 갑옷의 열기가 수그러들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성기사들은 하나같이 싱글벙글했다.

햇볕 차단막의 설치를 마친 위즈는 신전에 가서 서류를 만들고, 복사본까지 만들어 인벤토리에 챙겨 넣었다.

‘이걸로 준비 완료!’


◇◇◇◇◇◈◇◇◇◇◇◇◈◇◇◇◇◇◇◈◇◇◇◇◇


레미라 중급마법사들은 시장의 약재상을 돌면서 알시오네를 사간 사람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그리고 불과 10분전에 알시오네를 구입해간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놈이 우리가 찾는 자인지는 둘째 치고, 이방인일 가능성이 있으니 들키지 않게 접근합시다.”

소환 마법진을 사용했다는 것은, 역시 마법사라는 뜻.

탐지 주문을 사용하거나, 위저드 마킹을 했다간 들키기 딱 좋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그 어떤 마법도 사용하지 않고 뒤를 쫒았다. 육체적인 단련도 게을리 하진 않았기에 이들은 곧, 문제의 인물을 곧 발견할 수 있었다.

알시오네를 사간 사람은 40대의 뚱뚱한 남성이었는데, 오른손에만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는 알시오네가 든 자루를 골목입구에 내려놓고는, 하품을 하며 등을 기댔다. 오가는 사람들은 무관심하게 그 앞을 지나쳐갔다. 그러다 인적이 뜸해졌을 때, 남자는 골목으로 사라졌다.

마법사들은 역할을 분담하여 남자를 쫒았다. 다섯 명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남자를 잡아오고, 나머지는 혹시나 같은 패거리가 있나 확인했다.

골목에 들어간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법사들에게 붙들려 나왔다.

“뭐, 뭐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요?”

마법사들은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버둥거리는 남자의 팔을 뒤로 꺾으며 오른손을 확인했다. 장갑의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두 개가 헐렁하다. 남자의 장갑이 벗겨졌다.

“오른쪽 손가락이 세 개……. 확실하군.”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 날 죽이러 온 거요? 살려주시오. 난 제물이 되긴 싫소!”

“시끄럽다. 감히 신성왕국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같은 마법사인 게 부끄럽다.”

“난 피해자일 뿐이오! 제발 살려주시오!”

“그거야 조사해보면 밝혀지겠지.”

마법사들은 남자의 양손을 꽁꽁 묶었다. 혹시라도 수인을 맺을까봐 손가락은 아예 주먹을 쥐게 해서 노끈으로 감아버렸다.

“역시 행정청이 있는 신전으로 가야겠지요?”

“우리들은 외부인이니 그렇게 하는 게 맞소.”

이 남자는 이블 고트를 소환한 사람. 이자로 인해 엔틸리움은 지금 위험에 빠졌다. 따라서 이 남자의 처분을 엔틸리움의 행정청에 맡길 의도였다.

하지만 신전으로 끌고 가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자가 고래고래 악을 쓰며 저항했기 때문이다.

“사람 살려! 대낮에 불한당들이 사람을 묶어서 납치한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밧줄에 묶인 사람이 악을 쓰고, 음침해 보이는 남자들 여럿이 에워싸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의 얼굴에는 수상쩍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마법사들을 따라 이동하는 무리도 생겨났다. 사소한 오해라고 넘겼다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그걸 염려한 마법사 하나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우리들은 레미라에서 온 마법사입니다. 이 남자는 죄인이라 부득이하게 소란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수상해 보이겠지만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은 지금 신전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밧줄에 묶인 남자가 다시 악을 썼다.

“세상에 나쁜 놈이 지가 나쁜 놈이라고 합디까? 납치범이 스스로 납치범이라고 하겠습니까?”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그건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 마법사들을 따라 움직이던 무리들이, 마법사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경고합니다. 이 이상 다가오지 마십시오.”

“흐흐흐……더 가까이 다가갈 필요는 없지.”

음침한 미소를 흘리던 자들이 소매 속에서 일제히 크리스를 꺼내들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이미 디멘션 게이트의 소환을 위해 제물이 바쳐진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코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갈 거라는 걸 안 사람들은 모두 건물에 틀어박혔다.

레미라 마법사들은 얼굴을 굳혔다.

“한패가 있었군.”

밧줄에 묶인 자가 키득거렸다.

“네놈들은 스스로가 영리해서 날 찾아낸 줄 알고 있겠지만, 사실은 내가 네놈들을 찾아낸 거다! 끌고 와라!”

잠시 후 밧줄에 묶인 여자아이가 끌려나왔다. 그 모습을 본 마법사들이 신음을 흘렸다.

“렌틸의 손녀인가!”

병의 진행을 완화시키는 약을 마신 뒤라, 아이린은 남자들이 우악스럽게 끌어내도 잠에 취해 있었다.

“그뿐이 아니지. 네놈들이 만났던 활쟁이 계집애와, 렌틸이라는 마법사에게도 사람을 붙여 놨지. 호된 꼴 당하기 싫으면 이 밧줄부터 푸는 게 좋을 거다.”

“왜 그래야 하지? 네 녀석을 신전에 넘기면, 힘이 다한 소환 마법진은 사라진다. 그러면 디멘션 게이트도 이블 고트도 없어지지.”

“인질 따위는 상관없다는 건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려 있다.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겠는가?”

“나만 어떻게 하면 소환마법진이 사라진다……과연 그럴까? 제물을 하나 바쳐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법사들을 에워싼 자들 중 하나가 끄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엎어졌다. 이미 심장 깊숙이 크리스가 박혀 있었다.

크어어어어!

디멘션 게이트가 확장되면서 이블 고트의 목덜미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봤지? 이 도시엔 제물로 준비한 놈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 봐. 저만한 크기의 이블 고트가 밖으로 빠져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법사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냥 엔틸리움 위에서 뒹굴기만 해도, 이곳은 평지가 될 거라는 건 쉽게 이해했다. 게다가 그렇게 되면 레미라 마법사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전가된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도시하나를 날려버린 일이 퍼지면, 레미라 사람들은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탑의 마법사들에게 타격이 클 것이다.

마스터들의 우울한 얼굴이 눈에 선하다.

마법사 하나가 매듭에 손을 올리자, 다른 마법사가 제지했다.

“안 됩니다! 이 녀석을 풀어주면 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겁니다!”

“하지만, 당장 엔틸리움이…….”

마법사들이 망설이자 이번에는 두 사람이 심장에 크리스를 박았다.

크어어어어!

이블 고트의 양어깨가 디멘션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


디멘션 게이트에서 벌어지는 이변은 이미, 엔틸리움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목격되었다.

중급 마족이 조금씩 빠져나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성벽에서는 성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고, 사람들은 신전으로 모여들었다.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은 신전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전에는 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었다.

이 대혼란 속에서도 위즈는 성벽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않고 꿋꿋하게 서 있었다.

성기사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무능력자인 이방인도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기사인 우리들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니냐!”

“그렇다! 그렇다!”

“승리의 영광을 그분에게!”

“승리의 영광을 그분에게!”

하지만 이들은 오해하고 있었다.

중급 마족-이블 고트가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오는 상황에서도 위즈가 의연한 태도를 보인 이유는, 위즈가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성벽으로부터 수백 미터 떨어진 거리.

골목에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엔틸리움의 성벽에 있어야 할 위즈였다.

‘혹시 몰라서 분신을 움직이길 잘했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사망판정을 한번 무시하는 대신에, 분신을 만들어 도망칠 수 있게 해주는 스킬.

이것이 서바이벌 마스터리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 ‘세 갈래 운명의 길’이다.

어떤 스킬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일반 공격도 할 수 없는 분신이지만, 위즈는 지금 이 분신의 몸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한 곳에서는 사로잡힌 소환자가 발악하는 모습을 담는 중이고, 남은 분신 하나는 소환 마법진이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중이다.

“저렇게 거대한 존재를 소환하려면 일단 커야겠지. 이곳은 신성왕국의 도시 중 하나니까 성직자들의 눈도 피해야 할 테고…….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려면, 역시 지하인가?”

레미라 지하의 어밴던드 폴리스라는 존재를 알고 있기에, 쉽게 떠올린 발상이었다.

하지만 소환 마법진을 찾기 전에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말았다.

텅! 드드드드드!

갑자기 디멘션 게이트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면서, 이블 고트의 상체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 상태에서 주먹만 휘둘러도 엔틸리움의 절반이 날아갈 위기다.

마법사에게 사로잡힌 소환자가 내린 명령 때문이다.

“모든 제물을 바친다!”

엔틸리움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어졌다. 이블 고트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엔틸리움은 벌써부터 아비규환이 되었다.

“제길! 동영상은 포기해야겠다. 삼위일체!”

동영상을 찍고 있던 분신과, 소환 마법진을 찾아다니던 분신이 훅 하고 사라졌다.

성벽에 서 있던 위즈가 눈을 깜박거렸다.


<3시간 안에 셋으로 나뉜 육체가 무사히 합쳐졌습니다.>

<모든 스탯이 영구적으로 +1>

<3분간 물리방어력×3, 마법방어력×2>


디멘션 게이트에서 이블 고트의 허리가 빠져나오고 있다. 이블 고트는 성벽에 서 있는 위즈를 발견하고 고개를 수그렸다. 이블 고트의 입이 열리며 욕이 쏟아져 나왔다.

“이 쓸모없는 여자야! 일을 어떻게 처리했기에, 디멘션 게이트가 갑자기 확 열리냐! 응? 그대로 확 깔려 뒈지고 싶은 거냐!”

기생충 유저였다. 소환자를 해치우지 못했으니 계약대로 엔틸리움을 파괴해야 했고, 그러다간 성기사 100명에게 칼 맞고 죽어야 했다. 기생충 유저가 욕을 내뱉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쁜 것이 욕이다. 위즈의 이마에 혈관이 툭 불거졌다.

“성기사들에게 칼침 맞고 싶어? 이 기생충 놈아!”

“뭐? 이게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이미 성벽에 늘어선 기사들은 검을 곧추세우고, 집단공격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위즈는 근처에 세워진 햇빛 차단막을 주먹으로 쳤다.

“닥치고 이거나 부숴!”

“뭐?”

“그럼 임무 완료라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부수란 말이다!”

“알았어!”

위즈가 정색을 하자, 기생충 유저는 목을 길게 빼고 혀를 내밀었다. 시뻘건 혀에 매달린 갯강구를 닮은 벌레가 주둥이에서 무언가를 내쏘았다.

카각!

원뿔형의 물체가 나무기둥을 박살내고 단단한 성벽의 바닥에 틀어박혔다. 하지만 햇볕 차단막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똑바로 못하냐! 아주 박살내라고!”

“제길! 쫑알쫑알 시끄럽네. 계집애가!”

이번엔 기다란 더듬이가 쭉 늘어나더니 채찍처럼 이리저리 휘둘러졌다. 더듬이가 지나간 궤적을 따라 나무기둥과 지붕이 예리하게 잘려나갔다.

그리고 기생충 유저는 움직임을 멈췄다.

“어?”

위즈는 씩 웃었다.

“계약 끝났지?”

기생충 유저가 물었다.

“계약을 이행했다는 메시지가 떠!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간단하지! 네게 맺은 계약은 도시를 부수라는 내용뿐이었어. 하지만 도시를 얼마만큼 부숴야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았잖아. 그럼 엿장수 맘대로 아니겠어?”

“우와……너 진짜 얍삽하구나.”

“흥. 볼일 끝났으면 그만 가셔.”

그때 소환자가 성벽위에 내려섰다.

위즈는 생각보다 소환자의 실력이 뛰어남에 놀랐다.

“신성왕국에서 비행주문을 썼다고?”

하지만 그도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레미라 마법사들과 전투를 치른 듯, 머리가 그슬리고 옷이 찢겨나가 있었다. 그는 눈에 핏발을 세웠다.

“이 빌어먹을 염소 새끼가 감히 계약을 어겨?”

성기사들은 소환자에게 검을 겨누었다. 그러자 그는 매직스틱을 꺼내들었다. 그 끝에는 불온한 문자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미 주문이 완성되어 있어서, 시동어만 외치면 되는 상태다.

“으음……다크 룬 스펠이군.”

성기사들이 물러섰다.

“다크 룬?”

기억을 더듬던 위즈는 렌틸이 간단하게 설명해준 걸 떠올렸다.

순간적으로 디바인 파워를 깎아서, 성직자와 성기사의 힘을 약화시키는 디버프다. 근처에만 가도 힘이 약화되며, 만약 직격당하기라도 하면 영원히 디바인 파워를 쓸 수 없게 된다.

그때 조금 낡은 갑옷을 입은 성기사가 소환자에게 다가들었다.

“이 악적! 널 반드시 처단하겠다!”

그 말을 들은 소환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어 올렸다.

“그러시든지! 다크 룬!”

매직스틱에 어린 문자들이 일렬로 늘어서 작은 화살을 이루더니 성기사에게 쏘아졌다.

“위험해!”

모두가 그렇게 소리 지를 때 위즈는 기쁜 마음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성기사는 진각을 밟아 뒤로 뛰면서 소리쳤다.

“네이쳐스 아크-전개! 회귀본능!”

성기사의 손에서 연녹색의 기운이 뭉치며 반투명한 활의 형태를 이루었다.

뒤이어 쏘아져나간 초록색의 화살.

그것은 소환자가 쏘아낸 다크 룬을 박살내고, 소환자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크헉!”

소환자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를 쓰러뜨린 성기사는 갑옷을 벗어던지며 위즈에게 다가왔다.

“이러다 막타 전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타이밍의 막타라면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거예요. 수고하셨어요, 빌헬름텔님.”

숲에서 빠져나온 뒤 빌헬름텔은 계속 성벽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위즈가 햇볕 차단막을 설치하려고 나타나자, 뭔가 노림수가 있겠거니 싶어서 그냥 잠자코 기다렸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소환자는 연극의 무대에 올랐다.

자신의 패배가 예정된 연극에.

소환자는 바닥을 기면서 울먹였다.

“아니야……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는 거야.”

기생충 유저가 고소하다는 듯 소리쳤다.

“누가 계약서를 대충 쓰라더냐. 병신아!”

“우, 웃기지 마라! 성벽도 아닌 걸 부숴놓고 계약 완료라고?”

위즈는 행정청에서 받아온 문서를 꺼냈다. 햇빛 차단막을 성벽에 설치하는 것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복사본이다. 이 문서의 내용에 따르면 햇볕 차단막은 엄연한 엔틸리움의 시설물이었다.

“역시 준비해놓길 잘했어.”

소환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니야! 이건 사기다! 나무기둥 몇 개 세워놓고 판자만 씌운 것뿐이잖나!”

“댁이 맺은 계약에, 저걸 부수면 안 된다는 내용은 없잖아? 그냥 엔틸리움을 부순다는 내용만 있더구먼.”

말이란 건 표현하기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위즈는 계약서에 세부적인 내용이 없는 것을 보고, 충분히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중세시대의 어떤 성자는 악마를 속여 다리를 짓게 했고, 램프의 진은 말꼬투리를 잡아 자신이 들어줄 소원의 횟수를 채웠다. 그렇다면 자신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계약을 이행하게 만들었으니까.

소환자는 위즈의 궤변을 듣고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빌어먹을 마족 놈아! 이리 돌아와!”

“볼 일 있으면 댁이 마계로 오쇼!”

이블 고트의 혓바닥에 매달린 기생충 유저가 얄밉게 쏘아붙였다. 이블 고트의 모습이 흐려졌다. 계약을 이행했으니 마계로 귀환하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제물을 바쳤건만…….”

소환자는 눈물을 흘렸다.

“에이…그렇게 울지 말아요. 살다보면 다 이런 일, 저런 일 있는 거 아닙니까.”

위즈는 주저앉아있는 남자의 몸을 일으켰다. 남자는 차가운 무언가가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눈을 부릅떴다.

“너…….”

위즈는 최대한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에게 속삭였다.

“음모는 댁만 쓸 줄 아는 게 아니거든.”

말을 끝마친 위즈는 남자의 오른손을 쥐고 높이 쳐들었다. 가운데손가락에 끼워진 해골반지가 햇살에 반짝였다.

“이럴 수가! 이자는 바하르칼 용병입니다!”

국어책을 읽듯 어색한 발음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였다.


작가의말

연참 6일째.

이제.....푹 잘 겁니다.

잘 거예요.

잘 거라고요!

...

.

.

성기사는 갑옷을 벗어던지며 위즈에게 다가왔다.

로 오타 수정했습니다.




201411.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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