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3,303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작성
23.04.16 18:30
조회
17
추천
0
글자
14쪽

#100. 전후(戰後) 사정(4)

DUMMY

꾸웨에에에!


쿵쿵쿵쿵!!!


다시 한번 울음이 천지를 흔들었다. 이어 운석이 떨어지는 것 같은 충격음과 울림이 세상에 퍼졌다.


“무··· 무슨······.”


하비르는 황급히 갑판 아래로 고개를 내밀어 소리의 정체를 찾았다. 소리를 좇은 하비르의 시선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들어왔다.


꾸워어어어!!


“드··· 드래곤?!”


생김새는 도마뱀과 비슷했다. 길고 두꺼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네 다리로 뛰었다.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 주둥이엔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비늘이 꿈틀거렸고, 땅을 딛는 발가락 끝엔 발톱이 번뜩였다.


“상승한다! 고도를 높여라!”


도마뱀과 비슷한 외모였지만, 크기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길이가 함선의 길이를 훨씬 상회했다. 게다가 존재감! 카델을 향할 때 느꼈던 존재감 그대로였다. 생물체라고 믿기지 않을, 마치 천상 신들의 세계에나 존재할 것 같은 압도적인 존재감은 그 자체만으로 하비르에게 공포를 안겼다.


하비르의 지시에 함선은 크게 휘청하며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개가 없다. 하늘을 날지 못한다면······.’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던 드래곤의 움직임은 하비르의 기대를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쿠웅!


네 발로 땅을 힘껏 박찬 드래곤의 몸은 거대한 덩치와 달리 가볍게 하늘을 날았다. 마치 물속을 헤엄치듯 부드럽게, 그리고 빠르게 함선을 향해 곧장 날아들었다.


“더! 더 높이! 더 높이 고도를 올려라!”


그러나 이미 늦은 뒤였다. 함선 가까이 날아오른 드래곤은 별안간 몸을 돌려 꼬리로 지휘선의 뒤를 따르던 함선을 후려쳤다.


꽈앙!


순식간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하비르는 어떤 대처도 못 했다. 꼬리에 맞은 함선은 완전히 박살 나 애처로운 잔해가 되어 땅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다시 몸을 튼 드래곤의 꼬리가 지휘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하앗!”


순간적으로 마나를 끌어모은 하비르의 손은 드래곤이 아닌 활짝 펼친 돛을 향했다.


마법 스킬 : 돌풍


이미 늦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드래곤의 압도적인 공격 앞에 방어마법은 무의미했다. 차라리 함선을 움직여 공격을 피하는 게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다.


우지지직!


하비르의 바람마법에 잔뜩 부푼 돛은 순간적으로 함선의 방향을 비틀었지만, 드래곤의 공격을 완전히 피하진 못했다. 드래곤의 꼬리 끝이 함선 옆을 쓸고 지나갔다. 그래도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았다.


“피해 상황 보고 하라!”


야무르는 더 이상 공중에 떠 있지 못하고 떨어지는 드래곤을 보며 소리쳤다. 갑판 위 부하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저게 뭐였죠? 설마··· 드래곤?”


엄청난 존재감, 크기와 어울리지 않는 움직임은 확실히 보통 생명체는 아니었다. 그러나 책에서 보던 드래곤과 모습이 크게 달랐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커다란 날개와 두 발로 선 거대한 몸집, 공룡과 비슷하게 생긴 대가리 등 투챤의 상식과 크게 달랐다.


“맞습니다.”


“하지만 모습이······.”


“드래곤은 사는 지역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다릅니다. 아마도 투챤이 알고 있는 드래곤의 모습은 대륙의 서쪽, 티아마 산맥의 드래곤일 겁니다.”


“어째서 갑자기 우릴 공격하는 걸까요? 설마······.”


“그럴 겁니다. 알··· 새끼를 찾으러 온 거겠죠.”


함선의 피해를 확인하고 복구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난장판 속에 하비르의 속은 암담하기 그지없었다.


‘실수다.’


투챤의 임무 수행은 완벽했다. 과정뿐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드래곤이 나타난 것까지 나무랄 것 하나 없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하비르에게 있었다. 너무 안일했다.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저 정도일 줄은······.’


상황을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로서 투챤을 기다렸지만, 그녀가 임무를 성공시킬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변수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하비르의 구상 중 가장 좋은 상황은 주작과 드래곤의 능력이 비슷한 경우다. 누가 살아남든 상관없다. 치열한 전투는 안전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고, 결과에 따라 선택만 하면 된다. 주작이 드래곤에게 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설사 살아남는다 해도 멀쩡하진 못할 테니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반대 경우도 염두에 있었다. 둘 중 하나의 능력이 압도적일 경우다. 만약, 드래곤의 능력이 압도적일 경우 주작을 미끼, 희생양으로 쓴다. 아무리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주작을 순식간에 처치하진 못할 테니 그사이 도망친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바로 옆에서 느낀 주작의 존재감은 그만큼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주작이 드래곤을 압도할 경우를 더 깊게 고민했다. 그러나 이 경우도 답은 정해져 있다. 별다른 부상 없이 드래곤을 압도할 실력이라면, 어떤 계략도 무의미하다.


그런데 하필 가장 얕게 생각했던 경우가 벌어졌다. 직접 눈으로 본 드래곤의 존재감과 능력은 하비르의 상식을 아득히 초월했다. 주작은 시간 벌이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그럼 어서 주작을 부르시죠.”


선실을 가리키는 투챤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비쳤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자신의 공로에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너는 모른다. 고작 인간 계집 따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다른 방법···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머릴 쥐어짜도 이 위기를 모면할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기척도 느끼지 못한 거리에서 순식간에 함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속력, 한 번의 도약으로 함선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도약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사령! 사령! 뭘 망설이십니까! 지금 당장 주작을······.”


“이게 무슨 상황이죠?”


주변 공기가 순간적으로 얼어붙는 것 같은 차가운 음성에 흠칫 놀란 하비르와 투챤의 고개가 한 방향을 향했다.


“어째서 드래곤이 우릴 공격한 거죠?”


“모,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함선을 공격했습니다.”


투챤은 주작의 차가운 눈빛에 압도당하지 않으려 고개를 푹 숙이고 서둘러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칼날 산맥의 드래곤은 가장 온화한 분입니다. 이유 없이 공격할 성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릴 사냥감으로 볼 리도 없고······.”


투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의심의 눈초리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투챤은 오랜만에 보는군요. 그간 무엇을 하고 오신 겁니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호흡은 가빠지고 식은땀이 흘렀다. 두려움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럼에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주작의 눈을 보는 순간 공포에 잠식당한 몸은 의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든 사실을 주절주절 털어놓을 것 같았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비르도 투챤과 비슷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공포의 한계를 이겨냈다.


“사소한 것은 나중에 따지고 저 괴물을 어떻게든······.”


“마, 마법! 드래곤 마법입니다!”


하비르와 투챤은 황급히 갑판 너머로 고개를 뺐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드래곤은 함선을 향해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활짝 벌린 입 안엔 마치 태양처럼 활활 타는 붉은색 빛 덩어리가 주변 빛을 빨아들여 점점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끝이다. 저건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드래곤의 입안에서 태양처럼 활활 타는 엄청난 양의 마나 덩어리를 보며 하비르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도시 하나도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마나가 응축된 마법은 막는 건 고사하고, 피하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많이 노하셨군요. 용염(龍焰)이라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운 빠진 몸을 갑판 난간에 기대 무너지던 하비르의 생기 없는 눈이 주작을 향했다.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도 안 잡히는 감정 없는 눈, 무표정한 얼굴, 무뚝뚝한 목소리까지 그대로였다.


“해명은 나중에 듣겠습니다.”


냉기 서린 목소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주작은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던 듯 바람처럼 사라졌다.


‘해명? 그래. 저승에서 마음껏 들려주마. 네년을 죽이려던 계획이었······.’


콰아앙!!!


벼락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대기를 흔들었다. 함선도 풍랑을 맞은 듯 크게 흔들렸다. 이윽고 두 줄기 붉은빛이 함선의 양옆을 지나쳐 하늘로 뻗었다.


꽈앙!


쾅! 콰앙!!


연이은 엄청난 충격음이 다시 함선을 흔들었다.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넋 놓고 있던 하비르의 눈에 지상을 내려보던 부하들의 놀란 얼굴이 들어왔다. 그들의 입에서 터진 함성도 귀를 뚫고 들어왔다.


아직도 난간을 붙잡고 아래를 내려보던 투챤의 입이 부르르 떨렸다.


“사, 사령··· 사령······.”


투챤의 잔뜩 커진 눈과 떨리는 목소리가 하비르를 향했다.


“저··· 저기··· 저것 좀··· 저걸 좀··· 보십시오······.”


‘설마······.’


부르르 떨리는 입술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투챤이 놀랄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이었다.


하비르는 힘없는 팔로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겨우 일으킨 몸을 난간 너머로 쭉 빼고 투챤이 가리키는 방향을 봤다.


‘마···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성난 코끼리와 그 앞을 어지럽게 날고 있는 참새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두 존재의 격돌은 우위를 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드래곤의 입에서 끊임없이 붉은 불줄기가 뻗었고, 두꺼운 꼬리는 쉬지 않고 주작을 노렸다. 그러나 종말의 순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공격은 한 번도 주작을 명중시키지 못했다.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듯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에 드래곤의 공격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정신을 차리시오!”


꼬리 공격과 용염을 피한 주작은 드래곤의 귓가에 소리쳤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맹렬한 공격이었다. 번뜩이는 이빨을 피하며 콧잔등이에 공격을 가했다.


“분노를 삭이고, 사정을 밝히시오!”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심지어 콧잔등이에 흐르는 피, 고통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공격은 한시도 쉬지 않았다. 유일하게 남은 본능이 공격밖에 없는 듯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벌였기에 이성을 잃을 정도인가?’


힐끔 함선을 올려봤다. 임무 실패로 인한 책임을 두려워하는 하비르, 이틀이나 늦게 퇴각 경로에서 합류한 투챤, 책임 회피와 인간 혐오의 결과로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리란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무모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파앙!


드래곤의 입에서 뿜어진 용염을 단검으로 막아 갈랐다. 두 갈래로 갈라진 용염은 함선을 사이에 두고 하늘로 뻗었다.


‘아무리 이성을 잃었다 해도 공격이 너무 단순하다. 우릴 전부 처치하는 게 목적이 아닌가?’


쿠웅!


땅을 박차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작의 공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제대로 착지도 못 하고 떨어진 드래곤의 덩치는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어마어마한 흙먼지를 일으켰다.


‘어떻게든 움직임을 봉쇄하고······.’


쏴아아아!


용염이 흙먼지를 뚫고 올라왔다. 주작은 다시 단검으로 용염을 갈랐다. 두 갈래로 갈린 화염은 또다시 함선을 사이에 두고 하늘로 뻗었다.


‘잘못하다간 함선에 맞을 수도 있겠어··· 아! 내가 아니다!’


자욱한 흙먼지를 뚫고 다시 드래곤의 공격이 시작됐다. 주작은 공격을 피하고 막아내며 생각을 정리했다.


‘맹목적으로 함선만 노린다. 나는 그저 그사이에 놓인 방해꾼이다. 함선을? 왜? 휴곤이 목적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두 함선을 함께 공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함선 자체가 목적인가? 그러고 보니 용염의 위력이 터무니없이 약하다. 함선 파괴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힘을 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고개를 들어 함선을 올려봤다.


‘저곳에 뭔가 있다.’


양손에 든 단검에 힘을 주자 형형한 검기가 검날에 가득했다. 드래곤은 주작을 한입에 삼키려는 듯 입을 쩍 벌리며 달려들었다. 주작은 망설임 없이 두 개의 단검을 크게 휘둘렀다. 무형의 검기가 대기를 가르며 드래곤의 어깨에 명중했다.


꾸에에엑!


어깨에 정통으로 공격을 받은 드래곤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시간은 벌었다.’


일부로 드래곤의 비늘이 가장 두꺼운 어깨를 노렸다. 치명상을 주지 않고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을 성공시킨 주작은 허공을 박차며 함선을 향해 몸을 날렸다.


“지, 지금··· 함선으로 돌아오는 것 아닙니까?”


허공을 박차며 빠르게 솟아오르는 주작을 보며 투챤이 소리쳤다.


‘설마··· 눈치챈 건가?’


주작과 드래곤의 전투는 실로 놀라웠다. 드래곤의 엄청난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피하고 막아냈다. 게다가 결정타가 되진 못했지만, 주작의 공격은 번번이 드래곤에 명중했다. 그런 주작이 함선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뭔가···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 계집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5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3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2 0 12쪽
»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8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20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20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7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9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