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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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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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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5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작성
23.03.29 18:3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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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82. 카델 침공(15)

DUMMY

* * *


성벽 위에 있던 이들의 시선이 성천에게 집중됐다. 반색하는 교수들과 달리 학생들의 시선엔 의아함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성천은 그런 시선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학장에게 향했다.


“괜찮으십니까?”


아직도 지친 표정이 역력한 학장은 성천을 마주하자 활짝 웃으며 덥석 손을 잡았다.


“늙은이가 무리를 조금 했을 뿐입니다.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요. 그나저나 바기라 님을 만난 겁니까?”


“네. 바로 오실 수 없다 하셨습니다. 그 외에 다른 언질은 없으셨습니다. 다만··· 제게 ‘달’을 잠시 내어주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그럼 이제 어떡할까요?”


학장의 마지막 한 마디에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금 학장님이 쟤한테 물으신 거 맞지?”


“여름에 편입한 2학기 마법학부생이지?”


“이름이··· 성천이었어. 지시를 내려야 하는 건 학장님 아니야? 왜 고작 2학기 학부생한테 의견을 묻는 거야?”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지시를 기다리는 것처럼 들리지 않아?”


“에이··· 설마.”


학생들도 조금 전 성문 안쪽의 전투에서 성천의 활약을 똑똑히 봤다. 영롱한 푸른 빛을 뿌리며 적들을 무참히 베어 쓰러뜨리고, 폭발로 인한 화염으로부터 두 학생을 구하는 것까지 분명히 목격했다.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건 다른 문제였다.


“정말 성천이었어? 지금 내가 헛것을 보는 거 아니지? 우리가 알던 그 성천 맞지?”


칼리는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며 성천의 얼굴을 확인했다.


“말도 안 돼. 저런 실력이 있으면서 샤이르한테 그렇게 당한 거야?”


놀란 건 얀느도 마찬가지였다. 루리아도 말은 안 했지만 무척 놀랐다. 하물며 성천과 수업을 들었던 마법학부생의 놀라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저보단 상황을 계속 지켜보신 학장님의 의견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이 참상을 만든 건 모두 제 불찰입니다. 조금 더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담대한 결정을 내렸으면 성문이 뚫리는 불상사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학장님의 결정과 마법이 아니었다면······.”


“아닙니다.”


학장의 단호한 대답에 리암은 말을 잇지 못했다. 학장은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카델의 성문은 절대 허락 없이 열려서는 안 됩니다. 바기라 님의 부재중엔 저의 소관입니다. 그러니 이 사태는 전부 제 불찰입니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카델의 성문, 문지기의 허락 없이 누구도 통과할 수 없다는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천 년의 역사가 무너진 것이다. 고개 숙인 학장과 교수들의 무거운 침묵에 압도된 학생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짧은 정적을 깨고 학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부서진 성문 틈이 넓어져 적들이 점점 밀려드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아직 체력 회복이 안 된 교수들을 투입할지, 위험을 알면서 학생들을 투입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뿐 아니었습니다. 다른 교수들 역시 발만 동동 구를 뿐 뾰족한 방법을 꺼내지 못했죠. 그런데 성천이 결정한 것입니다.”


학장은 한 호흡 쉬고 말을 이었다.


“만약 같은 전략을 생각했더라도 저는··· 결정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수반되는 문제에 대한 걱정만 앞섰겠죠. 지금은 결정할 때입니다. 우유부단한 늙은이의 경험보다 결정력이 중요합니다.”


성천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려였다.


‘이 자리에서 경험이 가장 풍부한 건 학장님이다. 내 얕은 전략으로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만약 내 결정이 틀리면? 한 번의 결정으로 여기 있는 모든 이의 생사를 결정해야 하는데?’


긍정이 바로 뒤를 따랐다.


‘아냐. 이미 계획을 다 세웠잖아. 달리 방법도 없어. 밖으로 나간 본대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티면 돼. 몇 시간이면 충분해. 할 수 있어.’


양쪽 의견을 한참 저울질하던 성천이 드디어 눈을 떴다. 결심에 찬 굳은 의지가 확연한 목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저 불길은 1시간을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겠죠.”


학장도 성천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체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뒤엔?”


리암이 따지듯 물었다.


“불길이 완전히 잦아들기 전에 내려가야죠.”


“뭐? 내려가다니? 어딜? 저길 다시?”


조금 전까지 미친 듯이 날붙이를 휘두르며 적과 싸웠던 전장을 가리켰다.


“네. 저희 넷이 가장 안쪽 열을 맡습니다. 그리고 직접 적들을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무술학부생이 2열, 마지막으로 그들을 보조하며 부상당한 적을 처리할 일부 무술학부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벽에선······.”


“워, 워, 진정해. 그러니까 네 말은 한 시간 뒤에 조금 전 그 짓을 또 하자고? 더군다나 학생들까지 데리고?”


안샬이 따지듯 물었다.


“학생 선발은 교수님들이 맡아주세요. 나머지 학생들은 제일 끝 열에서 활로 보조할 것입니다. 남은 교수님들은 공격대 보조를 맡아주시고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학장의 질문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성천이 뱉은 전략은 전략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불 타 없어진 성문을 넘어오는 적을 막아내자는 간단한 말과 다르지 않았다.


“몇 가지 방법을 더 생각해 봤지만, 적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습니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을 고려 했을 때 그나마 안전한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게 다라고? 이건 작전이라고 할 수도 없잖아. 너 뭔가 숨겨놓은 거 있지?”


리암은 의심을 얼굴 가득 드러내며 물었다.


“숨겨놓은 거랄 것까진 아니고······.”


“맞지? 역시 뭐 있구나? 하하하. 그러면 그렇지. 천하의 성천이 나도 생각할 전략을 전략이라며 떠들진 않을 거야. 응? 하하하.”


“리암 교수의 말이 맞나요? 다른 전략이 있는 건가요?”


근심 가득했던 학장이 반색하며 물었다.


“전략이라기보단 전력이라고 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뜻대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일단 잠시라도 편하게 쉬도록 하시죠.”


성천을 학장과 리암만 알아볼 수 있도록 살짝 눈치를 줬다. 리암은 성천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리고 학생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교수님들이 세부 계획을 세울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엉뚱한 짓들 말고 쉬도록 한다. 이상!”


* * *


“마정석을?”


“네. 교수님들 모두 잘 아실 겁니다. 아현의 마나 운용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요.”


“그야 들어서 알 뿐이지. 나처럼 마법에 문외한 사람은 그 아이의 수준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몰라.”


“모르면 그냥 가만히 듣고 있어.”


의술 교수 분타가 리암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나 리암은 굴하지 않았다.


“앞에서 적들하고 직접 싸우는 건 나라고. 우리 전력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드러난 사실만 놓고 봐도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입니다. 일부 영역에선 이미 저를 뛰어넘었고요. 그럼에도 늘 아쉬웠던 건 마나를 접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적응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재능을 받쳐줄 마나가 부족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죠.”


보다 못한 학장의 설명이었다.


“그러니까, 부족했던 마나만 충족되면 학장님을 능가할 정도라는 거죠? 그럼 해결됐네요. 마정석이 생겼다니 이제 학장님을 능가하는 마법을··· 엥? 학장님을 능가한다고요?”


리암은 놀란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안샬을 물론이거니와 그 무뚝뚝한 수하르마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에 학장을 비롯해 마법학과 교수들은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월반 얘기 나오고 카델에 다시 없을 재능이라고 떠들 땐 호들갑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였어? 아니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아현의 능력이 그 정도에 마정석까지 생겼으면 문제 없는 거 아니야?”


“조금 전에도 설명했다시피 걸림돌은 마나 부족만이 아닙니다. 적응력 또한 못지않게 큰 문제입니다. 아현 학생의 재능이라면, 마정석의 마나를 운용하며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그게 가능할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만약 아현이 마정석을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범위 마법도 혼자 시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외부로 나간 이들이 돌아오기까지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콘잘스키의 희망 가득한 말에 리암도 거들었다.


“그 아이가 제 몫을 할 때까지 우리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결국 성천도 아현을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짠 거잖아. 그동안 우리가 단단히 버티면 되지! 걱정 마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버티겠습니다.”


다른 교수들도 자신만만한 리암의 의지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성천은 그제야 빙그레 웃으며 주의를 덧붙였다.


“아현이 이 작전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게 해야 합니다. 부담감은 그녀의 감각을 무디게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깨달았을 때 비로소 한계를 극복하고 재능을 보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십시오.”


성천이 학생들을 배제하고 교수들만 모아 작전을 지시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성천이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버틸 수 있을까?’


성천은 어둠 속에 우뚝 서 있는 중앙도서관 탑을 근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 * *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성천은 왜 저기서 교수님들하고 같이 있고? 정말 성천이 맞긴 한 거야?”


“내 말이. 평소에 워낙 당당하기에 믿는 구석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저 정도 실력을 숨기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샤이르는 이제 뒈졌네. 그동안 그렇게 까불었는데 어떡하냐?”


“분위기를 보니까 교수님들하고도 은밀한 친분이 있는 것 같은데··· 망한 거지.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 피곤해지는 거지.”


이 심각한 상황에도 얀느와 칼리는 샤이르 걱정뿐(?)이었다.


“에효~ 불쌍한 샤이르. 요즘 정신 차리고 사람 되나 싶었는데 여건이 안 도와주는구나.”


“어쩌겠어? 다 지 업보지. 그러게 평소에 잘했으면······.”


“내가 그렇게 심했었냐?”


“와아악!”


예상 못 한 익숙한 목소리에 칼리와 얀느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이 새끼들 좋게 봤는데 뒤에서 호박씨나 까고 있네?”


샤이르와 나란히 선 피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아, 아냐. 호박씨라니··· 오해야. 오해.”


“우린 그저 걱정돼서 한 얘기야. 정말이야.”


얀느와 칼리의 변명에도 피아의 표정은 여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반면에 샤이르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너, 이런 것들이랑 친구라고 같이 다니는 거야?”


“어쩔 수 없지. 그간 내가 한 짓이 있으니까.”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칼리와 얀느는 물론이고, 피아와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까지 샤이르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성천이 갑자기 변하더니 쟤는 또 왜 저래?”


“미쳤네. 정학 당한 충격으로 미친 거야.”


“저 정도면 귀신 들린 거 아냐?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 변할 수 있다고?”


주변에서 숙덕거리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샤이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샤이르를 유심히 바라보던 피아의 표정이 활짝 피었다.


찰싹


경쾌한 소리가 성벽을 울렸다. 피아의 손바닥이 샤이르의 등짝을 후려친 소리였다. 그 충격에 샤이르는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피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몇 번 더 샤이르의 등짝을 쳤다.


“이야! 너 사람 됐구나? 재수 없는 도련님이 요즘 기가 죽어서 조용히 찌그러져 있는 줄 알았더니 완전히 달라졌네. 멋지다! 남자네. 남자!”


완전히 달라진 샤이르의 모습에 피아는 꾸밈없이 기뻐했다. 다만 기쁨과 반가움의 표시로 휘두르는 등짝 스매싱을 당하는 샤이르의 고통은 별개였다.


“피아 너도 몰라?”


그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던 루리아가 조용히 물었다. 더 있다간 샤이르의 등짝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황급히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도였다.


“뭘?”


“성천 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루리아의 질문을 들은 학생들의 시선이 교수들 틈에 있는 성천에게 향했다. 갖은 추측이 오고 갔지만 누구도 진실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현과 더불어 늘 함께 어울리는 피아라면 이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껏 기대에 찬 시선들이 피아에게 쏟아졌다.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어. 그런데 아까 리암 교수님이 얼핏 얘기는 해줬어. 3년 전까지 카델의 검술하고 전략전술 교수였대.”


“뭐?”


학생들의 놀란 목소리는 교수들도 돌아보게 할 정도로 컸다.


“성천 우리랑 비슷한 나이 아니야? 어떻게 벌써 교수를··· 아니, 3년 전에 교수를 할 수 있어?”


“하··· 직접 들은 나도 안 믿기긴 마찬가지야. 13살에 카델에 들어와서 3년 만에 졸업, 그리고 16살에 교수가 됐다더라.”


믿기 힘든 피아의 설명에 관한 의아함과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탄성처럼 터져나왔다. 그러나 직접 반론하는 학생은 없었다. 조금 전까지 리암, 수하르와 나란히 적들을 막아내던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으니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학생인 척했던 거야?”


“지금까지 약한 척했다는 거야? 몇 달 전에 샤이르한테도 일부러 져준 거고?”


“몰라! 그만 물어봐! 나도 얼핏 들은 거라고. 그러니까 나중에 너희들이 직접 물어봐.”


피아의 짜증은 학생들의 말문을 막았다. 계속 신경을 건드리면 짜증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걸 모두 알고 있었다.


“괜찮아?”


어느새 샤이르 곁에 다가온 루리아가 조용히 물었다. 샤이르는 루리아의 질문 의도를 잠깐 고민했다. 전투 후 상태를 묻는 것인지, 성천의 본모습을 알게 된 심정을 묻는 것인지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정리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루리아라면 다른 것보다 몸 상태를 먼저 물어볼 것 같았다.


“다행이네. 아까 화염이 덮칠 때 다치는 게 아닌가 걱정했거든.”


“피아하고 성천이 도와줘서 괜찮아. 너도 괜찮지?”


샤이르의 진심 어린 걱정을 들은 적이 있었던가? 다정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가? 루리아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간신히 대답했다.


“응. 난 성벽에 있었으니까.”


“다행이다. 아무도 안 다쳐서.”


샤이르의 걱정과 자신의 걱정이 다르다는 것을 루리아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친구로서의 걱정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기뻤다. 샤이르의 다정한 한 마디가 하염없이 기쁠 따름이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소리 없는 메아리가 성벽 위에 일렁였다. 피아의 짜증 한 마디에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대화는 모든 학생의 귀에 정확히 들렸다.


‘한 시간 뒤면 죽을지도 모르는 판에··· 염병하네.’


아직도 성 바깥엔 도라마들의 아우성치고 있었다. 유일한 출입구는 화염에 휩싸여 타들어가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력은 앞으로 생사마저 불투명하게 했다. 그런 마당에 꽁냥꽁냥이라니. 학생들은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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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2. 에필로그 23.04.19 18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0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6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8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7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8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1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7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19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19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19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5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5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5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18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 #82. 카델 침공(15) 23.03.29 18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6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7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8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7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8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1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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