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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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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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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1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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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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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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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0. 카델 침공(23)

DUMMY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엄청 걱정했잖아.”


품에 안겨 어리광부리듯 칭얼대는 피아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붉은 피를 잔뜩 뒤집어쓴 몸 여기저기에 작은 상처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표정과 말투는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알고 있던 모습 그대로였다.


“걱정 끼쳐서 미안. 빨리 오고 싶었는데 난 너희처럼······.”


품에 안겨 올려보는 커다란 눈망울, 피로 얼룩진 볼때기··· 아현은 측은한 눈빛을 거두며 손가락으로 피아의 부드러운 볼을 잡아당겼다.


“그러고 보니 너희끼리 먼저 갔잖아. 나만 두고.”


“아, 아야. 미안, 미안해 언니. 급해서 어쩔 수 없었어.”


“쫓아가느냐고 얼마나 빡셌는지 알아?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잖아.”


“아잉, 미안하다니까.”


“그만 잡아당겨. 그렇지 않아도 못난 얼굴에 볼때기까지 늘어나면 오크처럼 변할라.”


“뭐? 야! 오징어 복학생! 뒤지고 싶냐? 네 몰골이나 보고 말하시지?”


피아는 아현의 품에 묻은 얼굴을 돌려 성천을 노려봤다.


“너나 나나 별반 다를 거 없을 것 같은데?”


“헹! 어디 감히 인간인 척하는 오징어 따위가 나랑 비교해?”


“너 정말 네 몰골 모르는구나? 아현한테 물어봐. 꼭 오물에 빠진 오크 같아.”


“아놔, 이 새끼가 진짜 뒈질라고······.”


계속되는 깐죽에 피아는 결국 아현에게 떨어져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성천에게 다가갔다.


“야, 야. 진정해. 아직 전투 중이라고.”


“그게 뭐? 너 하나 자빠진다고 다를 게 있어? 이게 칼 들고 설칠 줄 안다고 기세가 등등하지? 응? 어디 뒈지게 맞으면서도 주둥이는 나불거릴 수 있나 보자.”


“그게 아니라··· 너 자리 안 지킬 거냐고.”


“자리? 무슨 자리?”


“피아!”


리암의 벼락같은 호통이 성안을 울렸다. 성천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던 피아는 머릴 울리는 리암에 호통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눈치를 살폈다.


“자리 안 지키고 뭐 해? 당장 네 자리로 안 돌아가?!”


“쳇, 너 근육 돼지 때문에 산 줄 알아라. 언니, 나 갈게. 다치지 마. 알았지?”


“걱정 마. 피아도 다치지 않게 조심해.”


아현과 떨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리암의 부리부리한 눈빛이 아직도 노려보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서둘러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현은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수시로 몸을 돌리는 피아에게 마주 손을 흔들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너희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 긴장감이라는 게 없어?”


조금 전까지 눈 안 가득했던 이질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성천은 겨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피아는 놀리는 재미가 있잖아. 오랜만에 온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초딩이냐? 생각 좀 하고 행동해라. 나잇값 좀 하라고.”


‘초딩? 그게 뭐지?’


“너나 생각 좀 하고 행동하세요.”


“뭐! 내가 뭐?”


“생각이 있는 애가 아무런 신호도 없이 저런 마법을 냅다 갈기냐? 아까 사람들 나가떨어지는 거 못 봤어? 하마터면 다칠 뻔했다고! 그리고 만약에 실수라도 했어봐? 불 속에 타고 있는 게 적이 아니라 우리가 될 수도 있었다고!”


아현은 대답 대신 먼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효과적이고 확실한 마법만 생각했지 주변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그래도 결과는 나쁘지 않잖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변명을 중얼거렸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아군의 실수가 전투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수업 시간에 안 배웠어? 생각을 하고 살라고. 생각을!”


“듣자 듣자 하니까 이 새끼가······.”


아현의 눈빛이 달라졌다. 어색함도 친근함도 없는 살기 그 자체였다. 성천은 움찔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논 타겟팅은 아군 피해 없는 게 정설이라 그랬다. 판타지 세계가 이렇게까지 현실적일 줄 누가 알았냐고? 앙?”


“무, 무슨 뜻이야?”


“시끄러워! 닥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나 알려줘.”


아현은 성천이 과거 카델의 교수였다는 사실을 아직 몰랐다. 그가 검술 외에 전략전술 교수였다는 사실 역시 몰랐다. 그러나 세 명의 교수와 함께 선봉에서 적을 무참히 쓰러뜨리는 것을 확실히 봤다. 무술에 조예가 전혀 없어도 성천의 실력이 다른 교수와 비슷하다는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게다가 잠시 전투가 소강상태가 됐을 때 리암과 같이 지시를 내렸다. 학생은 물론이고 교수들까지 성천의 지시를 순순히 따랐다. 이상의 상황만 봐도 성천의 위치가 동기이자 친구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저 마법 얼마나 유지할 수 있어?”


여전히 맹렬한 화염 기둥을 가리켰다.


“글쎄··· 처음 시전할 때는 마나를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대기 중에 있는 마나로 유지하고 있어서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저 상태로 계속?’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성천은 적지 않게 놀랐다. 저 정도 화염마법을 홀로 시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추가적인 마나 사용 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건 듣고도 믿기 힘들었다. 게다가 아현은 그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고 있었다.


‘상식이 다른 건지, 수준이 다른 건지.’


아현의 재능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럼 화염 기둥을 더 만들 수도 있어?”


“응. 할 수 있을 것 같아.”


성천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다들 지쳐 휴식이 필요하다. 본대가 복귀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 이 정도가 적의 주 병력일 리 없다. 함선에 어떤 적이 더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본대가 돌아와도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


성천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성을 둘러싼 수만의 적을 뚫고 시험을 위해 외부로 나갔던 3, 4학년과 교수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그들의 압도적인 공격력은 순식간에 적을 뚫는다. 그러나 압도적인 적의 수는 순식간에 그들을 에워싼다. 전투는 압도적이나 전진은 더뎌진다. 그때 함선에서 새로운 적이 나타나 전황을 뒤집는다.


‘최대한 빨리 성으로 돌아와 수성전을 펼쳐야 한다.’


본대는 전투보다 길을 뚫어 성으로 복귀하는 데 열중한다. 이전의 상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적을 뚫고 성으로 달린다. 그러나 적은 본대를 에워싸지 않고 성문에 집결해 그들의 진격을 막는다. 다시 속도는 느려지고 함선에서 새로운 적이 나타난다.


‘안돼. 여기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


짧은 시간 성천의 머릿속에 수십, 수백의 전투가 벌어졌다. 그중 본대의 입성이 가능한 작전도 있었지만, 섣불리 선택할 수 없었다. 아군의 희생은 최소한으로, 더불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결국 한참의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성천은 진지한 얼굴로 아현과 눈을 마주쳤다.


“일단 들어봐. 듣고 나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려줘.”


* * *


성문 안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의 열기를 뿜어내는 두 개의 불기둥이 적의 침입을 완벽하게 막고 있었다. 이따금 일부 도라마가 빈틈을 찾아 몸을 날렸지만 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일 뿐이었다.


성벽 위에서 동쪽을 바라보던 학장의 눈에 흰색 비둘기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게 보였다. 비둘기는 학장의 머리 위를 몇 바퀴 돌더니 빠른 속도로 내려와 나무 위에 앉았다. 학장은 상기된 얼굴로 서둘러 비둘기 다리에 묶인 편지를 펼쳤다.


‘준비되었습니다. 신호와 함께 진격하겠습니다.’


편지를 확인하고 한껏 밝아진 표정의 학장은 서둘러 성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


“준비되었습니다. 신호를 올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리암은 대답과 동시에 아현을 바라봤다.


“부탁한다.”


아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성천이 세운 계획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중압감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을 정도로 긴장해 입이 바싹 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긴장하지 마.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면 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


성천은 위로와 함께 아현의 어깨를 다독이려 손을 올렸다. 그러나 손이 채 어깨에 닿기 직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손등에 뜨거운 통증이 찾아왔다.


짝!


“어딜! 그 더럽고 음흉한 손을 또!”


뒤에 서 있던 피아의 앙칼진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집중하시죠. 선. 배. 님.”


노골적인 비아냥에 변명하려 벌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학장의 손에서 튕기듯 축구공만 한 마나 덩어리가 하늘로 쏘아졌다. 긴 꼬리를 남기며 빠른 속도로 하늘 높이 일직선으로 올라가던 마나 덩어리가 갑자기 폭죽처럼 폭발을 일으켰다. 무수히 많은 푸른 불꽃을 하늘 가득 한 송이 꽃처럼 수놓았다.


신호였다.


“아현!”


신호를 확인한 리암이 소리쳤다.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아현은 앞으로 내민 손끝에 마나를 집중했다.


“시작하겠습니다.”


아현의 한 마디에 옆으로 나란히 서 있던 마법학 교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화아아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성문 앞을 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지키고 있던 두 개의 불기둥이 순식간에 반으로 줄어들었다. 마치 불길이 빨려드는 것처럼 높이가 반으로 줄어든 불기둥의 열기는 이전보다 훨씬 맹렬했다. 강렬해진 열기에 일부 학생이 뒷걸음질 쳤지만, 가장 앞 열을 지키고 있는 아현을 비롯한 교수들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높이가 반으로 줄어든 불기둥은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대기 시작했다.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꿈틀대던 불기둥이 드디어 목표를 정한 듯 자세를 고정했다. 불기둥이 끝이 성문을 향했다.


“하아앗!”


진땀을 흘리며 집중하던 아현의 입에서 시원한 기합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두 개의 불기둥이 빠른 속도로 성문을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덮쳐오는 화염에 성문을 가득 메우고 있던 도라마들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저 하늘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불기둥의 열기에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쓰러졌다.


성문을 통과한 불기둥은 빠른 속도로 성 밖으로 빠져나갔다. 물 위로 헤엄치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주변의 생명체를 순식간에 재로 만든 불기둥은 성 밖, 해자 너머에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벌떡 몸을 일으켰다.


‘됐어!’


안샬은 속으로 쾌재를 지르며 땅을 박찼다. 그러나 어깨를 짓누르는 엄청난 힘에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리암의 우악스런 손이 어깨를 세게 쥐고 있었다.


“아직.”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리암의 눈동자에 세상을 가득 메운 화염이 비치고 있었다.


“무슨······.”


안샬은 리암의 눈동자에 비친 화염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해자 너머에 자리를 잡은 불기둥은 더이상 그 자리에 없었다. 대신 거대한 화염 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아무리 다른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았다 해도 이게 학생의 마법이라고? 아니, 이런 마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10m 정도 높이의 화염 벽은 동쪽 일부를 제외하고 성문 앞을 둥글게 막고 있었다. 마치 화염으로만 이루어진 새로운 성벽이 생긴 것 같았다.


“수고했다.”


리암이 먼저 아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성문을 향해 걸어갔다. 수하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이었다. 어안이 벙벙하던 안샬은 아직도 놀란 표정을 거두지 못하면서 아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 잘했어.”


약 30분 전 한창 전투에 열중하던 중 열기의 폭발에 대비하지 못하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적의 새로운 공격으로 판단한 안샬은 황급히 몸을 일으켜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러나 이어진 적의 공격은 없었다. 대신 거대한 불기둥 하나가 강한 열기를 뿜으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학장님?’


만약의 순간을 위한 체력 회복을 위해, 본대의 복귀 확인과 정보 전달을 위해 성벽 위에 남아있던 학장의 마법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법이었지만, 학장이라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일개 학생의 마법이었다. 학장을 비롯한 마법학 교수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를 그제야 깨달았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마법학 교수 5명의 보조를 받았다 해도 정작 마법을 직접 시전한 건 학생이었다.


안샬은 수하르의 뒤를 따르며 힐끔 뒤를 돌아봤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소녀였다. 또래보다 앳된 얼굴을 제외하곤 조금도 특별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소녀였다.


‘역사가 되겠군. 살아남을 수 있다면 홀로 역사를 쓰겠어.’


“힘들지? 고생했어.”


성천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아현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냐. 견딜만해.”


아현의 설명으론 불기둥과 차원이 다른 조절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른 마법학 교수들의 지원이 필요했고, 시전 이후 지속적인 조절도 필요했다.


“나야 여기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면 되지만, 정작 나가서 싸우는 건 너잖아. 내 걱정 말고 너나 잘해.”


아현의 어색한 미소에 성천도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다녀올게. 이따 보자.”


성천은 자연스럽게 아현의 어깨에 올리려던 손을 황급히 거두며 뒤를 돌아봤다. 역시 피아가 매의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야, 꺼져.”


성천은 아현의 어깨 언저리에 뻘쭘하게 들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리며 앞선 교수들의 뒤를 따랐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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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5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3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2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8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20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20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4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1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7 0 13쪽
» #90. 카델 침공(23) 23.04.06 18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9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7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6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6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9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20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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