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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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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3,300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작성
23.03.25 18:30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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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8. 카델 침공(11)

DUMMY

“아쉽지만 우리도 이만 작별해야겠군요. 오랜만에 같이 모여 회포를 풀고 싶은데 어렵겠죠? 그러고 보니 다른 이들의 안부도 안 물었군요. 현무와 백호도 잘 있나요?”


“현무는 여전히 저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호는 오래전에 떠났습니다.”


“하하하. 백호는 응당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 자유분방한 사람에게 제 고집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죠. 하하하.”


“어딘가에서 잘 있을 겁니다.”


“맞아요. 아무렇지도 않게 잘살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나보다 더 속 편하게 잘 지내고 있겠죠. 하하하.”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토해내던 바기라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만 가보세요. 살다 보면 또 마주칠 날이 있겠죠.”


부드러운 말투와 달리 무뚝뚝한 작별 인사였다.


“제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스승께서도 평안하시고······.”


“왜요? 할 말이 남았나요?”


“한 가지 미심쩍은 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투챤.”


갑작스런 부름에 투챤은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먼저 함대로 복귀하세요.”


“네? 네!”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궁금하지만, 목숨이 먼저지. 보내줄 때 가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주작에게 죽임을 당할 거라고 확신했다.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숨기고, 정체불명의 존재를 스승이라 부르며, 이번 출정의 최우선 임무인 세계수 뿌리의 봉인 해제도 스승이란 자의 손에 맡겼다. 이 모든 사실을 보고 들은 자신을 살려둘 리 없다고 생각했다. 뻔히 죽은 목숨임에도 도망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살려서 보내준다니 망설일 것도, 궁금해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조금이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픈 마음뿐이었다.


“그 소녀 말입니다.”


투챤이 사라지자 주작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소녀라면 누굴 말하는 거죠?”


“아시지 않습니까?”


“아! 아현 학생 말이군요. 검은 머리카락에 마법을 쓰는 소녀를 말하는 거죠?”


모르는 척 능청 떨다 들킨 게 민망했는지 바기라는 뒷머릴 긁적이며 대답했다.


“누구입니까?”


조금 전까지 깍듯이 존대하던 주작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 바기라를 대하는 주작의 자세는 마치 꼬투리를 잡은 후배가 살갑게 지내는 선배를 추궁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냐뇨? 당연히 카델의 학생이죠.”


“그런 질문이 아닌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어째서 버서사이가 카델에 있는 것입니까? 스승께서 계심에도 버서사이를 학생으로 받다니요?”


“주작의 잔소리는 여전하군요. 오랜만에 들어도 적응이 안 되네요. 백호가 떠난 이유를 알겠군요.”


“스승님!”


“하하하. 농담입니다. 진지한 모습만 보다가 이런 모습까지 보니 반가워서 그럽니다.”


“버서사이를 학생으로 받지 않겠다 하심은 스승께서 정하신 규칙이었습니다. 저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힘의 균형을 이유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버서사이를 학생으로 받으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그 마음 이해합니다. 왜 당혹스럽지 않겠습니까? 과거 그대들이 반대한 이유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내 대답은 그때와 같습니다.”


“힘의 균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 소녀는 오래지 않아 세계를 관통하는 흐름의 중심에 설 겁니다.”


주작은 말이 없었다. 바기라의 말이 갖는 의미와 힘을 잘 알기에 더 따질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지켜봐 주세요. 주작에게도 이 세계에도 중요한 한 조각이 될 소지가 충분한 사람입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말씀하세요.”


“제가 알던 스승이 맞으십니까?”


“하하.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으니 변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러나 그대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한다면, 내 바람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존재가 각자 자유의지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는 것, 이것만큼은 그대롭니다.”


“죄송합니다. 제자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우리 사이에 용서랄 게 있나요? 그리고 항상 얘기했지만, 전 그런 딱딱한 말투보다 조금 전처럼 사람 냄새 나는 말투가 더 좋더군요. 어때요? 이젠 좀 재미난 사람이 돼보는 게.”


“제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주작은 짧은 한마디만 남기고,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 * *


“키에엑!”


“끼아아악!”


퍽! 스릉! 촤아악! 푸욱!


끔찍한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날붙이는 살을 베고 찔렀다. 붉은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신체 일부가 순식간에 잘려 나갔다. 뼈가 부러지고 몸에 구멍이 뚫렸다. 참혹하고 일방적인 도륙이었다.


온몸에 적의 붉은 피를 뒤집어쓴 수하르, 안샬, 리암의 모습은 흡사 지옥에서 올라 온 야차와 같았다. 그들의 눈엔 한 가지 의지와 감정만이 뚜렷했다. 오직 뚫린 성문을 넘어오는 적의 숨을 단번에 끊는 것, 그 한 가지에 집중했다.


“헉··· 헉··· 이제 그만 교대 하죠?”


안샬은 쌍검을 현란하게 휘두르는 틈틈이 거친 숨을 헐떡이며 힐끔힐끔 뒤를 돌아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혼자 다 막을 수 있을 것처럼 떠들더니 벌써 지친 거냐?”


리암이 얼굴 가득 조소를 지으며 빈정댔다.


“장난 그만하고 교대 좀 해줘요. 이러다 나 쓰러지면 둘이서 막을 수 있겠어요?”


“헐··· 이 새끼 많이 컸네? 선배들 협박도 하고. 알았다. 알았어. 바꿔줄게. 바꿔주면 되잖아. 그런데 다음 차례가 누구였지?”


“선배요! 선배! 아까부터 은근히······.”


갑자기 우르르 쏟아지는 적을 막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안샬은 빠른 속도로 쌍검을 휘둘러 위기를 넘기곤 다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나하고 교대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얼렁뚱땅 늦게 교대하려는 수작 누가 모를 줄 알아요?”


“아! 내가 그랬나? 사내가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간다.”


리암은 바닥을 박차고 껑충 뛰었다. 겉보기와 달리 기민한 움직임으로 안샬의 머리 위를 뛰어넘은 리암은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대검을 휘둘러 십여 명의 도라마의 몸통을 반으로 잘라버렸다.


“어때? 반갑지?”


한 번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주변을 정리한 리암은 안샬의 면전에 얼굴을 들이밀고 활짝 웃어 보였다. 그러나 리암과 달리 안샬은 인상을 구기며 진저리를 쳤다. 그리곤 대답 대신 한 번의 도약으로 순식간에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아까보다 더 넓어졌으니 어디 고생 좀 해보시죠.”


“하하하. 걱정마라. 이런 천둥벌거숭이 따위 얼마가 몰려오던 너희 쪽으로 한 마리도 보내지 않을 테니. 하하하.”


리암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다시 그 거대한 검을 휘둘러 여럿의 도라마를 반 토막으로 만들었다.


성문이 뚫린 건 최악의 상황이었다. 틈이 점점 넓어지는 것도 걱정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언제까지 막아야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전투에 있어 필요한 절대 조건은 체력이었다. 그러나 적을 상대할 병력은 세 명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빠져나갈 틈조차 없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우선 적의 실력은 다행히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학부생이 상대하기엔 벅찰 정도지만 세 사람에겐 어린아이 수준조차 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구멍이 하나라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젠 제법 넓어져 서너 명의 도라마들이 한 번에 통과했지만, 결국 적이 통과하는 지점은 한 곳이었다.


그래서 한 명씩 돌아가며 선봉을 맡았다. 선봉에 선 한 명이 도라마의 착지 지점에서 최대한 많은 도라마를 상대했다. 남은 두 명은 앞에서 처리하지 못한 소수의 적을 상대하며 휴식을 취했다.


“너무 힘 빼지 마요. 교수님들하고 전공생들이 시험장에서 복귀하려면 해 뜰 때까진 버텨야 한다고요.”


호탕하게 대검을 휘두르는 리암이 걱정돼 소리쳤다. 그러나 리암은 안샬의 우려에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되려 더욱 신나게 검을 휘둘렀다.


“선배! 말 좀 들어요! 그러다 쓰러진다니까요!”


여전히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저 호쾌하게 검을 휘두를 뿐이었다.


“선배도 좀 말려봐요. 저 무식한 근육 괴물마저 쓰러지면 우리 둘론 버티기 힘들다고요.”


안샬은 작전을 바꿔 수하르를 설득했다. 검술학과 직속 후배인 자신의 말은 안 들어도 동기인 수하르의 말은 들을 거란 계산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수하르는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왜요? 싫다는 거예요? 안 된다는 거예요?”


“누구 말을 들을 친구가 아니잖아.”


수하르의 한 마디로 모든 게 설명됐다. 한 번 꽂히면 누구 말도 듣지 않는 무대뽀라는 걸 잊고 있었다. 그렇다고 저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지금 성격이나 고집을 따질 때가 아니잖아요.”


“리암이라면 괜찮아.”


수하르에게 리암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자 목표였다. 학부생 때부터 전공생까지, 그리고 카델의 교수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리암은 천부적인 재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력하는 수재는 아무리 해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수하르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능이 부족하다면 노력으로 뛰어넘으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노력했다. 노력은 수하르를 배신하지 않았다. 결국 리암과 비슷한 수준에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주변의 평가였다. 누구보다 수하르는 잘 알고 있었다. 리암의 진짜 실력, 그리고 자신과의 격차를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리암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지금이야 괜찮아 보이겠죠. 하지만 저렇게 날뛰는데 몇 시간이나 버티겠냐고요.”


도저히 닿을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재능의 차이에 절망하지 않았다. 인정하고 서로 다른 길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여전히 리암은 수하르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목표였다. 그래서 잘 알고 있었다. 리암의 진짜 실력이라면 혼자서도 밤새 이곳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수하르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작 수하르의 걱정은 다른 곳에 있었다.


‘위태롭다.’


성문에 뚫린 틈은 아직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저러다 큰 조각이라도 하나 떨어져 넓이가 두 배가 되면 세 사람으로 막는 건 무리였다.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무리 리암의 무력이 출중하다 해도 쏟아지는 다수의 적을 전부 해치울 순 없었다.


우지직!


불안은 현실이 되려 했다. 커다란 나무 조각이 묵직한 비명을 지르며 금방이라도 부러질 갈라졌다.


“어, 어? 서··· 선배?”


안샬이 놀라 소리쳤다.


“젠장! 둘 다 앞으로 와!”


생각 없이 신명 나게 칼춤이나 추던 근육 괴물도 위태로운 성문 틈을 정확히 보고 있었다. 저 나무 조각이 부러지면 구멍은 지금보다 두 배는 넓어질 것 같았다. 그렇다면 혼자서 쏟아지는 적을 전부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수하르와 안샬은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 세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세를 잡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놈도 뒤로 보내면 안 돼. 우리가 뚫리면 전부 끝이야!”


리암의 지시가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으리란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젠장, 젠장. 몇 명만 더··· 아니, 당장 한 명만 더 있어도 안심하고 버텨볼 수 있을 텐데.’


콰직!


우려하던 대로 나무 조각이 부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구멍의 크기는 나무 조각이 부러지기 전보다 두 배 정도 넓어졌다.


크아아아!


도라마들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울부짖으며 쏟아져 내렸다. 세 사람은 정신없이 날붙이를 휘둘렀다. 한 번에 둘 셋이 잘려 나뒹굴었다. 베고 또 베어 적을 쓰러뜨렸지만 끝이 없었다. 구멍의 넓어져 한 번에 통과하는 수만 두 배가 된 것이 아니었다. 들이치는 속도마저 빨라졌다.


“다른 방법 없어요? 우리끼리 막을 숫자가 아니에요.”


“떠들 시간 있으면 더 집중해!”


막막한 건 리암과 수하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당장 답이 없었다. 그저 눈앞의 적에 집중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때 도라마 하나가 세 사람의 공격을 피해 뒤로 빠져나갔다.


“젠장!”


리암이 황급히 몸을 돌려 빠져나가는 도라마의 다리를 잘랐다. 바닥에 쓰러진 적을 확인하고 황급히 몸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안샬과 수하르만으로 막을 수 없는 수가 몰아쳤다.


‘끝이다.’


한 무리의 도라마가 방어선을 뚫고 등 뒤 어둠 속으로 질주했다. 좇아가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당장 몰아치는 적을 상대하지 않으면 더 많은 적들이 방어선을 뚫을 게 분명했다. 세 사람이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는 전장 주변을 절망이 가득 메웠다.


‘젠장, 젠장, 젠장! 한 명만 더 있었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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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5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3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20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7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 #78. 카델 침공(11) 23.03.25 19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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