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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3,304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작성
23.04.12 18:30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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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6쪽

#96. 카델 침공(29)

DUMMY

“마나라니? 누가 밖에서 마법을 쓴다는 거야?”


아현의 시선을 좇던 피아는 자지러지게 놀라 안고 있던 아현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우왁! 저게 뭐야?”


마나를 느끼진 못해도 두 눈에 확실히 보였다. 적의 함선 위에 그 함선과 비슷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둥실 떠 있었다.


털푸덕!


“아야!”


거적때기처럼 던져진 아현의 비명을 듣고 퍼뜩 정신을 차린 피아는 서둘러 아현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아현은 바닥에 부딪힌 머리를 쥐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렇게 무거웠으면 말을 하지. 사람을 어쩜 그렇게 내팽개치니?”


“미, 미안. 언니. 너무 놀라서 그랬어. 정말 저게 마법이라는 거야? 저 무지막지한 얼음덩어리가?”


피아의 호들갑에 마나를 느끼지 못하던 학생들의 시선이 적의 함선을 향했다. 반응은 피아와 다르지 않았다. 뚫린 성문으로 들이치는 적과 대치할 때만큼이나 놀라 소리쳤다.


루리아도 넋을 놓고 함선 위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를 바라봤다. 마법학 교수나 아현처럼 자세히 느끼진 못했지만, 루리아에게도 마나의 흐름이 미세하게 보였다.


“하··· 한 명? 말도 안 돼.”


“무슨 소리야? 한 명이라니?”


샤이르의 질문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루리아는 무엇에 홀린 듯 서서히 걸음을 아현을 향해 옮겼다. 터벅터벅 넋 놓은 걸음으로 아현 옆에 선 루리아는 웅얼거리듯 말을 꺼냈다.


“너, 너도 느꼈니?”


아현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다 루리아의 목소리를 듣고 반색했다.


“루리아! 너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너도 저게 느껴져? 마나의 흐름이?”


그러나 루리아의 시선은 함선 위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 같은 말만 반복했다.


“응. 분명 한 명이 마나를 통제하고 있어. 저 정도 마법을 홀로 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루리아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놀란 시선이 제법 공감됐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지구인인 아현의 시각이었다. 아현에게 하비르의 마법은 ‘굉장히 뛰어난 수준의 마법’, 정확히 그 정도였다. 이 세계의 마법 상식이 얕은 아현이 온전히 공감하긴 무리가 있었다.


하물며···


‘우와······.’


지구에서 숱한 판타지 배경의 게임을 하고, 갖은 웹툰과 웹소설을 섭렵한 천방지축 긍정 대마왕에게 이 상황은 새로운 기대이자 희망일 뿐이었다.


‘대박! 역시 판티지 세계! 현실성? 마법 기술자? 그딴 나약한 소린 개나 줘버리라고 해! 역시 저런 마법은 정말 존재했던 거야!’


주변 분위기에 맞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아현의 속은 기뻐 날뛰고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 따윈 주인공의 머릿속에 조금도 없었다.


“저 마법··· 설마 우리한테 향하는 건 아니겠지.”


“어? 정말?”


상상 속 마법이 실현되는 장면에 넋을 놓고 있던 아현은 피아의 의문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무리 카델 성벽이 튼튼하다고 해도 저런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도 버틸 수 있을까?”


피아의 의문은 학생들의 마음에 다시 공포를 심었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아우성쳤다.


“걱정할 것 없어.”


성천의 무덤덤한 한 마디가 학생들의 우려 사이를 가로질렀다. 모두의 시선이 성천을 향했다.


“카델의 성벽은 마법에 무너지지 않아.”


“야! 네가 카델에 신념을 갖는 건 좋은데 저걸 똑바로 보고 말해. 저 정도면 바위가 아니라 웬만한 산이잖아. 아무리 성벽이 두껍고 단단해도 저건 다른 문제라고!”


피아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나 성천은 여전히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전공생때 배우지만, 카델은 마법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방어력을 가지고 있어. 성문과 성벽은 물론이고, 일정 높이의 상공마저 어떤 마법도 뚫을 수 없는 방어막이 존재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다가온 콘잘스키가 성천의 말을 이었다.


“적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카델을 향해 직접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던 거죠.”


“에? 정말요? 도대체 어떻게······.”


“글쎄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나 카델의 성벽이 처음 세워질 때부터라고 전해지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드래곤의 마법도 막아낼 수 있다 하니 적의 마법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저 마법은 어딜 향하는 거죠? 설마 학교로 복귀하는 전공생과 교수님들 아닐까요?”


“아닐 겁니다. 직전에 벌어졌던 거대한 고드름 공격도 그들을 향한 게 아니니까요.”


거리도 상당했고, 일대를 가득 메운 모래 먼지 때문에 학생들은 공격이 바기라를 향한 줄 몰랐다. 콘잘스키는 굳이 바기라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저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죠.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적들이 후퇴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공격이 시작될지 모르니 대비해야 합니다. 부상자 치료와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성을 에워싼 적은 모래 먼지만 남기고 사라졌다. 성을 향한 공격도 더 이상 없었다. 비록 그림책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마법을 목격했지만, 성천과 콘잘스키의 설명대로 마법에 절대 방어력을 갖췄다면 직면한 걱정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점점 커지는 얼음덩어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부상자를 치료하고 경계를 서면서도 시선은 줄곧 성 밖을 향했다.


* * *


걸음을 멈춘 바기라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달’을 앞으로 뻗었다. 이윽고 날 끝이 정확히 함선을 향하자 가볍게 팔을 튕겼다.


‘무슨······.’


걸음을 멈춘 바기라의 느긋한 동작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 뻗은 도에서 번쩍 빛나는가 싶더니 맹렬한 검기가 뿜어졌다. 마치 구름 틈으로 내뻗는 한 줄기 빛처럼 얇고 곧은 검기는 빠른 속도로 함선을 향했다.


“젠장!”


하비르는 서둘러 팔을 아래로 뻗었다. 함선 위에 떠 있던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하비르의 손을 따라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갑작스럽게 얼음덩어리를 조정하느라 사소한 것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


‘크윽···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함선과 맞먹을 정도로 커진 얼음덩어리는 돛대를 부러뜨리고 선수 일부를 부수며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그러나 검기가 더 빨랐다.


‘제발, 제발······.’


맹렬한 검기가 그대로 함선에 닿는다면 결코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한 하비르는 할 수 있는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회색빛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으아아악!”


쿠웅!


최후의 절규와 같은 기합과 함께 얼음덩어리는 간발의 차이로 검기보다 먼저 땅에 떨어졌다.


‘됐다!’


하비르는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검기가 얼음덩어리에 닿는 순간 하비르의 표정은 다시 일그러졌다.


파직!


기분 나쁜 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소리의 울림이 하비르의 귀에 닿기 전 이미 검기는 얼음덩어리를 뚫고 있었다. 앞길을 막은 것이 주변을 가득 메운 먼지라도 되는 것처럼 검기는 아무 망설임 없이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뚫고 그대로 내뻗었다.


콰직!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뚫은 검기는 그대로 함선마저 뚫어버렸다. 갑판 위에 있던 하비르의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얼음덩어리와 마찬가지로 함선 하부의 앞과 뒤엔 검기가 지난 구멍이 선명히 뚫렸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콰직!

쿵!

콰앙!


연이은 소리와 함께 함선이 심하게 출렁거렸다. 바기라의 손이 튕길 때마다 ‘달’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가 연이어 얼음덩어리와 함선 하부에 구멍을 뚫었다.


콰지지지직!


먼저 부서진 건 얼음덩어리였다. 계속되는 충격에 땅속으로 뻗은 나무뿌리처럼 사방으로 갈라진 균열은 결국 얼음덩어리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산산이 부서진 얼음조각이 무너진 직후 함선도 균형을 잃고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


“버, 벗어나라! 서둘러 함선에서 벗어나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하비르가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크게 기울어 옆으로 쓰러지는 함선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그의 부하 대부분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함선과 함께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쿠우우웅!!!!


크게 기운 함선은 엄청난 충돌음과 흙먼지를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졌다. 사방으로 부서진 잔해가 날리고 갑판 위에 있던 휴곤들도 잔해에 깔리거나 멀리 나가떨어졌다. 함선에 오르던 많은 수의 도라마들도 잔해에 깔려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벌어진 재앙 같은 상황에 주변은 일순간 침묵에 잠겼다. 겨우 버티던 함선의 잔해가 무너지고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휴곤과 도라마들의 신음이 간간이 울려 퍼졌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막으로 갈린 다른 세계처럼 피해를 받지 않은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손가락 하나 까닥하는 이가 없었다.


터벅터벅


상반되는 침묵 속에 느긋한 발걸음 소리만 은은하게 울렸다. 바기라는 산산이 부서져 어지럽게 널브러진 얼음조각 사이를 여유롭게 걸었다. 그의 걸음은 아비규환 같은 참혹한 현장을 향했다. 누구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정지된 시간 속에 홀로 다른 세계에 있는 존재처럼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피융!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먼지를 뚫고 바기라를 향했다. 그러나 소리의 정체는 바기라에 닿기 직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연이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빠르게 먼지를 뚫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바기라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그의 걸음을 멈출 수도 없었다.


“그대가 이들의 지휘관인가요?”


바기라의 부드러운 음성에 밀려나기라도 하듯 서서히 걷힌 먼지 속에 상처 입은 하비르가 힘겹게 서 있었다. 그는 손을 앞으로 뻗어 작은 얼음조각과 불덩이를 쉬지 않고 날렸지만, 바기라의 말조차 막을 수 없었다.


“이 무모한 전투의 책임자냐 묻고 있습니다.”


엄청난 중압감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러나 하비르는 멈출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존재라도 이대로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카델 침공 실패를 인정할 수 없었다. 다시 마나에 집중하며 바기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제 그만 하시죠.”


한 마디. 고작 말 한 마디. 짧은 한 마디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한 마디의 위압감은 하비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것이었다. 안간힘을 써서 버티려 했지만 불가항력이었다. 결국 하비르는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누, 누구냐?”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고개를 든 하비르가 힘겹게 꺼낸 한 마디였다.


“질문은 제가 먼저 했는데··· 하긴, 순서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대화라는 게 서로 말을 주고받는 거니 제가 먼저 대답해도 아무 상관 없죠. 저는 카델의 문지기인 바기라라고 합니다. 그대가 지휘관이 맞습니까?”


“그렇다.”


‘문지기라고? 나를 놀리는 건가?’


하비르는 바기라의 말을 믿지 않았다. 좀 더 그럴듯한 직함이나 위치, 그러니까 교수라거나 경비 책임자 같은 납득될 만한 신분을 밝혔으면 모를까 문지기는 너무 성의 없는 거짓이었다. 그러나 사소한 것으로 왈가왈부할 정신이 없었다. 바기라의 앞에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쳤다.


“이 침략의 목적은 들었습니다. 목적도 분명하고, 큰 피해 없이 목적을 이룰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하셨습니까?”


“너희··· 인간은 이 세계의 병균이다. 세계수 뿌리의 해방이란 큰 목적과 별개로 인간의 말살 또한 중요한 목적이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바기라를 노려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휴곤 입장에선 이해가 되는군요. 그런데······.”


“닥쳐라! 네놈 따위가 우리 휴곤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엄청난 살기에 하비르는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 눈앞에 있는 바기라의 살기는 아니었다. 그에게서 풍기는 온화한 기운은 처음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살기는 사방에서 하비르를 짓눌렀다.


“물론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휴곤의 슬픈 역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어째서 쥬노라는 척박한 땅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온몸을 짓누르는 살기에 고개도 들 수 없었지만, 하비르의 표정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인간 세계에서 휴곤의 기록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었나? 아니, 설사 우연히 남은 기록을 보았다 해도 휴곤이 쥬노에 자리 잡은 사실을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설마··· 투찬?’


그러나 이내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직 투찬은 그 사실을 모른다. 지금 세대의 휴곤은 그 사실을 모른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보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또 써버렸네. 확실히 습관이 맞군.”


바기라는 이마를 짚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간단히 말해, 어쩌다 보니 휴곤의 슬픈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도라마들의 안타까움도 알게 되었답니다.”


‘도라마까지? 도대체 이 장의 정체는 뭐지?’


“제법 오래전 일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 휴곤이 도라마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혹, 이 상황이 그대의 주인, 쥬노의 왕, 청룡의 의지입니까?”


하비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전하를 알고 있다? 그보다 어떻게 전하의 존함까지 알고 있는 거지?’


왕을 알현할 수 있는 건 서열 내에 존재하는 약 백여 명이 전부였다. 왕의 얼굴을 본 것도, 그 이름을 아는 것도 그들이 전부다. 그 외의 백성들은 절대적 존재로서 왕을 섬길 뿐 그 실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하물며 왕국 밖의 인물이 왕의 이름을 언급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을 짓누르던 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호흡도 편해지고 몸도 움직일 수 있었다. 하비르는 고개를 들고 바기라의 얼굴을 바라봤다. 외모는 다른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시종일관 눈을 감고 있는 것 외에 특별할 게 없어 보였다.


“내, 내가 대답할 이유 없다.”


“하긴··· 그대 주인과 관련된 대답을 함부로 떠들 입장은 아니겠군요. 미안합니다. 청룡과의 오랜 인연만 생각했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으나 더 물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쯤에서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전하와 오랜 인연? 그런 자가 어째서 카델에 있는 거지? 전하는 그 사실을 알면서 카델 침공을 명하신 건가? 아니다. 전하께 의문을 품어선 안 된다.’


“카델의 문지기에겐 임무이자 불변의 권한이 있습니다. 바로 카델 출입에 대한 결정권입니다. 그런데 제가 부재중일 때 문지기의 허락 없이 카델을 침입하는 우를 범하셨습니다. 부하를 시켜 은밀히 성벽을 넘어 침입하고, 도라마들로 하여금 성문을 넘어 쳐들어와 학생들을 공격했죠. 비록 부재중이었다곤 하나 허락되지 못한 이들의 침입을 허용한 것은 온전히 저의 책임입니다. 그러니 그 해결도 제가 해야겠죠.”


얼굴 가득한 옅은 미소, 부드러운 목소리, 말투까지 그대로였다. 살기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비르는 원초적인 공포에 휩싸여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살기와 다른, 다가오는 태풍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고깃배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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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3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2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8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20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20 0 16쪽
» #96. 카델 침공(29) 23.04.12 24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7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9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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