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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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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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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6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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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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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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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7. 카델 침공(10)

DUMMY

* * *


탁탁탁


다급한 여러 발소리가 탑을 울렸다.


“이렇게 내려갈 거야? 너무 오래 걸리잖아.”


성천의 뒤를 바짝 좇아 달리던 피아가 소리쳤다.


“그럼 어떡해? 무슨 방법 있어?”


맨 뒤에서 달리던 아현은 피아의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방법이라기보단··· 우리는 더 빨리 내려갈 수 있으니까.”


‘아······.’


서운했지만, 당연한 말이었다. 피아의 능력은 여러 차례 확인해 잘 알고 있었다. 샤이르 역시 무술을 익혔고, 성천 또한 달리기만큼은 아현과 비교를 불허했다.


‘치사하게 나만 버리고 먼저 갈 거야?’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차마 입밖으로 뱉을 수 없었다. 샤이르에게 들은 대로 밖의 상황이 급박하다면 한 명이라도 빨리 성벽으로 달려가는 게 옳았다.


“먼저 가.”


“응?”


“너희 먼저 가라고. 내 속도에 맞춰서 늦는 거잖아. 내 걱정 말고 빨리 가.”


사실 지금 속도도 아현에겐 부담스러웠다. 아직 탑의 바닥은 보일 기미도 없는데 이 상태로 계속 달렸다간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 쓰러지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언니만 두고······”


“그럼 먼저 간다. 조심히 내려와.”


아현을 걱정하는 피아와 달리 성천은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날려 저만치 앞으로 뛰었다.


“야! 이 치사한 놈아! 넌 의리도 없냐?”


성천의 피아의 외침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대신 벽을 박차고 나선계단의 반대쪽으로 뛰었다. 제법 먼 거리였다. 만약 반대쪽 계단에 닿지 못하면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시도였다.


“미친놈아! 죽으려고 환장했······.”


그러나 친구들의 우려와 달리 성천은 가볍게 반대쪽 계단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벽을 박찬 뒤 반대쪽 계단으로 뛰었다. 탑의 내벽의 이쪽과 저쪽을 번갈아 박차며 빠른 속도로 아래를 향해 내려갔다.


“쟤 뭐야? 성천 맞아?”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저 복학생 오징어 실력이 저 정도였어?”


놀란 건 샤이르도 마찬가지였다.


‘저게 그 모질이 성천이라고? 저런 실력이 있으면서 그땐 도대체 왜?’


샤이르로썬 흉내조차 내지 못할 움직임이었다. 단순히 날랜 움직임만으로 실력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저런 움직임이라면 샤이르와의 결투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저런 움직임이 가능한 놈이 내 공격을 허용할 리가 없잖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별 볼 일 없는 성천이 아현이나 피아만 믿고 그리 당당할 수 없었다. 분명 숨기고 있는 힘이 있거나 친구들 외에 믿는 구석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부딪힌 성천은 문자 그대로 별 볼 일 없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잘난 구석 하나 없는 놈이 절대 굽히지 않고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는 자신감도, 옳은 일에 주저하지 않는 당당함도, 감히 눈도 못 맞출 신분의 차이에도 주눅 한 번 들지 않는 용기가 거슬렸다. 그러나 모두 착각이었다. 성천의 당당한 자신감과 용기는 결코 괜한 호기가 아니었다.


‘꼴이 우습네. 객기 부리고 있던 나뿐이었구나.’


스스로 명확히 자각하진 못했지만, 성천과의 대결 사건이 있었던 후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출생과 가문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투정만 부리는 철딱서니 없는 어린아이의 객기였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확실히 알았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유치하고 무의미하며,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비참하군.’


그러나 낙담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금 당장은 더 중요한 일이 탑 밖에 벌어지고 있었다.


“나도 먼저 갈게.”


샤이르도 계단을 훌쩍 뛰어내렸다. 성천과 같은 움직임은 무리였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탑을 내려갈 생각이었다.


“언니······.”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성천과 이제 막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가는 샤이르, 그리고 나란히 달리고 있는 아현을 번갈아 보는 피아의 얼굴에 난처한 표정이 가득했다. 아현은 피아의 표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난 걱정하지 말고 너도 얼른 내려가.”


“그치만······.”


“괜찮아. 나랑 속도 맞추다간 너무 늦어. 지금은 같이 움직이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빨리 나가서 돕는 게 더 중요하잖아.”


피아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투챤에게 위협받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아현을 혼자 두고 가는 게 영 께름칙했다.


“걱정 말래두. 바기라 아저씨가 그 여자 붙잡고 있잖아. 아까 봤지? 아저씨 말 한마디에 꼼짝도 못 하는 거. 탑 안에 있는 동안엔 아무 일도 안 생길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피아는 입술을 깨물며 결국 힘든 결정을 내렸다.


“미안해. 언니, 나도 먼저 갈게. 조심히 좇아와.”


“응. 너도 너무 무리 하지마.”


그러나 아현의 말이 끝나기 전에 피아의 뒷모습은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 * *


콰직!


또 하나의 성문 조각이 뜯어졌다. 이제 웬만한 성인 남자 한 명 정도는 여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틈이 생겼다.


“온다!”


리암이 묵직한 대검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쌍검을 든 안샬, 언월도를 든 수하르도 비장한 표정으로 부서진 성문 틈을 노려봤다. 성문을 뚫은 아르카 뿔소의 뿔 위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생전 처음 보는 생명체였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징그럽네. 도대체 저건 뭡니까?”


“난들 알겠어?”


성문 틈에 모습을 드러낸 도라마 하나가 날렵하게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그의 발은 땅에 닿지 못했다. 수하르의 언월도가 허리를 댕강 잘라버렸다.


촤아악


두 동강 난 도라마의 상체와 하체가 바닥에 나뒹굴고 피가 흩뿌려졌다.


“너무 힘 빼지마.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몰라.”


수하르는 성문 틈에 시선을 고정한 체 고개만 끄덕였다. 하나, 둘, 셋··· 연이어 도라마들이 틈을 빠져나왔다. 그들은 변변한 공격도 하지 못하고 각각 수하르, 안샬, 리암의 손에 들린 날붙이에 몸이 잘렸다.


“이런 식이면 할만하겠는데요?”


“진심이냐? 그럼 너 혼자 할래?”


“그럴까요? 한 놈씩 들어와 주면 못할 것도 없죠. 쉬고 계실래요? 하하하.”


“넌 팔자도 좋다. 저거 안 보이냐?”


리암의 대검이 성문의 틈을 가리켰다. 기분 탓인지 조금 전 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어라?”


기분 탓이 아니었다. 도라마 하나가 틈을 통과할 때 멀쩡히 붙어있던 나무 조각 하나가 떨어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저놈들이 통과할 때마다 점점 넓어지고 있어. 성문이 완전히 부서지진 않겠지만, 조만간 여러 마리가 들어올 정도로 넓어질 것 같지 않냐? 저래도 할만하다는 말이 나와?”


“와··· 어제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완전 망했네.”


안샬은 틈을 넘어 뛰어내리는 도라마를 베어 쓰러뜨리며 앞으로 나섰다.


“오오, 진짜 혼자 하는 거냐? 그럼 우린 쉬어도 되지?”


“선배는 무슨 농담을 그렇게 무섭게 합니까? 후배가 실수하면 보듬어주고 감싸주고 그래야지. 사람이 정이 없어요. 정이.”


틈을 넘어오는 도라마의 숫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안샬은 쉬지 않고 칼을 휘두르며 말을 이었다.


“교대로 합시다. 제가 먼저 선봉에 설 테니 선배들이 뒤에 보조하다가 교대해 줘요. 네? 알았죠? 네?!”


리암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칼을 바닥에 꽂고 여유롭게 팔짱까지 끼고 실실 웃고 있었다.


“아오~ 내가 말을 말아야지.”


다행히 도라마 하나하나의 수준은 그리 대단치 않았다. 더군다나 좁은 틈을 빠져나와 바닥에 착지해야 하는 과정이 있기에 지금은 비교적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틈이 더 넓어져 몇 마리의 도라마가 한 번에 들이닥치면 세 사람만으로 제압하기 어려워질 게 뻔했다. 그 전에 무슨 수를 내야 했지만, 당장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 * *


“상황은 저기 있는 휴곤 소녀에게 간단히 들었습니다. 모두 진실인가요?”


“그러합니다.”


“저 소녀 혼자도 세계수 뿌리의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인가 보군요.”


“그러합니다.”


바기라의 질문에 주작의 대답은 기계처럼 일정했다. 여전히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쳇, 저렇게 다시 확인할 거 뭐하러 물어? 하여간 인간이라는 족속은······.’


대답을 듣고 고개를 주억거리던 바기라가 갑자기 투챤에게 고개를 돌렸다. 도둑질하다 들킨 아이처럼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 들 정도로 놀랐다.


“아, 의심한 건 아닙니다. 그저 확실히 하고 싶었을 뿐이니 기분 상하지 않길 바랍니다.”


“괘··· 괜찮습니다.”


‘도대체 저 인간은 뭐야? 눈까지 감고 있으면서 이젠 생각도 읽는 거야? 그러고 보니 눈은 왜 감고 있는 거지? 행동을 보면 보이는 것 같은데······.’


바기라의 감은 눈을 신경 쓰는 건 투챤만이 아니었다.


“제자 감히 스승께 질문 올려도 되겠습니까?”


대답할 때와 마찬가지로 나지막한 주작의 질문에 바기라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와 달라지신 연유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달라진 점이라··· 눈에 관해서 묻는 건가요?”


“그러합니다.”


“그대들과의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흘러버리니 처음 의도가 퇴색되더군요. 이젠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서 앞이 보이지 않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게 되어버렸지 뭡니까? 하하하.”


“저희와의 약속 때문이라 하심은······.”


“내 능력은 결국 그 녀석의 능력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대들이 이만한 세력을 키운 걸 보면 영 쓸데없는 짓은 아니었던 것 같군요.”


무슨 연유인지 주작은 바기라의 말에 무겁게 고개를 떨궜다.


“이 출정이 청룡의 다짐이라고 봐도 무방한가요?”


‘청룡? 누굴 말하는 거지?’


“그러합니다.”


투챤은 귀를 의심했다. 주작의 목소리에 분명 슬픔, 혹은 낙담 같은 감정이 짙게 묻어있었다. 기계처럼 감정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던 주작의 음성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기다린 건지, 망설인 건지··· 그 여린 사람이 마음고생이 심했겠군요.”


“송구합니다······.”


“아닙니다. 전부 내 억지 때문이죠. 내가 여기 있는 줄도 몰랐을 텐데··· 소식을 듣고 마음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제가 잘 전달하겠습니다.”


“그 부분은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병력을 물려 돌아가겠습니다.”


‘뭐라고? 저 미친년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제깟게 뭔데 병력을 철수한다 만다 하는 거야?’


“아뇨. 그럴 필요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가세요.”


“아닙니다. 스승께서 계신 줄 모르고 결정한 사항이었습니다. 청룡이 이 자리에 있었어도 저와 같은 결정을 했을 것입니다.”


“여전히 답답한 편견에 갇혀있군요. 저는 세계에 관여해선 안 되는 존재입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계획대로 하세요. 다만, 저희 학생들은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아직 봉우리도 트지 못한 어린 친구들입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다시 기계인간 주작으로 돌아왔다.


“아, 그리고 세계수 뿌리의 봉인 해제는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뭐? 저 인간도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조금 있어서 그것들을 마무리하고 직접 해제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안 됩니다!”


투챤이 버럭 소릴 지르고 나섰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주작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숨이 턱 막혀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숨통을 막고 당장이라도 부러뜨릴 듯 목을 조이는 것 같았다.


“당신이 말을 섞을 자리가 아닙니다.”


“그만 하세요. 그러다 정말 큰일 나겠습니다.”


바기라의 다정한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목을 죄던 힘이 사라지고 막혔던 숨이 트였다.


“콜록, 콜록··· 콜록······.”


투챤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힘겨운 기침을 토했다.


‘마··· 말도 안 돼. 저런 건 인간이 아니야. 저 계집도 인간이 아니었어.’


고작 눈을 마주쳤을 뿐이다. 눈을 마주친 순간 숨통을 막고 목을 조른 건 어떤 특별한 능력 같은 게 아니었다. 단순한 살기였다. 그러나 그 단순한 살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누구에게서도 느껴본 적 없는 끔찍한 것이었다.


‘말라안 님조차 비교가 안 돼. 왕국 서열 8위인 말라안 님을 아득히 넘어서는 존재라니 말도 안 돼.’


투챤이 직접 대면한 가장 큰 존재, 왕국 내 서열이 가장 높고 가장 강한 존재가 서열 8위의 말라안이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끝을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높고 거대한 산을 마주한 것 같은 위압감을 느꼈다. 그보다 강한 존재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을 정도였다. 그러나 주작은 그 이상이었다. 마치 말라안이란 거대한 산 너머 세상 가득한 하늘과 마주한 것 같았다.


“제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란 걸 생각 못 했군요. 여러분의 계획을 망칠 의도는 없습니다. 그저 아주 잠깐만 시간을 늦추겠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니 양해해 주길 바랍니다.”


투챤은 두려움에 떨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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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5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9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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