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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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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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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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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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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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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7. 카델 침공(20)

DUMMY

* * *


헉헉헉.


달렸다. 중앙도서관 탑을 내려오느라 지친 몸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 화염에 휩싸인 성문을 향해 달렸다. 턱밑까진 차오른 숨은 심장을 터뜨릴 것 같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제발 무사히 있어 줘. 내가 갈 때까지 무사히만 있어 줘.’


성문에 가까워질수록 하늘 높이 치솟던 화염은 점점 약해지고, 끔찍한 소음은 커졌다.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만큼 두려움도 점점 커졌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달렸다.


드디어 학생들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맞춰 동시에 활을 쏘는 뒷모습 중에 익숙한 친구들도 있었다. 반가움과 안도감에 손을 흔들며 그들을 부르려는 찰나 소리로는 짐작도 못 했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비규환(阿鼻叫喚).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에 가까운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생전 처음 듣는 끔찍한 비명부터 의지를 다지는 함성, 지시를 주고받는 듯한 외침까지 복잡하고 너저분하게 나부꼈다.


멀리서 볼 때보다 훨씬 약해졌지만, 아직도 활활 타오르는 화염에 비친 낯익은 학생들의 얼굴엔 생전 처음 보는 끔찍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분노와 공포, 그리고 처절함까지. 마치 야차와 같은 눈빛으로 화염을 뚫고 몰아치는 적을 향해 끔직한 살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웩.


아현은 마치 지옥 같은 끔찍한 광경에 참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한쪽 구석에 숨어 토악질했다. 어둠 속에서 뿌옇게 올라오는 연기에 섞인 역겨운 탄 내음과 대기를 가득 메운 비릿한 피 내음이 섞여 속을 뒤집었다.


두려웠다. 당장이라도 이 끔찍한 현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곳에 계속 있다간 몸도 정신도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눈물이 났다. 극복되지 않는 원초적인 공포와 동료들의 사투를 모른척하는 못난 자신을 책망하는 눈물이었다.


“미안해··· 미안해······.”


친구들은 지금 몰아치는 적을 막기 위해 괴물이 되었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을 하나라도 더 꺼트리려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명을 위해, 옆에 있는 동료의 안녕을 위해, 카델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살생을 감수하고 있었다.


당장 일어나 그들과 함께해야 했다. 아무리 끔찍하고 두려운 일이라도 이겨내야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성적인 결론일 뿐 본능은 한도 끝도 없이 의지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일어나야 해. 친구들한테 가야 돼!’


몇 번을 다짐하고 몸에 힘을 주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 나약하고 비겁한 정신이 만들어낸 절망이 두려움과 뒤섞이며 영원히 올라올 수 없는 어둠으로 빨려들려 할 때 낯선 목소리가 아현의 귓가를 스쳤다.


“끔찍하죠?”


낯선 여자 목소리에 놀라 황급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능이 만들어낸 착각일 뿐 아현의 몸은 여전히 꼼짝하지 못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전쟁의 참혹함은 익숙해지질 않네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였다.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목소리보다 친근하고 은은한 목소리였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였다. 현재 교내에 있는 사람 중에 아현이 기억하지 못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동료들과 대치하고 있는 적 중 하나일 확률이 높았다.


“동료를 돕고 싶은데, 그럴만한 능력도 되는데 공포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 상황이 힘들고 슬프죠?”


적이 분명할 텐데 아현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리어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공포나 적대감은 고사하고 마치 평생을 함께 한 가족의 목소리 같았다. 더군다나 그 목소리는 거짓말처럼 마음을 안정시키며 전쟁의 참혹함이 주는 공포에 짓눌렸던 긴장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었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그리고 대부분 사람이 그래요. 이유야 어찌 됐든 한 생명을 끊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인지 어느새 떨림이 멈춰있었다. 얼어붙은 듯 긴장한 근육도 서서히 풀려가고 있었다. 아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반가워요.”


아현의 시선이 닿은 곳엔 회색 로브를 걸친 얼음같이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온몸으로 풍기는 기운과 달리 아현과 눈이 마주치자 꾸밈없이 순수한 소녀처럼 활짝 웃어 보였다.


“버서사이죠?”


아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수개월 전에 처음 들었던 그 단어는 결코 다른 누구의 입을 통해 언급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나도 버서사이거든요.”


“저··· 저······.”


아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잊은 것처럼 머릿속에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놀랐죠? 반응을 보니 본인 외에 버서사이를 처음 본 것 같네요.”


“저··· 절 어떻게······.”


억지로 힘겹게 겨우 짜낸 한 마디였다.


“느낄 수 있어요. 아가씨도 느끼지 않았나요?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편안하고 안정이 되는 기분. 마치 가족과 함께 있는 것 같은 따뜻함 같은 거요.”


아현이 느낀 그대로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다른 버서사이들에게서 똑같은 감정을 느꼈던 걸 보면 아마 우리만 통하는 어떤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신기하죠?”


여자는 여전히 해맑게 웃으며 아현을 대했다. 전장을 앞에 둔 상태에서 적으로 의심되는 여자가 보이는 반응은 상식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조심해요. 같은 버서사이라고 해도 모두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니까요.”


“그럼······.”


여자는 아현의 눈이 불안하게 떨리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아, 경계하지 않아도 돼요. 전 적어도 아가씨의 적은 아니에요.”


“근데··· 누구세요?”


“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자세히 설명하자면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하니 간단하게 말하면··· 앞으로 아가씨와 친구가 될 사람이라고 할까요?”


“네? 그게 무슨······.”


“자세한 건 차차 알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할 필요 없어요.”


여자는 슬그머니 아현의 앞으로 자리를 옮겨 쭈그려 앉아 아현의 손을 포근하게 잡으며 말을 이었다.


“이 세계를 살아가려면 언젠가는 극복해야 할 문제예요. 물론 지금 당장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어쩌면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가씨의 정신이 망가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일어서야 해요.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에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함이죠. 있죠? 저 전장에 서 있는 사람 중에 아가씨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요. 그것만 생각해요. 물론 살생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가씨의 힘이 소중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만 해요.”


여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윽한 눈빛으로 아현의 눈을 잠시 응시했다.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결코 저 지옥 속에서 자신을 놓치지 않아요. 그건 제가 보장할 수 있어요. 그러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묘하게 설득력을 가지는 말이었다. 여자가 하는 말의 논리보다 진심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조언이었다.


“아, 난 이만 가봐야겠네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난 사람처럼 여자는 서둘러 아현의 손을 놓으며 몸을 일으켰다.


“저···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이름?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되죠?”


“전 아현이요.”


“예쁜 이름이네요. 내 이름은 한슬. 다음에 봐요.”


아현은 너무 놀라 발작하듯 제자리에서 몸을 튕겼다.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자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다음에 보자는 마지막 말은 마치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올 뿐이었다.


아현은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주변을 빠르게 훑었으나 사방 어디에서도 로브를 입은 여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여자는 처음부터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던 듯, 유령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 유령인가?’


유령 외에는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아니면 너무 큰 충격으로 정신에 이상이 와 환각과 환청을 겪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환각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했다. 더군다나 이젠 완전히 공포에서 벗어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몸을 짓누르던 긴장도 사라지고 없었다.


아현은 무릎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너무 오랫동안 움츠려있던 탓에 몸이 뻣뻣하게 굳은 감은 있었지만, 당장 몸을 일으키고 걸음을 옮기는데 큰 지장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소중한 사람······.’


조금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끔찍한 아비규환의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여전히 두려웠다. 하지만 가야 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가야만 했다.


* * *


“아현은 아직인가?”


아무리 중앙도서관 탑에서 내려온다고 해도 벌써 도착하고 남을 시간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화염은 약해지고, 들이치는 적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는데 체력마저 떨어지고 있었다.


“궁수들 아니었으면 벌써 뚫렸어! 아현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리암과 안샬의 다급한 마음은 성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괜찮으려나?’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는 평화로운 일상 속에 살던 아현에게 생사가 교차하는 전투가 어떻게 보일지, 이 상황을 목격하는 순간 받을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클지 성천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 버틸 수 없다면 어디 안전한 곳에라도 숨어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안전하게만 숨어있어.’


벌써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임에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을 의미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까지 감수하며 전투에 참여하지 않길 바랐다. 그저 안전하게만 있길 바랐다. 설사 카델이 함락당하고 끔찍한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아현이 안전하기만을 바랐다.


피아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지 마. 여기 오면 안 돼. 제발 오지 마.’


적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하지 못해 어깨에 상처가 또 생겼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말도 안 나올 정도로 숨은 가빴다. 그럼에도 움직임을 멈출 수 없었다.


동료가 적의 공격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다른 학생이 적의 팔을 붙잡고 몸을 날렸다. 그러나 적은 압도적인 힘으로 팔을 붙잡은 학생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학생이 겨우 팔만 뻗어 적의 발등에 단검을 찔렀다. 적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학생을 걷어차 날려버렸다. 자세가 흐트러진 적은 피아의 공격에 그대로 쓰러졌다.


‘숨어. 제발 숨어있어.’


피아는 여전히 아현의 안전만 생각했다. 동료가 쓰러지고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도 아현만 생각했다.


“적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지 않아? 이러면 아까랑 다를 게 없잖아.”


화살은 여전히 성문을 통과하는 적을 효율적으로 쓰러뜨렸다. 쓰러지지 않은 적도 부상으로 인해 온전한 전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적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화염이 더는 걸림돌이 되지 못하자 한 번에 몰아치는 적의 수가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다른 방법을 더 찾아야 하지 않을까?”


타미의 걱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루리아도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표정을 보니 부상자 치료로 정신없는 분타 교수도 방법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성문에 불을 질렀을 때처럼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젠 버틸 수 없어.’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선봉의 네 교수도 점차 뒤로 밀리고 있었다. 2열과 3열에선 부상자가 다시 발생해 각 열의 간격도 점점 넓어졌다. 터지기 직전의 둑과 같았다. 한군데가 완전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너질 판이었다.


“일단 화살 쏘는 속도를 올리자.”


“지금보다 어떻게 더 빨리 쏴? 애들 손가락 안 보여?”


쉬지 않고 시위를 튕긴 덕에 손가락이 터지지 않은 학생이 없었다. 시위는 붉게 물들어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루리아도 알고 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살려면 해야지. 교수님!”


루리아의 부름에 고개를 돌린 분타의 손은 부상자를 치료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루리아에게 지휘를 맡긴 뒤로도 감각 일부는 항상 집중하고 있던 분타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루리아는 망설이지 않았다.


“속도를 높인다. 시위 걸어.”


누구 하나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싫은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손가락이 터지고 어깨가 빠질 듯한 고통에도 다시 활을 시위에 걸었다.


“조준··· 발사!”


50여 발의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비상하던 화살에 집중하던 타미는 바람마법으로 화살의 방향을 바꿔 성문을 통과하는 적들의 머리 위로 떨어뜨렸다.


“다시! 시위 걸어!”


화살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루리아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루리아의 명령 전에 이미 화살을 들어 시위에 걸고 있었다.


“조주운··· 어?”


명령을 내리던 루리아를 비롯해 시위를 당기던 학생들은 눈앞에 벌어진 현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적들의 머리 위로 빠르게 쏟아지던 화살이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성문 밖을 향했다. 심지어 방향을 바꾼 화살은 적들의 몸을 사정없이 뚫고 뻗어나갔다.


이제 막 성문을 통과하던 적 수십이 순식간에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놀란 궁수들과 달리 루리아와 타미는 황급히 주변을 돌아봤다. 이런 식으로 화살의 궤적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건 한 사람밖에 없었다.


“아현!”


타미의 시선에 손을 앞으로 뻗고 있는 아현의 모습이 들어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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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4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19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9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7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19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8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8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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