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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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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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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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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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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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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95. 카델 침공(28)

DUMMY

‘작은 것 하나 놓치면 안 돼. 눈동자부터 근섬유 하나까지······.’


타쿤의 몸을 뚫어져라 살피던 분타의 시선이 황급히 성 밖으로 향했다.


‘뭐야? 저 거대한 마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거대한 마나의 기운을 느꼈다. 학장의 마법이나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시전한 아현의 화염마법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마나였다.


타쿤도 느끼고 있었다. 분타 만큼 온전히 마나를 느끼진 못했지만, 거대한 마법이 시전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령이다.’


기회였다. 직접 보진 못해도 바기라를 향한 하비르이 마법임을 직감한 타쿤은 치켜든 검을 휘둘렀다. 첫 공격으로 최대한 큰 타격을 가해 저항의 의지까지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어?’


그러나 눈앞의 풍경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잔뜩 지친 모습으로 경계를 서고 있는 인간, 바닥에 나란히 누운 부상자, 바쁘게 움직이며 치료를 거드는 인간까지 모두 그대로였다. 게다가 눈앞을 가로질렀어야 할 검날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검을 쥔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뿐, 고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세상이 갑자기 뒤집히는가 싶더니 빙그르르 돌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이 몇 번 번갈아 자리를 바꾸다 어느 순간 비스듬하게 멈췄다. 마치 바닥에 얼굴을 대고 옆으로 누어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꺄아악!”


찢어질 듯한 인간 여자의 비명이 귓가에 아른거렸다. 비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비명이 메아리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건 여전히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세상뿐이었다. 귓가를 어지럽히던 인간들이 쏟아내는 갖은 소리가 점차 멀어졌다. 세상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안개가 낀 것처럼 점점 뿌옇게 번지던 세상은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지고 짙은 어둠만이 남았다.


사소한 변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어떤 소리나 움직임, 기운도 없었다. 심지어 간간이 불어오던 바람도 신경 쓰일 정도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성천은 피곤과 귀찮음을 누르며 힘겹게 눈을 떴다.


“나도 좀 쉬자.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호들갑······.”


한숨 쉬듯 넋두리를 웅얼거리며 학생들의 시선을 좇던 성천의 눈이 번쩍 커졌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용수철처럼 튕겨 나간 성천의 몸은 단번에 타쿤 앞에 섰다. 그러나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다. 아직도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는지 주변을 살피며 대답을 강요했다.


“모, 몰라. 우리도··· 갑자기, 그냥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이렇게 돼 있었어.”


“못 봤어. 아무것도 못 봤다고.”


아직도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한 성천의 시선이 다시 땅으로 향했다. 그곳엔 몸통에서 떨어진 타쿤의 머리가 덩그러니 있었다.


쿵!


“꺄아악!”


“우와아악!”


검을 치켜든 채로 굳어있던, 머리 잃은 타쿤의 몸이 쓰러지는 소리에 넋 놓고 있던 학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성천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깔끔하게 잘린 타쿤의 목에 신경 쓰느라 타쿤의 몸뚱이가 쓰러지는지도,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는지도 몰랐다.


‘단칼에 베였어. 표정을 보면 자신이 베인 것도 몰랐던 건가? 명인? 아니, 이자의 실력은 분명 명장에 가까웠다. 그런 실력의 괴물이 자신의 목이 잘리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누가? 도대체 누가?’


고개를 들어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익숙한 얼굴뿐이었다.


‘아무 변화도 없었어. 심지어 바람조차 그대로였는데··· 바기라 님? 아니다. 아무리 바기라 님이라 해도 저곳에 계신데···?’


성천은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문 밖, 모래 먼지 속 은은하게 풍기는 바기라의 기운을 향해 거대한 고드름 세 개가 날아들고 있었다.


* * *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가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본 리암과 수하르, 안샬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 말도 안 돼.”


“저게 마법이라고?”


머리 위를 스치는 얼음덩어리에서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면, 그림책에서나 보던 재앙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 개의 얼음덩어리에선 강력한 마나가 느껴졌다. 마법사가 아닌 세 사람에게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마나였다.


“어딜 공격하는 거지? 설마······.”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얼음덩어리의 궤적을 미리 가늠한 리암의 눈에 들어온 건 바기라의 푸른 기운이었다.


“바기라 님!”


얼음덩어리들은 도라마들이 일으킨 흙먼지를 가르며 정확히 바기라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바기라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얼음덩어리의 정체를 모르는 듯 여전히 느긋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방심인가? 아니면 자신감 과잉인가?’


하비르는 허탈함에 얼음덩어리를 조정하느라 앞으로 뻗은 손을 내렸다. 앞선 얼음덩어리는 정확히 바기라의 가슴을 노렸다. 뒤이어 나란히 날아가는 두 개의 얼음덩어리는 바기라의 반응에 따라 궤도를 바꿀 생각이었다. 하지만 무의미한 계획이었다.


“끝이군.”


앞선 얼음덩어리의 뾰족한 끝이 바기라의 몸에 닿기 직전 하비르는 공격 성공을 확신했다. 처음 느끼는 기운에 놀란 자신을 향해, 정직한 공격도 막아내지 못하는 미지의 적을 향해 조소를 지으려는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파삭!


마치 바람에 날리는 눈꽃이 햇빛에 반사되듯 바기라의 몸을 꿰뚫었어야 할 얼음덩어리가 산산이 부서지며 이제 막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반사했다. 수많은 붉은 빛 조각들이 쏟아지는 장관 속에 뒤이은 두 개의 얼음덩어리는 여전히 바기라를 향해 날아들었다.


“치잇!”


하비르는 황급히 손을 뻗어 바기라를 향해 얼음덩어리의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하비르의 마나가 채 미치기 전에 나란한 두 개의 얼음덩어리가 동시에 반으로 갈라졌다. 두 개에서 네 개가 된 얼음조각은 바기라를 피해 뒤쪽으로 날아가 땅에 꽂혔다.


퍼엉! 쿵! 퍼억! 푸욱!


굉음을 내며 나란히 박힌 네 개의 얼음조각 덕에 제법 가라앉았던 대지에 다시 먼지바람이 일었다. 그러나 바기라는 여전히 걷고 있었다.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느긋한 걸음을 계속 걸었다.


‘마, 말도 안 돼. 움직이는 걸 보지도 못했다. 기나 마나를 사용한 흔적도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도, 나부끼는 도포 자락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사술(詐術)을 쓴 거냐.’


아무리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도 공격을 막아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하비르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 그렇다면 어디 이것도 막아봐라.’


마법 스킬 : 거대 얼음덩어리


하비르는 손을 들어 다시 마나를 집중했다. 이번엔 훨씬 격렬하고 거칠게 마나가 소용돌이치며 함선 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기라는 주변을 가득 메운 먼지바람을 흩으려 얼굴 앞에 팔을 휘저었다. 그러나 좀처럼 가시지 않는 먼지바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소매로 입을 가렸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소매로 가린 입이 슬며시 움직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를 흘렸다.


“죄송합니다. 제자가 부족하여 스승께 불편을 드렸습니다.”


먼지바람 어딘가에서 메아리처럼 들리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음성, 주작이었다. 바기라를 향하던 세 개의 얼음덩어리를 처리한 것도 주작이었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이는 바기라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닙니다. 그나저나······.”


바기라는 성문 쪽으로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나이를 먹으니 마음만 여려져 손속에 정을 둔 것이 화근이 될 뻔했네요. 덕분이랄지··· 미안하다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닙니다.”


주작은 어둠 속에서 상황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아현이 화염마법으로 성문을 막은 것부터 리암과 수하르를 쓰러뜨린 타쿤이 성문 앞에 도달할 때까지 잠자코 지켜봤다. 성천이 아슬아슬하게 타쿤을 상대하고, 아현의 화염마법이 사라지고 쓰러질 때도 지켜봤다. 타쿤의 공격에 ‘달’이 나가떨어지는 것도 마냥 지켜봤다.


‘모든 것은 스승의 의지대로.’


셀 수 없을 정도로 긴 세월이 흘러 스승을 다시 만났다. 이미 끝났다 지워졌다 생각했던 스승의 의지는 여전했다. 대면하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의지를 표출하는 방식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 스승의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할 결심을 하고 기다렸다.


위기의 순간에 바기라는 나타났다. 자신의 존재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존재감만으로 타쿤을 굳게 만들고, 병력을 후퇴하도록 유도했다. 필요 없는 살생을 지양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의 스승님이다.’


스승 바기라의 의지를 확신한 주작은 확실한 갈피를 잡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깨달았다.


타쿤은 조금 더 일찍 처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급적 개입을 피하려 지켜봤지만, 성안에 남은 이들만으로는 타쿤을 감당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펼치기 직전에 직접 타쿤의 목을 잘랐다.


그러나 하비르의 빙결 마법을 막은 이유는 전혀 달랐다. 비록 바기라에게 조금의 위협이 되지 않는 가벼운 공격이었지만, 스승에게 해를 가하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


“이런, 이런··· 또 딱딱하게··· 전 주작의 인간미가 더 좋다니까요. 어때요? 스승과 제자 관계를 떠나 가볍게 투정 부리듯 쓴소리 한 마디 정도. 시작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


모래 먼지를 가득 머금은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주작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바기라는 이번에도 농담이 통하지 않자 아쉬운 마음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쩝··· 아직 조금 이른 것 같군요. 그래도 언젠가 주작의 숨은 재능을 끌어내고 말겠습니다.”


“······.”


역시 대답은 없었다.


“방금 마법을 시전한 휴곤이 지휘관인가요?”


바기라는 민망함을 숨기며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렇습니다.”


“주작이 직접 카델 안으로 들어온 사실이 이상했습니다. 지휘를 맡을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침투 임무를 맡을 위치는 아닐 줄 알았는데··· 저 휴곤도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주작을 지휘하기엔 제법 부족해 보이는군요.”


함선 위를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한 마나의 흐름을 느낀 바기라는 흥미롭다는 듯 다소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저 정도 실력이라니 대단하네요. 역시 휴곤은 휴곤이군요. 후움··· 그건 그렇고, 저 자가 주작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전을··· 그렇다면, 주작의 의견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겠군요.”


“송구합니다.”


“어쩔 수 없죠.”


바기라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하비르는 마나에 집중하면서도 바기라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여유를 언제까지 부리나 보자.’


함선 위 얼음덩어리의 크기는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모양도 고드름 형태가 아닌 바위처럼 울퉁불퉁 제멋대로였다.


‘아직이다. 아직··· 허튼수작을 부릴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어야 한다.’


이미 함선의 절반에 가까운 크기였지만 하비르는 마법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의 모든 습기를 끌어모아 얼리려는 듯 얼음덩어리는 점점 크기를 키워갔다.


함선을 향해 정신없이 후퇴하는 도라마를 제외한 모든 시선이 함선 위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쏠렸다. 적들이 물러난 틈에 서둘러 성으로 복귀하던 카델의 본대도 걸음을 멈추고, 후방을 경계하며 성으로 향하던 리암 등도 걸음을 멈췄다.


“미, 믿을 수 없······.”


성벽 위에 홀로 남아있던 학장도 하비르의 마법을 보고 크게 놀라 혼잣말조차 끝까지 잇질 못했다. 학장이 알기로 마법사 중 현재 명장 칭호를 받은 건 대륙에 단 세 명밖에 없었다. 그중 한 명이 학장의 스승인 헤일로였다.


‘스승님조차 저 정도 마법은 홀로 시전할 수 없었는데··· 도대체 저들은 누구이기에 저런 엄청난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지?’


마법의 위력은 마나량에 비례한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량의 마나를 이용한 마법의 위력이 미약한 이유다. 그러나 마정석을 이용하면 위력은 급증한다. 하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몸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마나의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규모 범위 마법이나 마법 위력을 높이기 위해선 마법사 여럿이 협력해야만 한다. 그러나 학장이 느끼는 마나의 흐름은 분명 한 명을 통해 움직이고 있었다.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었던 건가? 지금껏 마법에 대해 잘못 깨닫고 있었던 건가?’


분타와 콘잘스키를 비롯한 성안에 있던 교수들도 하비르의 마법을 느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사람의 마법이다. 마나의 흐름이 한 사람을 통해 집중되고 있어.’


‘말도 안 돼. 카델의 모든 마법학 교수의 합동 시전으로도 불가능한 마법을 한 사람이?’


‘인간이 아니야. 저런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니야.’


아현의 마법도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나긴 하지만 상식의 범주에 있었다. 그러나 적의 마법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마법의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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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4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19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9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19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8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8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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