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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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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2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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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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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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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99. 전후(戰後) 사정(3)

DUMMY

“투챤! 투챤입니다!”


하비르는 단숨에 선수에 올라 전방을 살폈다. 짙게 물든 노을 아래, 석양을 받아 금빛 옷을 입은 칼날 산맥 사이에 서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너무 멀어 그가 투챤인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망원경! 망원경을 가지고 와라!”


하비르의 명령에 주변에 있던 부하들이 다급하게 망원경을 챙겨 건넸다. 빼앗듯 망원경을 낚아챈 하비르는 망원경을 눈에 가져댔다. 떨리는 손으로 초점을 조절해 산맥 사이의 인물을 찾았다.


‘투챤!’


확실히 투챤이었다. 다소 지쳐 보이지만, 멀쩡한 모습이었다.


“밧줄을 내려라.”


부하들은 하비르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갑판 위에 준비되어 있던 똬리 튼 밧줄이 빠르게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비르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무던히 노력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어째서 남쪽에 있는 거지? 신호를 잘못 확인한 건가? 예기치 못한 문제라도 발생한 건가? 임무! 임무는?’


사방을 둘러봤다. 그러나 어디에도 드래곤의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신호에 따라 움직인 건가? 아니면 애초부터 임무를 무시하고 퇴각 지역에서 대기한 건가? 아니다. 예상하지 말자. 투챤이 올라오면 알 수 있겠지.’


불안을 키우는 의심을 의식적으로 삼키며 바쁘게 머리를 굴렸다.


‘함께 성안으로 들어간 투챤의 보고라면 주작의 배신을 증명할 수 있다. 투챤과 적당히 말을 맞추면 어느 정도 책임을 주작에게 돌릴 수 있다.’


투챤의 보고 하나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는 없지만, 주작의 배신을 적극 주장해 임무 실패의 책임을 반감시킬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끼리릭, 끼익, 끼익.


팽팽하게 당겨진 동아줄이 선박과 마찰하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흔들리는 동아줄을 타고 올라오는 투챤은 겨우 찾아낸 불씨와 같았다. 어서 빨리 그녀가 함선에 오르길 기대했다.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이 지나 드디어 투챤이 갑판에 올라섰다. 숨을 몰아쉬며 지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투챤의 몰골은 형편없었다. 하비르는 어떤 식으로 투챤과 말을 맞출 것인지 고민하며 그녀가 회복되길 기다렸다.


“헉, 헉··· 왕실 직속 1군···단, 암살대 3조장 투챤··· 지금 복귀했··· 습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투챤은 보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서둘러 상황을 설명하고 머릴 맞대 적절히 말을 맞추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잠자코 기다렸다.


“사··· 사령께서 주신 임무······.”


‘어차피 불가능한 임무였다.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 돌아온 것만으로 충분해.’


하비르는 이미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이··· 일부··· 성공했습니다.”


“뭐?”


너무 놀란 하비르는 소릴 버럭 질렀다.


“드래곤을 찾았습니다.”


믿기지 않았다. 불가능한 임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하비르는 투챤의 말이 꿈속에서 울리는 덧없는 환청 같이 들렸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드래곤의 둥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것······.”


투챤은 천으로 둘러 등에 메고 있던 것을 풀러 하비르에게 내밀었다.


“무엇입니까?”


“드래곤의 알입니다.”


하비르는 너무 놀라 대답도 하지 못하고 투챤에게 받아든 것을 황급히 풀어헤쳤다. 빙 둘린 천을 벗기자 누런 얼룩이 불규칙한, 크기는 성인 남자의 머리만 한 알이 있었다.


“이, 이것이······.”


하비르의 목소리와 눈빛이 심하게 떨렸다. 알을 쥔 손도 부들부들 떨렸다.


“어,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이것이 드래곤의 알이라는 것을···?”


“드래곤의 둥지에 있었습니다.”


“그곳이 드래곤의 둥지라는 확신은?”


하비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재차 물었다.


“사실··· 눈으로 직접 드래곤을 확인한 게 아니기에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정황이 그곳이 드래곤의 둥지, 그것이 드래곤의 알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투챤은 하비르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쉬지 않고 북서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반나절 가까이 달렸지만 어디서도 드래곤, 혹은 그 비슷한 생물도 보지 못했다. 불가능한 임무임을 알기에 그냥 돌아갈까 수없이 망설였다. 하지만 신호가 올 때까지 노력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주변을 훑으며 북서쪽을 향해 계속 달렸다.


하루를 꼬박 달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


“전투는 이미 끝났겠지? 하아··· 주작 그 계집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람? 지금쯤 한창 승리의 축배를 들 텐데 나는 여기서 이게 무슨 꼴이냐고······.”


처량한 신세가 개탄스러웠다. 답답한 마음과 달리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검푸른 하늘엔 눈부신 은하수가 동서로 아름답게 흘렀다.


“에효~ 내 팔자야··· 이 좋은 날에 이게 뭐냐? 카델 안에서 전리품에 둘러싸여 술이나 진탕 들이켜야 되는데······.”


은하수가 아름다운 만큼 서러움은 더 컸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목숙을 건진 것만 해도 다행이다.


“말도 안 되는 임무지만, 어찌어찌 어물쩡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임무도 완수했을 테니 사령 기분도 많이 풀렸을 것 같은데··· 그냥 돌아가도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나름 합리적 추론이었다. 만약 거짓 보고의 죄를 크게 물을 생각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목을 잘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임무라도 내린 건 굳이 목숨까지 뺏을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내 잘못도 아니잖아. 그런 괴물이 카델 안에 숨어있을 줄 누가 알았나? 아닌 말로, 사령이 직접 맞닥뜨렸어 봐. 자기는 뭐 별수 있었겠어? 어디 그런 괴물이······.”


갑자기 불안이 엄습했다. 만약 그 괴물이 직접 전투에 참여한다면 사령을 비롯한 왕국의 병력이 상대할 수 있을까? 순간적이었고, 도서관 탑의 괴물의 능력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하비르의 능력으론 어림도 없을 것 같았다.


“아니야. 아니야.”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려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럴 리 없어. 임무에 실패할 리 없어. 근데 왠지 불안한걸? 에이씨! 여기서 고민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얼른 돌아가서 상황을 보면 알겠지.”


복귀를 결심하고 벌떡 일어난 투챤은 주위를 한 바퀴 빙 둘러봤다. 조금 쌀쌀한 늦가을 바람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칼날 산맥 위로 세차게 흘러갔다.


“여기도 쥬노 만큼이나 삭막하구나. 식물도 별로 없고, 짐승도 없고··· 그래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짐승은 간간이 있었는데 이 근처는 하나도 안 보이네. 하긴··· 이런 곳에 짐승이 바글바글한 것도 웃기지. 쓸데없는 데 관심 끄고 얼른 돌아가자.”


투챤은 땅을 박차고 산 아래로 힘껏 달렸다. 조금이라도 빨리 함선으로 복귀할 생각으로 다리에 힘을 줬다. 한창 완만한 바위산을 뛰어 내려오던 투챤이 황급히 걸음을 멈췄다.


“뭐야, 저거?”


투챤의 눈에 들어온 건 엄청난 크기의 발자국이었다. 세 개의 긴 발가락이 선명한 발자국은 투챤의 키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게다가 딱딱한 바닥이 움푹 꺼질 정도라면 그 크기는 어마어마할 게 분명했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발자국이었다.


‘어디였더라··· 어디서 봤지? 어디서······!’


문득 머리를 스치는 삽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드래곤?”


완벽히 같진 않았지만, 크기나 형태가 몹시 흡사했다. 투챤은 온 신경을 집중해 주변을 동태를 살폈다. 그러나 투챤이 감지할 수 있는 범위 안 어디에도 생명체의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기척을 감출 수 있지만, 지상의 어떤 생물도 적수가 되지 않기에 굳이 기척을 감추지 않는다 했지? 그렇다면 주변에 없는 건가?”


다시 고민이 일었다. 드래곤의 흔적을 발견했으니 임무에 충실할지,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닥치기 전에 함선으로 복귀해 다시 거짓을 보고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젠장!”


하비르라면 거짓 보고를 눈치챌 것 같았다. 두 번의 거짓 보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뜻했다.


“이왕 죽는 거 드래곤이나 한 번 보고 죽자.”


밤새 주변을 살폈다. 드래곤의 흔적을 찾아 날이 밝을 때까지 쉬지 않고 산을 넘고 골짜기를 뒤졌다. 몇 개의 발자국과 이동 흔적을 찾아냈다. 그리고 날이 완전히 밝은 뒤 미심쩍은 웅덩이를 찾아냈다.


“덩치 안 맞게 꼭꼭 숨겨놨네.”


거대한 바위산 사이, 하늘에선 전혀 보이지 않을 골짜기 깊은 곳에서 겨우 찾은 웅덩이는 드래곤의 보금자리로 보이는 흔적이 여럿 있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아직 생생한 비늘, 무수한 발자국과 먹이의 흔적까지 지금도 사용 중인 보금자리가 확실했다.


“어디 보자··· 이제 어떻게 약을 올려야 하나······.”


만약 당장이라도 드래곤이 나타난다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소멸하겠지만, 그전까진 임무에 충실해야 했다. 투챤은 임무 완수를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보금자리를 뒤지기 시작했다. 절벽이나 바위틈, 드래곤의 것으로 보이는 비늘의 강도, 뼈만 남은 이름 모를 짐승의 사체까지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소득은 전혀 없었다.


“그럼 이제 저곳만 남았군.”


웅덩이의 한쪽, 카델의 성벽처럼 높은 절벽의 움푹 팬 자리에 언덕이 불룩 솟아있었다. 아무리 봐도 자연적으로 생긴 것 같지 않은 언덕이 유일하게 확인하지 않은 곳이었다.


“제발 뭐라도 좀 나와라. 언니가 이렇게 빈다.”


손가락을 꺾어 뚜둑 소리를 몇 번 낸 투챤은 한 번의 도약으로 언덕을 올랐다.


“어라?”


둥지였다. 언덕에 올라선 투챤의 눈에 들어온 건 무수히 많은 나뭇가지를 켜켜이 쌓고 엮어 만든 거대한 둥지였다.


“웬 둥지? 드래곤이란 것들은 똥꼬가 차가우면 안 되는 건가? 어?”


조심스럽게 둥지를 살피던 투챤의 눈에 성인 머리만한 크기의 알이 들어왔다.


“저거··· 설마······.”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만약 드래곤을 맞닥뜨리고, 어찌어찌 도발에 성공한다 해도 휴곤이 드래곤으로부터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인심 좋은 드래곤이 투챤의 사정을 안쓰럽게 여겨 부탁을 들어줄 리도 없었다. 결국 안전하고 그나마 가능성 높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마침 드래곤의 보금자리 깊숙한 곳에 둥지가 있고 그 위에 알이 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투챤의 설명을 (우연히 발자국을 발견한 시점부터)들은 하비르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알을 취할 때까지도 신호가 없기에 예상되는 이동 경로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만약 그 전에 드래곤에게 들킨다면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정말 드래곤의 알일 확률이 높겠군요. 허나··· 그대의 판단이 틀렸을 경우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에 하나 하비르가 트집을 잡지 않을까 걱정하던 투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른 제안의 제시는 적어도 보고를 의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었다.


“알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린 드래곤이 이곳으로 찾아온다면 좋겠지만, 만약 드래곤의 알이 아니거나 이곳을 찾지 못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비라 하시면··· 다른 방법으로 주작을······.”


황급히 말을 삼키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다행히 주작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주작은 없군. 근데 타쿤의 모습도 보이지 않네? 사령 곁을 떠나지 않던 자인데 어째서······.’


하비르의 곁에 야무르만 있는 게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그러고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 지휘선은 보이지 않고 두 척의 함선만 있었다. 복귀도 예상보다 훨씬 늦었다. 서둘러 달려야 겨우 예상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꼬박 하루를 기다렸다.


투챤이 전장을 떠날 때 전황은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 늦어도 반나절이면 전투는 승리로 끝나리라 짐작했다. 카델을 점령하고 모든 인간을 처리한 뒤 폐허로 만드는 건 하비르의 마법이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전리품을 챙기고 복귀 준비를 마칠 때까지 짧으면 반나절, 아무리 오래 잡아도 하루를 넘길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하루나 늦은 복귀였다.


“제 입으로 밝히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패배했습니다.”


하비르는 분노를 삼키려 이를 악물고 간신히 패배를 입에 담았다. 투챤은 ‘패배’라는 단어가 신기루처럼 일렁일 뿐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다.


“네? 패배라니 무슨······.”


“말 그대로입니다. 전투에 패했고, 지휘선까지 잃었습니다. 임무조차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치욕까지······.”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전투 패배에 더해진 뒷정리(?)라는 치욕은 겨우 삼켰던 분노를 다시 끄집어내려 했다. 그러나 겨우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었다.


“이대로면 우리는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책임을 주작에게 돌려야 합니다. 주작을 배신자로 만들어··· 적과 내통한 주작의 배신으로 우리가 패배했다 말을 맞춰야 합니다.”


‘적과 내통? 그자다. 그 괴물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주작이 스승이라 부르며 예를 다했던 바기라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우려대로 실력과 비례했다. 그의 등장으로 전투는 역전됐고, 초라한 몰골로 퇴각하는 중이다.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주작을 이용하려는구나. 그렇지 않아도 해치우려던 계집이니 이런 식으로 이용할 생각이야.’


투챤은 순식간에 하비르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했다.


“알겠습니다. 사령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좋습니다. 투챤이 돕는다니 드디어 살길이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꾸워어어!!


생전 처음 듣는 끔찍한 울음에 귀를 틀어막아야 했다. 함선은 풍랑을 맞은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대지가 흔들리고,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 듯 대기마저 흔들렸다. 재앙 같은 울부짖음은 듣는 이로 하여금 원초적 공포마저 일으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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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5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3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2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8 0 14쪽
»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20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20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20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4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1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7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8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9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7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6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6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9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20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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