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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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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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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7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작성
23.04.13 18:30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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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97. 전후(戰後) 사정(1)

DUMMY

“이쯤하고 물러가세요.”


“???”


하비르는 놀란 얼굴을 번쩍 치켜들었다.


“안타깝게도 그대의 임무는 실패했습니다. 세계수 뿌리의 봉인은 지금 당장 해제하지 못합니다. 카델의 함락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남은 병력이라도 살려 돌아가세요.”


“이··· 발칙한! 날 놀리는······.”


발끈한 하비르는 몸을 일으켜 바기라에게 덤벼들려 했지만, 예의 그 살기에 눌려 다시 무릎을 꿇었다.


“끝까지 들어주세요. 지금 당장은 임무 실패로 보일 수 있으나 길게 보면 조금 다릅니다. 세계수 뿌리의 봉인은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풀릴 수 있도록 제가 살짝 손을 봤습니다. 조건은 간단합니다. 세계 곳곳에 뻗은 봉인의 절반을 해제하면 자동으로 카델에 있는 봉인도 해제되게 했습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스스로 봉인과 해제, 심지어 그 시기와 조건마저 조절할 수 있다 말하는 건가?’


“그 이유는 청룡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카델은··· 지금 이 시간 부로 폐쇄될 겁니다. 과정과 단어는 다르지만, 결론은 같으니 꼭 그대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긴 어렵겠죠. 어때요? 이 정도면 만족하십니까?”


‘모두 진실이라 가정하면 최악만큼은 모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자의 말을 전부 신뢰할 수 있을까?’


“믿지 못하는 눈치군요. 무리는 아니죠. 어떤 근거도 없으니··· 그리고 설사 제 말이 전부 진실이라 해도 청룡이 믿어줄지 알 수 없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조금 이르지만, 이걸 전해주세요.”


바기라는 하비르의 얼굴 앞에 손을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하비르의 얼굴 앞엔 영롱한 푸른빛이 은은하게 풍기는 도 한 자루가 있었다. ‘달’이었다.


“청룡에게 주십시오. 우리의 약속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증표라고 하면 그대의 말을 믿어줄 겁니다.”


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롱한 기운만으로도 보통 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기껏해야 조금 좋은 날붙이에 불과했다.


“고작, 이 따위 칼 한 자루로 네 말을 모두 믿으라는 건가?”


“아,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저라고 해도 믿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지금 다시 전투를 재개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기라가 하는 말의 의미만으로 하비르는 공포에 휩싸였다. 몇 번의 가벼운 동작으로 순식간에 함선을 파괴한 실력인 그가 마음만 먹으면 몰살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최악의 경우 결과는 같겠죠. 그러나 무엇이 남을까요?”


‘이 자의 말이 맞다. 최악의 경우 이 자의 손에 죽거나 임무 실패의 대가로 목이 잘린다. 그러나 이대로 후퇴하면 남은 병력은 살릴 수 있다. 나는 죽더라도 전하의 뜻에 폐가 되는 것은 최소화할 수 있다.’


하비르는 결심을 굳히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다··· 당신 말대로 하겠다. 물러가겠다.”


하비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기라는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잘 생각했습니다. 자, 받으세요.”


바기라는 다시 손을 뻗었다. 하비르는 떨리는 손을 조심스럽게 올려 바기라에게서 ‘달’을 받아들었다.


“예민한 친구니까 소중히 다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달’을 건넨 바기라는 흐뭇한 미소로 주변을 둘러봤다.


“자! 이제 사소한 문제도 해결됐으니, 진짜 중요한 걸 해결해 봅시다!”


‘이게 사소한 문제라고?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게 남았단 말인가?’


전투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협상을 사소한 문제라고 치부하는 바기라의 발언에 덜컥 겁이 났다. 가슴을 졸이며 다음 말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정리!”


“???”


“정리하고 가시죠. 설마 남의 앞마당에 이런 행패를 부리고 그냥 가려고 했습니까? 그대들의 흔적은 나뭇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가져가세요. 아시겠죠?”


* * *


사흘 전 카델 앞 평원에 내려앉은 세 대의 함선 중 두 대만이 다시 하늘로 떠올랐다. 그들이 정박했던 자리엔 처참한 몰골로 부서진 함선 한 척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시체와 전투 흔적은 치울 수 있었지만, 운용이 불가능한 부서진 본체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고민 끝에 불태우려 했지만, 바기라가 허락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문제니 그냥 두시죠.”


‘빌어먹을 인간··· 기껏 불태울 준비를 다 마쳤건만······.’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찾아와 청소 감독하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것만 해도 눈꼴셔 미칠 것 같은데 기껏 힘들게 준비한 걸 되돌리려니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그러나 눈물을 머금고 따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결국 끝은 왔다. 모든 병력을 총동원해 한시도 쉬지 않은 덕에 이틀 만에 카델 앞 평원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곳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학장을 비롯한 카델의 모든 교수와 학생들은 성벽 위에서 퇴진하는 적을 지켜봤다.


“이대로 끝이라 보십니까?”


리암은 미심쩍은 시선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함선을 바라보며 옆에 선 학장에게 물었다. 학장의 표정도 썩 밝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글쎄요. 그렇다면 좋겠지만··· 왠지 이게 시작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역시 학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리암은 직접 검을 부딪쳤던 적장을 떠올렸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엄청난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검술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힘, 검술, 전투 경험까지 어느 하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치욕스럽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정식으로 칭호를 받은 적은 없지만 스스로 명인에 가까운 실력이라 자부했다. 하지만 이틀 전 전투에서 상대한 적장은 까마득히 높은 경지였다. 하물며 적의 지휘관은 듣도보도 못한 엄청난 마법까지 구사했다.


‘저런 괴물들이 다시 쳐들어온다면 우리 힘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아니··· 처음부터 저들이 전력을 다했다면··· 졸업시험으로 학교를 비우지 않았다 한들 막아낼 수 있었을까?’


밤새 전투를 치른 다른 교수들도 리암과 같은 생각이었다. 적은 한 번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만약 처음부터 적장이 병력을 끌고 부서진 성문을 넘었다면 막아낼 수 없었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바기라 님마저 없었으면 끝내 패배했겠지. 대륙 최고의 무관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하군.’


리암은 자조적인 조소를 지으며 쓴 입맛을 다셨다.


“그나저나 바기라 님은 어디 계시죠? 아까부터 안 보이시네요?”


“아, 그렇지 않아도 적이 떠나면 전 인원을 대강당에 모아달라고 하셨습니다.”


“대강당에요?”


“네. 교수는 물론이고 학생 한 명까지 빠짐없이요.”


“무슨 일 있나요? 바기라 님이 갑자기 왜······.”


“글쎄요. 확실한 건 모르지만 우리 모두에게 할 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사태에 관한 이야기겠지요.”


학장은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학장이 아는 한 바기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면에 나선 적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문지기라는 임무에서 벗어나 월권하거나 그의 존재 의의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모든 인원을 소집한 게 내심 불안했다.


“정말 떠나는군요.”


하늘에 뜬 함선의 돛이 펼쳐졌다. 바람을 가득 받아 돛이 크게 부풀며 함선이 서서히 남쪽을 향했다.


“그런데 저 큰 배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저것도 마법일까요?”


“아뇨. 마나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무슨 기술이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두 대 중 앞선 함선에서 미세한 마나가 느껴졌다. 그러나 하늘 높이 쏘아진 평범한 화염마법을 보고 긴장을 거뒀다. 화염마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처음 한 번은 직선으로 하늘 높이 뻗었고, 이어진 두 번의 화염 마법은 진행 방향인 남쪽을 향했다.


“저건 뭘까요?”


“아마 후퇴나 출항을 알리는 저들의 방식이겠죠. 공격할 의도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학장의 대답에 리암도 긴장을 풀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 *


하비르가 남쪽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화염마법은 제법 높이 오르다 폭발을 일으켰다. 위력은 크지 않았지만 수많은 불꽃을 사방으로 뿌리며 넓게 퍼졌다. 하비르는 두 발의 화염마법을 연이어 남쪽 하늘로 쏘아 올렸다.


갑판 위에 있던 주작은 하늘 높이 올라가 폭발하는 화염마법과 하비르를 미심쩍은 시선으로 번갈아 쳐다봤다.


‘신호라··· 뭔가를 꾸미고 있다.’


“주작 님.”


마법 시전을 위해 올렸던 손을 내린 하비르는 몸을 돌려 주작을 보며 잔뜩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어디 계셨습니까?”


목소리에 진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우리가 패배할 동안··· 그 치욕을 당할 동안 도대체 어디 계셨습니까?”


이틀 전 바기라에게 받은 치욕은 여전히 하비르의 가슴 속에 분노로 자리 잡았다. 임무 실패와 퇴각이라는 불명예에 전투의 흔적을 정리하라던 바기라의 강압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치욕이었다. 정리를 지시한 순간부터 출항 명령을 내릴 때까지 매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려 노력했다. 목숨을 잃고 모든 병력을 소진 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재공격을 지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바기라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할 미약한 발악이라는 걸 잘 알기에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작은 정작 중요할 때 곁에 없었다. 임무를 위해 투챤과 카델에 침투한 뒤 주작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바기라가 사라진 뒤였다.


“임무 중이었습니다.”


“그 말을 믿으라고 하시는 겁니까?”


주작은 대답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임무란 말입니까? 세계수 뿌리의 봉인을 해제하셨습니까? 성안에서 우리의 공격을 돕기라도 하셨습니까? 아무것도 이룬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무슨 임무를 말합니까?”


갑판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휴곤들은 하비르의 분노에 침을 꿀꺽 삼키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야무르도 감히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슬며시 뒤로 물러났다.


“좋습니다. 임무 때문이라고 하죠. 그럼 투챤을 먼저 보내고 무엇을 하신 겁니까? 제법 시간이 있었습니다. 투챤이 복귀하고 그 괴물이 우리를 유린하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도 임무 중이었다 변명하시겠습니까? 말해 보십시오. 이 함대를 책임지고 있는 지휘관으로서 묻고 있는 겁니다.”


하비르의 날 선 분노와 달리 주작의 표정은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전하께 받은 임무는 세계수 뿌리의 봉인 해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설마 전하께 직접 받은 명령까지 보고하라는 건가요?”


“핑계처럼 들리는군요.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변명 아닙니까?”


“그 말은··· 제가 전하를 들먹여 거짓말을 한다는 건가요?”


주작의 차가운 살기가 갑판 위를 가득 메웠다. 그러나 하비르는 굴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우리가 철저히 유린당한 뒤에야 나타난 당신을 난 믿을 수 없습니다.”


“말이 지나치군요.”


주작의 살기는 한층 강해졌다. 살기만으로 목이 잘릴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하지만 하비르의 눈은 여전히 주작을 날카롭게 노려봤다.


“이 힘! 이 정도 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풍길 수 있는 힘이 있으면서 어째서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겁니까?!”


살기의 공포를 억지로 이겨내려는 듯 갑판이 흔들릴 정도로 소릴 질렀다.


“무서워서, 싸워 이길 수 없으니 두려워 숨은 것 아닙니까!”


하비르의 일갈에 갑판은 메마른 침묵에 덮였다. 누가 하나 움직이거나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저 차갑고 묵직한 바람이 불어와 돛을 펄럭이는 소리만이 거칠게 나부꼈다.


“인정하죠.”


“???”


“전 그분과 검을 겨눌 수 없습니다. 실력은 차치하더라도 제 검 끝은 그분만은 겨눌 수 없습니다.”


“무슨······.”


“투챤에게 이미 듣지 않았습니까? 그분은 과거 제 스승이셨습니다. 제자 된 도리로 스승께 검을 겨눌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은··· 항명으로 들리는데 틀렸습니까?”


“사령의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시각에 따라 항명이 될 수도 있겠죠.”


“이··· 뻔뻔한······.”


“허나!”


살기를 완전히 거둔 주작은 침착한 목소리로 하비르의 분노를 잘랐다.


“제 선택은 전하의 뜻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만하다! 어디 감히 인간 따위가 전하의 뜻을 운운하는가? 전투 지휘관의 명령에 항명도 모자라 전하까지 기만하는 것이냐?”


분노에 휩싸인 하비르의 일갈에 갑판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잡아라! 이 자를 잡아 투옥하라!”


예상 못 한 명령에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했다. 주춤주춤 망설이는 부하들을 보자 하비르의 분노는 한층 더 거세졌다.


“너희들도 항명하는가? 당장 이 자리를 붙잡으라 했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번 출정의 지휘관은 하비르이나 왕국 내 서열은 주작이 높았다. 더군다나 몇 번이나 느꼈던, 하비르보다 월등한 높은 주작의 살기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며 망설이고 있을 때, 야무르가 먼저 나섰다.


“구속하겠습니다. 따라주십시오.”


만약 주작이 반항한다면, 투옥을 거부하고 공격을 펼친다면 하비르조차 막아내지 못할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왕국 내 서열보다 함대 사령관인 하비르의 명령이 최우선이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비슷한 고민으로 망설이던 부하 넷도 야무르를 따라 주작을 둘러쌌다. 그러나 여전히 주작에 대한 공포는 남아있었다.


“안내하세요.”


우려와 달리 다행히 주작은 그들의 지시를 순순히 따랐다. 야무르가 앞장서고 주작이 뒤를 따랐다. 부하 넷은 주작을 둘러쌌다. 그제야 갑판에 안도의 한숨이 메아리칠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주작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갑판 위에 흐르던 메아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긴장감이 멤돌았다. 하비르도 긴장으로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무, 무엇입니까?”


하비르는 침을 꿀꺽 삼키며 겨우 대답했다.


“출항할 때의 화염마법··· 신호입니까?”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침묵은 긍정의 반증이다. 서둘러 변명을 쏟아냈다.


“아, 안타까움과 참담함의 표현일 뿐입니다. 이곳에서 쥬노까지 신호가 닿을 리 없지 않습니까?”


아주 짧은 순간 주작의 얼굴에 스친 조소를 갑판 위 누구도 보지 못했다. 주작은 다시 걸음을 옮겨 함 내로 들어가며 흘리듯 한 마디를 남겼다.


“너무 무모한 행동은 자제하세요.”


함 내로 사라지는 주작의 뒷모습을 보며 하비르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었다.


‘더러운 인간 계집. 네년만큼은 반드시 죽이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죽이겠다.’


북서쪽 하늘을 바라봤다. 투챤이 드래곤을 발견할지 알 수 없다. 설사 발견했다 하더라도 고귀하고 위대한 존재를 도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물며 자극받은 드래곤을 함선의 진행 방향으로 이끄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주작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투챤, 성공해야 한다. 네가 성공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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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2. 에필로그 23.04.19 20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9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8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1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6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6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20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20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9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9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9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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