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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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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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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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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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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3. 카델 침공(26)

DUMMY

타쿤의 병력과 사투를 벌이던 리암과 안샬은 화염마법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순간 동시에 소리쳤다. 성벽 위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학장의 입에서 비명처럼 튀어나왔다. 타쿤의 검을 가까스로 막아내던 성천도 놀라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사라진 마법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크아아악!”


화염을 뚫지 못하고 겨우 버티고 있던 도라마의 함성이 성벽을 울렸다. 그들은 화염마법이 사라지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성안으로 내달렸다.


‘끝났어.’


분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이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다가올 죽음이 최대한 고통 없이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어차피 그 상태로 아현은 오래 버티지 못했어. 내가 먼저 마법을 멈춰야 했는데 위급한 학생을 눈앞에 두고도 저울질했다니··· 마지막 기억이 학생을 지키지 못한 후회라니······.’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후회였다.


“어서 빨리 뚫어! 뚫어라!”


리암은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적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한 명 한 명이 상당한 고수에 전투 연계도 뛰어났다. 안샬과 수하르도 혼신을 다해 공격했지만, 적들을 뚫을 수 없었다.


학장의 머리 위로 순식간에 세 개의 화염구가 만들어졌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화염구였지만 기다릴 수 없던 학장은 황급히 성벽 아래로 손을 뻗었다. 세 개의 화염구는 빠른 속도로 성문으로 진입하는 적을 향해 날아갔지만 이미 상당한 적이 성문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타쿤의 공격을 비켜 쳐낸 성천은 몸을 날려 도라마들의 입성을 막아섰다.


“으아아아!”


검을 휘두를 때마다 너댓 명의 도라마가 쓰러졌다. 하지만 밀려오는 수가 훨씬 많았다. 게다가 아직 건재한 타쿤이 있었다.


“잘 버텼다.”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낼 생각인 타쿤은 치켜든 검에 힘을 줬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성천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정신없이 도를 휘두르던 성천은 황급히 자세를 바꿔 타쿤의 검을 막았다.


캉!


도째로 베어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성천의 손에 들린 도는 잘리지 않았다. 대신 압도적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성천의 손을 떠나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헉. 헉. 헉.


거칠게 내쉬는 숨소리만 주변을 맴돌았다.


‘지금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달려드는 도라마, 그 가운데 거대한 산처럼 서 있는 타쿤이 흐릿하게 보였다. 하지만 아득히 멀어지는 정신은 그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피곤해··· 이대로 잠들고 싶다. 이젠 그냥 좀 쉬고 싶다.’


적들이 바로 코앞까지 닥치는 것을 보면서 스르르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편안함이 온몸을 감쌌다.


‘그래. 조금만 쉬자. 할 만큼 했잖아. 이제 좀 쉬자.’


성천의 정신이 어둠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지려 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예민한 친구라고 그리 일렀건만······.”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지던 정신을 순식간에 끄집어 올려 눈을 떴다. 성천의 눈엔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달’이 있었다. 이윽고 그림자 하나가 슬그머니 ‘달’ 위에 드리웠다. 그림자를 따라 내려온 손이 ‘달’의 손잡이를 쥐어 들었다.


“고생했습니다. 이제 그만 쉬세요.”


익숙한 부드러운 음성, 편안함을 주는 미소의 주인공은 바기라였다. 바기라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성천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바, 바기라 님······.”


바기라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슬그머니 감은 눈과 부드러운 미소, 여유로운 걸음까지 그대로였다. 그러나 바기라를 대하는 적의 반응은 직전과 확연히 달랐다. 거칠 것 없이 달려들던 걸음을 멈추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불쌍한 도라마를 이렇게 이용할 줄은 몰랐군요. 누구의 생각입니까?”


눈을 감고 있었지만 바기라의 시선은 정확히 타쿤을 향했다. 바기라의 얼굴을 본 순간 타쿤은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압박을 느꼈다.


‘이, 인간이 아니다. 도대체 이 괴물은 뭐야?’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청룡이나 현무가 택할 방식은 아닌데···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도라마를 이런 식으로 이용한 건 누구의 생각입니까?”


바기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숨을 죄는 강한 압박이 타쿤의 몸을 휘감았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식은땀이 흘렀다.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야 해. 당장 벗어나야······.’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압박을 뿌리치기 위해 온몸에 힘을 줬다.


“으··· 으······.”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린 타쿤의 정신은 결국 본능의 구속을 뿌리쳤다.


“으··· 아아악!”


기합이 터짐과 동시에 딱딱하게 굳었던 몸에 기운이 도는 게 느껴졌다. 손가락에 감각이 살아나고, 호흡도 순식간에 안정됐다. 타쿤은 망설임 없이 바기라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검은 바기라에게 닿지 못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막에 막힌 듯, 타쿤의 몸이 갑자기 굳어버린 듯 검을 내리치던 자세 그대로 멈춰버렸다. 이를 악물고 힘을 줘봤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바기라는 검을 내리치던 자세로 굳어버린 타쿤을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성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가 한 발자국씩 디딜 때마다 맹수와 마주친 피식자처럼 도라마들은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 * *


마치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거대한 존재감이 하비르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저 괴물은 도대체 뭐지? 어째서 지금까지 숨어있던 건가?’


타쿤으론 감히 상대도 되지 않을 존재감에 전율마저 일었다. 제법 먼 거리임에도 태풍처럼 몰아친 존재감에 갑판 위에 있던 부하들도 술렁거렸다. 하비르는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내가 나설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런 상대가 있어 다행이군.’


“도라마들을 물려라.”


뿌우우


하비르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선미에서 우레같은 뿔나팔 소리가 세상을 울렸다. 선미에서 울리기 시작한 뿔나팔 소리는 칼날 산맥과 카델의 성벽에 부딪혀 어지럽게 메아리쳤다.


* * *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넓은 푸른색 도포와 검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걷는 느긋한 걸음, 슬며시 감은 눈과 부드러운 미소도 그대로였다. 이 끔찍한 아비규환만 아니었다면, 어느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날 우연히 마주친 문지기 아저씨를 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친절한 문지기 아저씨는 부상으로 쓰러진 학생 사이로, 아직 무기를 내려놓지 못하고 성문을 주시하는 학생 옆으로, 쓰러진 아현을 부축하고 있는 피아 옆을 천천히 걸었다. 마치 이 전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우아하고 한가롭기까지 했다.


쾅!


적장의 공격이 성천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도를 들어 공격을 막았지만, 도는 저만치 날아 뒹굴고 충격을 받은 성천은 무릎을 꿇었다. 성천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적장은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다시 검을 들었다. 성문을 가득 메우며 아우성치던 적들도 쏟아져 들었다. 모든 게 끝났다. 이제 남은 희망은 없다. 남은 건 순식간에 주변을 가득 메운 절망뿐이다.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숨을 죌 정도로 주변 가득한 절망 속에 바기라는 다른 세상의 존재 같았다. 전혀 급할 것 없는 그의 걸음은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도를 향했다. 여전히 적들이 들이쳤고, 적장의 검이 성천을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바기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를 집어 들었다. 천천히 도를 집어 든 바기라의 걸음이 성 밖을 향했다. 그리고 그의 부드러운 음성이 성문을 울렸다.


“예민한 친구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고생했습니다. 이제 그만 쉬세요.”


순간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정지했다. 성천을 향해 날아오던 적장의 검도, 성안으로 달려들던 적들도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었다. 이내 적장이 고함을 지르며 다시 검을 휘두르려 했으나 자세만 바뀌었을 뿐 다시 얼어붙었다.


뿌우우


그때 세상을 울리는 뿔나팔 메아리가 성안으로 들어와 사방에 부딪혔다. 성안을 바쁘게 휘도는 뿔나팔 메아리의 정체에 궁금할 새도 없이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석상처럼 눈 한 번 깜박이지 않던 적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직전까지만 해도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던 모습은 사라지고 쫓기듯 서두르는 뒷모습만 있었다.


“도, 도망가는 거야?”


“끝났어. 끝났다고! 후퇴하고 있어!”


“와아아! 살았다! 살았어! 우리가 해냈어!”


썰물처럼 사라지는 적을 확인한 학생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코앞까지 닥쳤던 위협에서 해방된 기쁨이 성벽을 울렸다. 환호는 성안에서만 울리지 않았다. 복귀하던 본대도 갑자기 후퇴하는 적을 확인하고 성벽이 울릴 정도로 환호했다.


그러나 학장을 비롯한 본대의 교수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확실히 승기를 잡은 적이 갑자기 물러난 이유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뭐야? 이것들 왜 이래?”


타쿤의 부하들과 전투를 벌이던 리암 등은 갑자기 후퇴하는 적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퇴하는 것 같은데요?”


“누가 그걸 몰라? 이럴 이유가 없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뿔나팔 소리가 후퇴 명령이란 것쯤은 적들의 행동을 보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 납득 되지 않았다. 함락 직전이었던 공격이 멈춘 건 다행이었지만, 아직 정체도 파악하지 못한 적이 이번엔 무슨 일을 꾸밀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긴장 늦추지 마. 저것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후퇴하는 적의 행동은 마치 무엇에 홀린 듯 맹목적이었다. 바로 앞에 있는 적(리암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함선을 향해 내달렸다. 전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적을 향해 검을 드는 게 무의미했지만, 직전까지 처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방심할 수 없었다.


“이것들 꼭 목각 허수아비 같은데요? 아까는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더니 지금은 우리는 안중에도 없어요.”


안샬은 어깨를 부딪치며 함선을 향해 달리는 도라마들의 눈을 살폈다. 공격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후퇴 외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지금 할 얘긴지 모르겠지만, 꿈의 군대네요. 공격이든 후퇴든 명령 외엔 아무것도 보지 않잖아요. 이런 것들이 전쟁이라도 일으키면 당해낼 나라가 있을까요?”


“그런 불길한 소린 꺼내지도 마라. 말이 씨가 된다.”


“에이, 말도 못 해요? 죽다 살아났는데 이 정도는 그냥 좀 넘어가요. 그나저나 성천이나 학생들은 괜찮겠죠? 이것들이 갑자기 물러나는 걸 보면 잘 버텨준 것 같··· 어라? 저기··· 제가 지금 잘못 보고 있는 거 아니죠?”


안샬은 마주 달려오는 도라마들 너머로 보이는 푸른 기운을 손으로 가리켰다. 리암과 수하르도 그 기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푸른 연기가 춤을 추듯, 푸른 불꽃이 흔들리듯 하늘하늘 일렁이는 선명한 푸른 기운은 분명 본 적 있는 것이었다.


하비르도 후퇴하는 병력 뒤쪽에서 풍기는 선명한 푸른 기운을 보고 있었다.


‘저 자다. 조금 전 느꼈던 강대한 존재감. 그런데 저 푸른 기운은 뭐지? 마나? 아니야. 마나를 형상화할 수 있지만, 저런 식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마나는 거의 느껴지지도 않아. 그렇다면 뭐지? 기(氣)? 기도 형상화할 수 있던가?’


대기 중에 존재하는 순수한 마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색도 없고, 냄새도 없다. 그러나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고유의 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푸른색을 띠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붉은색이나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을 띤다. 그러나 기는 다르다. 마나와 달리 사용자를 거쳐도 공기나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지? 마나도 기도 아니라면··· 훗,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런 자가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이면 충분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잡념을 떨쳐버렸다. 이윽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마나에 집중했다.


주변을 은은하게 흐르던 마나가 거칠게 요동쳤다. 폭풍 속 바다처럼 이리저리 거칠게 요동치던 마나는 순식간에 갑판 위를 서리로 가득 채웠다. 꽃이 피어나듯 하나둘 맺히던 서리는 어느새 갑판을 온통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버렸다.


하비르는 슬그머니 손을 위로 들었다. 그러자 그의 머리 위로 갑판을 가득 메웠던 서리가 빠른 속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소용돌이에 빨려들 듯 여러 점으로 모인 서리는 순식간에 맹수의 송곳니 같은 거대한 얼음덩어리 세 개로 바뀌었다.


마법스킬 : 송곳 고드름


“우선은 가볍게.”


하비르가 손을 앞으로 내젓자 공중에 머물던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쏜살같이 카델의 성문을 향해 날아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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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4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19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9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7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0 0 12쪽
» #93. 카델 침공(26) 23.04.09 21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5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5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19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19 0 16쪽
82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8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8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8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2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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