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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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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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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1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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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18:3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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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81. 카델 침공(14)

DUMMY

“피아를 거들어.”


“네!”


한쪽 팔을 쓸 수 없는 샤이르가 전투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다. 대신 포위망을 유지하는 네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었다. 아현이나 루리아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도 마법사였다.


“보조할게.”


“오, 도련님. 그러니까 제법 사내다운데?”


“집중해.”


“짜식, 부끄러워하긴··· 신세 좀 지자.”


아현의 보조마법을 받을 때완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그러나 겨우 버티던 순간을 생각하면 감지덕지할 정도였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속도도 붙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제야 좀 할만 하네. 아하하. 다 덤벼!”


잔뜩 신이 난 피아는 눈앞의 적을 전부 쓰러뜨릴 듯 달려들었다.


“흥분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 물러서라!”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리암의 호통에 발을 멈췄다.


“쳇!”


“왜 그래?”


“몰라. 성문에 불을 붙인다고 뒤로 물러서래.”


“성문에 불을?”


그러고 보니 성문 하단에 적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네 사람이 포위망을 유지하며 겨우 막아내고 있지만 틈을 넘어 들어오는 적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포위망 안쪽을 가득 메운 적의 숫자는 백 명을 넘기는 듯 보였다.


‘저 많은 수를 네 사람이 막고 있는 건가? 대단하네. 교수님들이야 그렇다 치고 피아도 역시 만만치 않네. 그리고 저··· 성천?’


샤이르는 그제야 성천의 존재를 확인했다. 신경 써서 보기 전까지만 해도 교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달려드는 적을 단칼에 베어 쓰러뜨리는 익숙한 뒷모습이 설마 성천일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야! 보조 똑바로 안 해? 나 죽으면 네가 저것들 막을래?”


피아의 앙칼진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샤이르는 다시 피아에게 집중했다.


‘말도 안 돼.’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탑을 내려가는 움직임을 봤을 때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나 딱 그 정도였다. 학생 수준, 기껏해야 피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무참히 적을 베어 쓰러뜨리는 푸른 도광(刀光)의 우아한 움직임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젤뚜르다 선배? 아니야. 두 교수님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아.’


샤이르에겐 리암과 수하르의 수준을 가늠할 만한 눈과 실력이 없었다. 그만큼 수준의 차이가 컸다. 성천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눈으로 가늠할 수준이 아니었다.


“안샬!”


리암의 천둥 같은 목소리가 성벽을 울렸다.


“네! 우린 준비 끝났어요!”


“우리도 준비됐다. 시작해!”


리암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안샬은 들고 있던 화살에 불을 붙였다. 학장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들은 이미 안전한 구역으로 몸을 피해 있었다.


끼이익


불붙은 화실을 시위에 걸고 힘을 줘 당기자 활이 굽어지며 늘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안샬은 힘껏 당긴 활을 성문에 조준했다.


‘부디 이 선택이 그릇되질 않길. 카델이시여. 저흴 구하소서.’


드디어 쥐고 있던 시위를 놓았다.


퉁!


시위에서 튕긴 화살은 일직선으로 성문을 향해 날아갔다.


퍽!


어둠 속에서 붉은 띠를 뿌리며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성문에 박혔다. 성문 깊숙이 화살촉이 전부 박히기도 전에 불은 기름을 타고 순식간에 성문 전체로 퍼졌다.


퍼엉!


거대한 폭발과 함께 불꽃이 해일처럼 주변을 삽시간에 덮었다. 맹목적으로 달려들던 수많은 도라마들이 화염에 휩싸이고 고통에 찬 비명이 세상을 가득 채웠다.


화염은 성안으로도 맹렬히 퍼졌다. 이제 막 성문 틈을 통과하거나 성문 앞에 있던 도라마들도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그리고 미처 안정권으로 피하지 못한 샤이르와 피아를 향해서 몰아쳤다.


“멍청아! 피해!”


피아는 샤이르의 목덜미를 쥐고 반대쪽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다가오는 화염보다 빠르지 못했다.


‘젠장!’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음을 직감한 피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온몸을 불태울 듯 몰아치던 화염의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성천?”


눈에 들어온 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화염을 막고 있는 성천의 뒷모습이었다. 그는 빠르게 도를 돌려 화염의 진행을 막고 있었다.


“타핫!”


힘찬 기합과 함께 도를 하늘로 뿌리쳤다. 화염은 ‘달’의 푸른 도광을 따라 회오리처럼 말려 하늘로 진로를 바꿨다.


“괜찮아?”


낯설었다. 목소리는 분명 성천이었지만, 표정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놀라움과 낯섦에 말문이 막혀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잠깐 쉬고 있어.”


피아의 반응을 예상한 건지, 처음부터 대답을 바라지 않았던 건지 성천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폭발과 화염에서 살아남은 잔당을 처치하기 위함이었다.


* * *


퍼엉!


어둠 속에서 거대한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예상치 못한 화염은 짙게 깔린 어둠을 순식간에 밀어내 버렸다. 예상치 못한 화염에 타쿤과 야무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저들이 성문에 불을 지른 것 같습니다.”


“뭐? 이리 내!”


타쿤은 야무르에게서 망원경을 빼앗아 들었다. 빠르게 화염을 좇았다. 망원경의 둥근 렌즈 너머엔 정말 화염에 휩싸인 성문이 있었다.


“미쳤군. 자멸할 생각인가?”


“더는 막아내지 못하니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역시 인간은 나약하고 한심해. 기껏 생각한 방법이 고작 저런 얕은 수인가?”


망원경을 다시 야무르에게 건네는 타쿤의 얼굴엔 짙은 조소가 서려있었다.


“대륙 최고라고 일컫는 무관학교 수준이 저 정도라니 개탄스럽습니다. 저런 것들을 상대하려고 사령까지 오실 필요도 없었겠습니다. 사령! 하달만 주십시오. 지금 당장 제가 저 성문을 뚫고 들어가 저 버러지들을 전부 쓸어버리겠습니다.”


그러나 하비르는 말이 없었다. 무슨 생각인지 옅은 미소만 머금은 채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덩달아 타쿤도 입을 다물었다.


‘내가 너무 성급하게 나섰나? 어째서 아무 말씀도 없으시지?’


하비르의 침묵이 불안했다. 그러나 이윽고 입을 연 하비르의 목소리는 타쿤의 우려와 달리 여전히 여유로웠다.


“실수나 포기는 아닐 겁니다.”


“예?”


“아르카 뿔소의 특성을 잘 아는 자가 있는 듯합니다.”


“설마······.”


“아르카 뿔소의 전진을 막을만한 불을 갑자기 피우긴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처음엔 빙결마법을 썼겠죠. 그러나 성문이 일부 뚫리고, 적은 수로 우리 병력을 막아내기 어려우니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다시 아르카 뿔소가 달려들면 이젠 막을 도리가 없었을 테니까요.”


뒤늦게 합류한 성천을 통해 아르카 뿔소의 특징을 알게 됐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비르는 눈앞에 벌어진 현상만으로 정확히 상황을 파악했다.


“짝을 잃은 아르카 뿔소는 필요 없으니 죽이세요.”


“사령, 아무리 그래도 아르카 뿔소를······.”


“적진으로 뚫고 들어가지 못하면 아군의 손실만 있을 겁니다. 내버려 둬도 며칠 못 가 죽을 테니 차라리 지금 치우는 게 낫습니다.”


‘말도 안 돼. 대륙 동부에 아르카 뿔소의 특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자가 있다고? 문헌에도 기록되지 않은 정보를? 있을 수 없어.’


아르카 뿔소를 이용한 공성전은 타쿤의 전략이었다. 몇 가지 불안전 요소가 있음에도 견고한 성을 공략할 때 탁월함 덕에 이번 침공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의 전략은 제대로 효과를 보지도 못했다.


‘빌어먹을!’


왕국 내에 입지를 다질 기회였다. 아르카 뿔소 작전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있을 전쟁에서도 군사(軍師)로서 참여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타쿤을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작전이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실패했다.


“야무르!”


그렇다고 사령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일임한다.”


“네.”


야무르가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타쿤은 분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입을 다물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비르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있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보세요. 고작 아르카 뿔소 하나 처치할 장수조차 없습니다. 병력도 초라합니다. 성문이 뚫렸고, 병력의 침투를 허용했습니다. 끝내 성문에 불까지 질렀죠. 그러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외부로 나간 병력이 돌아오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죠.”


타쿤은 하비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엔 오직 실수를 만회할 생각으로 가득했다.


“아쉬운 마음은 알고 있습니다.”


‘아차.’


아쉽고 분한 감정에 너무 깊게 사로잡혀 있었다.


“마음 푸세요. 당신의 전략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전장이란 곳은 언제나 변수가 있기 마련이죠.”


“아닙니다. 제 무능의 소치입니다.”


“우리 조금 느긋하게 가죠.”


“네? 무슨 말씀이신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들이 어디까지 발악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졌습니다. 외부로 나갔을 거라던 본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립시다”


“그 말씀은······.”


사라졌던 희망의 불꽃이 다시 켜졌다.


“타쿤에게 선봉을 맡기겠습니다. 저들의 힘이 온전해지면 직접 아쉬움을 달래도록 하세요.”


“가, 감사합니다. 적들을 모조리 쓸어 사령 앞에 바치겠습니다.”


타쿤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여 예를 올렸다. 하비르는 그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 * *


지긋지긋한 나선형 계단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의리 없는 것들!”


돌아올 대답 없는 투정을 뱉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마음 같아선 친구들처럼 한 번에 몇 계단씩 뛰어 내려가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다. 나선계단 안쪽의 깊은 어둠을 내려보자니 진저리가 날 뿐이었다.


‘마법으로 어떻게 안 될까?’


마법사라면 모름지기 부족한 체술을 마법으로 대체 해야 하거늘, 이놈의 판타지 세계는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부유마법은 교과서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마나는 넘쳐나는데.’


아쉬웠다. 바기라에게 받은 마정석 반지를 낀 뒤론 도서관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치 물속에 들어온 것처럼 주변에 짙고 진한 마나로 가득했다. 마음 같아선 어떤 마법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나로 몸을 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건 어렵겠지만, 상승기류처럼 마나를 아래에서 위로 꾸준히 올리면 낙하 속도를 늦출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시 계단 아래를 내려봤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온몸을 부르르 떨며 진저리쳤다.


“아냐.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자. 여기서 떨어지면 피자 된다. 걍 다리를 믿자.”


이미 한참 전에 탑을 빠져나갔을 친구들을 원망하며 달음질을 멈추지 않은 덕에 쉬지 않고 탑 입구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한계였다. 이대로 다시 쉬지 않고 뛴다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헉헉··· 아이고, 죽겠네. 이 자식들, 밑에선 기다릴 줄 알았더니······.”


활짝 열린 중앙도서관 탑 입구에 기대 숨을 헐떡이며 겨우 고개를 들어 성문을 바라봤다.


“마···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늘까지 닿을 뜻 하염없이 치솟는 불꽃은 분명 성문을 삼키고 있었다.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대하고 웅장한 카델의 성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주룩 눈물이 흘렀다. 원초적 공포,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주는 절망은 눈물로 모자라 서 있을 힘마저 앗아갔다.


털썩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뉴스로 접하던 재난, 참사, 전쟁과 달랐다.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아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고 무거웠다.


“안 돼··· 안 돼······.”


아무리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현실을 부정해 봐도 다시 눈을 뜨면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꿈이 아니었다. 끔찍하고 지독한 현실이었다.


“피··· 피아··· 피아야······.”


떨리는 목소리로 피아를 부르며 화염에 휩싸인 성문을 바라봤지만, 어디에도 피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성천, 샤이르, 루리아, 타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성벽 위에 일렁이는 수많은 횃불의 분주함만이 어렴풋이 보일 따름이었다.


‘횃불?’


횃불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지옥의 불꽃 같은 화염을 뚫고 적이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문 외 어느 곳에도 침략이나 파괴의 흔적이 없다.


‘아직 괜찮은 거야!’


뭉그러졌던 이성이 조금씩 제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맞아. 아직 싸우는 중인 거야. 아직 큰일이 벌어진 건 아니야. 빨리 가서 도와야 해.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얼른 합류 해야 해.’


겨우 이성을 회복한 아현은 힘겹게 일어섰다.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했다. 아현은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불꽃이 치솟는 성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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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후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23.04.19 24 0 -
104 #102. 에필로그 23.04.19 19 0 22쪽
103 #101. 작별 인사(1부 마지막) 23.04.18 12 0 23쪽
102 #101. 전후(戰後) 사정(5) 23.04.17 31 0 12쪽
101 #100. 전후(戰後) 사정(4) 23.04.16 17 0 14쪽
100 #99. 전후(戰後) 사정(3) 23.04.15 19 0 15쪽
99 #98. 전후(戰後) 사정(2) 23.04.14 19 0 14쪽
98 #97. 전후(戰後) 사정(1) 23.04.13 19 0 16쪽
97 #96. 카델 침공(29) 23.04.12 23 0 16쪽
96 #95. 카델 침공(28) 23.04.11 17 0 14쪽
95 #94. 카델 침공(27) 23.04.10 20 0 12쪽
94 #93. 카델 침공(26) 23.04.09 20 0 14쪽
93 #92. 카델 침공(25) 23.04.08 20 0 14쪽
92 #91. 카델 침공(24) 23.04.07 16 0 13쪽
91 #90. 카델 침공(23) 23.04.06 17 0 14쪽
90 #89. 카델 침공(22) 23.04.05 25 0 12쪽
89 #88. 카델 침공(21) 23.04.04 18 0 11쪽
88 #87. 카델 침공(20) 23.04.03 15 0 14쪽
87 #86. 카델 침공(19) 23.04.02 16 0 11쪽
86 #85. 카델 침공(18) 23.04.01 19 0 13쪽
85 #84. 카델 침공(17) 23.03.31 15 0 13쪽
84 #83. 카델 침공(16) 23.03.30 15 0 12쪽
83 #82. 카델 침공(15) 23.03.29 19 0 16쪽
» #81. 카델 침공(14) 23.03.28 18 0 14쪽
81 #80. 카델 침공(13) 23.03.27 18 0 11쪽
80 #79. 카델 침공(12) 23.03.26 18 0 12쪽
79 #78. 카델 침공(11) 23.03.25 18 0 14쪽
78 #77. 카델 침공(10) 23.03.24 18 0 14쪽
77 #76. 카델 침공(9) 23.03.23 19 0 13쪽
76 #75. 카델 침공(8) 23.03.22 1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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