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주간 이윤후

괴물이 우는 소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11.02 18:29
최근연재일 :
2012.11.02 18:29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1,617
추천수 :
393
글자수 :
202,939

작성
12.09.14 15:50
조회
884
추천
7
글자
12쪽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7)

DUMMY

인적 없는 깊은 산 속, 달도 떠있지 않은 밤에 그곳에 단 하나의 불이 타고 있었다. 박화양이 주변의 나뭇가지를 모아 만든 모닥불이었다. 모닥불 위에는 나뭇가지로 입안을 관통당한 멧돼지 한 마리가 천천히 돌면서 익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박화양이 나뭇가지를 돌리며 기대가 담긴 눈빛으로 멧돼지를 지켜봤다.


나뭇가지가 멈추고 멧돼지는 모닥불 위에서 바위 위로 옮겨졌다. 제일 처음, 박화양은 멧돼지 다리를 손으로 잡아 뜯어냈다. 그런 식으로 네 다리를 모두 먹은 다음에는 오른손을 멧돼지 배 한가운데 푹 찔러 넣어 구멍을 만들었다. 뜨거운 공기가 틈 사이로 피어올랐다. 그는 양손으로 멧돼지를 반으로 찢어 먹기 편하게 만들었다. 멧돼지 한 마리를 모두 먹고 난 뒤에는 근처 냇물에서 떠온 물을 마셨다. 뼈만 남은 멧돼지는 그대로 바위 위에 놔뒀다.


식사를 하면서도 그의 신경 중 하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괴물을 감시했다. 녀석은 꼬박 이틀 동안 꼼짝도 않고 있었다. 다시 한번 허물을 벗고 있구나 라고 박화양은 생각했다.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이번에야말로 성충으로 진화할 것임이 틀림없었다. 박화양은 모닥불 옆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괴물이 있는 방향을 주시했다.


풀벌레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는 지상과 달리 구름에 가려진 밤하늘은 평화로워 보였다. 때문에 무언가가 하늘에서 반짝이는 붉은빛을 본 건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헬기나 비행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빛의 성질이 그런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불빛의 정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전에 그것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눈앞에 있는 산에 추락했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굉음과 함께 흙 먼지가 날아와 시야를 가렸다. 옆에서 타고 있던 모닥불이 순식간에 꺼졌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괴물이 조금이긴 했지만 확실히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추락한 물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갑자기 괴물의 기운이 사라졌다.


물체가 추락한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주변에 있던 나무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거나 밑동만 남아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심에 있어야 할 물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불길한 느낌이 흙이 타는 냄새와 함께 온몸을 파고드는 순간 괴물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녀석은 바로 뒤에 있었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묵직한 주먹이 날아와 안면을 강타했다. 그 충격에 박화양은 저 멀리 튕겨 나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땅에 처박혀 버렸다. 박화양은 누워서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드디어 기다림이 끝났다, 하고.


박화양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주먹을 날린 놈을 노려봤다. 그것은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곰보다 큰 몸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인간과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약했던 다리가 탄탄해졌고 길어졌으며, 굵직했던 팔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몸통에 군데군데 각이 진 검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 갑옷 위로 전신으로 물 흐르듯 퍼지는 붉은빛의 움직임이 아름다워 잠시 동안 넋을 놓고 바라봤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화양은 괴물이 이전과는 다르게 자기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방금 떨어진 게 그거냐?”


질문을 날렸지만 괴물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박화양은 목과 팔을 돌리며 싸울 준비를 했다. 강한 적과 싸울 수 있다는 흥분과 질 수도 있다는 공포가 동시에 밀려왔다. 마음을 다잡고 방금 전까지 있었던 여유를 날려보냈을 때, 괴물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이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방금 전까지 느껴지던 기운도 함께 사라졌다.


박화양은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 모습을 사라지게 했는지 확실치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을 대비했다. 방금 전의 일 때문인지 그 시끄럽던 풀벌레 소리도 사라져서 집중하기에는 최적의 상태였다.


그대로 10분이 지났다. 박화양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주변의 흙을 마구잡이로 걷어차며 있는 대로 욕을 했다.



※※※




오늘 밤은 땅굴의 반대편을 조사하러 가야 했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하면서 조사를 준비해야 했다. 그런데 희민은 아침부터 낯선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유치한 이름의 김가진 과학 연구소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희민의 머릿속에서 과학 연구소는 도시에서 동떨어진 장소에 있는 흰색의 큰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건물이었다. 그런데 명함에 적힌 주소는 도시 중심부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외곽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증거로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좌우로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있다. 누가 봐도 완벽한 주택가다. 과연 이런 곳에 과학 연구소가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김가진을 다시 만나려 하는 건 그의 일을 도우려 결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겉모습도 독특한 사람이 지진의 진실을 알아내려고 직접 움직이는 모습에 흥미가 생긴 것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확인해 놓아야 할 필요성도 느꼈다.


멀리 보이는 하늘이 먹구름으로 어두워져 있었다. 일기 예보를 보고 미리 우산을 챙겨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명함에 적힌 주소를 입력한 핸드폰의 지도 화면을 살펴봤다. 핸드폰은 분명 지금 앞에 있는 건물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도 프로그램을 껐다가 다시 키고 주소를 몇 번이나 다시 입력해도 이곳이 맞았다. 그런데 눈앞의 건물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허름한 빌딩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를 낼 가치도 없었다. 희민은 그냥 돌아가려다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건물 안에 있는 우편함을 살펴봤다. 처음 들어보는 작은 회사들 이름 가운데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김가진, 그 이상한 인간의 이름이었다. 우편함에 적혀 있는 층을 살펴보니 지상도 아니고 지하 1층이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졌지만 꾹 참고 지하로 내려갔다.


생각 외로 현관 앞은 깔끔했다. 근처 가게에서 붙여놓은 듯한 전단지와 스티커가 몇 개 있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어울리지 않게 경쾌한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희민은 얼굴을 보면 단번에 알지 않나? 하고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어제 명함 받았던 사람인데요.”

“어? 그 학생? 잠시만 기다려요.”


인터폰 전원이 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 너머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방 정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명함을 건네주면서도 진짜로 찾아오리라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밖에서 기다리는 것에 슬슬 짜증이 날 때쯤 문이 열리고 김가진이 모습을 보였다. 어제는 그냥 괴상한 사람으로만 보였는데 흰 가운을 입으니 그래도 과학자같이 보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참 부산히도 움직인 듯하다. 어설프게 빗은 머리, 제대로 바르지 않아 얼굴에 남아 있는 스킨로션이 이를 증명해줬다.


“자자, 들어와요.”

“실례하겠습니다.”


걱정과 달리 집 안은 꽤나 연구소다웠다. 일반적인 가구는 한쪽 벽에 붙어 있는 소파밖에 없고 그 외에는 생전 처음 보는 실험 도구들뿐이었다. 흔히 생각나는 비커나 플라스크는 보이지 않았다. 구석에 세워져 있는 화이트 보드에는 뭔 말인지 알 수 없는 각종 기호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뭔가 마실래요? 맞다. 일단 소파에 앉아 있어요. 있는 거라곤 커피하고 녹차, 홍차...”

“녹차로 주세요.”

“오케이. 잠시만 기다리세요.”


김가진이 부엌에서 마실 것을 준비하는 동안 희민은 소파에 앉으며 우산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소파 어딘가 구멍이 나거나 스프링이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것 없이 멀쩡했다. 지하에 있으면서도 습기가 전혀 없는 게 아무런 저항감 없이 몸을 깊게 파묻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이곳은 의외로 깔끔했다.


양손에 컵을 든 김가진이 돌아왔다. 그는 오른손에 든 컵을 희민에게 건네고 앉을 자리를 고민하다가 책상 앞에 있던 간이 의자를 가져와 마주 앉았다. 그는 희민을 보면서 실내에서도 모자를 쓸 것까진 없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두 사람 모두 잔을 입에 대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여기까지 왔다는 건 제 일을 도와줄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김가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 그냥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와 본 거죠.”

“그래요. 처음은 그렇게 시작하는 거죠.” 그는 실망하지 않고 여전히 얼굴에 웃음을 띄운 채 말을 이었다. “그러면 연구소에서 어떤 것을 연구하는지 보여 드릴까요?”

“예. 그런데 이거...”


희민이 눈으로 차를 가리키자 김가진은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말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외부인이 연구소에 온 게 정말 오랜만이라... 차부터 마시고 천천히 보여 드리도록 하죠.”


희민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녹차를 마셨다. 맛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티백으로 만든 차가 이렇게 맛없게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이 궁금해 질정도였다. 희민은 눈치를 살피다가 되도록 맛이 느껴지지 않게 한 번에 쭉 들이켰다.


김가진은 그가 연구소에서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각 기재 별로 돌아다니면서 일장 연설을 늘여놓았다. 하지만 애초에 과학에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는 희민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학교 다니던 때 들었던 지루한 과학 수업 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대놓고 하품을 하거나 지루한 표정을 지어도 선생님이 화를 내지 않았다.


그렇게 행동했으니 김가진이 당황하는 것도 당연한 순서였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것은 달랐다. 지금까지 한 설명은 일반적인 학생의 수준에 맞춘 간단한 내용이었다. 희민은 지금 설명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지루해하고 있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긴 지진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현장에 온 사람에게 이 정도는 기초였을 것이다. 김가진은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오해했다. 더욱이 연구소에 처음으로 찾아온 일반인(그것도 여자)에게 시시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긴 싫었다.


“자,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진짜를 보여주도록 하죠. 이쪽으로 오세요.”


김가진은 찻잔을 근처에 있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방 끝에 있는 작은 철문으로 걸어갔다. 희민도 책상 위에 잔을 놓았다. 문 옆에 있는 보안 장치에 지문을 입력하고 문을 열자 아래층으로 가는 계단이 나왔다. 계단은 어두웠지만 곧 센서로 켜지는 전등이 불을 밝혔다. 시멘트로 대충 만들어진 폭이 좁은 계단은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계단 끝에는 또 다른 철문과 보안 장치가 있었다.


“잠시만 조용히 해주세요.”


김가진은 목청을 가다듬더니 장치에 대고 “김가진 소장이다.”라고 말했다. 보안이 풀리는 높은 소리와 함께 철문이 열렸다. 도대체 어떤 비밀을 숨겨났길래 이렇게 보안에 신경을 쓰는지 궁금해졌다.


김가진은 희민의 감탄하는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불을 켰다. 위층보다 더 넓은 공간에 사방의 벽이 흰 타일로 이루어진 방이었다. 방 중앙에는 천장에서 뻗어나온 기다란 고무관들이 아래쪽으로 늘어져 있었고 고무관 끝에는 뭔가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것 같은 도구들이 달려있었다. 개중에는 액체가 통과하는 듯한 고무관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닥에 놓여있는 기계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 기계가 김가진이 보여주고 싶어한 물건이었다.


“다리?”


희민이 눈썹 끝을 올리며 말했다. 김가진은 발에서 무릎까지만 피부가 붙어 있는 기계로 만들어진 다리에 다가갔다.


“아직 실험 단계긴 하지만 대부분 기능은 거의 구현되어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말하는 김가진을 무시하고 희민은 기계 다리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봤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복잡한 속을 보지 않으면 진짜 사람 다리와 다를 게 없었다. 희민은 다리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물었다.


“그런데 이거 골반을 보니 여자네요.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아하, 그건 말이죠.” 김가진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이 우는 소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괴물이 우는 소리: 에필로그 +7 12.11.02 1,109 9 14쪽
40 괴물이 우는 소리: 최종장(3) +1 12.10.30 940 10 11쪽
39 괴물이 우는 소리: 최종장(2) +1 12.10.28 897 8 11쪽
38 괴물이 우는 소리: 최종장(1) +1 12.10.26 898 7 12쪽
37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11) +2 12.10.24 884 6 13쪽
36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10) +1 12.10.22 817 10 11쪽
35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9) +1 12.10.19 869 8 10쪽
34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8) +1 12.10.17 772 8 10쪽
33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7) +2 12.10.15 840 10 10쪽
32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6) +1 12.10.12 964 10 14쪽
31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5) +1 12.10.08 810 8 11쪽
30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4) +3 12.10.06 929 8 11쪽
29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3) +1 12.10.04 796 8 11쪽
28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2) +2 12.10.02 872 8 10쪽
27 괴물이 우는 소리: 오 장 - 격돌(01) +1 12.09.30 1,031 7 11쪽
26 괴물이 우는 소리: 사 장 - 괴물(06) 12.09.28 841 8 9쪽
25 괴물이 우는 소리: 사 장 - 괴물(05) 12.09.26 792 8 13쪽
24 괴물이 우는 소리: 사 장 - 괴물(04) 12.09.24 758 7 13쪽
23 괴물이 우는 소리: 사 장 - 괴물(03) 12.09.22 995 8 11쪽
22 괴물이 우는 소리: 사 장 - 괴물(02) +2 12.09.20 996 23 12쪽
21 괴물이 우는 소리: 사 장 - 괴물(01) 12.09.18 974 15 9쪽
20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8) 12.09.16 800 7 9쪽
»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7) 12.09.14 885 7 12쪽
18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6) 12.09.11 744 9 10쪽
17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5) +2 12.09.09 829 9 12쪽
16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4) +1 12.09.07 823 7 10쪽
15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3) +1 12.09.05 914 9 8쪽
14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2) 12.09.03 727 10 10쪽
13 괴물이 우는 소리: 삼 장 - 땅굴(01) 12.09.01 922 9 10쪽
12 괴물이 우는 소리: 이 장 - 재해(07) 12.08.30 1,063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