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뚜근남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무법자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뚜근남
작품등록일 :
2023.12.01 09:37
최근연재일 :
2024.03.18 03:51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6,600
추천수 :
475
글자수 :
198,079

작성
24.02.25 18:10
조회
905
추천
42
글자
14쪽

1화. 가장 형편없는 고인물

DUMMY

방금 게임이 끝났다. 혼돈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이라는 스토리를 가진 게임.

그 최종보스인 혼돈마신의 끔찍한 흔적, 침식이 이제 완전히 이 땅에서 물러났다.

한마디로 세상에 평화가 찾아왔고, 게임 속으로 들어온 빙의자로서의 내 삶에 엔딩이 났다는 얘기다.


“봐봐! 침식이 사라지고 있어!”

“용사들이 해낸 거야! 친구!”


그리고 내 동료라는 것들은 세상이 구원받았다는 것에 환호성을 질렀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


왜냐면, 그 해냈다는 용사들은 나와 내 파티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가 기뻐하는 사이 광명을 되찾은 세상이 흐려진다.

분명히 설정상으론 혼돈을 이 세계에서 완전히 몰아냈을 텐데, 내 시야는 뒤섞여 그대로 산산조각, 일렁이더니 말 그대로 혼돈에 그대로 집어삼켜진다.


그리고 내 눈앞에 뜨는 것은 처참한 화면.


<패배.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세상은 용사가 구원했습니다.>


아. 망할.

게임 내에서 나, 그러니까 ‘플레이어’는 용사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놈들이 세상을 먼저 구원했으니 필연적으로 나는 지는 거다.


빙의물이라는 장르는 보통 무슨 초월적인 존재가 망해가는 세상 구해달라고 멀쩡한 사람 빙의시키는 거 아니냐?

근데 왜 굳이 용사가 아니라 ‘내’가 구원해야 하지? 어차피 플레이어가 아무것도 안 해도 세상은 용사가 구하는데?

이미 세상을 구하는 존재가 있는데 굳이 플레이어라는 외부 요소를 등장시킨 존재의 의도를 모르겠다.


그리고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초기화되고 만다.

세상에 나 말고도 빙의자가 있다면 난 아마 가장 게임을 못하는 빙의자일 거다.


무려 37번 다시 시작. 이른바 회귀를 37번이나 했는데 난 다 졌으니까.


만약 빙의한 게임이 스토리 고정, 이벤트 고정, 인물 고정의 게임이었으면 나도 이렇게 지진 않았을 거다.

도전하면서 얻은 지식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 최적의 플레이. 최고의 이득을 뽑아내서 그대로 클리어하면 그만이다.

으레 회귀자라고 하는 자들이 그렇듯이, 그 자리에 가면 마땅히 어떤 일이 일어날 줄 알기에 그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해서 클리어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


그런데, 아니다.

이 게임은 빙의 전에도 최신식 AI가 탑재되어 있었고 그놈이 세계를 매번 무작위로 만들어 줬다.


그러니까 난 말이 회귀지 매번 설정이 달라지는 평행세계로 트립하는 거다.

한마디로 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리고 당연히 어디에 가면 무슨 숨겨진 보물이 있고 어떻게 하면 강력한 힘을 편법으로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어처구니 없다고? 그러면 37번 게임한 게 무슨 의미이며 어떻게 게임을 깨냐고?


솔직히 게이머로서는 거꾸로 답해야 한다곤 생각한다.

그게 진짜 게임 아닌가?


만약 기괴할 정도로 게임 내 스토리와 설정에 빠삭한 놈을 빙의시켜 사건 진상이나 등장인물 비사.

숨겨진 보물을 딱히 조사하지 않아도 전부 알고 있고 그걸로 이득 얻고 깨고 다닌다면 그건 게임을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기억력이 좋은 거지.


마우스 딸깍딸깍하던 게임을 갑자기 현실로 실시간으로 몸뚱이 조작하거나 마법 써서 깰 수 있는 놈은 역시 게임을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피지컬이 좋은 거다.

그리고 빙의되자마자 완벽히 그 세계 사람 흉내 낼 수 있는 연기 천재도 포함.


날 빙의시킨 놈에게 의도가 있다면 지구의 평범한 게이머였던 내게 그런 능력을 요구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아마도 게임의 본질. ‘게임을 잘한다’라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내게 요구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굳이 빙의시켜서 내가 질 때마다 반복시키는 게 아닐까.


<캐릭터를 생성해 주십시오.>


무기질한 멘트 앞에서 난 머리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처음 빙의했을 때는 만나는 동료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몰입한 적도 있었다.

우정을 쌓고 대화를 하면서 조합이나 클리어보다도 그저 그 분위기를 즐기며 한 적이 있었다.


세상은 용사가 구했다. 나는 그저 애매한 모험가로 남았다.

이후에는 예쁜 여성 동료로만 채워서 하렘을 만든다던가. 아니면 내가 여캐를 만들어서 성전환된 상태로 논다든가. 그런 짓도 해봤다.


하지만 즐겜도 잠시였다. 결국 세상은 내가 이기지 못하면 반복됐다. 그래서 각 잡고 했다. 졌다. 내가 아닌 용사가 마신을 때려잡았다.

매번 초기화되는 세계에선 이전에 만난 동료는 아무리 좋았더라도 다시는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 효율만 추구하게 됐다.

능력치. 조합. 효율. 동료의 인성은 그냥 다른 동료와 어울리느냐 마느냐 그 성질로만 결정됐다.

이 악물고 강력한 동료들과 최고의 효율로만 육성해서 도전했다.


그래도 졌다. 지고, 지고, 또 졌다. 매번 마지막에 가서 물먹었다.

이제는 달라졌다고 구색만 맞출 뿐 핵심은 전혀 바뀌지 않는 AI의 자작 설정도 신물이 난다.

그리고 난 이 시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걸 도대체 왜 하고 있나?


“이번을 마지막으로 할까.”


사실 난 게임을 ‘그만두는 것’은 가능했다.

완전히 낙담해서 자포자기하더라도 무한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회귀의 굴레에 갇히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게임을 그만둘 수 있었다.


그것은 이 세계의 진정한 종말과 나라는 사람의 최종적 실패를 의미한다.

사실 저번에도 이런 고민을 했으니 어쩌면 여기서 져도 진짜 막판이라고 다음 게임을 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왜냐면, 난 아주 독한 게이머라서 지면 질수록 게임에 이 악물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나를 제외한 세상을 뒤덮은 혼돈이 뒤섞이더니 이윽고 새로운 세상을 자아낸다.


흐릿한 인간형 덩어리였던 내 육체는 외형과 능력치, 특성 등을 정하는 내 선택에 따라서 점차 형태를 갖춘다.


그렇게 38번째 게임이 시작되었다.




용사 파티에 들어가는 판타지 4대 직업 꼽아보자. 전사, 마법사, 사제, 그리고 도적.

난 도적이 싫다.

직업 이름부터 이상해. 도적이 뭐야. 왜 대놓고 범죄자가 용사 파티에 끼어 있는데.


물론 나도 왜 판타지 4대 직업에 도적이 있는지 그 이유는 알고 있다.

최초의 RPG에서 도적(Rogue)이 당당히 기본 직업으로 끼어 있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관습적으로 도적이 들어가는 거고.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상을 구하는 모험가 직업이 도적이란 게 대체 뭐냐.

가끔 도적 길드 같은 게 도시에 있는 걸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방화범, 살인마, 횡령범 길드는 없나?


왜 이딴 얘길 하냐면, 이번에 만든 캐릭터가 인간 도적이기 때문이다.


이유? 캐릭터 생성 창에서 고를 수 있는 직업이 도적으로 고정되어 있으니까.

고정된 이유는 모른다. 다른 좋은 직업 많은데 난 지난 37번의 게임동안 내내 도적이었고 이번에도 도적이다.


직업이 매번 같으니 캐릭터 외형도 대충 잘생긴 외모로 만들어둔 것 복사해서 만들고, 초기 능력치 분배도 게임을 10판쯤 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빌드를 찾은 이후로 바꾼 적 없다.


그나마 캐릭터의 개성을 주는 ‘특성’ 쪽에서는 여러 시도를 해보긴 했는데 결국 하나로 수렴됐다.

[천재]. 기술 경험치가 빠르게 차오르는 특성이다. 다른 이상한 시도 하는 것보다 이게 가장 좋더라.

난 천재도적이다. 도적질의 천재라고 해봤자 조금도 칭찬이란 느낌이 들진 않지만,


캐릭터를 만들고 가장 먼저 보인 광경은 판타지 배경의 비참하고 더러운 슬럼가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참한 처지에서 시작하는군. 놀랍지도 않다. 직업도 도적으로 고정이고 난이도도 최고로 높은 난이도로 고정이라는 설정이다.

이제는 오히려 이런 빈민촌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더 걱정될 지경이다. 나는 대충 슬럼가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엿들었다.


일단. 여기는 인류 최후의 보루인 노마 신성 제국의 수도다.

이곳을 제외하고도 원래 나라가 세 개는 더 있었는데 죄다 마왕에게 당해서 전 대륙의 90%가 혼돈에 침식당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국가인 노마 신성 제국을 공략하려고 열심히 침략하는 중인듯하다.

노마 제국은 마왕군하고 싸운다는 이유로 백성들을 가혹하게 착취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서 밀려든 난민들 역시 쥐어짜고 있다.


그리고 나는 고아+거지+난민 출신의 허접한 소매치기다. 아직 도적은 아니다. 이 게임에서 ‘도적’이라는 건 일종의 고유명사라서 이렇게 불리려면 조건을 하나 충족해야 하거든.


게임 중에서 유일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튜토리얼 구간. 나는 뒷골목의 쓰레기통 같은 걸 뒤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주머니에서 푼돈이나 대충 훔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빈민가의 사람들조차도 자리를 떠나 광장으로 모일 때, 그 행렬에 동참했다.


노마 신성 제국의 수도. 신성하다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종교적이고 엄숙한 이 자리에서 지금 새로운 신화가 탄생하고자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수없이 몰린 인파 끝. 나는 나와 비슷한 연배의 여자가 무려 노마 제국 황제, [카테드랄]의 성황, [판테온]의 대사제를 뒤에 두고 가장 높은 단상에서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경배하는 것을 지켜봤다.


“맹세하겠습니다. 저 시글로즈 메이테란은 이제 제국의 황태녀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늘에게 선택받은 용사로서, 제게 주어진 모든 노력과 시간을 혼돈과 사악한 것들을 몰아내기로 약속합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광채가 비치더니 황태녀이자 용사라고 하는 저 설정과다 여자에게 내렸다.

원래부터 미모와 기품이 철철 넘치던 여자였는데 하늘의 가호까지 받자 느껴지는 격 자체가 달라졌다. 은은한 옥색 빛무리와 더불어 천상의 하늘빛 광채가 그녀 곁에 머문다.

그녀가 사이킥(神通: Psychic)이라고 하는 힘의 각성자인 ‘선지자(Prophet)’가 됐을 뿐더러 하늘에게 선택받은 용사가 되었다는 증거였다.


공교롭군. 물론 게임을 하다보면 용사랑 부딪치게 되지만, 그래도 튜토리얼부터 용사를 보긴 쉽지 않은데 말이다. 각성의 순간은 더더욱 그렇고.


저쪽은 유일한 인류 제국의 황태녀란 신분에, 당연히 부자, 세상 누구든 호출하면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연줄, 거기에 선택받은 용사. 거기에 기본적으로 신앙직이라서 전 직업 중 가장 대우 좋은 편인 선지자.

한편 이쪽은 연줄이라곤 하나도 없는 고아, 비천한 난민, 동전 몇 푼이 전부인 거지에 비천한 소매치기 출신의 도적. 직업 특성상 받는 대우는 예비 범죄자 취급.

거기에 기껏해야 난 [천재]라면 저쪽은 [천재]는 물론이거니와 온갖 고급 특성으로 떡칠되고 능력치도 높다.

그야말로 저쪽이 세상의 축복이란 축복은 다 몰아받고 반드시 성공할 운명이라면, 내 캐릭터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버림받은 존재나 다름없다.

저런 존재들보다 앞서서, 세상을 구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게임은 지고, 세상은 초기화되고, 난 다시 처음으로 끌려온다.


“······.”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만 의외로 별 감흥은 없었다. 그냥 내내 그런 난이도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아직도 37번의 게임 동안 용사를 앞지를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저렇게 축복받은 존재보다 어떻게 빨리 간단 말인가. 말 그대로 시작점이 다른데. 내가 아무리 빨라도 저들보다 빠를 순 없고, 저들은 나보다 앞에 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아니, 그래도 여태 해온 게 있으니 닿는 것 정도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가능하지만, 그래도 거리를 좁히거나 따라잡는 건 게임의 구조상 불가능······.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


앞서가는 상대의 목덜미를 잡고, 그대로 잡아서 뒤로 던져버리는 심상.


“······!”


잠깐, 되나? 용사 일행은 하늘이 선택한 존재다. 용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건 그야말로 인류를 배신한다는 소리.

당연히 전 세계의 공적이 될뿐더러 게임 내 시스템으로도 아예 타락한 걸로 취급되어서 패배한다. 그러니 이건 안 된다.


이윽고 내가 떠올린 심상은 완전히 다른 것.


내 출발선보다 훨씬 앞에서 달려 나가는 용사. 뒤쳐졌으나 같은 속도로 뛰어가는 나.

그리고 용사가 가는 길에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함정과 장애물. 예상치 못한 사고가 가득하다.


나는 그리고 어느 순간, ‘뒤처져 버린’ 용사를 앞지른다.


“아······!”


이래서 내 직업이 도적으로 고정됐던 건가? 다른 직업으로는 절대로 이런 무모한 짓거리가 불가능하니까?

그러니까 이 난이도에서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수단이 용사보다 빨라지는 게 아니라 용사의 발목을 붙잡고 붙들어 늘어지는 거라서?


고귀한 용사가 하늘의 선택을 받은 이 순간, 뒷골목의 비천한 소매치기는 지금 하나를 맹세했다.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용사의 앞길을 가로막고, 그가 가져야 할 것을 강탈하고, 함정에 빠트리면서, 결국 자기가 먼저 세상을 구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작자가 되어버리기로 말이다.


나는 도리도 인의도 내던진 무법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젠 지겹기만 했던 게임이 갑자기 재밌어졌다.


오싹─!


내 발밑의 그림자가 일렁였다. 용사가 띤 옥색의 [사이킥]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힘이 내게서 깨어났다.

여태껏 그랬듯이, 난 이렇게 게임에서 섀도(暗影: Shadow) 각성자를 뜻하는 ‘도적’이 되었다.


하늘이 택한 용사와 같은 날, 같은 순간, 같은 장소에서 말이다.


작가의말

3월 1일에 재연재하려고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일찍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무법자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메이크 후 재연재된 작품입니다 24.02.25 126 0 -
공지 리메이크 관련 공지 +7 24.01.06 513 0 -
공지 연재시간 공지. 평일 오후 5시 연재입니다 23.12.01 394 0 -
33 33화. 정신 나간 작전 5(+연중 공지) +8 24.03.18 168 7 14쪽
32 32화. 정신 나간 작전 4 +1 24.03.15 49 4 14쪽
31 31화. 정신 나간 작전 3 +1 24.03.14 59 7 13쪽
30 30화. 정신 나간 작전 2 +1 24.03.13 72 8 12쪽
29 29화. 정신 나간 작전 +1 24.03.12 79 4 14쪽
28 28화. 탈옥 3 +3 24.03.12 72 4 12쪽
27 27화. 탈옥 2 +2 24.03.11 79 8 13쪽
26 26화. 탈옥 +1 24.03.11 75 5 11쪽
25 25화. 과정과 결과 5 +1 24.03.08 92 9 11쪽
24 24화. 과정과 결과 4 +1 24.03.08 88 11 12쪽
23 23화. 과정과 결과 3 +1 24.03.07 96 11 12쪽
22 22화. 과정과 결과 2 +1 24.03.07 88 7 13쪽
21 21화. 과정과 결과 +4 24.03.06 107 7 13쪽
20 20화. 중상모략 2 +2 24.03.06 102 10 13쪽
19 19화. 중상모략 +3 24.03.05 120 8 11쪽
18 18화. 상단 털기 3 +2 24.03.04 124 10 11쪽
17 17화. 상단 털기 2 +1 24.03.01 142 11 11쪽
16 16화. 상단 털기 +2 24.02.29 153 8 15쪽
15 15화. 뒷골목 제패 2 +6 24.02.28 149 15 14쪽
14 14화. 뒷골목 제패 +2 24.02.28 148 10 12쪽
13 13화. 동료 영입 3 +2 24.02.27 166 17 15쪽
12 12화. 동료 영입 2 +2 24.02.27 176 14 13쪽
11 11화. 동료 영입 +2 24.02.26 218 19 16쪽
10 10화. 해징턴 시 +2 24.02.25 238 21 12쪽
9 9화. 벌거숭이 공주님 5 +4 24.02.25 234 25 12쪽
8 8화. 벌거숭이 공주님 4 +1 24.02.25 222 18 14쪽
7 7화. 벌거숭이 공주님 3 +1 24.02.25 220 2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