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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보관소

마왕은 용사를 죽이지 않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RO4dh
작품등록일 :
2019.11.10 06:44
최근연재일 :
2020.05.11 18:00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22,177
추천수 :
931
글자수 :
280,874

작성
20.05.01 18:00
조회
45
추천
1
글자
6쪽

86화 - 용병은 신속하게 과자를 먹는다

DUMMY

"그래. 무기 수리를 의뢰하러 온 것은 아닌 모양이고. 무슨 일로 이런 시골 대장간까지 찾아온 거지?"


클린트는 자리에 털썩 앉으며 뒤따라 들어오는 사내에게 물었다. 사내는 잠시 주위를 살피다가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는지 문 옆에 기대선 채 말했다.


"내게 힘을 받은 소년이 죽었다. 비록 무력이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인간의 소행은 아닐 터. 인외나 규격외 강자에 의해 일어난 일에 대해선 자네에게 이야기하는 게 가장 빠른 것으로 아는데."


클린트는 사내의 말을 듣고 용사 코발트를 떠올렸다. 금발에 금안. 아마 사내의 정체는 용사 코발트에게 힘을 줬다는 드래곤 로드일 것이다. 클린트는 상대가 자신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는 생각에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하... 과연. 용사 코발트 사건에 대한 신고를 하기 위해 날 찾아왔다는 건가. 하지만 미안하군. 아쉽지만 나는 이미 특경에서 나온 몸이라 큰 도움이 되어주진 못해. 보시다시피 지금은 대장장이 일을 하고 있거든."


클린트가 어꺠를 으쓱하며 말했지만, 사내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런가. 거짓을 말하고 있진 않군.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


사내가 말을 마치고 바로 대장간을 나서자 클린트는 조금 큰 목소리로 말했다.


"용사 코발트의 친구가 운영하는 여관이 있으니 그쪽에 가보는 걸 추천하지. 아마 눈치로 봐선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참고하지."


사내가 대장간을 나가자 클린트는 생각에 잠겼다.


'드래곤 로드까지 얽히다니 일이 점점 커지는군. 되도록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이쪽도 잉크 건에 대한 실마리가 부족한 상황이니 당분간은 주변이 시끄러워도 어쩔 수 없겠지.'


클린트는 한 쪽 구석에 있는 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저 녀석이 일어나야 뭐든 시작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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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언은 조금 어두운 동굴이었지만 날이 밝았다는 것을 감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쉬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상현이 소문대로의. 아니 자신이 느낀대로의 사람이라면 별탈없이 해결했으리라 생각했다.


'슬슬 라스베트에 돌아가봐야할 텐데... 지금 가면 수사니 사정청취니 하면서 또 발목을 잡겠지. 이틀 연속으로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 시내에서 조금 돌아다녀볼까?'


담요로 대충 덮었던 몸을 일으킨 그리니언은 살짝 몸을 풀고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하쉬에게 향했다. 방금 전까지 담요에 누워있던 그리니언과는 달리 일찍 일어난 것인지 하쉬는 게이트를 손보고 있었다.


"주인장과는 어떻게 연락할 생각이야? 라스베트는 이미 수사 중일테니 아무 생각없이 갔다간 마족인 네놈은 바로 구속일텐데."


"일단 꽃집으로 갈 생각입니다. 카키 씨와 테이트 씨는 사정청취로 불려 가실 테니 만나는 건 내일이나 되어야하겠죠. 여기서 머물면서 기다려도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루브린에 들어가 있는 편이 이래저래 대응하기 편할테니까요."


그리니언은 게이트 마법진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대답하는 하쉬의 뒷모습을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헤이나르에게 가는 게 어떠냐? 특경에서 마족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네놈도 무사하진 못할거야."


"음... 글쎄요.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이오스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선 이상 어떤 식으로든 헤이나르와 다른 마족들 귀에 들어갈 테니까요. 헤이나르 녀석이 괜찮다고 해도 주변 마족들의 시선이 곱지 않겠죠.


인간에게도 마족에게도 미움 받는 것이 지금의 제 입장이니까요. 그렇다면 적어도 더 약한 쪽에 숨어있는 편이 안전하겠죠."


"... 그래. 뭐, 내가 있는 이상 특경 놈들도 뭘 더 어쩌진 못하겠지."


하쉬는 짐짓 큰소리를 치는 그리니언을 보고 피식 웃었다.


"하하. 대충 됐군요. 그럼 춘봉 씨에게 떠난다고 말하고 오겠습니다."


"그래. 내가 가봐야 좋은 소리 들을 리 없으니까."


그리니언은 춘봉에게 가는 하쉬를 보고 혀를 찼다.


"마왕의 부탁인지 뭔지 몰라도 스파이 노릇이라는 건 할 짓이 못돼보이는군. 하긴 저 녀석이야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주의니까 크게 신경쓰진 않으려나?"


잠시 후, 춘봉에게 인사를 마친 하쉬가 게이트로 돌아왔고 두 사람은 게이트를 타고 하쉬의 꽃집으로 이동했다. 꽤 긴 시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꽃집 내부는 꽤나 쾌적하게 유지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넌 왜 꽃 집을 하고 있는거야?"


꽃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소파에 드러누운 그리니언의 질문에 하쉬는 질린 표정이 됐다.


"이제와서 궁금하십니까?"


"별로 궁금한 적 없었는데, 이왕이면 음식점 같은 게 좋았겠다 싶어서 말이지."


하쉬는 그리니언의 말에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배가 고프신 거면 저 쪽에 손님용 과자가 좀 있을겁니다. 그리고 꽃집을 하는 이유라면 글쎼요.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이곳의 원래 주인이 꽃집을 하던 걸 이어받은 것 뿐이니까요."


"아. 하긴 루브린의 상점은 허가제였지? 그럼 원래 주인은? 네가 장사를 시작한 무렵부터 들락거렸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느새 다과를 집어먹고 있는 그리니언이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했다.


"제게 가게를 맡기고 여행을 다녀온다고 했습니다. 언제 돌아오겠다는 기약도 없었으니 이쯤되면 그냥 제 가게라고 봐야겠죠."


"흐응~ 그렇구만. 일단 라스베트가 잠잠해질때까진 여기서 좀 쉬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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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화 - 용병은 신속하게 과자를 먹는다 20.05.01 45 1 6쪽
85 85화 -대장장이는 뜻밖의 손님을 맞이한다 20.04.30 56 1 5쪽
84 84화 - 시종은 영웅에 대해 이야기한다 20.04.21 50 1 6쪽
83 83화 - 마공작은 동료의 패퇴에 미소짓는다 +1 20.04.20 53 2 6쪽
82 82화 - 여관주인은 잠을 설친다 20.04.18 6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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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 마족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20.04.13 42 2 7쪽
78 78화 - 가명은 대개 유치한 것들이 많다 +1 20.04.11 46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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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 그들은 역 앞에서 우연히 만난다 20.03.27 63 1 7쪽
72 72화 - 용병은 마왕을 떠올리며 전율한다 +1 20.03.24 63 2 7쪽
71 71화 - 철마는 어둠을 뚫고 달린다 20.03.23 125 2 7쪽
70 70화 - 공학자는 간단한 사실에 감탄한다 20.03.20 60 2 8쪽
69 69화 - 용병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1 20.03.18 77 2 6쪽
68 68화 - 용의자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20.03.17 74 3 7쪽
67 67화 - 마족은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다 20.03.16 68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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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 소식지는 대개 진실과 거짓이 적당히 섞여있다 20.03.05 85 3 8쪽
60 60화 - 범죄자는 최신 기술에 감탄한다 +1 20.03.03 8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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