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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보관소

마왕은 용사를 죽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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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4dh
작품등록일 :
2019.11.10 06:44
최근연재일 :
2020.05.11 18:00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22,180
추천수 :
931
글자수 :
280,874

작성
20.04.21 18:00
조회
50
추천
1
글자
6쪽

84화 - 시종은 영웅에 대해 이야기한다

DUMMY

에리엘은 상처 하나 없이 걸어오는 상현의 모습에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에리엘 자신 역시 대륙에서 알아주는 강자지만, 눈앞에 보이는 남자나 플람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별 일 없었소?"


그런 에리엘의 심경을 모르는 상현은 에리엘이 보이자마자 부하들의 안위부터 물었다. 에리엘은 그런 상현을 보고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일단 추가적으로 마물화되는 인원은 없었어요. 하지만 저주가 워낙 교묘하니 추가적으로 살펴보긴 해야겠죠. 그것보다 상대는 누구였어요?"


"이오스 공작이었소."


에리엘은 덤덤하게 말하는 상현의 말에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짓다가 문득 표정을 굳혔다.


"... 설마 죽였나요?"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놈의 도주 술법이 더 빨랐소."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는 상현의 모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에리엘은 더 이상 이야기해봐야 머리만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흐음... 자 그럼 서튼 마을의 흉수는 이오스 공작이고, 위상현 경정의 활약으로 패퇴시켰다고 정리하면 되는 거죠?"


에리엘의 말에 상현은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그렇게 보고하는 게 좋을 것 같소. 마을에 쓰러져 있는 녀석들을 포함해서 저 녀석들의 검사가 최우선이니까 말이오."


"그럼 수도에 지원 요청을 해서 게이트를 열어달라고 하죠. 이동 중에 소란이 생기면 피곤하니까요."


"알겠소. 협력에 감사하오."


------------------------------------------------------------------


하쉬는 당장이라도 서튼 마을을 향할 것 같던 그리니언이 다시 평정을 찾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까진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듯하시더니 어떻게 된 겁니까?"


그리니언은 하쉬의 물음에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오스 그 자식이 삼공작 중에 무력이 제일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 내 몸 상태로는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어, 어차피 그 자식이 쉽게 죽을 녀석도 아니니 급하게 굴 필요 없겠지."


"에리엘 공작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 같았는데요?"


하쉬의 질문에 그리니언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빌어먹을! 그건 그냥 습관처럼... 크흠.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걱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겠더라고."


"네? 어쨰서죠?"


"나도 전해 들은 거라서 확실한 건 아니긴 하지만 거기엔 '영웅'이 있거든. 실제로 본 감상으로도 꽤나 강해 보였고. 소문이 과장된 것이라고 해도 에리엘 그 녀석이 자기 몸 하나 빼기엔 충분한 전력이겠지."


"영웅... 말입니까?"


하쉬가 생소하다는 듯 묻자 그리니언이 귀찮다는 듯 말했다.


"춘봉이한테 물어보면 신나서 설명해줄 거다. 일단 나는 생각도 정리할 겸 한 숨 잘 생각이니까 그 녀석한테 물어봐."


하쉬는 그 말을 남기고 어딘가로 향하는 그리니언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안심한 것치곤 묘하게 기분이 나빠 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멀어지는 그리니언을 잠시 바라보던 하쉬는 이내 시선을 돌려 춘봉에게 향했다. 하쉬가 춘봉에게 영웅에 대해 묻자 이오스에 대한 적의를 불태우던 춘봉의 눈동자에 반가움과 자랑스러움이 스쳤다.


"크흠! 동대륙에 용사가 있다면 북대륙엔 영웅이 있습니다요. 태어날 때부터 자질을 가지는 용사와는 달리 영웅은 협행을 계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집니다요. 다만 협과 의의 길이 녹록지만은 않기 때문에 북대륙에서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은 시대에 한 명. 많아도 두 명이 고작이었습죠."


유창하게 설명하는 춘봉의 말을 듣고 하쉬는 흥미롭다는 듯 이야기를 재촉했다.


"호오... 그럼 지금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하쉬의 질문을 들은 춘봉의 얼굴에 옅은 슬픔이 생겼다.


"... 본래라면 태자님꼐서도 영웅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으신 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완벽한 영웅에는 미치지 못해 당대의 영웅은 용을 죽인 협객. 위현 한 사람뿐입니다요."


"용이라는 건 드래곤을 말하는 겁니까?"


하쉬의 질문에 춘봉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헹! 그런 도마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물... 아니 괴물입니다요. 본래 날씨를 관장하는 영수로 황실에서도 제를 올리는 존재입니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재앙을 뿌리기 시작해 결국 위현의 손에 죽임을 당했습죠."


하쉬는 용이라는 생명체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지만, 당초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


"위현이라... 혹시 그 사람의 소재를 알고 계십니까?"


"글쎄요... 위현이 용을 죽인 이후 자극을 받은 태자님께서 동대륙에 용과 같은 존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토벌을 돕기 위해 넘어온 터라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요."


"그렇군요. 마왕과 비견되는 존재를 죽였다면 그리니언 씨의 반응도 이해가 되는군요. 그나저나 이오스 공작의 건입니다만..."


"당장 쳐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소인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때가 온다면 그때는 소인이 선봉에 설 겁니다요."


하쉬는 춘봉의 눈에 피어오르는 각오를 보고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든든하군요. 그럼 저도 잠시 눈을 좀 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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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화 - 그녀는 인질로서 가치가 없다 20.05.11 68 1 6쪽
87 87화 - 서장은 부하에게 취조당한다 +1 20.05.06 47 1 7쪽
86 86화 - 용병은 신속하게 과자를 먹는다 20.05.01 46 1 6쪽
85 85화 -대장장이는 뜻밖의 손님을 맞이한다 20.04.30 56 1 5쪽
» 84화 - 시종은 영웅에 대해 이야기한다 20.04.21 51 1 6쪽
83 83화 - 마공작은 동료의 패퇴에 미소짓는다 +1 20.04.20 53 2 6쪽
82 82화 - 여관주인은 잠을 설친다 20.04.18 60 1 8쪽
81 81화 - 공작은 마공작의 안위를 걱정한다 20.04.16 34 2 7쪽
80 80화 - 용병은 뒤늦게 알아차린다 20.04.14 44 1 7쪽
79 79화 - 마족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20.04.13 42 2 7쪽
78 78화 - 가명은 대개 유치한 것들이 많다 +1 20.04.11 46 2 6쪽
77 77화 - 경찰은 수사자료를 넘긴다 20.04.08 52 2 5쪽
76 76화 - 그는 나지막이 말한다 +1 20.04.07 68 1 8쪽
75 75화 - 대장장이는 버릇처럼 수사한다 20.03.31 69 2 7쪽
74 74화 -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다 20.03.30 60 2 7쪽
73 73화 - 그들은 역 앞에서 우연히 만난다 20.03.27 63 1 7쪽
72 72화 - 용병은 마왕을 떠올리며 전율한다 +1 20.03.24 63 2 7쪽
71 71화 - 철마는 어둠을 뚫고 달린다 20.03.23 125 2 7쪽
70 70화 - 공학자는 간단한 사실에 감탄한다 20.03.20 60 2 8쪽
69 69화 - 용병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1 20.03.18 78 2 6쪽
68 68화 - 용의자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20.03.17 75 3 7쪽
67 67화 - 마족은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다 20.03.16 68 5 7쪽
66 66화 - 여관주인의 방 문은 거칠게 열린다 +1 20.03.13 86 2 8쪽
65 65화 - 배신자는 애써 외면했다 20.03.12 160 3 7쪽
64 64화 - 용병단의 아지트는 2층 가정집이다 20.03.11 64 3 8쪽
63 63화 - 여관주인은 옛 지인과 조우한다 +1 20.03.09 101 4 8쪽
62 62화 - 마녀는 인간적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2 20.03.06 84 3 8쪽
61 61화 - 소식지는 대개 진실과 거짓이 적당히 섞여있다 20.03.05 85 3 8쪽
60 60화 - 범죄자는 최신 기술에 감탄한다 +1 20.03.03 8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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