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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보관소

마왕은 용사를 죽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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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4dh
작품등록일 :
2019.11.10 06:44
최근연재일 :
2020.05.11 18:00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22,204
추천수 :
931
글자수 :
280,874

작성
20.04.08 18:00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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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5쪽

77화 - 경찰은 수사자료를 넘긴다

DUMMY

상현은 대략적인 조사를 마치고 마을 주민들을 묻어주도록 지시한 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서튼 마을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서 기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장 차림의 젊은 여성. 에리엘이 상현을 향해 다가왔다.


아무리 귀족과 공무원 간의 상호존중이 이뤄지고 있다곤 하지만, 계급상 경정인 상현은 공작인 그녀에게 예를 차려야했다. 그러나 상현도 에리엘도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듯 마을 쪽으로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까 전해듣기론 특경 차림을 한 남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했다던데. 그쪽은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신원을 확인해보니 사형이 이미 집행된 죄수였소. 사멍 처리되기 전 복역하던 곳은 린그 수용소. 확인해보니 그 마왕 광신도들 중 한 명이었던 모양이오."


"당신이 특경과 제대로 한 판 붙었던 그 사건이군요? 붙었다기보단 일방적인 제압이었지만. 특경 차림의 가짜 흉수. 용사들의 마을과 마왕 광신도라... 마치 당신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한 구성이네요."


상현은 에리엘의 말에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느꼈소. 애초에 마을에 쓰러져 있는 시체들을 봐도 과시욕이 상당한 놈이라는 느낌이었으니."


"흐응~ 누군진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자신이 있나 보네요. 설마하니 당신이 어떤 괴물인지 짐작도 못하고 있다거나 하진 않겠죠?"


상현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에리엘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짓고는 품에서 미리 정리해둔 자료를 꺼내 에리엘에게 건넸다. 자료를 받은 에리엘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료를 읽다가 의문을 표했다.


"앞에 있는 수사 내용은 보고받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뒷부분에 따로 붙인 이건 뭐죠? 서튼 마을이라고 써 있긴 하지만, 꽤 예전 사건. 그것도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네요?"


주변에서 에리엘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경관들에게 주의를 준 상현은 에리엘의 질문에 잠시 숨을 고르고 답했다.


"토드 테앙. 르티오르 내란 당시 선봉에 섰던 자유용병이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사건이오.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과거 내란에 참가했던 이력 때문에 어렵지 않게 사형 판결을 받았소. 하지만 형이 집행되기도 전, 그는 교도소에서 시체로 발견됐지. 그리고 그가 죽은 곳이 바로 린그 수용소였소."


에리엘은 상현의 말에 담긴 의미를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뭔가 다른 의문이 생긴 것인지 여전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여기 도착한 건 오늘인 걸로 아는데 이 자료는 어디서 구한 거죠?"


"친우로부터 린그 교도소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소.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튼 마을에서 탐문을 할 생각으로 피므루 시에 왔는데, 사건에 대해 알게 돼 자청해서 찾아온 것이오."


에리엘은 상현이 말하는 친우가 누구인지 신경 쓰였지만, 자세히 캐묻지는 않았다.


"그렇군요. 그럼 제게 이걸 보여주는 이유는 뭐죠? 공작이라곤 해도 당신의 상관도 아닌 내게 이런 자료를 넘겨주다니. 그러고보니 날 보증인으로 지목한 이유도 아직 설명하지 않았군요."


공작인 그녀가 교통도 불편한 서튼 마을에 온 것은 순전히 상현에게 보증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었다. 상현이 특경 전원을 제압했다는 소식을 들은 황제가 상현에게 독립적인 수사권을 보장 했을 때, 귀족들은 아무런 반대의사도 표현하지 못했다. 동대륙 통일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황제의 권위에 도전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귀족들의 불만을 이유로 들며 상현의 수사에 최소 한 명이상의 중앙귀족이 참관해야 한다는 제약을 걸었다. 대부분의 경우 상현의 수사에 참여하는 귀족은 그 지역을 관리하는 백작이나 후작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상현이 특경 쪽을 통해 에리엘을 지목했다.


"플람 공에게 전해주시오. 당신들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따지고 보면 내 책임도 있으니. 입장상 당신이 조사한 내용을 그에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위상현 경정의 부탁으로 서류를 건네는 정도는 가능하겠지."


"조금 전 마차 건도 그렇고.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니.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그 분과 전 어차피 이렇게 될 사이였으니까. 뭐, 그래도 이건 고맙게 받아두도록 하죠."


에리엘은 손에 들고 있는 서류를 살짝 흔들어 보이고는 천천히 서류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토드 테앙이라..."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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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화 - 그녀는 인질로서 가치가 없다 20.05.11 69 1 6쪽
87 87화 - 서장은 부하에게 취조당한다 +1 20.05.06 48 1 7쪽
86 86화 - 용병은 신속하게 과자를 먹는다 20.05.01 46 1 6쪽
85 85화 -대장장이는 뜻밖의 손님을 맞이한다 20.04.30 57 1 5쪽
84 84화 - 시종은 영웅에 대해 이야기한다 20.04.21 51 1 6쪽
83 83화 - 마공작은 동료의 패퇴에 미소짓는다 +1 20.04.20 54 2 6쪽
82 82화 - 여관주인은 잠을 설친다 20.04.18 61 1 8쪽
81 81화 - 공작은 마공작의 안위를 걱정한다 20.04.16 35 2 7쪽
80 80화 - 용병은 뒤늦게 알아차린다 20.04.14 45 1 7쪽
79 79화 - 마족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20.04.13 43 2 7쪽
78 78화 - 가명은 대개 유치한 것들이 많다 +1 20.04.11 47 2 6쪽
» 77화 - 경찰은 수사자료를 넘긴다 20.04.08 53 2 5쪽
76 76화 - 그는 나지막이 말한다 +1 20.04.07 69 1 8쪽
75 75화 - 대장장이는 버릇처럼 수사한다 20.03.31 70 2 7쪽
74 74화 -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다 20.03.30 61 2 7쪽
73 73화 - 그들은 역 앞에서 우연히 만난다 20.03.27 64 1 7쪽
72 72화 - 용병은 마왕을 떠올리며 전율한다 +1 20.03.24 63 2 7쪽
71 71화 - 철마는 어둠을 뚫고 달린다 20.03.23 126 2 7쪽
70 70화 - 공학자는 간단한 사실에 감탄한다 20.03.20 61 2 8쪽
69 69화 - 용병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1 20.03.18 78 2 6쪽
68 68화 - 용의자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20.03.17 75 3 7쪽
67 67화 - 마족은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다 20.03.16 69 5 7쪽
66 66화 - 여관주인의 방 문은 거칠게 열린다 +1 20.03.13 87 2 8쪽
65 65화 - 배신자는 애써 외면했다 20.03.12 161 3 7쪽
64 64화 - 용병단의 아지트는 2층 가정집이다 20.03.11 65 3 8쪽
63 63화 - 여관주인은 옛 지인과 조우한다 +1 20.03.09 102 4 8쪽
62 62화 - 마녀는 인간적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2 20.03.06 85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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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범죄자는 최신 기술에 감탄한다 +1 20.03.03 8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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