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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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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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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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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DUMMY

생명의숲 남쪽의 높은 나무위를 바람이 스쳐지나가며 나무들을 흔들어 깨웠다.

요새와 캠프들간의 소식을 전하는 팔콘이 흔들리는 나무들 위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고 있었다. 다리에는 가죽으로 된 두루마리를 묶고 매우 빠른 속도로 남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팔콘은 중앙캠프의 소식을 요새로 전하기 위해 서둘러 남하 하던 중이었다.

팔콘이 날아가던 남쪽방향의 아래쪽 숲에서 무언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급히 고도를 높이려했다. 그 순간 무성한 나무들의 꼭대기 그 녹색의 바다에서 무언가 솟아올랐다. 팔콘은 서둘러 고도를 높였지만 숲을 뚫고 나온 생물은 그보다 빨랐다. 날아오르는 생물은 5미터 정도 되는 드래곤이었는데 급히 숲을 뚫고 날아올라 팔콘을 덥석 물었다. 그리 큰 드래곤은 아니었지만 한입에 깔끔하게 팔콘을 삼켜버린 것이다. 팔콘은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그렇게 하늘에서 사라져 버렸다. 녹색의 드래곤은 하늘에서 잠시 입맛을 다시고 날개 짓을 몇 번 하더니 다시 숲의 녹색 바다속으로 유유히 하강했다.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흔들리고 나뭇잎들이 떨어지는 그 아래 고목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사이로 커다란 발자국소리가 땅을 울리고 있었고 녹색의 드래곤들이 한발 한발 남으로 향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새벽의 요새는 며칠째 소식을 받지 못하고 그냥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을 뿐 이었다. 그러는 동안 좋지 않은 소문은 급속도로 번지고 급기야 급히 요새를 떠나겠다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원정대장과 원로들은 요새의 안정을 위해 여러 차례 구성원들을 다독여 봤지만 전염병처럼 번진 불안과 공포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그에 원정대장과 원로들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요새는 가장 불안하고 혼잡한 분위기가 요 며칠 계속되고 있었다.


서둘러서 짐을 싸고 떠나는 이들과 전열을 가다듬는 사람들 사이에 오니가 요새를 걷고 있었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아이루왕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들을 수송하기 위해 ‘빈센트호’가 본국으로 출항준비를 마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빈센트호가 수리를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오니는 굳이 가보려 하지 않았다. 뭔가 자신의 이름을 딴 배가 완성됐다고 하니 이상안 기분도 들었고 뭔가 으스대는 것 같아 일부러 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커크선장과 선원들이 요새를 떠나는 문제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그들이 떠나기 전에 인사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니는 항구쪽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요새의 광장은 원정대장의 지시에 따라 대포와 발리스타들이 요새 곳곳에 설치되며 분주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마치 전쟁을 준비하듯 정비하는 모습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번잡한 항구인근의 풍경들은 오니가 고향을 떠나오던 풍경을 연상케 했다. 선원들은 수많은 상자들을 배에 싣는데 여념이 없었고 각기 왕국들의 깃발들이 내걸린 배들은 도르레를 이용해 상자들을 배로 옮겨 실었으며 상급선원들과 선장들은 그 수하물들을 체크하기 바빠 보였다. 아이루왕국뿐 아니라 에르스왕국과 피레왕국 그리고 우테르왕국까지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물자들로 항구는 북적였다.

번잡하게 사람들이 오가는 그 사이에서 오니는 낯익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 젊은이들은 서둘러 상자를 옮기고 있었는데 바로 자오순의 무리였다. 자오순의 무리는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자오순은 짐들을 확인하려는 수하물 관리원들과 실랑이를 하느라 흥분해 있었고 첸트와 수하들은 단단히 봉인한 상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있었다. 오니는 그들의 행동이 왠지 이상하여 다가가려 했지만 어느 샌가 자오순의 수하들이 양쪽에서 길을 막아 더는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오니를 막아선 수하들의 소리에 자오순이 오니를 돌아 봤지만 그냥 별로 신경쓰지 않고 다시 상자를 옮기는 수하들에게 주의를 시키며 수하물 관리원들과 뭔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오니는 찜찜했지만 더는 무엇을 할 수가 없어 물러섰다.

상자가 이상하다며 트집을 잡을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뭔가 특별해 보이는 그 상자가 이상하게도 신경 쓰였지만 오니는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자오순이 첸트에게 뭔가를 지시하자 첸트는 무언가 작은 꾸러미를 슬쩍 관리원들 주머니에 넣어주고 있었다. 수하물 관리원들은 어수선한 항구에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듯 하더니 첸트가 건네준 꾸러미를 확인하고는 동그랗게 놀란 눈으로 자오순을 쳐다봤다. 자오순이 고개를 끄덕이며 관리원들의 손을 잡고 악수하자 관리원들은 자오순의 상자를 배에 실으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뒷거래의 현장을 목격한 오니는 어딘가에 이런 일을 신고하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괜한 소란을 피웠다가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올까 걱정돼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아무래도 뭔가 꺼림직 했지만 그들의 뒷거래 현장을 뒤로하고 오니는 빈센트 호가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아이루왕국으로 가는 빈센트 호도 매우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오니가 정박지 쪽으로 다가가자 선원들에게 지시를 하던 윌리엄 일등선원이 오니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오니! 왔구나”


윌리엄일등선원이 손을 흔들자 옆에 있던 커크선장도 오니를 발견하고 돌아섰다. 오니는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는 윌리엄과 커크선장에게 인사하며 다가갔다.


“출항 준비는 잘 돼가시나요?”

“그래 오니군 잘 왔네, 너무 서둘러서 정신은 없지만 준비는 잘 되고 있다네.”

“왕국의 관리들이 너무 보채서 제대로 준비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


커크선장의 말에 윌리엄이 보탰다. 윌리엄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배위를 올려다봤다. 오니도 윌리엄의 시선을 따라가니 배위에 올라서서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뚱뚱한 사람들이 보였다. 커크선장이 함께 그들을 보며 말했다.


“왕국의 관리들이 뭐가 그리 급한지 도무지 도움을 안주는군.”

“요새 전체가 어수선해서 그런가봐요 다들 불안해하는데 드래곤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답답하네요.”


오니가 배위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항구는 매우 번잡하고 어수선했다. 여기저기 싸우는 사람들과 수하물 문제로 선원들과 실랑이를 하는 사람들, 너무나 많은 짐을 옮기느라 낑낑 대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커크선장과 윌리엄도 그 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고 오니의 말에 공감이라도 한 듯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오니는 다시 한 번 빈센트호를 보고 감탄하며 화재를 돌렸다.


“그나저나 완전히 새로 건조한 배 같군요.”


빈센트호는 낡은 범선에서 완전히 새로운 배로 거듭나 있었다. 이전에 있던 긁힌 자국이나 벗겨진 도색도 새롭게 덧 잎혀서 모든 것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돼 있었다. 마치 새롭게 건조된 배가 이제 막 진수식을 마치고 처녀출항을 준비하는 듯해 보였다. 오니의 말을 들으며 다시금 배를 훑어본 커크선장이 말했다.


“새롭게 건조된 것이나 마찬가지지 앞으로 또 수없이 바다를 항해하면서 새로운 곳을 발견할걸세, 자네가 육지로 나가 많을 땅들을 발견하고 인류가 개척해 나갈 수 있게 첫 발을 딛는다면 바다의 빈센트는 넓은 바다로 나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고 개척하는 첫 배가 될 것이네. 육지와 바다의 두 빈센트가 좋은 계기들을 만들 수 있겠지”

“육지와 바다의 빈센트...”


오니의 입가에 조용히 미소가 번졌다. 인류가 새롭게 개척할 대륙의 여러 도시들을 상상해 보았다. 본인이 개척할 미지의 땅에 새로운 요새와 도시가 생겨나고 항구가 만들어지면 빈센트호가 정박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 것이다. 그 새로운 도시에 아버지와 함께 바다를 보는 이미지도 떠올랐다. 오니는 머릿속의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상상하며 뭔가 끓어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그런 생각에 빈센트호를 멍하니 보던 오니는 윌리엄이 하늘을 보며 뭔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뒤늦게 들었다.


“새들이 왜 저러지?”


그제 서야 오니는 귀를 열고 윌리엄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 요새의 뒤를 받치고 있는 높은 방패산 너머로 수많은 새때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무엇엔가 쫓기어 가듯 새들이 정신없이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항구의 수많은 사람들도 이상한 광경에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을 어지럽게 뒤덮은 새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생경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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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북동쪽으로! 18.05.18 360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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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최강의 헌터들 2 +1 18.05.17 378 15 8쪽
28 최강의 헌터들 1 +2 18.05.17 399 16 9쪽
27 +1 18.05.17 400 22 8쪽
26 훈련 18.05.16 399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3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4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2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9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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