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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67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5 14:30
조회
400
추천
20
글자
7쪽

율리아의 정체

DUMMY

다음날 아침 오니는 율리아를 찾았다. 율리아는 오두막에서 뭔가에 골목하고 있었다. 노크를 하고 들어간 오니가 인사하자 율리아는 반갑게 맞아 주었다.


“축하해!”


오니는 멋쩍게 웃어 보였다.


“고마워”

“결국 폴 아저씨께 드렸다며? 희생자들과 헌터들에게 나눠 주라고했다면서”

“응 내가 돈을 쓸 줄 몰라서 헤헤”

“대단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지만 꽤 멋지다.”


오니는 기분이 좋았다. 율리아에게 이제 뭔가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았다. 테이블위에 펼쳐진 지도를 보고 오니가 물었다.


“이게 뭐니?”

“지금까지 조사된 엘도라도의 생태지도야”


분명 오니가 그린 지도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랐다. 그리고 아주 꼼꼼하게 메모도 첨부돼 있었다. 캠프의 위치와 거리, 길들과 위험지역 그리고 넓은 숲들 이곳저곳의 드래곤들의 위치와 각종 몬스터들의 분포도 표시돼 있었다. 지도는 생명의 숲과 서쪽의 사막, 불타는 봉우리와 그 북쪽의 암흑산맥까지 표시돼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건 중앙캠프라 표시된 지점과 멀지 않은 곳에 크게 표시된 네퓨리아라고 적힌 메모와 그림이었다. 그 그림은 마치 나무를 그려놓은 것 같았다. 수많은 가지가 뻗어있는 나무와 비슷했다.


“대단한데...누가 만든 자료야?”

“내가, 직접 다 가보고 조사한거야”

“엥!? 이 넓은 곳을 다?”

“응 어렸을 때부터 아빠를 따라 늘 다니던 곳이니까”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고?”

“응 난 여기서 태어났는데”


오니는 그 제서야 머릿속에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다. 간난 아기 때부터 헌터들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폴 대장과도 그렇게 막역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순간 율리아의 부모님이 누군 신지 궁금해 졌다. 옆에서 책을 정리하는 율리아에게 오니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혹시, 부모님이 누구신지 물어봐도 되겠니?”

“아! 몰랐구나. 원정대장 스필벅이 우리 아빠야”

“!!!”


여전히 하던 일을 계속하며 자연스럽게 나온 대답이었다.

‘이럴 수가, 원정대장의 딸 이었다니...그래서 그렇게 원정대장 이야기를 신나게 했던 거였어!’ 오니는 순간 머릿속에 율리아의 말과 행동들이 그려지며 율리아와의 너무 먼 거리차가 느껴졌다. 대단한 사람의 딸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니...


“엄마는 돌아가셨어, 아빠말로는 골드드레곤에게 당하셨데, 엄마도 헌터셨거든”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 오니는 미안했다. 그러나 율리아는 너무나 태연하고 담담하게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오니의 어색한 표정을 눈치 챈 율리아가 말을 이어갔다.


“괜찮아, 워낙 어릴 때 일이라”

“어 그래...”

“다들 부모님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측은하게 바라보는데 난 그거 별로야”

“그래도 너와 관계된 일들이잖아”

“그래도 그분들과 같이 놓고 이야기 되는 게 싫어 그분들의 인생이고 난 또 내 인생이 있는 거니까. 너도 앞으로 그렇게 측은한 눈빛이나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그냥 나야”


오니는 다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율리아는 그냥 율리아다 누구의 딸인 것은 다음의 문제였다. 역시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아주 멋진 친구라 생각했다.


“그래! 알겠어”


율리아는 뭔가 생각난 듯 책장으로 다가가 책을 찾고 있었고 오니는 묘하게 지도속의 그림에 끌렸다. 네퓨리아 라고 적힌 나무 모양의 그림이.


“네퓨리아를 본적이 있니?”

“응 어릴 때 딱 한번 사슴을 따라서 숲에 들어갔다가”

“어떻게 생겼어?”

“아~ 음...”


율리아는 기억을 더듬듯 천정을 보며 그때를 떠올렸다. 사슴을 따라 숲속깊이 들어갔다가 거대한 고목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던 그 파란 눈동자의 거대한 드래곤을 기억해 내고 있었다.


“아주 날씬하고 길었어, 꼬리까지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큰 나무를 몸으로 휘감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나무에 자라나는 초록색 잎들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 나뭇잎들이 움직이지 뭐야, 자세히 보니 드래곤이더라고, 얼굴은 뾰족했고 굵은 나뭇가지처럼 생긴 뿔이 머리위에 양쪽으로 나있었어 베베꼬인 모양으로... 온몸은 녹색이었는데 마치 고목에서 가지들이 자라나는 것처럼 뼈들이 불규칙하게 뻗쳐 나왔던 거 같아. 나는 너무 놀라서 멍하니 서있었는데 나를 요렇게 노려보더라고...”

“아...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내가 별로 재미 없었나봐 한참 보더니 그냥 나는 놔두고 가버렸어”

“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거칠어 보이지 않았는데...”


네퓨리아는 흉폭하기로 소문난 드래곤이다. 자신에게 도전해온 상대는 철저하게 숨통을 끊어 놓는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아마도 율리아가 너무 작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오니는 화재를 바꿨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열심히 조사를 하는거야?”

“내가 하는 일이 그런 거야. 난 조사원이거든”


오니는 조사원이라는 직책에 대해 떠올렸다. 조사원은 대륙의 미개척지들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그리고 생태계를 파악하는 직군이었다. 헌터들의 안내자이고 원정대의 선구자 역할을 해내는 사람들 이었다. 지금까지 개척된 대륙의 모든 지역은 이 조사원들이 개척해서 가능한 것들 이었다. 율리아가 그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순간 자신이 그린 지도를 율리아가 보던 때가 생각났다.


“대단한데! 그랬구나. 왠지 엉망진창으로 그린 내 지도가 부끄러워 지는데...”

“아니야 생명의 숲은 너무 넓고 비슷비슷 해서 우리 조사원들도 시간이 꽤 걸렸거든 그런데 이제 꽤 정리가 됐어...찾았다!”


율리아는 책장 구석에서 책 한권을 빼서 오니에게 다가왔다. 낡은 가죽표지로 된 책이었다. 표지에는 ‘생명의 숲 그 생태계에 관한 연구’ 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너 주려고 찾은 거야. 1기 조사단부터 계속해서 누적된 연구 자료야”

“이걸 나에게 준다고?”

“응 지난번에 노트를 보니까 동물들 하고 식물들에게 관심이 많아 보이던데, 맞지?”

“맞아! 어릴 때부터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았어”


오니는 율리아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그리고 굉장한 보물을 얻은 듯 기뻤다. 새로운 대륙에서 궁금한게 많았던 오니였다.


“그리고 그 지도도 가져가 너 주려고 만든 사본이야”

“고마워 정말!”

“내일 새벽의 요새로 출발 한다며 그 지도 잘 들고 다니면서 지난번처럼 헤매지 말라고, 난 내일 조사단들 하고 중앙캠프로 갈 거야”

“아...”


오니는 이렇게 빨리 율리아와 떨어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 하긴 율리아가 새벽의 요새로 같이 간다는 말은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갑자기 율리아가 멀리 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율리아가 한없이 예뻐 보였다. 그래서 더 밝게 격려를 해줬다.


“너도 내가 도와주지 못하니까 조심히 다녀라, 새벽의 요새에서 보자구!”

“그래, 너도 조심하고”

“빈센트!!”


밖에서 미치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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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최강의 헌터들 1 +2 18.05.17 399 16 9쪽
27 +1 18.05.17 399 22 8쪽
26 훈련 18.05.16 398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2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3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1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4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7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4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2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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